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 이벤트에 대한 가벼운 스케치
확실히 9월은 IT 덕후들에게 있어서 축복의 달이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인 애플 이벤트도 있었고 이번에 MS의 신제품 발표회인 MS 서피스 이벤트도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MS의 신제품 발표회인 서피스 이벤트에 대해서 가볍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MS라고 하면 Windows와 같은 OS나 Office와 같은 오피스 시스템, 최근에는 클라우드 솔루션인 에저 등을 많이 얘기하지만 MS는 원래 하드웨어 명가다. MS의 키보드와 마우스는 월드 탑 클레스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태블릿과 노트북도 꽤 잘 만든다.
이번에 언급될 내용들이 바로 그 노트북과 2-in-1 태블릿류인 서피스 계열의 신제품에 대한 내용들이다. 노트북이나 태블릿만 나온 것이 아니라 악세서리들도 좀 나왔으니 어떤 제품들이 나왔는지 가볍게 살펴보면 좋을 듯 싶다.
참고로 MS의 서피스 제품군들은 일반 사용자 제품보다는 기업형 제품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컨슈머(일반 사용자) 제품군들이 좀 보이는 것이 재밌다.
이번에 나온 제품은 태블릿, 노트북 제품으로는 서피스 프로 8, 서피스 고 3,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가 있으며 모바일 제품으로는 서피스 듀오 2, 악세서리류로는 서피스 슬림 펜2와 오션 플라스틱 마우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일단 이것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이번에 발표된 모든 태블릿, 노트북 제품들은 Windows 11을 기본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Windows 11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Surface Pro 8
이번에 나온 서피스 프로 8은 올해 초에 나왔던 서피스 프로 7+(기업, 기관, 교육용으로만 공급되는 제품)의 후속 모델로 나온 제품이다. 일단 디자인적인 변화로는 프로 3부터 이어왔던 폼팩터를 버리고 프로 X(ARM 칩셋 모델)의 폼팩터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그것으로 인해 밑에서 언급할 서피스 펜도 타입 커버도 기존의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디스플레이는 기존까지는 3:2 비율의 12.3인치(2736 x 1824 해상도) 픽셀센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프로 8에서는 비율은 3:2로 동일하지만 크기가 13인치(2880 x 1920 해상도)로 커진 픽셀센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포트의 경우 3.5mm 이어잭 포트와 함께 2개의 썬더볼트 4가 지원되는 USB-C 포트와 서피스 커넥트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언급도 했지만 프로 8은 프로 X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 X에서 사용했던 서피스 슬림 펜과 타입커버를 채택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슬림 펜의 후속 모델인 슬림 펜 2를 발표했는데 그것은 밑에서 좀 더 이야기하도록 한다.
여하튼 프로 X의 경우 슬림 펜을 타입커버 위에 수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충전도 수납하면 내부에서 마그네틱 방식으로 되도록 되어 있다) 프로 8도 마찬가지의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CPU의 경우 11세대 Core i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인텔의 Evo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인텔 11세대 Core i3, i5, i7이 탑재되어 있으며 컨슈머 모델과 기업형 모델의 2가지로 나오는데 컨슈머 모델에는 Core i3 모델은 없다고 한다(즉, 기업형 모델에만 Core i3 모델이 존재한다).
그래픽의 경우 서피스 제품들은 대부분 인텔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이용하는데 이번에도 인텔 iris Xe 그래픽스(Core i5, i7)와 UHD 그래픽(Core i3)이 들어간다.
메모리는 8GB, 16GB, 32GB의 용량으로 LPDDR4x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다.
OS는 앞서 언급했듯 Windows 11이 탑재되었는데 컨슈머 제품에는 Windows 11 Home, 기업형에는 Windows 11 Pro가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일부 기업형 제품에는 Windows 10 Pro가 들어간다는 얘기도 있다.
서피스 프로 제품군들 중 일부 제품에서는 LTE를 쓸 수 있는데 프로 8에서도 기업형 제품에 한하여 일부 제품에서는 LTE를 지원한다. 나머지는 모두 WiFi만 지원한다.
