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주니가 생각하는 그 뻔한 블럭체인과 암호화폐 이야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이런 이름을 들으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혹은 가상화폐)라 불리는 코인, 그리고 블럭체인이 생각이 난다. 앞서 언급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은 모두 코인의 종류다. 그리고 이 코인들은 블럭체인 위에서 생성되고 유통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블럭체인이 제 2의 인터넷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얘기를 한다.
과연 그럴까? 블럭체인, 그리고 코인에 대해서 내 개인적인 의견을 좀 정리를 해볼까 한다. 말 그대로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해서 보시길 바란다. 쓰다보니 글이 좀 많이 길어졌다. 참고하시길 바란다.
블럭체인은 어떤 녀석일까?
블럭체인은 데이터를 담은 블럭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말 그대로 데이터 블럭들이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데이터들은 파일로 저장이 되던지, 아니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서 관리되곤 한다. 컴퓨터의 메모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메모리 안에 어떤 공간에 저장되어서 관리가 된다.
어찌되었던 어느 공간에 저장되고 관리되는 것이 데이터인데 블럭체인은 이런 데이터들을 체인화 하여 줄줄이 매달린 상태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 체인들을 수많은 노드들(여기서 노드들은 개인 컴퓨터, 즉 PC가 될 수 있고, 아니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가 될 수도 있으며 대형 서버가 될 수도 있다. 블럭체인을 관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 있으면 노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이 공유한다.
데이터가 보통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되어 중앙집중형으로 관리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인데 블럭체인은 중앙집중형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노드들이 공유해서 관리한다는 것이 다르다. 보통 코인에서 얘기하는 분산원장이라는 개념이 이것인거 같은데 중앙집중형의 경우 해당 데이터가 저장된 서버나 데이터베이스가 문제가 생기게 되면 모두 소실될 가능성이 높다. 뭐 그것때문에 이중화, 삼중화 얘기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관리 범위가 무척이나 제한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 블럭체인의 경우 데이터들을 모두 갖고 있는 이 블럭들의 체인을 하나의 노드가 아닌 수많은 노드들이 모두 공유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노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노드에서 관리되는 블럭체인을 통해 얼마든지 데이터의 복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어느 하나의 노드에 있는 블럭체인 안의 데이터가 변질 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노드에 있는 정상적인 데이터가 변질된 데이터를 복구시켜준다(정상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는 블럭체인 노드들이 더 많으니까). 그래서 블럭체인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뭐 블럭체인의 기본적인 개념들은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도 줄줄이 나오니까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듯 싶다.
퍼블릭 블럭체인과 프라이빗 블럭체인
블럭체인은 보통 퍼블릭(Public) 블럭체인과 프라이빗(Private) 블럭체인으로 나뉜다. 퍼블릭 블럭체인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노드를 형성하고 블럭체인을 관리한다. 전자지갑이 되었건 채굴을 통해서건 블럭체인을 관리할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어느 누구든 노드가 될 수 있다. 전세계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들이 노드가 되는 어마무시한 규모와 범위의 블럭체인이 퍼블릭 블럭체인이다.
프라이빗 블럭체인은 이름 그대로 프라이빗, 즉 특정 대상을 정하고 그 대상이 노드를 형성하고 블럭체인을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어떤 기업에서 자기네들이 관리하는 장비에 노드를 생성하고 관리하거나 어떤 지자체에서, 혹은 도시에서 자기네들이 관리하는 장비에서 노드를 생성하고 관리하는 블럭체인을 프라이빗 블럭체인이라고 얘기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노드 생성을 하는가, 아니면 특정한 대상을 두고 노드를 생성하는가에 따라서 퍼블릭인가 프라이빗인가가 나뉜다고 보면 된다.
