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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의 모든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PC 오덕들의 꿈의 성지, 넥슨컴퓨터박물관 1층을 둘러보다.
    IT History 2016. 11. 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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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좀 오랫동안 다뤄왔던 사람들이라면 지금의 환상에 가까운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스마트폰에 태블릿 등과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보면서 과거에 비해 정말로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 1980년대에 애플의 Apple II+ 호환기종들이 보급되고 1990년대부터 IBM PC 호환기종들이 보급되면서 그에 맞춰서 개인도 기업도 IT의 기술을 제대로 흡수하고 발전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뭐 아마도 3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이 많이 느끼는 부분이겠지만 말이지.


    하지만 지금의 눈부신 IT 상황을 보면서도 왠지 과거의 PC가 그리울 때가 많다. 뭔가 아련한, 그리고 아기자기하면서도 뭔가 만들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느낌을 옛날 PC들을 보면서, 혹은 옛날 서비스들을 보면서 느끼는 경우가 있다. 옛날에 나온 컴퓨터 잡지들을 보면서도 종종 그런 느낌을 받는다. 역사속의 컴퓨터들을 보면서 그 때에는 지금과 같은 수준을 생각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때만의 낭만이라는 것이 그리워지기에 좀 더 애뜻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작년 말인듯 싶은데 한번 넥슨컴퓨터박물관에 방문을 했었다. 하지만 그때에는 가족들이랑 함께 갔었기 때문에 제대로 볼 여유도 없었고(애들 돌보느라) 막판에 직원의 실수로 와이프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 구경할 수 있었다. 구성이나 내용이 바뀐 것은 거의 없다. 아마도 이번 포스트는 사진 위주로 나갈테니 엄청난 스크롤 압박이 예상된다(^^).



    그럼 이제부터 컴퓨터 극장을 방문해보자. ^^;



    먼저 보였던 스마트폰의 역사다. 여기서 본 스마트폰의 역사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초창기의 스마트폰과 아이폰의 초창기 모델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는 오라클에 흡수된 썬(Sun)과 IBM의 초창기 서버 장비들이다.


    PC 통신



    내 경우에는 1980년대 말부터 PC 통신을 접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PC 통신들이 다 없어졌지만 케텔, PC서브, 천리안, 유니텔,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PC 통신들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는 지금 인터넷 시대와는 다른 낭만이 있었다. 대부분이 텍스트 위주의 통신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다양한 채팅 문화가 있었고 벙개 문화도 존재했다. 지금은 인터넷 커뮤니티이고 인터넷 카페 문화가 있지만 PC 통신 시절의 동호회 문화는 좀 더 친근했고 정겨웠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컴퓨터


    이제부터는 과거의 컴퓨터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기억 속의 컴퓨터도 있고 몰랐던 컴퓨터도 있다. 국내에 소개가 되었던 모델들이나 국산 모델들은 알겠는데 어느 컴퓨터 역사책에서나 나올법한 모델들은 잘 기억이 안난다.




    위의 오스본이나 컴팩 제품들을 보면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이며 모니터가 상당히 작은(10인치 이하) 것을 알 수 있다. 키보드에 비해 상당히 작다. 또 그 옆으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2개 정도가 탑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때에도 이 정도는 상당히 센세이션한 제품이었다.



    IBM의 5150은 본체와 모니터가 분리되어있는 버전이다. 그 당시에는 12인치 흑백(아니면 그린) 모니터가 다수였고 그것도 꽤나 비쌌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2대 설치될 수 있는 구조였다. 밑에 보면 5150 포터블 제품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는 노트북을 상상하면 안된다. 그냥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이라는데 의미가 있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으로 키보드만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SPC 시리즈는 삼성에서 만든 PC 시리즈다. SPC 시리즈는 MSX 호환기종인데 8비트 컴퓨터다. 물론 나중에 나온 삼성 제품들은 IBM 호환 기종으로 바뀌었지만서도. SPC 1000, 1500 시리즈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MSX 호환기종이었고 저장장치를 플로피 디스크가 아닌 카세트 테잎을 썼다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플로피 디스크 이전에는 다 카세트 테잎을 사용했다. 또한 롬팩이라 불리는 패키지 카드를 함께 사용했다(MSX 호환기종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밑의 SPC 5900RT는 IBM 호환기종의 노트북이라고 보면 된다. 트랙볼이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의 랩탑 컴퓨터라 불리는 엡슨의 HX-20인데 저 작은 모니터로 뭘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하기사 예전 DOS 시절에는 80 x 25의 화면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었으니 별 문제는 없었을테지만서도..



    코모도어 시리즈 중 PET 2001은 마름모 모양의 모니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밑의 코모도어 64는 개인용 PC로서 게임용 PC로 나름 성공을 거둔 제품이라고 기억을 한다.




    실리콘 그래픽스의 SGI O2는 최초의 워크스테이션으로 알려져있다. 지금은 워낙 고성능 PC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따로 워크스테이션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그래픽 작업 등 엄청난 시스템 자원을 먹는 작업용 컴퓨터로 별도의 워크스테이션을 구매해서 쓰곤 했다.