스토리지(SSD)는 128GB, 256GB, 512GB, 1TB 용량이 제공되며 512GB, 1TB 용량의 모델은 WiFi 지원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디스플레이 전면에는 Windows Hello(얼굴인식) 기능을 위해 1080p 해상도의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으며 후면에는 4K 해상도 지원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스튜디오 마이크 및 돌비 에트모스 지원 스피커도 내장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MS는 최근 Teams나 줌을 통한 화상 회의나 원격 교육에 많은 지원을 하기 때문에 비디오, 오디오, 마이크 시스템도 꽤 신경을 쓰는 듯 싶다.
가격은 미국시장에서 10월 5일부터 최소 모델(Core i3, 8GB RAM, 128GB SSD 모델)이 $1,099.99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한국은 2022년 초에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Surface Slim Pen 2
앞서 프로 8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프로 X의 폼펙터를 가져옴으로 인해 프로 8에서는 이전 서피스 펜를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프로 X에서 사용했던 슬림 펜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번 서피스 이벤트에서는 슬림 펜의 후속 모델인 슬림 펜 2가 함께 발표가 되었다.
모양은 기존의 슬림 펜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충전식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으며 전용 충전 독이나 프로 X, 프로 8에서 사용하는 타입커버(다른 서피스 프로 시리즈에서 사용하는 타입커버가 아닌)를 통해 충전 및 수납이 가능하다. 필압은 4096 단계를 지원한다고 한다.
디자인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점은 기존 슬림 펜 대비 팬촉이 훨씬 샤프해져서 미세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프로 8과 밑에서 언급할 랩탑 스튜디오에 탑재된 G6 프로세서와 펜의 햅틱 모터로 인해 펜을 사용할 때 마치 종이에서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사용은 뭐 전용 충전 독을 이용한다면 기존 서피스 프로 시리즈나 서피스 고 시리즈, 서피스 북 시리즈, 서피스 랩탑 시리즈, 서피스 듀오 시리즈 등 서피스 프로 1, 2를 제외한 모든 서피스 시리즈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129.99로 미국 시장에서 10월 5일에 정식 발매를 한다고 하며 한국 출시는 아직 미정인데 프로 8 출시 계획이 있으니 맞춰서 출시하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Surface Go 3
MS 서피스 시리즈의 엔트리급 모델로 교육용 및 저가 포지션을 맡고 있는 서피스 고 시리즈 역시 고 3가 나왔다. 서피스 고 2의 후속 모델이라고 보면 되며 CPU 말고는 디자인적인 변화도 없고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단 달라진 점이 CPU라고 했으니 얘기를 하자면 CPU는 고 2가 인텔 8세대 Core m3 및 펜티엄이 탑재되어 있었는데 고 3에서는 10세대 Core i3와 함께 펜티엄 골드 6500Y가 탑재되어 있다. 고 3의 저렴이 버전은 듀얼코어인 팬티엄 골드 6500Y를, 그나마 괜찮은 버전은 쿼드코어 10세대 Core i3가 탑재되어 있다는 얘기다.
그래픽은 고 2와 마찬가지로 인텔 UHD 그래픽이 탑재되어 있으며 메모리는 4GB, 8GB 모델로 제공된다. 저장공간은 64GB(eMMC), 128GB(SSD), 256GB(SSD)로 제공된다.
OS는 컨슈머 제품에는 Windows 11 Home S모드, 기업 및 교육기관용에는 Windows 11 Pro, Windows 10 Pro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WiFi 및 LTE 모델 선택이 가능하다고 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곧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은 최소 사양(펜티엄 골드 6500Y, 4GB RAM, 64GB eMMC 모델)이 $399.99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Ocean Plastic Mouse
앞서 언급했듯 MS는 하드웨어의 명가로서 특히나 키보드와 마우스를 잘 만든다. 이번 서피스 이벤트에서도 재미난 마우스가 하나 소개되었는데 귀여운 디자인이 맘에 쏙 드는 제품이다.
오션 플라스틱 마우스라는 제품으로 바다 플라스틱 마우스라는 녀석인데 이게 특이한 것이 마우스의 재질인 플라스틱을 바다에서 버려진 해양 플라스틱을 회수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물론 플라스틱 재질 100%가 아닌 20% 정도를 해양 플라스틱 회수 제품을 썼다고 한다. 포장 역시 100% 재활용 포장재를 이용했다고 한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는 무선 마우스로 $24.99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우선 판매가 된다고 한다.
Surface Duo 2
MS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품인 서피스 듀오는 솔직히 실패작에 가깝다. 뭐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시하지도 않았지만 미국에서도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그 서피스 듀오의 후속 모델인 서피스 듀오 2가 이번 서피스 이벤트를 통해서 발표되었다. 듀오 출시 1년 11개월이 지나서 말이다.