퍼블릭 블럭체인의 장단점
퍼블릭 블럭체인의 장점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노드 연결에 대해서 범위와 규모가 무척이나 크고 신뢰성이 높다는 것이다. 블럭체인의 적합성 판별 여부는 어느 노드에서 2개 이상의 블럭체인들이 왔을 때 적합한 블럭체인을 선택할 때 체인의 길이가 긴 블럭체인을 채택하기 때문에 노드가 많으면 그만큼 신뢰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특정 기업이나 개인, 국가의 개입이 어렵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그런데 이런 얘기는 주로 무정부주의자들이 얘기하는 논리이기는 한데 -.-). 그리고 해커들이 노드를 해킹하려고 해도 전세계 불특정 사용자 노드 모두를 해킹해야 하는데 그 개수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해킹하기 무척이나 어렵다(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부분 때문에 블럭체인이 안전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얘기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과 같은 코인이 대부분 퍼블릭 블럭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단점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노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노드들마다의 성능 차이가 크다. 어떤 노드는 대형 서버에 만들어질 수 있고 어떤 노드는 PC에, 어떤 노드는 스마트폰에 만들어질 수 있다. 노드들을 거쳐가면서 검증을 해야 하는데 노드들의 성능들이 제각각이니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노드들이 언제 사라질 지 모른다. 물론 사라진 노드에 대해서는 해당 블럭체인들이 다른 노드에 저장되어 있으니 충분히 데이터 복구가 되지만 사라진 노드에 연결되어 있는 다른 노드들은 정상적인 노드를 찾기 위한 작업을 또 해야 하니 그만큼 시스템 파워를 소모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전세계 규모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며 모두 인터넷을 통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 상태에 따라서 처리 시간이 제각각 달라질 수 있다. 여하튼간에 노드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프라이빗 블럭체인의 장단점
프라이빗 블럭체인의 장점은 노드 생성 및 관리를 어떤 기업이나 집단이 한다는 것이다. 노드 관리가 된다는 것이 장점인데 노드 관리가 된다는 것은 노드가 갑자기 사라진다거나 장애가 생겼을 때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노드와 노드 사이의 연결도 관리가 가능하며 노드 자체의 시스템 파워 관리도 가능하다. 즉, 노드 간의 일정한 성능과 속도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퍼블릭 블럭체인보다 일반적으로는 빠르다. 즉, 노드 관리가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프라이빗 블럭체인 솔루션인 IBM의 하이퍼레저
단점은 일단 특정 집단(그것이 기업이든 커뮤니티든 국가든 도시든간에)에 의해서 노드가 관리되기 때문에 그 집단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노드 개수의 경우 프라이빗 블럭체인이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다만 어디에 어느 노드가 있다는 것이 프라이빗 블럭체인의 경우 어딘가에 저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퍼블릭 블럭체인보다 해커가 노드를 공격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하다는(과연 그게 수월한지는 모르겠지만) 것이 단점일 것이다.
관리가 되고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지만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대상으로 노드가 생성되고 연결되며 유지되기 때문에 관리 대상만 알면 공격당하기 쉬우며 특정 대상을 관리하는 집단에 의해 충분히 별질, 혹은 조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프라이빗 블럭체인의 단점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블럭체인을 위해 필요한 노드에 대한 보상, 토큰, 그리고 코인
블럭체인을 얘기하다보면 반드시 나오는 얘기가 코인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의 코인이 이런 블럭체인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뭐 블럭체인이 사토시 논문에서는 비트코인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기 때문에 코인이 우선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뭐 내 생각에는 이런 코인은 블럭체인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산물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어찌되었던 블럭체인과 코인은 어떤 면에서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도 하다.
일단 코인은 토큰에서 파생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블럭체인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노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노드는 서버가 될 수도 있고 PC가 될 수도 있고 모바일 단말기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노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스템 파워를 소모해야 한다.
노드란 무엇인가?
앞서 계속 노드 이야기를 했는데 그럼 노드가 뭘까? 비트코인 블럭체인의 노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다른 블럭체인에서의 개념도 비슷하다고 보고 설명을 하자면 노드는 블럭체인의 블럭을 생산하거나 블럭을 검증 및 확인하거나 하는 작업을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생산은 이른바 채굴이라 불리는 작업을 통해 블럭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논스라 불리는 값의 원래의 값을 찾는 작업으로 해시함수의 결과값이 논스인데 그 해시함수에 넣기 전의 값을 찾는 작업을 뜻한다)을 만족시키면 새로운 블럭을 만들 수 있으며 이 과정을 의미한다. 검증이나 확인은 블럭에 들어간 정보가 제대로 된 정보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생산을 위한 노드와 검증, 확인을 위한 노드는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다르다. 사용하는 시스템 파워도 당연히 다르고 보관하는 블럭체인의 양도 다르다.
