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 뮤직을 통해 제공하려는 무손실 오디오 서비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음악 듣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평소에 출퇴근하면서 이어폰이나 해드폰으로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MP3 파일로 된 음악을 듣는다던지, 아니면 유튜브 뮤직이나 타이달과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음악을 듣곤 한다. 그리고 요즘에는 집에서도 자기 전에 30~40분정도 음악을 듣고 자곤 한다.
음악감상 취미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참으로 고상하면서도 괜찮은 취미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음악감상 생활을 위해 해드폰이나 이어폰, 아니면 스피커 등을 구입하거나 앰프(해드폰 앰프든, 아니면 스피커 앰프든)를 구입하거나, DAP(Digital Audio Player)나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를 구입함으로 인해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는 것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남자가 갖게 되면 3가지 안되는(?) 취미 중 하나가 음향기기라고 하던데 말이지(나머지 2개의 경우 하나는 자동차고 나머지 하나는 잘 모르겠다.. ㅋㅋ). 여하튼 음악감상의 경우 적당히 투자한다면 나름 괜찮은 취미라는 생각이 든다.
앞서 유튜브 뮤직이나 타이달과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언급했는데 애플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름아닌 애플 뮤직이다. 우리나라 서비스로 얘기한다면 멜론이나 지니, 벅스 뮤직같은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애플은 예전부터 아이튠즈를 통한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17일자 뉴스로 애플이 애플 뮤직에 재미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애플 뮤직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는 공간 음향을 적용하고 애플 뮤직이 제공하는 전체 음원에 무손실 오디오를 지원한다는 뉴스다. 6월 1일부터 별도의 추가 금액 없이 애플 뮤직를 사용하는 모든 구독자들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이 글에서는 애플이 제공하는 무손실 음원 제공 서비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어떤 상황인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좀 얘기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무손실 음원에 대해서 얘기할 때 사전 지식이 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음원의 압축 및 저장 방식, 전송 방식 등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정리를 해볼까 한다.
음원 압축 및 저장 방식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돌비 애트모스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을 통해 하도록 하고 이 글에서는 무손실 음원 제공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애플은 그동안 트래픽 대역폭 및 속도, 용량 등의 문제와 효율성(?) 때문에 손실형 압축 음원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했다. 이건 애플 뮤직 뿐만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유튜브 뮤직이나 멜론, 지니, 벅스 뮤직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내가 아는 선에서 음원의 압축 방식 및 저장 방식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를 먼저 해보도록 하겠다.
손실형 압축 방식, MP3
대표적인 손실형 압축 음원이 MP3 방식의 음원이다. MP3는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초고음역과 초저음역 부분을 제거한 상태에서 압축을 해서 음원 자체의 크기를 대폭 줄인다.
예를 들어, 원본 음악 파일의 크기가(보통은 WAV 형식이 여기에 속한다) 4분 정도의 음악인 경우 40~50MB 정도 되는데 MP3 형식으로 압축을 한다면 10% 수준인 4~5MB 수준으로 줄어든다.
물론 MP3 형식으로 압축을 할 때 비트레이트(bitrate)를 128kbps로 하느냐, 192kbps로 하느냐, 256kbps로 하느냐에 따라서 용량이 달라지기는 한다.
앞서 언급한 10% 수준은 128kbps로 했을 때의 예시다. 192나 256으로 한다면 용량은 아무래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참고로 비트레이트는 1초당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크기를 의미하며 클수록 더 많은 음악 정보가 담기기 때문에 음질이 좋아지지만 용량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내가 알기로 지금까지 유튜브 뮤직이나 멜론, 벅스, 지니 등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음원의 비트레이트는 96kbps, 아니면 128kbps 정도다. 일반적으로 들을 때 이정도다.
가끔 옵션을 통해서 고음질 모드로 들을 때에는 최대 320kbps까지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형식은 MP3 형식으로 고음질이라고 하지만 손실형 음원으로 제공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손실형 압축 방식, FLAC
앞서 MP3가 손실형 압축 음원이라고 했는데 손실형이 있다면 당연히 무손실형 압축 음원도 존재한다. 많이 알려진 무손실형 압축 방식이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방식이다.