    대우의 IQ-1000이다. 내가 사용했던 첫번째 MSX 컴퓨터이기도 하다. 롬팩을 꽂을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카세트 플레이어를 연결해서 저장장치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로 게임용으로 많이 쓰였다(참고로 제믹스라는 게임기가 있었는데 IQ-1000을 커스터마이징해서 내놓은 제품이라고 기억을 한다).



    NEC의 PC-8001인데 내 기억에는 이 녀석은 주로 일본 야게임 전용 컴퓨터로 인식을 한다(^^). KOEI 게임들을 비롯하여 일본 게임들이 먼저 여기에서 만들어져서 DOS/V용으로 컨버팅되어 제공되곤 했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처음 봤던 것도 이 PC를 통해서이다(^^).



    PC 역사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컴퓨터가 바로 아타리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용 PC라고 알고 있으며 혹자는 MIDI(컴퓨터 음악) 전문 컴퓨터라고도 알고 있다. 나 역시 게임을 통해 먼저 접하게 된 PC가 아타리다.



    IBM의 PC 신화를 제대로 쓰기 시작한 IBM PC / AT다. 16비트 PC의 전성기를 누렸던 녀석이다(물론 시작은 XT부터였겠지만).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녀석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애플


    이제부터는 애플 컴퓨터를 좀 보자. 지금의 아이맥이나 맥프로, 맥북프로 등을 생각하면 안된다. 그 전신으로 지금의 컴퓨터 역사, 특히 개인용 PC 역사에 한획을 그은 녀석들이 여기에 잔뜩 있다.



    1976년에 스티브 잡스의 집 창고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애플 1의 모습이다. 이 녀석의 등장으로 지금의 애플의 신화는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애플은 애플 1, 2의 성공으로 1차 전성기를, 그리고 아이폰의 성공으로 2차 전성기를 가져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애플은 8비트 PC라고 알려져 있다.



    애플의 1차 전성기를 가져왔던 애플 2다. 내가 처음으로 접한 컴퓨터도 바로 이 녀석이다. 1984년쯤에 한국에 들어왔던 애플 2+의 호환기종을 처음 접했고 그 경험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본다. 정말 저 모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설래는 것은 내 지금의 커리어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 바로 저 녀석이기 때문이다.



    지금 애플의 데스크탑인 매킨토시의 거의 시초나 다름없는 매킨토시 128K와 G3다. 매킨토시 128K는 매킨토시 초창기 버전에서 메모리를 128K로 늘린 녀석인데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 모델이며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내장되어 있고 원버튼 마우스가 달려 있다. G3는 뭐 디자인은 좀 더 세련되어 보일지 몰라도 난 옛날 매킨토시의 저런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든다.



    지금의 맥북 시리즈를 있게 만든 매킨토시 포터블이다. 트랙패드 대신 앙증맞게 있는 저 트랙볼이 매력적인 녀석인데 워낙 고가였던지라 많이 안팔린 불운의 제품이기도 하다(하기사 스티브 잡스를 처음 애플에서 나가게 한 리사 정도는 아니겠지만서도).


    그 외의 것들



    다양한 키보드와 마우스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CPU의 변천사도 볼 수 있었는데 8086, 8088, 80286, 80386, 80468, 팬티엄(80586이라고 안부르고 이때부터는 팬티엄으로).. 지금은 대부분 i 코어 시리즈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서도..



    저장장치의 변화도 참 재밌다. 펀치 카드부터 시작해서 8인치 플로피 디스켓, 카세트 테잎,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에 ZIP 드라이브, 광디스크, CD, DVD, 블루레이, USB 등.. 다양한 저장장치들을 보면서 정말 기술의 발전이 엄청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PC의 역사와 함께 발전한 것이 바로 그래픽 카드의 발전이 아닐까 싶다. 내가 처음 사용했던 IBM PC에서는 흑백인 허큘리스 카드가 탑재되어 있었지만 CGA, EGA, VGA 등의 컬러 그래픽 카드들도 함께 발전해왔다. 정말 예전에 SimCGA 프로그램 설치하고 컬러 게임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픽 카드와 함께 사운드 카드도 발전했다. 요즘은 그냥 다 내장 사운드 카드로 다 쓰지만 예전에는 별도로 사운드 카드를 끼어야만 제대로 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AdLib 카드를 처음 달고 test.com을 실행해서 나오는 음악에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물론 제대로 된 사운드 카드는 사운드 블라스터 이후가 되겠지만서도. 위의 사진의 왼쪽은 전자 타자기들인데 PC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닌 녀석이기도 하다.


    사진으로 부족하다면 밑의 영상을 보길 바란다. 소니의 액션캠인 FDR-X3000으로 한번 1층의 모습을 담아왔다. 사진보다는 좀 더 현장감이 있지 않을까 싶다.


    (동영상이 안보인다면 [여기]를 눌러 YouTube에서 직접 보시길 바란다)


    어떻게 보면 이런 과거를 그리는 모습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아재 인증이 될 수도 있을테도 말이다. 하지만 늘 옛날 모델들을 보면서 지금의 성능도 좋지만 이때의 낭만이 참으로 그립다라는 생각이 자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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