생산을 위한 노드의 경우 해당 블럭체인의 첫번째 블럭부터 마지막 블럭까지 모두 갖고 있어야 새로운 블럭을 마지막 블럭 뒤에 붙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블럭의 데이터들을 갖고 있다. 이런 노드를 풀 노드(full node)라고 부른다. 검증 및 확인을 위한 노드의 경우 전체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고 검증과 확인을 위한 일부 블럭 데이터만 갖고 있기 때문에 라이트 노드(light node)라고 불린다.
풀 노드든 라이트 노드든 블럭체인을 유지하기 위한 블럭 데이터를 갖고 있으며 풀 노드가 블럭을 생성할 때나 라이트 노드가 블럭을 검증할 때 시스템 파워를 사용하게 된다. 시스템 파워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시스템에 존재하는 시스템 자원을 소모한다는 것이며(CPU 사용, 메모리 사용, 스토리지 사용, 그리고 전기 사용까지) 그것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블럭체인 알고리즘은 시스템 파워 사용에 대한 보상으로 해당 블럭체인에서 사용하는 토큰을 제공해줬다. 물론 생성 시 사용하는 시스템 파워와 검증 시 사용하는 시스템 파워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시스템 파워에 따라 제공하는 토큰의 양에 차이가 있다.
또한 토큰을 다른 노드로 이동할 때(보통 이동이라고 안하고 거래라고 하는 듯 싶다) 이동에 대한 수수료(이동 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가 발생하며 그것 역시도 토큰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이 토큰이 코인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트코인 블럭체인 네트워크에서 작업이 되면 해당 토큰은 비트코인이 되는 것이고 이더리움 블럭체인 네트워크에서 작업이 되면 해당 토큰은 이더리움이 된다는 얘기다.
퍼블릭 블럭체인에서 코인은 거의 필수불가결 요소이기는 한데..
여기서 퍼블릭 블럭체인과 프라이빗 블럭체인의 차이가 나온다.
퍼블릭 블럭체인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노드를 유지한다. 개인이 될 수도 있고 기업이 될 수도 있다. 누가 될지 모른다. 어느 누가 제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드 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보상이 필요하다. 퍼블릭 블럭체인에 코인이 필수적으로 붙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개인이 아무런 이유없이 자기들의 시스템에 전기를 써가면서 노드를 유지시키고 검증을 하거나 채굴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퍼블릭 블럭체인의 노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드 유지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며 그 보상을 토큰으로 제공하는 것이 퍼블릭 블럭체인의 현재의 모습이다.
프라이빗 블럭체인의 경우 좀 다르다. 앞서 프라이빗 블럭체인의 노드들은 특정 집단에 의해 관리가 된다고 했다. 관리가 된다는 것은 노드 유지에 관련된 모든 작업이 해당 집단에 의해 진행된다는 것이다. 노드 유지에 필요한 시스템 파워에 대한 보상을 해당 집단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왜? 해당 노드 자체를 특정 집단이 관리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프라이빗 블럭체인은 토큰이 생성되고 거래도 되지만 노드 유지를 위한 보상은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토큰은 검증 용도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상용 토큰이 아니라는 얘기다.
퍼블릭 블럭체인의 노드는 일반 개인이 사용하는 PC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개인은 노드 유지 보상으로 받는 토큰을 그냥 사용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용 노드를 유지하면서 받은 비트코인을 실생활에 그대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물론 몇몇 기업이나 학교, 매장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하여 거래나 매매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일상 생활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비트코인과 같은 토큰을 실제 법정 화폐(원화나 달러 등)로 교환을 해서 그 돈을 쓰도록 하는게 필요하며 코인 거래소(빗썸이나 업비트같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그래서 나왔던 것이다. 노드 유지 보상으로 받은 토큰을 실물 경제에서 쓰겠끔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토큰이 법정 화폐로 교환될 때 그 비율 변동이 무척이나 심하다는 것이다. 코인이 실제 화폐로서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바로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또 요즘 지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거래소 자체의 보안 문제와 거래소 내부 직원의 도덕적 헤이로 인해 생겨나오는 문제들도 거래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며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딱 좋게 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암호화폐는 실물 경제에서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실물 화폐로 교환이 필요한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암호화폐, 가상화폐라 불리는 코인의 화폐로서의 가치는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한다.