MP3가 손실 압축 방식으로 초고음, 초저음을 제거하고 가청주파수안에서도 사람들이 잘 인지할 수 있는 대역으로만 만든 다음 비트레이트에 따라서 음의 단계를 뭉개버리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 상황에서 압축을 하다보니 압축 전에 이미 용량이 많이 줄어들고 거기에 압축을 하니 거의 1/10 수준으로 압축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FLAC의 경우 원본 자체를 그냥 압축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MP3 수준으로의 압축은 어렵다. 그래도 50~60% 수준으로 압축이 가능하다.
MP3 방식이 가청주파수 수준만 살리는데 비해 FLAC 방식은 전체 주파수 모두를 살린다. 그래서 MP3는 원본으로의 복귀가 불가능하지만 FLAC는 원본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요 몇년 사이에 멜론이나 벅스 뮤직, 그리고 타이달 서비스에서 마스터급 음질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FLAC 형식의 음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히 데이터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 트래픽 용량도 커서 3G 환경에서는 어렵고 WiFi, 5G, LTE 급의 무선 인터넷이나 유선 인터넷에서 써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아직 유튜브 뮤직에서는 이런 마스터급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플의 무손실형 압축 방식, ALAC
이렇게 MP3와 같은 손실형 압축 음원과 FLAC과 같은 무손실형 압축 음원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했는데 이유가 애플이 애플 뮤직에서 제공하고자 하는 무손실 오디오 지원이 FLAC과 같은 무손실형 압축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해주겠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애플은 FLAC 형식을 사용하지 않고 ALAC(Apple Lossless Audio Codec)이라는 독자적인 압축 규격을 사용한다.
FLAC의 애플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ALAC 방식이 이번에 나온 방식은 아니다. 2004년 4월 28일에 퀵타임 6.5.1의 구성요소로 발표되었는데 ALE(Apple Lossless Encoder)이라고 불렸던 방식이다.
ALAC 방식으로 압축된 음원 파일은 MP4 컨테이너에 저장되며 m4a 파일로 제공이 된다.
앞서 언급했듯 거의 16년전에 발표된 기술이며 이미 아이튠즈를 통해서 ALAC 형식의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게 제공을 해주고 있었다.
애플이 애플 뮤직을 위해 최근에 만든 기술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술인데 이번에 이것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해준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애플 뮤직이 제공하는 무손실 등급의 음원 서비스
애플이 애플 뮤직에서 제공하고자 하는 무손실 등급은 CD에서 제공하는 수준인 16bit/44.1kHz 대역폭의 수준부터 시작해서 Hi-Fi급 음질 수준인 24bit/48kHz 대역폭의 수준까지 제공을 한다.
그리고 Hi-Res라고 불리는 수준인 24bit/96kHz를 넘어 스튜디오급인 24bit/192kHz 대역폭 수준의 초고해상도 무손실 오디오도 제공한다. 흔히 마스터급이라고 불리는 수준이 스튜디오급인 24bit/192kHz 대역폭 수준의 초고해상도 무손실 오디오다.
참고로 내가 메인으로 듣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타이달이 마스터급인 24bit/192kHz 대역폭 수준의 음원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해준다. MQA 방식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국내 서비스에서는 멜론과 벅스에서 이 수준의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24bit/96kHz는 지원해주고 24bit/192kHz는 잘 모르겠다). 이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애플이 애플 뮤직을 통해서 제공해준다는 얘기다.
애플의 경우 이 글을 쓰는 현 시점에서 대략 7500만곡에 달하는 음악 카탈로그를 보유하고 있으며 7500만여곡 전체를 무손실 음원으로 제공해주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과연 가능할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마스터급 음원을 스트리밍 하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음원 자체가 마스터급 음원, 즉 FLAC 형식이나 애플의 경우 ALAC 형식이어야 한다.
음반 회사나 기획사 등 음원 제공업자의 경우 각 음원 서비스에 음원을 제공할 때 해당 음원 서비스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보내준다고 알고 있다.
보통 음원을 제작할 때 거의 마지막 단계인 마스터링 과정에서 CD용, 다운로드용, 음원 스트리밍용으로 나눠서 마스터링을 해서 제공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용도별로 마스터링 된 결과물을 각 용도에 따라서 보내고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애플의 경우 애플 뮤직에 마스터급 음원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 무손실 음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음원 파일 자체가 무손실 음원이어야 한다.