일단 기본적인 컨셉 및 디자인은 듀오와 동일하다. 갤럭시 Z 시리즈와 같이 디스플레이를 접은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아닌 서로 다른 2개의 디스플레이를 붙여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과거 LG의 V50 시리즈에서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붙여서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펼쳤을 때 하나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아닌 반씩 나뉘어진 디스플레이로 봐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자 어떤 의미로 단점처럼 다가오는 부분이다.
2개의 디스플레이는 각각 5.8인치, 4:3 비율의 1344 x 1892 해상도를 지닌 AMOLED 디스플레이 2개로 구성되어 있고 둘 다 합쳤을 때에는 8.3인치 1892 x 2688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된다. 물론 중간에 힌지로 나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을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하나의 화면처럼 볼 수는 있다.
사양을 살펴보자면 AP는 퀄컴 스냅드레곤 888이 탑재되었으며 당연히 시대에 맞게 5G 통신을 지원한다. WiFi역시 WiFi 6를 지원하며 듀얼 SIM(물리 SIM, eSIM)을 지원하는 구조다.
카메라의 경우 기존 듀오보다는 많이 좋아진 듯 싶은데 후면에는 3개의 렌즈가 탑재되었고 OIS, ToF 센서가 탑재된 f/1.7, 1200만 화소의 광각 렌즈, 1200만 화소, f/2.4, 광학 2배줌의 망원 렌즈, 1600만 화소, f/2.2의 초광각 렌즈가 탑재되었다. 전면은 1200만 화소의 f/2.0의 광각 렌즈가 탑재되어 있다.
재미난 것은 후면 카메라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된 것은 좋은데 그것으로 인해 카톡튀가 생겨서 듀오 2를 뒤로 완전히 접을 때 다 접혀지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듀오 2의 특징 중 하나는 다름아닌 힌지 쪽에 만들어진 글랜스 바(Glance Bar)의 존재다. 전작인 듀오는 접었을 때 갤럭시 Z 시리즈처럼 커버 디스플레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펼쳐서 확인을 했어야만 했지만 듀오 2는 힌지쪽의 글랜스 바라는 별도의 디스플레이에서 마치 커버 디스플레이처럼 전화 알람, 문자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듀오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처럼 서피스 펜을 쓸 수 있다는 것인데 듀오 2 역시 앞서 소개한 서피스 슬림 펜 2를 비롯하여 서피스 펜 시리즈를 다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듀오 2용 공식 악세서리 중 하나인 펜 커버를 이용하면 슬립 펜 수납도 용이하다고 한다.
최근 MS가 Windows 10부터 최근에 나온 Windows 11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동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듀오 2 역시 Windows 10 및 11의 사용자 휴대폰 서비스를 통해 폰 안의 앱을 실행하거나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격은 $1499.99로 미국에서 판매가 진행되며 국내의 경우 듀오와 마찬가지로 판매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직구로 구매할 수 있지만 LTE / 5G 채널 및 주파수, 대역 등이 국내 이통사와 맞는지 확인을 할 필요가 있는 듯 싶다.
Surface Laptop Studio
이번에 서피스 이벤트를 통해서 발표된 제품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제품이라고 한다면 행사 마지막에 발표된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이런 혼종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제품이다.
일단 랩탑 스튜디오의 특징은 기존에 나왔던 서피스 랩탑과 서피스 스튜디오, 그리고 서피스 북을 합쳐놓은 것 같은 제품이라는 것이다. 서피스 랩탑, 서피스 북과 같은 노트북 형식으로도 쓸 수 있고 또 서피스 스튜디오처럼 디자인이나 웹툰 작업에 용이한 모습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는 얘기다.
또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에도 괜찮은 디자인을 하고 있다. 즉, 어떤 상황에서든 다 적용해서 최적의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재미난 제품이 바로 랩탑 스튜디오다. 단지 서피스 프로 시리즈처럼 키보드와 본체 분리형은 아니지만 태블릿처럼 쓰게는 할 수 있다.
일단 디스플레이를 보면 돌비 비전과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3:2 비율의 14.4인치(2400 x 1600 해상도) 픽셀센스 플로우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참고로 픽셀센스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터치를 지원한다.