화폐라 함은 자산으로 축적이 가능하고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거래가 가능해야 한다. 그 거래라 함은 실제 경제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 물건이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 부동산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쓰고 있는 다양한 물품들이 될 수도 있다. 여하튼 거래, 또는 결제가 가능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현재 코인은 실물 경제 안애서 이런 거래나 결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앞서 몇몇 서비스나 제품에 한하여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그 범위가 무척이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결제 기능이 과연 비트코인에게 있는가라고 얘기한다면 내 대답은 '아니오'가 될 것이다.
즉, 현 시점에서 코인을 이용한 실물 경제 안에서의 결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며 이런 이유로 화폐로서의 가치 역시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보는게 내 시각이다.
그렇다면 노드의 유지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이 코인을 실물 경제에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실물 경제에서 사용하고 있는 실제 화폐(이른바 법정 화폐)로 교환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업비트나 빗썸과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과 같은 코인을 원화나 달러로 바꾸는 것이다.
뭐 솔직히 말해 거래소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그냥 코인 교환소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과 같은 암호화폐를 시세에 맞춰서 원화나 달러로 교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반대로 달러나 원화로 이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를 역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이것을 구입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만약 구입이라고 한다면 암호화폐는 화폐가 아닌 물건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구입이라는 단어는 안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업비트
여하튼간에 코인을 실물 경제에서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실물 경제에서 사용하는 화폐로 교환을 해야 한다. 몇몇 사람들은 거래라는 말 대신 환전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환전이라 함은 서로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 사용하는 화폐를 해당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지역 화폐로 바꾸는 작업을 뜻한다.
즉 대상이 화폐여야 하는데 내 기준에서 코인은 화폐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환전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물물교환의 개념으로 교환소가 더 어울리는 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통화 안정성이 부족한 암호화폐는 화폐로서의 가치는 없다고 보는게 맞는데..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문제는 이 암호화폐의 시세가 아주 지멋대로라는 것이다. 시세는 매일, 매시간 변동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볼 때 암호화폐의 시세는 빗썸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407만원이고 이더리움은 13만원(129,5000원인데 그냥 이해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리플은 383원이고 비트코인 캐시가 16만원(163,500원인데 역시나 그냥), 이오스가 2,560원이다.
물론 이 글을 보는 시간에 따라 이 가격은 또 다를 것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하루(24시간) 기준으로 전날 대비 15만원이 떨어진 금액이고 이더리움은 13,000원 정도가 떨어진, 리플은 31원이 떨어진 금액이다.
빗썸에서 제공하는 암호화폐 시세
떨어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대략 5개월 전인 2018년 7월말에 908만원이었던 비트코인 시세가 지금은 절반보다 더 떨어진 407만원이라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서서히 떨어지거나 서서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 등락폭이 어마무시하다는 것이 더 문제이기는 하다. 빗썸 홈페이지에 가면 코인 별 시세의 등락폭을 차트로 볼 수 있는데 보면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주식시세와 비슷한 느낌인데 어떤 면에서는 주식보다 더 심한 등락폭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 현재 암호화폐의 시세다.
이런 이유로 현재의 암호화폐, 즉 코인은 통화 안정성이 없다고 얘기를 한다. 시세의 등락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의 안정성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시세가 급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암호화폐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얘기겠지만 급하강한다는 것은 반대로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환전을 보면 얼추 이해가 가는데 달러 대비 원화의 시세에 따라서 환전비율이 달라진다. 어쩔 때는 1달러에 1,100원을 하지만 어쩔 때는 1달러에 1,090원, 혹은 1,150원을 하기도 한다. 가치는 변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세가 변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세의 변화 폭이 어느정도 일정해야만 화폐로서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으로 어떤 캠핑카를 사려고 하는데 이 캠핑카의 가격이 10 BTC(비트코인)라고 할 때 지금의 시세로 1 BTC에 407만원으로 한다면 이 캠핑카는 원화로 따졌을 때 4,07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즉, 10 BTC를 가진 사람이라면 바로 구입하겠지만 10 BTC가 없는 사람은 앞서 언급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시세에 따라 원화든 달러를 이용하여 10 BTC를 바꾼 뒤에 캠핑카를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하루 뒤에 시세가 바뀌어서 시세가 5만원이 떨어졌다고 할 때 1 BTC가 402만원으로 한다면 이 캠핑카는 원화로 따졌을 때 4,020만원에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루 사이에 이 캠핑카의 가치가 5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야 가격이 떨어지니 좋은 것인데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루 사이에 50만원을 손해보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 반대도 있을 것이다. 1 BTC가 갑자기 420만원으로 올랐다고 했을 때에는 이 캠핑카를 원화로 4,200만원에 구입해야 한다. 130만원의 가치가 오른 것이다. 