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난 얘기지만 저번주에 안랩의 IDTail에서 주관했던 오픈소셜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하고 웹2.0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생각해보는 일들도 있어서 참석을 했다.
조금 늦어서 안철수 의장의 키노트는 중간부터밖에 못들었지만 키노트야 인터넷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나올테니 안심이 되었다. 키노트 이후에 티타임까지 오픈 웹과 개방화, 오픈 플랫폼 트랜드에 대한 세션을 들었다.
솔직히 오픈 웹이나 오픈 플랫폼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웹이 곧 플랫폼이 되는 현실이 지금 거의 도래한 것이나 마찬가지니 '오픈 웹 = 오픈 플랫폼'이라고 말해도 될 듯 싶다. 여하튼 오픈 플랫폼은 서로의 서비스에 상호교환을 더욱 원활하게 하며 사용자 입장에서 더 합리적으로 접근하기 편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은 사실인거 같다. OpenID는 하나의 ID로 모든 웹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OpenAPI를 이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는 개발자들은 고가의 대용량의 데이터를 이미 구축된 데이터로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오픈 플랫폼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이전보다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게 사실이다. 오픈 플랫폼으로 서비스 생성자와 사용자는 예전보다 좀 더 편리하고 풍부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서 그렇다면 좀 더 볼 필요가 있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오픈 플랫폼 보다는 오픈 소셜에 중점이 더 있는듯 싶어서 말이다.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가 참 어려운데 간단히 얘기한다면 나 이외의 나와 연결된 다른 사용자들도 함께 무언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의 정의가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의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링크드인과 같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을 보면 혼자서 무엇인가를 하는게 아니라 내가 만든 무엇인가를 남에게 같이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링크나우, 미투데이 등의 서비스들도 그렇다. 미니홈피의 경우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사진에 대한 반응을 댓글 등으로 알 수 있다. 링크나우의 경우도 내 정보를 공개해서 공개된 정보와 연결된 다른 사용자들을 연결시켜준다. 미투데이 역시 자신의 글이 공개되어 거기에 댓글을 달 수 있고 그 글에 대한 핑백도 날려 반응을 살펴볼 수도 있게 되어있다. 이렇듯 소셜 네트워크는 혼자가 아닌 여럿을 동시에 주무를 수 있는(?) 서비스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쉽지 않을까 싶다.

많은 오픈 소셜 관련 전문가들은 오픈 소셜의 미래는 밝다라고 얘기한다. 예로 많이 드는 것이 페이스북의 F8 플랫폼이다(솔직히 F8이 플랫폼 이름은 아니고 페이스북에서 주최하는 경진대회(?) 이름인데 거의 대표이름으로 굳혀진 듯 싶다). 페이스북이 작년 F8를 내놓은 다음에 페이스북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OpenAPI를 이용하여 페이스북 플랫폼 위에서 서로를 이어줄 수 있고 더 재미나게 만들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여 공개했다. 그 결과 무려 27000여개가 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되어 페이스북의 기능을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어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서드파티들이 내놓은 기본 어플리케이션보다 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지닌 확장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함으로 페이스북을 더 풍요롭게 사용하게 되었다. 페이스북의 예만 들어봐도 오픈소셜 플랫폼의
미래는 밝다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페이스북에서 공개된 각종 서드파티, 혹은 사용자들에 의해서 개발된 어플리케이션들의 인기분포를 보면 한군데로 치중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바로 '
재미'라는 부분이다. 어떤 서비스든 마찬가지겠지만 재미, 혹은 흥미가 있어서 그 서비스가 발전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다.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충성도를 높히기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한다.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등의 SNS 리그 선두를 이끄는 서비스들은 그러한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특히 재미 부분을 잘 이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각종 어플리케이션들도 주로 재미라는 부분에 집중해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각종
SNS 및 웹2.0 관련 서비스들을 보면 주로 재미 부분에 너무 치우쳐있다고 생각이 든다. 뭔가 생산적인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재미, 즐거움 등에 너무 집중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SNS의 재미에는 사람들의 옅보기 심리가 기본으로 깔려있음을 보게 된다. 어플리케이션들도 주로 그런 부분에 치우쳐있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공개된 정보에 한해서 연결되는 것이 메인이지만 말이다. 실제로 어떤 게임을 만들 때 기존에는 내 점수가 이 게임을 한 전체 점수중에서 몇등이나 되었을까가 중요했다. 하지만 SNS의 도입 이후에는 내 점수와 나와 연결되어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 게임의 점수를 비교하는 부분이 추가되었다. 즉, 전체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사람들과의 비교가 더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일종의 옅보기 심리를 이용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1촌연결 역시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1촌공개에 한해서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 어떤 글을 올렸는지 보기를 원하는 옅보기 심리를 잘 이용한 케이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사람의 다른 1촌은 누구인지도 알기 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심하게 말하면 스토킹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는 약간 위험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니홈피에 스토킹을 해서 사회문제가 되었던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한다는 SNS의 기본 속성 속에는 이러한 사람들의 옅보기 심리가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부분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나오는 서비스들이 주로 이런 옅보기 부분으로만 앞서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보들이 서로 교환되고 더 정보들이 세밀화되어가는 위키피디아와 같은 서비스들도 웹2.0의 대표서비스라고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는 위키피디아 보다는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SNS에 더 치우쳐있는 모습을 보면서 SNS의 미래가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밝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옅보기 심리는 언젠가는 흥미를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옅보기 심리만을 이용한 SNS가 아닌 뭔가 창조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SNS로 발전한다면 SNS의 미래는 밝겠지만 지금처럼 오로지 재미에만 집중한다면 SNS에 대한 미래도, 웹2.0에 대한 미래도 그리 썩 밝아보이지 않아보인다. 지금처럼 오로지 소비에만 신경을 쓰고 생산에는 신경을 덜쓰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웹2.0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심하게 비약할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다.