그리고 앞서 어떤 모습으로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위의 사진을 보면 왼쪽부터 일반 노트북 모드와 힌지를 앞으로 좀 빼서 키보드만 가려서 디스플레이의 각도를 변경해서 유튜브나 영화, 게임 등을 하기에 편한 스테이지 모드, 그리고 완전히 힌지를 내려서 디스플레이가 본체를 다 덮어버리는 스튜디오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즉, 노트북 모드는 개발을 할 때나 문서를 만들 때 괜찮은 것이고 스테이지 모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튜브나 영화, 혹은 만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괜찮은 것이고 스튜디오 모드는 디자이너들이나 그래픽 작업을 할 떄 서피스 펜을 쓰기 편하게 함으로 작업에 용이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모드다.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다 맞춰줄 수 있는 것이 랩탑 스튜디오의 특징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사양을 살펴보자.
CPU는 인텔 11세대 Core H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Core H 프로세서는 일반 Core i 프로세서와 달리 고성능 프로세서다(물론 일반 Core i 프로세서도 고성능 프로세서이기는 하지만 Core H 프로세서가 상대적으로 훨씬 전력도 많이 먹고 파워도 강하다). 이번 랩탑 스튜디오에는 인텔 11세대 Core H35 i5, i7 프로세서가 탑재되었다.
그래픽은 Core H35 i5 모델은 인텔 iris Xe 그래픽스가, Core H35 i7 모델 중 컨슈머 모델에는 엔비디아의 GeForce RTX 3050 Ti (4GB) 칩셋이, 기업용 모델에는 엔비디아의 RTX A2000(4GB) 칩셋이 탑재되었다. RTX A2000 칩셋은 AI나 ML에 최적화된 칩셋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모리는 16GB, 32GB 모델로 나오며 스토리지는 256GB, 512GB, 1TB, 2TB SSD로 나온다.
OS는 컨슈머 모델은 Windows 11 Home, 기업용 모델은 Windows 10 Pro, Windows 11 Pro가 탑재된다고 한다.
앞서 소개한 프로 8과 마찬가지로 전면에 Windows Hello를 위한 1080p 지원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으며 스튜디오 마이크와 돌비 애트모스 지원 쿼드 옴니사운드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다.
가격의 경우 최소 사양(Core H35 i5, 8GB RAM, 256GB SSD 모델)이 $1599.99부터 시작을 하며 10월 5일에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은 프로 8가 마찬가지로 2022년 초에 출시 예정으로 되어 있다.
총평
늘 MS 서피스 이벤트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애플 이벤트와 달리 MS 서피스 이벤트는 주로 하드웨어의 사양 및 디자인에 중점을 많이 둔다. 이유는 탑재되어 있는 소프트웨어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Windows OS이기 때문인 듯 싶다. 이번에 나온 제품들도 모두 저번에 발표된 Windows 11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서피스 제품들 중 노트북, 태블릿 계열 제품들은 AMD CPU를 탑재한 제품들이 없다. 모두 인텔 제품들을 중심으로 되어 있고 서피스 프로 8은 인텔 Evo 인증까지 받았다. 철저하게 인텔 중심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피스 프로 8
제품을 하나씩 간단히 얘기해보자면 서피스 프로 8은 기존의 서피스 프로 시리즈가 갖는 이동성 및 성능을 나름 잘 충족시키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의미에서 서피스 시리즈를 대표하는 제품군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Windows 2-in-1 제품의 레퍼런스와 같은 제품이라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이번에 나온 서피스 프로 8과 Windows 11의 조합은 애플의 M1 칩셋을 탑재한 맥북에어 M1 + 아이패드 프로 5세대(M1 버전)의 느낌이 좀 있었다. Windows 11의 디자인이나 느낌이 그만큼 잘 빠졌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말이다. 프로 8의 하드웨어 성능도 괜찮아서 노트북으로서의 효용성이나 태블릿으로서의 효용성을 모두 잘 커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피스 고 3
서피스 고 3는 솔직히 CPU만 업그레이드가 된 애매모호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서피스 고 시리즈가 저가형에 교육용 시장을 겨냥해서 나온 제품인만큼 프로 시리즈나 북 시리즈, 랩탑 시리즈의 성능을 바래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 녀석의 경쟁 상대는 크롬북이나 아이패드라는 얘기인데 그렇게 하기에는 또 애매하다. 물론 그 이유에는 Windows 11이라는 OS가 상황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줬다는 것이 있다.
