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DAC 이야기
아마도 이 글이 2022년 마지막 글이 될 듯 싶지만 적어본다. 이전에 내가 갖고 있는 애플 장비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 적어봤는데 이번에는 갖고 있는 DAC들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한다.
DAC?
그런데 글을 전개하기 앞서 DAC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정리를 해야 할 듯 싶다.
DAC는 Digital Analog Convetor의 약자로 디지탈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해주는 장비를 의미한다. 반대되는 개념으로 ADC(Analog Digital Convertor)도 있다.
DAC는 쓰는 분야에 따라서 쓰임새가 다르겠지만 이 글에서 언급되는 DAC는 음향 장비 분야에서 사용되는 장비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에 저장되어 있는, 혹은 스트리밍으로 전송된 디지탈화 된 음악 데이터를 스피커나 이어폰, 해드폰 등의 아날로그 음향 장비에서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음악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3.5mm 유선 이어폰 포트를 지원하지 않지만 해당 포트가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내부에 DAC가 탑재되어 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과 같은 PC에 있는 이어폰 포트 역시 그 뒤에 DAC가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완전 무선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유선 이어폰 포트가 없는 디바이스가 많아졌다.
이런 경우에는 블루투스 지원 무선 이어폰이나 해드폰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USB-C 형식으로, 혹은 라이트닝 형식으로 된 이어폰, 혹은 변환잭을 이용해서 유선 이어폰이나 해드폰을 연결해서 들어야 한다.
USB-C, 라이트닝 형식으로 된 이어폰의 포트 연결 부분에, 혹은 변환잭 안에 DAC가 들어있다.
그리고 변환잭들 중에서 이른바 꼬다리 DAC라고 불리는 녀석들이 있는데 단순 변환잭이 아닌 좀 더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한 회로가 탑재되어 있는 제품들이 있다.
이번에는 이런 꼬다리 DAC를 비롯하여 모바일 DAC라 불리는 녀석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갖고 있는 모바일 DAC들
모바일 DAC, 혹은 포터블 DAC라고 불리는 녀석들은 보통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DAC를 뜻한다고 보면 된다.
위의 사진에 있는 DAC들을 보통 포터블 DAC, 아니면 그냥 꼬다리 DAC라고 부른다.
하긴 꼬다리 DAC는 USB-C 케이블, 혹은 라이트닝 케이블이 함께 붙어있는 포터블 DAC를 말하곤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다 동일하게 쓰도록 하자.
앞서 언급했듯 위의 사진에 있는 모바일 DAC는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DAC들이다.
일단 위에부터 퀘스타일 M12, 어드밴스드(ADV) Accessport Lite, Hiby FC3다. 저것들 외에 ifi hip-dac이 있고 모바일 DAC가 아닌 거치형 DAC로 AIYIMA ESS9018K2M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DAC 중 ESS9018K2M은 분명 휴대용 DAC라고 써있기는 하지만 그냥 크기가 휴대가 가능하다는 것이지 휴대용이 아닌 거치형 DAC다.
하기사 밑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모바일 DAC를 거치형으로 쓰고 있는 중이니 할 말이 없지만서도.. ㅋㅋ
난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앞서 잠깐 언급하기도 했지만 갖고 있는 모바일 DAC들을 모바일, 포터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용하고 있나 싶으면 꼭 그렇지는 않은 듯 싶다.
그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Hiby FC3
어쩌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것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바로 이 녀석, FC3를 저렴하게 구입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원래 이 녀석의 가격은 149,000원(환율에 따라서 왔다갔다 하는 듯 싶지만 얼추 15만원 전후임)인데 알리에서 갑자기 61,000원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가격이 거의 40% 수준으로 할인된 것이다.
이전부터 FC3에 대한 얘기는 들었다. LG의 명기인 V50에 탑재된 ESS 쿼드 DAC보다 상위 호환의 제품으로 비슷한 결의 사운드를 내는 장비로 가격 대비 괜찮은 제품으로 말이다.
특징으로는 Hi-Res를 지원하며 MQA 디코딩을 제공한다.
그런데 내 경우 밑에서 언급할 DAC들을 이미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구입할 필요를 별로 못느끼고 있었는데 가격이 저렇게 나오는 것을 보고는 도저히 안살 수 없었다(ㅋㅋ).
FC3는 입력쪽에 케이블이 부착된 것이 아닌 탈착이 가능한 방식이다. 즉, USB-C to USB-C 케이블이나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쓰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쓸 수 있고 USB-C to USB-A 케이블을 쓰면 PC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출력쪽으로는 3.5mm 언밸런스드 포트가 있어서 이어폰이나 해드폰을 연결할 수 있고 아니면 앰프에 연결해서 쓸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사무실에서 아이패드에 연결해서 해드폰 앰프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아이패드가 아이패드 에어 2고 라이트닝 포트를 지원하는 모델인지라 전원이 연결되는 라이트닝 허브를 이용해서 USB-A to USB-C 케이블로 FC3의 입력에 연결하고 출력에 해드폰 앰프를 연결했다.