파는 입장에서야 '할렐루야'를 외칠 상황이지만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루 사이에 130만원이라는 추가 비용을 더 내야 하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좀 심한 비유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비트코인의 경우 이것보다 더 심하게 등락폭이 시간단위로 변했다는 것을 본다면 아주 틀린 가정은 아닐 것이다. 다른 코인들도 등락의 범위와 기준 가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얼추 비슷하게 등락폭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통화 안정성이 없고 화폐로서의 가치를 하기에 너무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원하는 퍼블릭 블럭체인, 기업들이 원하는 프라이빗 블럭체인
사람들이 블럭체인에 열광(?)하는 이유를 보면 중앙집권형이 아닌 탈중앙화, 즉 분산형이라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소가 중앙에 있고 그 데이터를 관리하는 주체가 분명히 정해져 있으면 사람들은 그 데이터를 관리하는 주체가 중앙에 저장되고 관리되고 있는 데이터를 언제든지 변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몇몇 특정 권한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조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솔직히 검증 역시 그들의 몫이다 보니 일반 사람들 입장에서는 데이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관리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블럭체인의 경우 앞서 언급했던 풀 노드와 라이트 노드 등의 노드들을 통해 데이터가 한군데가 아닌 여러 군데에 저장되어 있으며 어느 한군데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가 어떤 주체에 의해서 변질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노드에 있는 데이터들을 통해 검증 및 확인되는 과정 안에서 변질된 데이터가 다시 복구되기 때문에 데이터 신뢰성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을 한다. 즉, 믿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된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 이른바 이 블럭체인을 이용하여 사업을 하려는 주체들은 이런 블럭체인의 탈중앙화 구조가 무척이나 불편하다. 기업의 예를 들어보면 기업은 어떤 사업을 할 때,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을 할 때, 시스템을 개발을 하고 운영을 할 때 보면 자신들이 서비스나 시스템의 각 구성요소들을 관리하고 제어하기를 원한다. 그래야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드의 성능도 노드와 노드를 이어주는 네트워크의 성능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블럭체인에 들어있는 데이터를 조작하는 것도 모든 노드의 제어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며 데이터 조작은 하지 않더라도 블럭체인을 유지하기 위한 노드에 대한 제어권은 기업이 가져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시스템 파워에 대한 보상 역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이뤄지기를 원한다.
앞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블럭체인의 방식과 기업들이 원하는 블럭체인의 방식이 블럭체인이라는 기본적인 개념 자체는 동일하지만 노드 운영에 대해서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블럭체인은 퍼블릭 블럭체인을 얘기한다. 특정 집단이 관여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가 노드가 되어서 운영되는 형식으로 정부나 기업이나 특정 커뮤니티가 개입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논리라면 퍼블릭 블럭체인 외에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원하는 블럭체인의 방식은 퍼블릭 블럭체인이 아닌 프라이빗 블럭체인 방식이다. 퍼블릭 블럭체인의 가장 큰 단점은 노드 관리가 전혀 안된다는 점이다. 노드 간의 시스템 파워의 갭도 크고 노드와 노드 사이의 인터넷 속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관리가 안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프라이빗 블럭체인의 경우 노드 자체를 관리하기 때문에 노드 간의 시스템 파워나 노드와 노드 사이의 인터넷 속도를 제어할 수 있어서 관리가 된다. 노드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블럭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고른 품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퍼블릭 블럭체인의 경우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고른 품질의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생긴다. 기업들은 이런 불확실성을 무척이나 경계하는데 이런 불확실성이 퍼블릭 블럭체인보다는 프라이빗 블럭체인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프라이빗 블럭체인을 더 선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국내외 수많은 블럭체인 관련 프로젝트들을 보면 퍼블릭 블럭체인보다는 프라이빗 블럭체인을 사용한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프라이빗 블럭체인을 블럭체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블럭체인 옹호론자들
하지만 블럭체인의 미래에 대해서 밝다고 얘기하는 일부 블럭체인 옹호론자(라고 얘기하고 열심히 코인만 얘기하는 사람들)들은 프라이빗 블럭체인을 인정하려들지 않고 퍼블릭 블럭체인이 진짜 블럭체인이라고 얘기하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블럭체인의 목적이 탈중앙화를 통해 소수의 권력 집단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관리하는 것, 또 의도적으로 변질시키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얘기하기 때문이다.