고 3는 교육용에 어떤 의미에서는 일반 영업직이나 사무직도 사용할 수 있는 용도로 나온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존의 서피스 고나 고 2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LTE를 지원하는 것 때문에라도 그런 느낌도 들었다. MS 오피스를 사용하는데 큰 부담이 없는 사양이어서 말이다.
물론 여러 개의 문서를 동시에 편집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외부에서 문서 작업을 할 때 그렇게 하드하게 작업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기 때문에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PDF 파일을 열람하는 정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서 일반 사무용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400정도 되는 금액도 나쁘지 않고 말이다.
다만 어찌되었던 가격도 그렇고 성능도 그렇고 사용 용도도 그렇고 참으로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피스 듀오 2
확실히 기존 모델인 서피스 듀오와 비교했을 때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나 접었을 때 확인을 위해서 펼쳐야 했던 불편함을 글랜스 바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도 좋았고 카메라 성능이 이제야말로 플래그쉽 스마트폰급으로 올라선 것도 좋다. 서피스 펜 지원을 통해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처럼 메모가 가능한 것도 좋다.
다만 갤럭시 Z의 폴드나 플립 시리즈처럼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것이 아닌 2개의 디스플레이를 붙여서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체 화면을 쓰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2개의 화면에 앱들을 완전히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전체 화면을 다 못본다는 것은 좀 아쉽다.
물론 게임을 할 때 2개의 디스플레이 중 하나를 게임 창으로, 나머지 하나를 컨트롤러로 쓰는 방식으로 게임하는 것을 많이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것보다는 더 큰 화면으로 게임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아쉬울 것이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진 것은 좋지만 그것으로 인해 카톡튀가 생겨서 듀오 2를 뒤로 접을 때 완전히 접히지 않는 것도 좀 아쉽다.
뭐 기존에 서피스 듀오때도 느꼈지만 이번에 나온 서피스 듀오 2 역시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 아닌 비즈니스 사용자들, 즉 영업직군에 있는 사람들이나 C 레벨(CEO, CTO, CSO, CISO 등)에 있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정보를 좀 더 다체롭게 보기 편하게 하는 용도로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나같은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뭔가 컨셉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이번 서피스 이벤트의 메인 이벤터 역할을 맡았던 랩탑 스튜디오는 앞서 언급도 했지만 혼종도 이런 혼종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다 어울릴 수 있는, 누구에게나 다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겠다는 MS의 굳은 결의가 느껴지는 제품이었다.
개발자가 쓰기에도 사양이 나쁘지 않고(서피스 시리즈 중 최고 성능이 아닌가), 게이머들에게도 괜찮고,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웹툰이나 이미지들을 보는데도 괜찮고, 디자이너들이나 웹툰 작가들, 또는 비슷한 그래픽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심지어 동영상 편집에도 괜찮은 그런 제품으로 나왔다.
느낌은 서피스 스튜디오를 줄여서 거기에 키보드를 붙인 것 같은 느낌인데 포터블 컨셉을 적용해야 하니 기존 서피스 랩탑의 컨셉에 디스플레이 뒤에 힌지를 마치 킥 스텐드같은 디자인으로 해서 디스플레이를 본체 위로 움직이게 하는 방식은 정말 신선했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서피스 이벤트의 가장 히트 제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고사양으로 올라갈수록 가격이 높아지겠지만 최소사양이라도 $1600의 가격이라면 아주 접근성이 나쁜 것은 아니다(물론 내가 살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는 꽤나 재미난, 그리고 괜찮은 컨셉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이렇게 서피스 이벤트에 나왔던 제품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를 해봤다. 애플 제품처럼 올해 나올 제품들은 없고 또 애플 제품들과 달리 주로 비즈니스용으로 많이 팔리는 제품인지라 관심이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잘 보면 재미난, 그리고 괜찮은 제품들이 많다. 애플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말이다.
지인 중 한명이 MS MVP로 있는지라 제품이 나오면 아마도 그 친구가 빌려서 리뷰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때 옆에서 간단히 볼 수 있으면 봐야겠다. 일단 이번에는 이정도로 마무리를 하자.
MS Surface Event 2021 영상
이번 MS 서피스 이벤트 2021의 풀 영상이다. 한글 자막이라도 지원해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위의 내용을 보고 밑의 영상을 보면 이번 제품들을 조금은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