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iO-6] 왜곡되지 않는 소리를 들려주는 무선 헤드폰, DALI iO-6
이번에 얘기할 제품은 해드폰으로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많이 모르는 브랜드의 제품이다. 그동안 써왔던 해드폰들은 대부분 리뷰용으로 증정받은 제품이라던지 아니면 대여받은 제품인지라 온전히 내 제품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내 돈 주고 내가 산 내돈내산 제품이다.
다름아닌 달리(DALI)에서 나온 iO-6라는 무선 해드폰이다. 달리라는 회사는 해드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이름이 있는 회사인 듯 싶은데 내 주변에서는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드문, 아니 거의 없는 회사이기도 하다. 나 역시 들어본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하다니.. ㅋㅋ).
달리는 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ies’의 약어로 오디오파일을 위한 기업이라고 한다. 참고로 달리는 덴마크 회사이며 하이파이(Hi-Fi) 스피커를 주로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
그리고 오디오파일을 위한 기업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얘기하는 오디오파일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일반적인 128, 256kbps급 MP3가 아닌 원음에 가까운 FLAC, 384kbps급 MP3 파일을 위한, 원음, 혹은 무손실에 가까운 음악 파일을 의미한다고 한다. 즉,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하기 위한 해드폰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어찌되었던 이런 달리라는 기업에서 만든 무선 해드폰인 iO-6를 구입하게 되었다. 참고로 달리는 iO-4와 iO-6의 2가지 무선 해드폰을 출시했는데 2개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가 없는가라고 보면 될 듯 싶다. 당연히 가격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내돈내산'했던 달리의 iO-6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글로, 사진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한번 내 느낌을 나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박스 디자인
먼저 박스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박스 전면에는 달리 iO-6의 제품 랜더링이 되어 있고 실제 제품보다 대략 1.5배정도 크게 표현되어 있다. 박스에 표시된 제품의 랜더링 이미지만 봐서는 뭔가 사이버틱하거나 세련되거나 그렇다고 엔틱하거나 하지는 않아보인다. 그렇다고 무난한 디자인도 아닌 듯 싶다.
박스 후면에는 iO-6의 각 기능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일단 인증된 달리 사운드(Authentic DALI Sound)라고 하는데 과연 그 인증된 달리 사운드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ㅋㅋ). 뒤에서 써 있는 내용은 그동안에 들었던 사운드와는 차원이 다른 사운드를 들려 줄 것이라고 하는데 말이지. 그건 밑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ㅋㅋ).
iO-6는 50mm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연결 외에도 USB-C 케이블로 직접 디지탈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다. 또한 3.5mm 유선 연결이 가능해서 유선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또 비행기용 어뎁터도 제공하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도 iO-6를 이용하여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배터리는 대략 30시간 정도 가고 앞서 언급했듯 iO-4와 달리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밑에서 언급하겠지만 소니의 WM-1000X 시리즈나 애플의 에어팟 프로에서 제공하는 ANC 기능의 수준은 아닌 것이 좀 아쉽다.
박스를 열어보면 여행용 케이스가 보이는데 이 안에 달리의 iO-6와 구성품이 들어가 있다. 또 각 버튼 및 포트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적혀 있다.
케이스
박스 안에 있는 여행용 케이스를 좀 살펴보자.
상당히 고급스러운 여행용 케이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여행용으로만 쓰는 것이 아닌 일반적으로 iO-6를 갖고 다닐 때 사용할 목적으로도 꽤 괜찮은 케이스다. 내 경우 평소에 여기에 넣어서 보관을 하기도 한다.
이 케이스를 열어보면 드디어 달리의 iO-6가 보인다. 또 여행용 케이스 안쪽에는 다른 내용물들도 함께 담을 수 있는 부분도 함께 있다. 여기에 각종 케이블들을 넣고 보관하면 될 듯 싶다.
여행용 케이스 안쪽에는 iO-6의 이어컵을 구분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이어컵의 부드러운 가죽 재질들이 서로 안닿도록 해놓았다. 괜찮은 아이디어인 듯 싶다.
구성품
이제 달리 iO-6의 구성품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여행자용 케이스를 제외하고 iO-6 무선 해드폰 본체와 USB-C 타입 케이블, 3.5mm 유선 연결선, 그리고 비행기 어뎁터로 되어 있다. USB-C 타입 케이블은 iO-6의 충전 뿐만이 아니라 PC 등에 꽂아서 직접적으로 디지탈 사운드로 들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iO-6 디자인
그러면 본격적으로 iO-6의 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보자.
iO-6의 외관 디자인은 뭐 깔끔하다. 심플하면 심플하게 보일 수도 있고 복잡하다면 복잡하게 보일 수도 있기는 하지만 저 정도면 보통 심플하다는 평이 많으니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라고 하자. 어떻게 보면 또 고급스럽게 보이기도 하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내돈내산이라서 그런지 내가 보기에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다(ㅋㅋ).
이어컵 외부의 하우징 부분을 다이아몬드 컷팅을 한 것이 괜찮아 보이기는 하다. 그리고 안쪽에는 부드러운 질감의 가죽 재질로 귀를 완전히 덮도록 되어 있다. 참고로 iO-6는 오픈형이 아닌 클로즈형, 즉 완전히 외부가 막힌 해드폰이다. 하기사 무선 해드폰들이 대부분 클로즈 타입이기는 하다.
iO-6의 오른쪽 이어컵에 대부분의 조작 버튼들이나 LED들이 들어가 있다. 일단 충전 및 PC 연결용 USB-C 포트도 있고 전원 스위치도 보인다.
또한 블투 연결 LED나 배터리 상태 LED도 있다. 그리고 USB-C 포트 밑(?)쪽으로 버튼이 하나 보이는데 노이즈 캔슬링 버튼이다.