여기서 사용된 해드폰 앰프는 역시 알리에서 산 Douk Audio-U3 미니 퓨어 Class A 해드폰 앰프다. 작은데도 불구하고 Class D가 아닌 Class A 앰프인지라 괜찮은 음질을 들려준다.
해드폰 엠프에는 오디오테크니카의 ATH-M50x를 물려서 듣고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 에어 2에는 음악 플레이어로 타이달(Tidal)을 쓰고 있는데 MQA 지원을 하는데 FC3가 MQA 디코더를 탑재하고 있어서 무손실 원음에 가까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매일 점심 시간에 점심 먹고 30분 정도 음악 감상을 하고 있다.
참고로 FC3 이전에는 여기에 밑에서 언급할 ADV. Accessport Lite를 연결했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았다.
ADV. Accessport Lite
앞서 사무실에서 내 음악 감상용 세트에 사용되었던 Accessport Lite는 그 자리를 FC3에 넘겨주고 집에서 음악 감상을 할 때 사용되는 DAC로 탈바꿈했다.
원래 집에서 쉴 때 좀 더 괜찮은 음악 감상을 위해 위의 사진보다 더 괜찮은 장비로 세팅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집에서는 생각만큼 음악 감상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거의 시간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음악 감상을 하려고 하는데 막상 장비를 철수해버리니 음악 감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서 아쉬워서 저렇게 나름 세팅을 했다.
Accessport Lite는 앞서 언급했듯 USB-C 케이블이 부착된 꼬다리 DAC다. 그리고 이 녀석은 내가 산 녀석이 아니다.
전에 젠하이저의 HD560s 해드폰을 샀는데 그 때 함께 사은품으로 온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다.
그런데 어떤 녀석인가 살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DAC였다. 24bit / 96kHz를 지원하고 MQA 디코딩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음질이나 이런 것들이 가격 대비 괜찮은 평가를 받는 DAC였다.
그래서였던가. 앞서 사무실의 음악 감상 세트의 DAC로 사용했을 때 나름 만족스러운 음질을 들려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지금은 FC3에 밀려서 집에서 간이(?)로 듣는 음악 감상 세트의 DAC가 되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녀석이다.
위의 사진의 해드폰은 젠하이저의 HD350 유선 해드폰으로 개인적으로 가성비 좋은 해드폰이라고 생각한다. 이 녀석 역시 알리에서 값싸게 구입을 했다.
저 상태에서 USB-C를 지원하는 내 서브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e에 물려서 UAPP(USB Audio Player Pro)로 타이달로 듣거나 아이패드 미니 6에 물려서 타이달로 듣곤 한다.
아니면 아이폰의 카메라킷에 USB-A to USB-C 젠더를 꽂아서 아이폰14프로맥스에 연결해서 듣기도 하고 말이다.
앞서 사무실에서 듣는 음악 감상 세트 조합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일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나름 괜찮은 음질로 집에서 즐겁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게 해줘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Questyle M12
퀘스타일 M12는 아마 여기서 소개하는 DAC들 중에서 가격적인 면만 보자면 Top 2에 들어가는 제품이다. 그리고 이 녀석은 꽤나 호평을 받은 제품이며 지금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M12의 용도는 철저하게 외부에서 즐겁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모바일 DAC다.
집에서만 사용하는 Accessport Lite나 사무실에서 거의 거치형으로 쓰다시피 하고 있는 FC3와 달리 M12는 계속 갖고 다니면서 이동하면서 대중교통 안에서, 혹은 카페 등에 갔었을 때 꺼내서 사용하는 DAC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유선 이어폰에 연결해서 듣는데 갤럭시 S10e나 아이패드 미니 6에 연결해서 타이달(갤럭시 S10e에서는 UAPP를 통해서)로 음악을 듣는다.
M12는 FC3처럼 입력쪽이 케이블 탈착 방식이며 출력쪽 역시 3.5mm 언밸런스드 포트를 지원한다. 사용성은 FC3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Hi-Res 지원 및 MQA 디코딩 지원도 동일하다. 아마도 안에 사용된 칩셋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FC3는 ESS9281pro를 사용했는데 M1는 ESS9281AC를 사용한다. 같은 ESS9281 계열이기는 하다.
다만 FC3는 일반 증폭방식을 쓰는 반면 M12는 전류증폭방식이라는 다른 방식을 쓰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M12는 출력부에 연결된 이어폰이나 해드폰의 임피던스를 측정하여 임피던스가 낮은 장비가 연결되면 1Vrms, 높은 장비가 연결되면 2Vrms의 출력을 제공한다.
그렇기 떄문에 고출력을 요구하는 이어폰이나 해드폰도 무리없이 울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출력부에 직접 이어폰을 연결하지 않고 중간에 연결 잭 하나를 더 쓴 것을 볼 수 있는데 저항잭으로 임피던스를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어지간한 이어폰은 임피던스가 32옴 정도로 낮기 때문에 M12에 연결하면 1Vrms로 출력되는 볼륨을 들려준다. 물론 이것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음질을 들려준다.