앞서 마스터링을 할 때 용도별로 한다고 했는데 음원 스트리밍용으로 마스터링을 할 때 무손실로도 만들지만 손실형 압축 파일로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애플 뮤직은 그동안은 주로 손실형 압축 파일만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는 유튜브 뮤직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7500만여곡들 중에서 현재 무손실 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곡들은 몇곡이나 될까?
최근 나오고 있는 곡이나 그래도 2000년대 이후의 곡들에 대해서는 음반사에 요청을 해서 무손실 마스터링 음원을 요구해서 받을 수는 있을 듯 싶다.
그런데 과거의 음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무손실 음원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이 꽤나 난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 뮤직을 통해서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있는 방법
뭐 어찌되었던 애플이 무손실 음원을 애플 뮤직을 통해서 제공한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애플 뮤직을 통해서 이 무손실 음원을 듣는데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우리가 갖고 있는 애플의 디바이스들을 통해서 애플 뮤직에서 제공하는 무손실 음원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일단 맥북 시리즈와 아이맥 시리즈 등 애플이 제공하는 PC 계열에서 듣는 방법이 있고 아이폰 시리즈와 아이패드 시리즈와 같은 모바일 계열에서 듣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애플의 PC를 통해서 유선으로 들을 때
맥북프로, 맥북에어, 아이맥, 맥 미니, 맥 프로 등의 맥 시리즈와 같은 PC 계열에서는 애플 뮤직에서 제공하는 무손실 음원을 듣기는 쉽다.
애플이 제공하는 맥북 시리즈, 아이맥 시리즈, 맥 미니, 맥 프로 등의 맥 계열 PC에는 지금까지 3.5mm 유선 이어잭 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내장 사운드카드가 탑재되어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내장 사운드카드에는 당연히 DAC가 포함되어 있다.
애플의 맥 계열 PC에서 제공하는 DAC는 다른 윈도 PC에서 사용하는 메인보드의 내장 사운드카드의 DAC보다는 우수한 성능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PC에서 사운드를 듣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은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 애플의 PC 계열에서 탑재된 DAC는 최대 24bit/96kHz까지는 재생할 수 있지만 마스터급 음질인 24bit/192kHz까지는 재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찌되었던 애플이 제공하는 무손실 음원의 상당수가 24bit/48kHz 정도일 것으로 예상이 되기 떄문에 큰 문제는 없을 듯 싶다. 24bit/96kHz까지도 재생이 가능하니 어지간한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마스터급 음질인 24bit/192kHz 대역폭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밑에서도 언급할 외부 DAC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밑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어찌되었던 3.5mm 유선 이어잭 포트를 통해서 유선 이어폰이나 유선 해드폰으로 듣게 되면 적어도 24bit/96kHz 대역폭 수준의 HiFi급 무손실 음원을 애플 뮤직을 통해서 듣는 것은 별 문제가 안된다.
애플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서 무선으로 들을 때
문제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같은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듣는 것이 좀 까다롭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애플은 아이폰X 시리즈 이후부터 3.5mm 유선 이어잭을 없애고 무선으로만 쓸 수 있게 했다. 아이패드 역시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이후부터 아이패드 에어 4를 포함하여 상위 모델에는 아이폰처럼 3.5mm 유선 이어잭을 없앴다.
물론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나 일반 아이패드 시리즈에는 여전히 3.5mm 유선 이어잭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다보니 일반적으로는 무조건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나 무선 해드폰을 이용해서 들어야 한다.
그런데 애플 모바일 단말기가, 아니 애플의 모든 단말기가 블루투스를 통해서 음악을 제공할 때에는 SBC 방식, 아니면 AAC 방식을 제공한다. 이는 애플이 제공하는 에어팟 시리즈(에어팟 1, 2세대와 에어팟 프로, 그리고 최근에 나온 에어팟 맥스까지)도 마찬가지다.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음원 송수신은 앞서 언급했던 SBC, 혹은 AAC 방식의 블루투스 무선 코덱을 이용한다. SBC 코덱이나 AAC 코덱이나 샘플링레이트는 16bit/44.1kHz를 지원한다. 그런데 비트레이트는 SBC 코덱은 328kbps, AAC 코덱은 250kbps까지 지원한다.