이어컵 하우징의 상하단을 터치하면 볼륨 업다운이 진행되며 플레이트를 누르면 음악 재생 및 멈춤 등의 제어 기능이 동작한다.
앞서 유선 연결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왼쪽 이어컵에 3.5mm 유선 이어잭 포트가 있다. 3핀 유선 연결 선을 꽂으면 유선 해드폰으로 동작을 하는데 이 때는 전원을 켜지 않아도 일반적인 유선 해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내 경우 종종 해드폰 앰프에 연결해서 쓰는데 유선 해드폰으로 들으면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앞서 언급도 했지만 이어컵 안쪽에 귀를 덮는 부분은 부드러운 가죽 재질로 되어 있다. 어떤 가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 양가죽이 좋은 듯 싶다.. ㅋㅋ) 상당히 부드러우며 귀를 압박하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게 착용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아닐까 싶다.
해드밴드 부분도 꽤 유연하면서도 머리 부분을 심하게 압박하지 않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게 해준다. 해드밴드 조절부의 경우 좀 빡빡하기는 한데 익숙해지면 그닥 신경쓰일 부분은 아닌 듯 싶다.
보통 무선 해드폰의 경우 수납하기 편하게 폴딩 방식을 제공하지만 iO-6는 폴딩 방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대신 위의 사진처럼 이어컵들을 스위블 할 수는 있다(그런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행용 케이스에 잘 넣기 위함인가? ㅋㅋ).
대략적인 디자인에 대해서는 내 나름대로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좀 난해한 디자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계속 보면 볼수록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고 점점 세뇌되어지고 있어서 지금은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보인다(ㅋㅋ).
사용된 재질이 고급스러워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밑에서 언급하겠지만 착용할 때에도 큰 부담이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어서 더 괜찮은 듯 싶다.
기능 및 성능
일단 달리의 iO-6에 대한 메뉴얼에 적힌 스펙은 아래와 같다.
- 드라이버는 50mm 드라이버 사용
- 응답 주파수(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10Hz ~ 20000Hz(20kHz)
- 임피던스(유선 해드폰 모드일 때)는 25옴(Ohm)으로 스마트폰이나 PC에 직접 연결해서도 듣기가 가능함
- 블루투스 5.0 지원
- AAC, aptX, aptX HD 코덱 지원(LDAC이 지원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
- 노이즈캔슬링 기능 포함 30시간의 배터리 시간
- IP53 방수 등급
솔직히 따져서 성능에 대해서는 내 귀가 막귀여서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의 해드폰이나 이어폰들이 다 좋게 들린다. 이 전에 사용했던 수디오의 리젠트나 소니의 WM-1000X 시리즈들도 다 괜찮게 들렸다(실제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 해드폰들이기도 하다).
밸런스는 준수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저역과 고역이 강조된 V자형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즉, 높은 소리와 베이스가 좀 강조되게 들린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동안 들었던 해드폰들이 대부분 비슷한 성향을 보여줘서인지 내 귀에는 상당히 익숙하게 들렸다.
다만, 낮은 음부터 높은 음까지 전체적인 음들이 고루고루 다 들리는 듯 싶고 여러 악기들의 소리들이 전체적으로 다 빠짐없이 들리는 느낌이 든다.
전문가들이 해드폰 리뷰를 할 때 음상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해당 악기를 어디서 연주하는지가 마치 느끼는 것 같다고 해서 음상을 중요하게 얘기하는데 내 경우에는 다 내 바로 앞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들렸다. 즉, 음상이 정중앙에 딱 와 있다는 느낌이다(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는 있을 듯 싶다).
그리고 스테레오 이미지나 해상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연주되는 모든 악기들이 대부분 잘 들리고 고루고루, 또 넓게 퍼져서 들리는 것 같기 때문에 스테레오 이미지는 넓은 듯 싶고 해상력도 괜찮은 듯 싶다.
다만, 좀 아쉬웠던 것은 화이트 노이즈다. 무선으로 연결하든 유선으로 연결하든 작은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는 것은 좀 아쉽다. 유선보다는 무선으로 들었을 때 화이트 노이즈가 조금 더 들린다(내가 유선으로 자주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 내가 전문적인 해드폰 리뷰어도 아니고 음악 관련 종사자도 아니기 때문에 성능에 대해서는 어떻게 더 설명하기가 어렵다. 다른 전문가들이 리뷰한 내용을 참고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결론은 뭐 상당히 괜찮은 무선 해드폰이라는 것이다(ㅋㅋ).
착용 샷
달리 iO-6를 착용했을 때의 모습이다.
좀 얼굴이 부담될 수 있지만 저런 모양으로 착용이 된다는 것만 참고하시길 바란다(ㅋㅋ).
총평
앞서 언급했듯 그동안 이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했던 여러 해드폰들은 대부분 리뷰를 위해서 대여, 혹은 증정받은 제품들인데 비해 이번에 소개하는 달리의 iO-6는 '내돈내산'인 제품이기 때문에 좀 시니컬한(?) 리뷰가 가능했다. 그래도 앞서 언급했듯 난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 글을 공개하는 시점이 이제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는 시점이기 떄문에 귀마개를 대신하는 해드폰의 전성 시대가 왔으며 거기에 딱 부합(?)하는 제품이라는 생각도 든다(그런데 그러기에는 가격이 좀 나가는 것이.. ㅋㅋ). 원래는 에어팟 프로를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iO-6를 들고 출퇴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체적으로 디자인도 괜찮고 음질도 괜찮으면서 착용하는데 부담도 덜 되고 편한한데다가 배터리 시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난 무척이나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또 유선으로 들을 때에는 해드폰 앰프에 연결해서 함께 듣는데 느낌이 더 오는 것 같기도 하면서 말이지.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를 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