그런데 저렇게 저항잭을 연결해서 임피던스를 올리면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2Vrms로 출력되어 볼륨이 더 커지기 때문에 훨씬 더 느낌이 좋은, 혹은 정확한(?) 음질을 들려준다.
저렇게 연결해서 들으면서 출근, 혹은 퇴근을 하면 출근길, 혹은 퇴근길 자체가 훌륭한 음악 감상실이 되는 셈이다.
M12는 위의 사진에서 보여준 내가 갖고 있는 작은 크기의 DAC들 중에서 가장 고성능의 DAC이다. 그리고 이동형 음악 감상 세트의 핵심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
참고로 연결해서 듣는 이어폰은 키네라의 BD005Pro라는 이어폰인데 나름 괜찮은 가성비 커널형 인이어 이어폰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어폰 음악 감상 세트로는 내가 갖고 있는 제품들 중에서 최상급으로 연결한 상태가 바로 위의 사진의 이동형 음악 감상 세트라고 보면 된다.
M12에 대한 리뷰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ifi hip-dac
이번에 언급할 DAC는 앞서 언급한 모바일 DAC에는 없는 녀석인데 ifi에서 나온 hip-dac이라는 녀석이다.
생긴 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FC3, Accessport Lite, M12와 다른 크기와 부피를 갖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배터리로 동작하는 모바일 DAC임은 분명하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DAC들 중에서 성능만 따져서는 M12와 더불어 내가 갖고 있는 제품들 중에서 최상위 제품이다. 물론 위의 DAC들보다 훨씬 먼저 구입한 제품이기 때문에 최신 제품은 아니다.
hip-dac은 덩치를 보면 알 수 있듯 이어폰보다는 해드폰을 겨냥한 제품에 가깝다. 즉, 기본 출력 자체가 크다. 어지간한 해드폰들을 다 울려줄 수 있다고 한다. 울리기 힘든 젠하이저의 HD600도 잘 울려준다.
게다가 앞서 DAC들에게서 없는 여러 기능이 있는데 일단 3.5mm 언밸런스드 포트와 함께 4.4mm 밸런스드 포트를 지원해서 4.4mm 밸런스드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다.
밸런스드 케이블을 이용하게 되면 언밸런스드 케이블보다 더 높은 출력에 적은 노이즈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XBase 기능이 있어서 베이스를 더 보충(?)해준다. 베이스가 약한 이어폰이나 해드폰을 사용한다면 부족한 베이스를 채워줄 수 있어서 훨씬 다이나믹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출력을 높여주는 기능도 있는데 볼륨을 2배 가까이 올려준다. 앞서 M12는 연결된 장비의 임피던스를 측정하여 자동으로 출력을 바꿔주는데 hip-dac은 그냥 출력을 높여줄 수 있다.
다만 볼륨을 그냥 올리는 기능인지라 노이즈도 같이 올라가니 이어폰을 쓸 때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앞서 집에서 사용하는 음악 감상 세트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원래는 이 hip-dac이 집에서 사용하는 음악 감상 세트의 핵심 DAC였다. 여기에 젠하이저의 HD560s를 4.4mm 밸런스트 케이블로 연결해서 들었다.
음악 플레이어는 갤럭시 S10e를 이용했으며 UAPP로 타이달을 연결해서 들었다. 정말로 최고의 음악 감상 세트였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집에서 음악 감상을 할 여유가 없다보니 거의 쓰지를 못했다. 그래서 음악 감상 세트를 해제(?)했는데 위의 Accessport Lite와 HD350으로 다시 살리기는 했다.
hip-dac은 기존처럼 집에서 사용한다. 다만 집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 PC인 맥 미니 M1에 물려서 사용한다. 해드폰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HD560s에 밸런스드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한다.
솔직히 따지면 플레이어가 스마트폰에서 맥 미니 M1으로 바뀐 것 뿐이다. 대신 사용은 기존보다 더 많이 사용된다. 집에서 PC를 쓸 때마다 항상 사용하니까 말이다.
물론 맥 미니 M1에서 제공하는 3.5mm 유선 이어폰 포트도 괜찮은 음질을 들려준다. 그런데 확실히 상대적으로 hip-dac으로 연결해서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타이달이나 유튜브 뮤직으로 음악을 듣거나 할 때 다르기는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맥 미니 M1의 유선 이어폰 포트에는 스피커 앰프를 연결해서 스피커로 듣는다. 그런데 아무래도 집에서 저녁에 쓰다보니 상대적으로 스피커보다는 hip-dac에 연결된 HD560s 해드폰으로 들을 때가 더 많다.
hip-dac에 대한 리뷰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총평(?)
뭐 총평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내가 갖고 있는 DAC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를 해봤다.
위에서 소개된 DAC는 원래의 목적(?)대로라면 M12처럼 이동형으로 쓰는 것이 맞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M12와 Accessport Lite를 제외하고는 거의 거치형 DAC로 쓰고 있는 상황이다.
Accessport Lite도 M12와 비교한다면 사용 지역이 집으로 제한적이라는 것도 있다.
뭐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냥 내가 나한데 맞는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데 말이다.
어찌되었던 지금의 셋업으로 집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이동하면서도 잘 사용하고 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