블럭체인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얘기하는 소수 권력 집단의 독점 및 조작의 피해를 막기 위함도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프라이빗 블럭체인 역시 블럭체인의 엄연한 하나의 종류이며 데이터를 중앙에 저장하기 않고 분산하여 저장 및 관리, 검증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블럭체인의 기본 속성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퍼블릭 블럭체인만 주구장창 주장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앞서 언급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의 이른바 암호화폐가 현재의 법정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열심히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른바 앞서 언급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으며 이 사람들이 주로 프라이빗 블럭체인을 깎아내리고 퍼블릭 블럭체인만 주장하며 ICO를 합법화해야 하고 화폐에 정부의 개입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을 한다.
일부 의견은 맞다고 치더라도 앞서 언급했듯 암호화폐는 이미 화폐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다고 보는 내 시각에서 이런 주장은 말 그대로 자기네들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띄우고 판을 키워 그것으로 한몫 잡아보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코 선한 의도로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내 의견일 뿐이지만 말이다.
블럭체인을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퍼블릭 블럭체인도 필요하고 프라이빗 블럭체인도 필요하다고 본다. 앞서 언급했듯 퍼블릭 블럭체인의 장점은 노드 생성 및 유지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해커 입장에서 봤을 때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공격해야 할 노드를 특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보안적인 부분에서 나름 완성도 높은 고수준의 보안이 가능함과 동시에 탈중앙화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라이빗 블럭체인은 노드에 대한 제어가 기업에 있기 때문에 노드에 소요되는 비용을 개인이 아닌 기업이 지불하도록 되어 있으며 노드에 대한 균일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노드를 통한 블럭체인 서비스의 품질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산업에서 어떤 서비스에 블럭체인을 도입하는가에 따라서 성격에 맞는 블럭체인 방식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암호화폐를 실제 화폐처럼 쓰게 하는 방법은?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암호화폐에 대한 부분도 좀 보면서 이래저래 생각을 해봤는데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가치가 없는 이유를 살펴보면 시세의 등락폭이 너무 크다는 이유, 즉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이유는 안정성이었는데 그 안정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암호화폐를 실제 사용 화폐, 즉 법정 화폐로 교환할 때 주변의 다양한 이슈로 인해 그 가치가 너무 흔들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교환을 하지 않고 그 암호화폐를 그대로 사용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앞서 일부 기업이나 서비스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래의 내용은 그냥 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뭐 앞서 쓴 내용 역시 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지만서도) 참고만 했으면 한다.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발행 개수가 정해져있다. 비트코인만 하더라도 2100만개로 개수가 제한되어 있고 이더리움과 이더리움을 이용한 다양한 암호화폐 역시 발행 개수를 제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발행 개수가 제한되는 이유는 중앙에서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관리 주체가 없어서 제한을 두지 않으면 어마무시하게 발행되어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다른 이유도 있겠지만서도).
뭐 어찌되었던 발행에 대한 부분은 각 암호화폐 네트워크에서 알아서 진행한다고 치고 이미 발행된 암호화폐에 대해서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암호화폐의 시세가 제각각인 이유 중 하나가 실제 화폐로 교환할 때 그 실제 화폐가 사용되는 나라들이 모두 달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즉, 한국에서의 암호화폐의 가치와 미국에서의 암호화폐의 가치, 일본에서의 암호화폐의 가치가 서로 틀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물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래 내가 생각한 내용은 이런 생각, 즉 실제로 소비하고자 하는 지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가치의 불일치 떄문이 아닐까 하는 그 생각 때문에 아래의 내용을 한번 고민하게 된 것이다.
암호화폐를 실제 결제를 할 수 있게 해주되 어떤 지역 안에서만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제주코인이라는 가상의 암호화폐라고 치자 ^^)를 만들어서 사용한다고 해보자. 제주코인은 제주도 안에서는 실제 법정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치자.
