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1000XM4] 벗지 않는 해드폰의 컨셉에 나름 잘 맞는 노이즈캔슬링 지원 무선 해드폰, 소니의 WH-1000XM4
최근 들어 소니의 음향 장비를 연거퍼 리뷰하는 것 같다(이게 얼마만인지.. ㅋㅋ). 지난 번에 소니의 완전 무선 이어폰인 WF-SP800N을 리뷰했는데 이번에는 소니가 왜 해드폰의 명가인지 잘 보여주는 노이즈캔슬링 지원 무선 해드폰인 WH-1000X 시리즈의 최신 모델을 리뷰할 수 있게 되어서 말이다. 참고로 본 제품은 리뷰를 위해 소니코리아에서 대여를 받은 제품으로 대략 2주 정도 사용해볼 수 있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니가 만든 노이즈캔슬링 지원 무선 해드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WH-1000X 시리즈 중 최신 모델인 WH-1000XM4이다. 생각해보니 전에 이 모델의 전 모델인 WH-1000XM3를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후속 모델로는 대략 2년만에 나온 제품이다.
이 제품의 컨셉은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벗지 않는 해드폰으로 나왔다. 즉, 해드폰을 벗지 않고 하루종일 쓰고 다니면서도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주변 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대화도 문제없이 잘 된다는 것이다.
그럼 이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자.
박스
WH-1000XM4 박스에 보면 대략적인 WH-1000XM4의 특징이 적혀있다. 360 리얼리티 오디오와 구글 어시스던트와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되어 있다는 얘기가 적혀있다. 그리고 Hi-Res를 지원하고 30시간 배터리를 지원하며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무선 해드폰이라는 것이 적혀있다. 마지막으로 무선과 노이즈캔슬링 지원이 적혀있다.
뭐 얼추 기본적인 성능에 대해서는 박스 전면에 나온 내용만 봐도 정리가 될 듯 싶다. 이제 그만 적을까? ㅋㅋ
위에 아이폰과 아이팟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적혀있는데 무척이나 반가웠다. 왜?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아이폰11프로인지라 그동안에 소니 해드폰이 주로 소니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시리즈에서는 완벽하게 지원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잘 지원되는데 아이폰 시리즈에서는 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잘 지원될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박스를 열면 쉬운 설치 방법이 적혀있으며 그 안에 구성품이 들어있는 케이스가 있다.
케이스
WH-1000XM4에는 이동시 수납할 수 있는 케이스가 함께 있다. WH-1000X 시리즈에서는 기본적으로 다 들어있는 케이스인데 무척이나 괜찮다. 재질도 괜찮고 말이지.
길쭉한 원형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재질도 부드러워서 괜찮다. 지퍼로 잠글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스트랩이 있어서 갖고 다니기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그리고 안에 열어보면 위와 같이 WH-1000XM4 해드폰 본체와 구성품들이 들어 있다.
구성품
이제 구성품을 살펴보자.
위에서 보여준 케이스를 제외하고 실제 구성품은 WH-1000XM4 무선 해드폰 본체와 충전용 USB-C 케이블, 유선 연결을 위한 3.5mm 케이블과 비행기에서 사용할 커넥터 정도이다. 무척이나 단촐한 구성으로 케이스에 한번에 다 들어갈 수 있는 정도다.
디자인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WH-1000XM4의 외관을 살펴보자.
디자인 자체는 이전 모델인 WH-1000XM3와 거의 동일하다. 누구 이야기로는 아예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봐도 모델명 써진 부분과 버튼 부분의 이름이 바뀐거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완전히 동일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이어컵 안쪽의 귀를 덮는 부분의 재질은 늘 그렇듯 부드럽다. 그런데 그냥 부드러운 정도가 아니라 나름 살짝 하드하게 잡아주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머리를 감싸는 부분도 생각보다 텐션이 제법 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어지간히 머리가 큰 사람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해드룸(?) 부분은 충분히 늘어나는 듯 싶다. 나도 제법 머리가 큰 편인데 전혀 문제없이 사용했으니(맨 밑의 착용샷을 보면 알 수 있듯).
이전 WH-1000XM3 모델과 다른 점은 오른쪽 부분에 WH-1000XM4라고 모델 이름이 적혀있는 부분이 다르다는 점이다. 이전 모델에서는 당연히 WH-1000XM3라고 적혀 있다. 워낙 디자인이 비슷해서 WH-1000XM3를 WH-1000XM4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꺼 같은데 그것을 당연히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듯 싶다(ㅋㅋ).
SONY 로고는 금색으로 박혀 있는 것도 나름 괜찮아 보였다.
이어컵 밑부분에는 위의 사진을 기준으로 반대로 봐서 왼쪽(실제 착용 시 오른쪽)에 전원 버튼과 커스텀 버튼이 있고 유선 연결을 위한 3.5mm 이어잭 포트가 있으며 오른쪽에는 충전을 위한 USB-C 포트가 있다.