참고로 여기서 언급하는 SBC, AAC, 그리고 밑에서 언급할 LDAC, aptX 등의 방식은 앞서 언급했던 MP3, FLAC, ALAC과 다른 전송 방식을 의미한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음원 재생은 음원 자체의 압축, 저장 방식 뿐만이 아니라 전송 방식도 함께 연관이 되어 있다.
위의 이야기를 마저 이어서 하면, CD 음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샘플링레이트는 16bit/44.1kHz를 지원하니 별 문제는 없는데 데이터 정보량을 의미하는 비트레이트가 1,411kbps를 제공하는데 SBC 코덱도 그렇고 AAC 코덱도 그렇고 비트레이트가 너무 모자르다.
압축을 한다고 하더라도 328kbps나 250kbps는 모자르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SBC나 AAC 모두 손실형 압축 전송 방식을 사용한다. 최대 비트레이트에 맞추기 위해서 말이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나오는데 위에서 언급한 애플이 제공하는 모든 무선 음향 기기가 블루투스로 연결될 때에는 무조건 AAC 방식으로만 통신한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등의 단말기에서 ALAC 형식으로 저장된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려고 해도 에어팟 프로나 에어팟 맥스 등 애플의 무선 이어폰, 해드폰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AAC 방식으로 변환되는 순간 무조건 손실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에어팟 시리즈의 블루투스 코덱을 SBC, AAC 외에 aptX Adaptive나 LDAC라는 고용량 전송 코덱을 채택해야 한다.
소니에서 개발하고 이제는 안드로이드의 기본 블루투스 코덱이 된 LDAC의 경우 24bit/96kHz의 샘플링레이트를 제공하고 비트레이트를 330 / 660 / 990kbps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트레이트를 660kbps 이상으로 하면 무손실 압축 전송 방식으로 무손실 음원을 무손실로 들을 수 있다.
퀄컴에서 개발한 aptX Adaptive는 24bit/48kHz의 샘플링레이트를 제공하고 비트레이트를 276 ~ 420kbps로 가변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최대 비트레이트인 420kbps로 하면 LDAC급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비스므리하게 무손실 압축 전송 방식으로 무선실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문제는 애플이 과연 소니와 퀄컴에서 만든 기술을 채택할 것인가다.
애플과 소니의 경우 사이가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애플이 그동안 소니의 기술을 채택해서 사용한 적이 별로 없다는 점 때문에 LDAC를 채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퀄컴과의 관계는 더욱 안좋은데 최근까지 퀄컴과 특허 관련 분쟁을 이어왔던지라 AptX Adaptive를 채택할 가능성은 LDAC보다 더 없는 편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현존하는 블루투스 코덱 중에서는 무손실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코덱은 LDAC이고 그 다음이 aptX Adaptive인데 이 2가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무손실 음원을 듣게하기 위해서는 애플이 독자적으로 무손실 블루투스 코덱을 만들어서 지원하는 것 외에는 없다.
앞서 무손실 음원 파일 방식에서 FLAC 대신에 ALAC을 사용했듯 블루투스 코덱 역시 AAC 이상의 24bit/96kHz의 샘플링레이트와 적어도 600kbps 이상의 비트레이트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코덱을 만들어서 제공한다면 에어팟 프로나 에어팟 맥스에서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에어팟 프로나 에어팟 맥스의 칩셋이 해당 코덱을 지원해줘야 하는데 보통 블루투스 코덱의 경우 이어폰이나 해드폰에 탑재된 CPU의 성능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H1, 혹은 W1 칩셋을 탑재한 에어팟 프로나 에어팟 맥스는 잘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냥 예상만 하는 것이다.
아니면 애플이 이런 독자규격의 코덱이 내장된 무손실 음원 재생 전용 에어팟 프로나 에어팟 맥스를 내놓는다던지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되면 기존에 에어팟 맥스를 샀던 사람들이 욕을 바가지로 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겠지만서도.