여기에 조건이 있다. 실제 법정 화폐를 제주코인으로 교환은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안되게 하는 것이다. 즉, 제주코인을 원화나 달러로 바꾸지는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제주코인은 무조건 제주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 안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들과 심지어 제주도로 외부에서 들여와서 파는 상품들까지도 제주코인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 제주코인의 가치와 법정 화폐의 가치를 동일하게 취급하여 결제를 할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제주코인을 발생하는 제주코인 네트워크는 반드시 제주도 안에 있을 필요는 없다. 퍼블릭 블럭체인으로 전세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노드를 생성하고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제주코인의 생성은 외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언급한 암호화폐의 생성은 해당 암호화폐 네트워크에게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주코인으로 살 수 있는 물건에 대해서 해당 금액이 제주코인과 법정 화폐로 매겨져 있으며 법정 화폐의 금액이 변경되지 않는 이상 제주코인으로 매겨진 가격도 변경되지 않도록 한다면 제주코인의 가치에 따라서 물건에 대한 가치가 급락하거나 급상승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말이지.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제주코인을 사용할 수 없고 제주코인으로 바꾼 이상 다시 법정 화폐로 교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제주도, 혹은 제주도 관련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도 이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이 방식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암호화폐가 대부분 발행량에 제한을 두고 있으며 내가 제안(?)하는 제주코인 역시 발행량에 제한을 두는 조건이라고 한다면 발행량이 제한치가 갈수록 노드, 특히 풀 노드에서 사용하는 시스템 파워가 점점 많아지고 그것에 따른 보상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제주코인의 가치가 발행량 제한에 가까워질 수록 커지는 상황이 온다.
이는 비트코인이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물론 지금의 비정상적인 비트코인 시세는 이런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 이유가 더 크다고 보고 있지만서도) 다른 암호화폐 역시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것에 대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적어도 법정 화폐로의 재교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기성 작업은 제주코인에는 없지 않을까 싶다(물론 제주코인으로 물건을 사고 그 물건을 법정 화폐로 다시 거래를 한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그것은 좀 다른 상황이기에 여기서 취급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올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암호화폐로 지역 경제를 되살린다는 명분도 있고 투기성 작업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제안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모든 산업에 블럭체인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며 블럭체인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요 며칠 전에 블럭체인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그 성과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대부분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성과를 못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듯 싶다. 먼저 해당 산업이 중앙집중형 시스템이 어울리는지 아니면 블럭체인 네트워크와 같은 탈중앙형 시스템이 어울리는지에 대해서 먼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산업의 구조에 따라서 중앙집중형 시스템이 어울리는 경우가 있고 탈중앙형 시스템이 어울리는 경우가 있다.
또 블럭체인의 블럭에 기록된 정보는 변질이 안된다. 다시 말하자면 수정이 안된다는 얘기다. 한번 기록되면 불변이라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변질되어서는 안되는 정보를 기록할 때에는 최고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주 수정이 일어나야 하는 그런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블럭체인의 이런 요소는 방해 요소일 뿐이다(물론 회피할 방법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 방법을 쓰는 것이 효율성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즉, 산업의 구조, 성격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맞는데 블럭체인이 유망하다고 모든 사업에 블럭체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앞서 블럭체인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성과가 좋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산업 구조 및 성격에 안맞게 블럭체인을 억지로 도입하려고 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블럭체인에 어울리는 산업이 있고 꼭 블럭체인을 도입하고 싶다면 블럭체인에 어울리도록 산업의 성격 및 구조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블럭체인을 마냥 도입한다고 해서 다 성공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블럭체인이 데이터 유통 부분에 있어서, 또 관리 부분에 있어서 무척이나 센세이션한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지금 블럭체인 옹호론자들이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는 인터넷을 대체할만한 기술이라고까지 얘기할 정도는 아닌 듯 싶다. 차세대 IT 먹거리라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겠지만 앞서 언급했듯 모든 산업분야에 다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그리고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를 100% 대체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말도 안된다. 미래의 화폐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은 미지수임은 분명하지만 현재의 암호화폐가 그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으며 지금의 모습이라면 미래의 화폐가 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쭉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고 내용도 정리가 안되고 마구잡이로 쓰게 되었는데 어찌되었던 내 생각은 그렇다. 퍼블릭 블럭체인이든 프라이빗 블럭체인이든 산업의 성격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의 성격에 맞는 블럭체인 방식을 적용하면 되는 것이고 꼭 블럭체인을 적용해야 하는가라고 한번 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든 산업에 블럭체인을 적용하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 무리다. 어울리지 않는 산업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블럭체인이 차세대 기술이 될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만능은 아니며 블럭체인은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