이어컵 윗부분에는 황금색 덕트가 보이는데 외부 사운드 수음 마이크가 각 이어컵 상단에 있다. 즉, 외부 사운드 수음 마이크가 2개가 있다는 얘기다. WH-1000X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가 강력한 노이즈캔슬링 뿐만이 아니라 엠비언스 모드(주변음 모드)인데 외부 사운드 수음을 확실하게 해주는 기능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WH-1000XM4의 대부분의 동작은 이어컵의 평평한 부분을 통한 터치를 통해 진행된다. 물론 전원 버튼과 커스텀 버튼을 통해서도 진행되지만 일시적인 엠비언스 모드나 음악의 재생, 멈춤, 볼륨 업, 다운, 곡 이동, 전화 받음 및 멈춤 기능이 모두 오른쪽 이어컵의 외부 부분의 터치로 진행된다. 하지만 위의 사진은 왼쪽 이어컵이라는 것은 함정.. ㅋㅋ
WH-1000XM4가 이전 모델과 기능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었는데 이어컵 안쪽에도 센서가 있어서 해드폰을 쓰고 있는지 벗었는지를 체크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해드폰을 쓰고 있을 때에는 지속적으로 음악을 들려주지만 해드폰을 벗었을 때에는 재생 중인 음악을 멈추게 한다든지 하는 동작이 가능하다.
기능과 성능
이제 기능, 그리고 성능에 대해서 살펴보자. 일단 기능부터 살펴보자.
강력한 노이즈캔슬링
일단 가장 큰 기능은 역시나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강력하다는 것이다. 이전에 리뷰했던 WF-SP800N의 경우 완전 무선 이어폰이기 때문에 액티브노이즈캔슬링이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이어폰과 해드폰의 노이즈캔슬링 효과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WH-1000X 시리즈의 노이즈캔슬링 수준은 일단 장난 아니다.
참고로 소니의 WH-1000X 시리즈는 노이즈캔슬링 해드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1등을 달리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 WH-1000X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WH-1000XM4이니 오죽이나 더하겠는가? 게다가 이번 모델부터 QNe1 프로세서라는 노이즈캔슬링을 위한 새로운 칩셋(SoC)이 적용되었다고 하니 엄청날 듯 싶다.
실제로 들어봤는데 밑에 착용 샷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정말 장난 아니었다. 왜 소니가 노이즈캔슬링 시장에서만큼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편리한 멀티포인트 페어링
그리고 WH-1000XM4의 어떤 의미에서 꽤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름아닌 멀티포인트 페어링 기능이다. 2대의 서로 다른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멀티포인트 페어링으로 2대를 연결했을 때 한대에서 음악을 듣다가 다른 장비에서 전화가 오면 전화오는 장비로 연결이 된다.
내 경우에는 아이폰11프로와 아이패드 미니 5를 동시에 연결했는데 음악은 아이폰11프로에서 듣고 동영상이나 게임은 아이패드 미니 5에서 실행을 한다. 보통은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기기를 바꿀 때마다 블투 연결을 다시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디(그래도 새로 페어링하는 과정이 없으니 편하기는 함).
그런데 WH-1000XM4에서는 그냥 아이폰11프로로 음악을 듣다가 게임하고 싶으면 음악을 끄고 바로 아이패드 미니 5에서 게임을 하니 게임 사운드가 들리는 것이다. 이게 정말로 편하다.
통화-채팅 모드 지원
이게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은데 앱에서는 통화-채팅 모드라고 쓰여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를 하겠다. 통화-채팅 모드는 노이즈캔슬링 모드로 음악을 듣다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엠비언스 모드로 변경되는 자동화 기능을 의미한다.
노이즈캔슬링 모드는 어찌되었던 주변의 사운드를 대부분 막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어렵다. 대화를 하려면 오른쪽 이어컵을 손으로 덮어서 임시로 엠비언스 사운드 모드로 바꾸고 말하던지 아니면 커스텀 버튼을 통해서 엠비언스 모드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통화-채팅 모드를 활성화하면 내가 말할 때 그 음성을 인지하고 모드를 노이즈캔슬링 모드에서 엠비언스 사운드 모드로 바꿔준다. 그리고 앱에서 설정하기 나름이지만 최소 15초 이상 대화(내쪽에서 말하는 것)가 없으면 다시 노이즈캔슬링 모드로 돌아간다.
이번 WH-1000XM4의 컨셉이 벗지 않는 해드폰이라고 하는데 이 기능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 모델까지는 정말로 직접 벗던가, 엠비언스 사운드 모드로 수동으로 변경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동으로 되니 안벗어도 충분히 음악도 들을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하게 되어서 컨셉대로 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30시간 지원 배터리
WH-1000XM4는 일단 공식적으로 풀 충전 후 3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30시간의 기준은 노이즈캔슬링 모드일 때이고 노이즈캔슬링을 사용하지 않으면 38시간까지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충전의 경우도 퀵 차지를 지원하기 때문에 10분 충전에 5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이전 모델인 WH-1000XM3도 비슷했다는 것이다. 즉, 배터리는 이전 모델과 별로 차이가 안난다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던 하루 이상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는 얘기다.