* 관련 글 *
2007/12/28 - [IT Story/웹 2.0 및 서비스] - 생산보다는 소비가 많은 웹2.0 서비스들..
2008/01/11 - [IT Story/웹 2.0 및 서비스] - 소셜 네트워킹이 업무 효율성을 높힐 수 없을까?
2008/03/10 - [IT Story/웹 2.0 및 서비스]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그 무한성장의 끝은?
2008/04/11 - [IT Story/웹 2.0 및 서비스] - 시간 때우기 서비스로 전락하고 있는 웹2.0 서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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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주니닷컴의 포스트을 읽고 괜찮으셨다면 여러분의 RSS 리더에 구독하세요~ ^^;
http://poem23.com/trackback/864
미국에서 온 친척동생들이 마이스페이스를 하루종일하길래 봤는데
진짜 10대애들이 다들 엄청난 헤비유저더군요. 자유로운 마이스페이스공간을
좋아하는 가수와 친구들 관련 내용으로 채우고 좋아하는 가수 마이스페이스가서
놀다가 유투브갔다가 그러고 놀더군요.
위에서 말씀하신 서비스들도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사람이나 연예인이 있어서 그들과
소통할수있다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친분있고 열심히 활동하는 5사람만 있어도 할만할텐데요 ^^; 그런 사람들이 없으니 자기도 하기싫어지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있으니 기본적인 풀이 생성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와 비슷하게 사용한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그런데 말씀대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SNS에 없으니.. -.-;
오, 저도 하나씩 가입해 보아야겠습니다. 있는 줄도 몰랐다는 ㅡ.ㅡ
저는 영 재미없어서 그런건데.. ㅋㅋ
꼬날님의 본의 아닌 마구잡이[..] 친구신청에 대해서는 http://kkonal.com/409 에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 ㅂ 'ㅎㅎ hi5 는 둘러보기만 했는데, 역시 로컬라이징은 번역만 하면 되는게 아니다! 라는 부분이 여기도 어쩔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온라인 안전" - "십대를 위한 내용" ... 뭔가 지적하기 애매하면서 미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한달까요;;
그래서 잽싸게 탈퇴했습니다.. -.-;
이래 저래 그나 저나 저로 인한 가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흑..
이건 순전히 꼬날님 잘못이에요! ^^;
뭐 저는 탈퇴했으니 이제는 괜찮지만..
하이 파이브 스팸 사과 이벤트라도 해야할까봐요.. @.@
싸이월드도 아마 비슷한 이유로 미국 시장과 독일 시장에서 실패한게 아닐까요?ㅋ
그렇죠. 인터페이스의 익숙함이 SNS 확산에 가장 큰 무기일진데..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심스럽게 제가 만들고 있는 SNS서비스를 소개해드립니다.
~~
www.mntown.net
특징이라면 데스크탑기반으로 만들어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 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기반이라면 설치하기 귀찮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힘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
그리고 타 OS(리눅스나 맥 등)에서는 동작하기 힘들테니..
그... SNS들에 어떤 app.가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쓸까요?
학주니님 글에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에는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있기는 하던데 어떤게 좋은건지 모르겠더라고요. -.-;
음... 그럼 혹시 me2day.net이란 곳은 아시는지요.. 저도 거기서 활동 중인데...
저로선 이렇게까지 정을 주고 있는 인터넷 세계는 없었어요~ ^^;;
한 번 해 보세요~
저도 이미 활동중입니다 ^^;
링크나우는 좀 어이없더군요.
가입과정까지 다 훑어보니 아예 링크드인을 그냥 갖다 베꼈어요.
이름도 똑같잖아요.
링크드린이나 링크나우나..
링크드린의 한글판이라고 보는게 좋겠지만 그래도 나름 잘 서비스가 되고있는거 같습니다.
라디오키즈님의 블로그를 타고 오게 되었습니다. ㅎㅎ 저는 가끔 페이스북을 들어가서 사용하게 되는데요. 페이스북의 한글화 소식을 이제야 접하게 되었네요. 한번 가봐야 겠네요 ㅎㅎ
이런거 은근히 빠지면 못나온다는...
SNS가 무서운 점이 한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힘든 마력이라죠.
그런데 인터페이스가 저랑은 영 안맞네요.. -.-;
SNS라는 것(http://starpl.com)을 개발하고 있지만 재미라...
노력은 하고 있지만 정말 중요하고 힘든일인거 같습니다.
지난번에 아이디테일에서 하는 오픈소셜에 관하여 들었는데
마이스페이스도 페이스북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이 게임같은 재미 요소라 하더군요...
재미가 중요하기는 하겠죠.
그런데 어떤 의미로 재미를 주느냐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에서 인기있는 어플리케이션의 재미는 어찌보면 1회성, 휘발성 재미인듯 싶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