그리고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 뿐만이 아니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해당 코덱들을 제공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애플의 모든 디바이스에서는 블루투스 통신을 할 때 코덱은 현재로서는 무조건 SBC, AAC 코덱만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즉, 애플 제품이 아닌 소니의 LDAC를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이나 해드폰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연결해서 듣는다면 LDAC은 못쓰고 AAC만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위에서 애플의 독자 블루투스 코덱 얘기를 했는데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의 펌웨어 업데이트 외에도 iOS, iPadOS 등에서도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애플 뮤직으로 무손실 음악을 듣는 방법
그런데 현재로서는 애플이 내 예상처럼 무손실 코덱을 언제 제공할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애플 모바일 제품에서 무선으로는 애플 뮤직의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유선으로 듣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애플은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3.5mm 유선 이어잭을 없앴다. 유선으로는 그냥은 들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 방법은 애플에서 제공하는 라이트닝 to 3.5mm 젠더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젠더를 이용해서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면 유선 이어폰을 통해서 애플 뮤직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라이트닝 to 3.5mm 젠더라고는 하지만 그 안에 DAC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유선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애플이 제공하는 저 젠더의 성능은 개판오분전으로 알려져있다.
그냥 들을 때에는 별 문제는 없겠지만 무손실, 고품질 음악을 들을 때에는 해상도, 음질 등의 여러가지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을 듯 싶다.
그리고 내장 DAC의 성능이 16bit/96kHz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틀릴 수도 있다. 다만 24bit/96kHz 이상은 지원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참고로 아이폰12 시리즈의 경우 애플이 환경을 생각해서 유선 이어폰을 없앴지만 아이폰11 시리즈까지는 라이트닝 방식의 이어팟을 제공했다. 만약 라이트닝 방식의 이어팟을 갖고 있다면 비슷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쨰 방법은 외부 DAC를 이용하는 것이다.
만약 라이트닝 케이블을 지원하는 외부 DAC가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면 되고 아니면 라이트닝 to USB-C 젠더, 혹은 카메라 킷를 이용해서 외부 DAC를 연결하는 방법을 쓰면 된다.
대부분의 외부 DAC가 USB 입력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USB-A 형식이나 USB-C 형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연결할 수 있다.
방식은 앞서 애플이 제공하는 젠더를 이용하는 것과 동일하다. 대신 애플이 제공하는 젠더가 아닌 서드파티 DAC를 이용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어떤 DAC를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애플의 젠더보다 훨씬 더 우수한 성능 및 음질을 제공받을 수 있다(어지간한 DAC들이 애플에서 제공하는 젠더보다는 더 괜찮을 것이다).
위의 사진은 내가 갖고 있는 USB-C 타입의 일명 꼬다리 DAC(어디 제품인지는 잘 모름 -.-)를 라이트닝 to USB-C 젠더에 연결해서 유선 이어폰으로 연결한 모습이다.
저런 꼬다리 DAC를 이용하면 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니면 거치형 DAC를 써도 무방하다.
어찌되었던 저렇게 유선으로 연결을 해야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무선으로는 현재로서는 도저히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참고로 앞서 애플의 맥 계열 PC에서 24bit/192kHz 대역폭의 마스터급 음질을 듣는 방법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위의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외장 DAC를 사용해서 쓰는 방법처럼 맥 계열 PC에서도 24bit/192kHz 대역폭을 지원하는 외장 DAC를 이용해서 들으면 마스터급 음질을 들을 수 있다.
마무리
이렇게 애플 뮤직의 무손실 음원 제공에 대해서 이것저것 적어봤다.
이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애플이 이미 애플 뮤직을 통해 무손실 음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애플의 제품들을 통해서는 제대로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져서 좀 골때리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로 정리를 해봤다.
쓰다보니 두서없이 막 쓰게 되었는데 요점은 이거다.
애플이 일단 무손실 음원을 제공하겠다고 얘기를 하기는 했는데 이게 타이달이나 다른 음원 사이트에서 HiFi 음질을 넘어 마스터급 음질을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단 마케팅을 위해서 제공을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애플 제품들로만 구성되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렇다.
아니면 애플이 무손실 음원 제공을 위해 별도의 에어팟 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에어팟 맥스가 무척이나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즉, 이 시점에서 왜 무손실 음원 제공이라는 카드를 꺼냈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얘기다.
애플은 지속적으로 유선을 없애고 무선으로 모든 연결을 이동시키고 있다. 그런데 발표한 서비스는 무선으로는 어렵다. 앞뒤 상황이 좀 안맞는 경우가 되어버렸다. 나중에 뭔가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는 보이나 지금으로서는 위에서 언급한 방법으로 좀 불편하게 들을 수 밖에 없다.
그게 좀 이상해서 그냥 글로 두서없이 적어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