기능에 대해서 얘기했으니 이제 성능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자.
외부 소음을 확실히 잡아주는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앞서 노이즈캔슬링에 대해서 언급을 했지만 이번 WH-1000XM4에는 Sony QNe1이라는 별도의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더 높여줬다고 한다. 실제로 들어봐도 확실히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도 문제가 전혀 안될만큼 압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밑에 착용 샷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대여 기간 중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일 때문에 갈 일이 생겨서 비행기 이착륙 때 WH-1000XM4를 착용해봤는데 비행기 이착륙 때 나오는 그 시끄러운 사운드들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조금은 들렸는데 그냥 가벼운 잡음 정도로 들렸다).
그리고 에어컨 옆에서도 들어봤는데 에어컨의 진동 소음이 아예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확실히 반복적인 소음들은 잘 잡아주는 것 같았다.
안정감있는 사운드
WH-1000XM4는 40mm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한다. 확실히 사운드 자체는 밸런스가 잘 잡힌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따뜩한 음색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음과 저음이 확실하게 파워풀하게 나왔다. 즉, 고역과 저역이 잘 들린다는 얘기다. 베이스가 파워풀하게 들리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보통 소니의 이어폰이든 해드폰이든 V자로 고역과 저역이 강하게 나오는 대신에 중간 영역의 사운드는 살짝 뭍히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WH-1000XM4는 나름 밸런스는 잘 잡은 듯 싶다. 내 경우 주로 조용한 피아노 연주나 경음악, R&B나 강한 음악이라고 해도 락발라드 정도를 들었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줬다. 클래식 연주도 그렇게 나쁠것 같지는 않다. 다만 시끄러운 댄스 음악이나 메탈은 어떨 지는 모르겠다.
360 리얼리티 오디오 포멧도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건 이전에 리뷰했던 WF-SP800N도 마찬가지였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게 360 리얼리티 오디오를 들을 일이 없어서 별도로 체크하지는 않았다.
코덱 지원의 단순화
지원되는 코덱의 종류가 단순화 되었다는 것도 특징 아닌 특징이 되었다. 이전 모델까지는 AAC, LDAC, aptX, aptX HD 코덱 등이 지원되었는데 이번 WH-1000XM4는 aptX, aptX HD 코덱이 지원되지 않는다. AAC와 LDAC 코덱이 메인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아마도 앞으로 aptX, aptX HD 코덱은 소니 해드폰에서는 지원되지 않을 듯 싶다.
맨 처음에 박스 이야기 할 때 아이폰, 아이팟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문구가 보였는데 아마도 AAC 코덱 지원 때문인 듯 싶다. 원래 이전 모델들도 지원하기는 했지만 AAC 코덱의 성능을 더 높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애플 제품에 더 적합하게 커스터마이징을 한 듯 싶다.
참고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도 AAC 코덱을 지원하지만 애플 수준으로는 지원하지는 않는다. 물론 애플 단말기들은 LDAC 코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LDAC 코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을 위한 사운드 향상 기능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싶고 말이다.
이제 기능과 성능에 대해서 언급했으니 아쉬운 점도 얘기해보자.
방수, 방진 기능이 없음
보통 이어폰의 경우 IP 등급이 표기되어 있어서 어느정도의 방수, 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아웃도어 제품이기 때문에 방수 기능은 어느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WH-1000XM4에는 특징에 IP 등급이 없다. 즉, 방수, 방진 기능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WH-1000XM4는 물에 의한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견디기는 하겠지만 비가 올 때 쓰고 다니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될 듯 싶다. 이런 부분은 좀 아쉽다.
대충 기능과 성능,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정리를 마무리하자.
착용 샷
이제 실제로 써봤을 떄의 모습을 살펴보자.
위의 사진은 비행기를 타고 갈 때의 모습이다. 이륙할 때의 모습인데 앞서 언급했듯 확실한 노이즈캔슬링 기능 덕분에 아주 조용한 비행기 이륙을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 큰 머리에도 전혀 부담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좋았다.
위의 모습은 평상시 출근할 때의 모습인데 뭐 나름 그림이 나왔다(라고 해도 저 똥배는 어떻게 안되나 -.-). 다만 여름에는 더워서 귀를 다 덮는 방식의 해드폰의 경우 땀이 안에서 맺힐 수 있다는 것은 좀 감안을 해야 할 듯 싶다.
이렇게 대략적으로 소니의 최신 노이즈캔슬링 지원 무선 해드폰인 WH-1000XM4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할까 한다. 확실한 노이즈캔슬링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2대 이상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결해서 편하게 쓰고 싶다면 WH-1000XM4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가격의 경우 잘 생각해야 하는 것이 소니스토어 공식 가격이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459,000원으로 그렇게 만만한 가격은 아니라는 점이다. 기능과 성능을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는 있겠으나 가격이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나름 신중히 잘 생각하고 선택하기를 바란다.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를 할까 한다.
본 콘텐츠는 소니코리아로부터 제품을 대여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