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요즘들어 웹2.0 열풍이 불면서 크로스 플랫폼, 크로스 웹브라우징이 대세처럼 굳혀질려고 하고 있는듯 싶다. 실제로 웹2.0 열풍 때문이 아니더라도 웹을 제대로 이용할려면 어떤 OS에서던, 어떤 단말기에서던, 어떤 웹브라우저를 쓰던 제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 작아지는 나라가 있으니 다름아닌 대한민국이 그 주인공이 되겠다. IT 강국이니 인터넷 강국이니 하는 소리를 듣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강국이 맞는 말이지 결코 IT 강국이나 인터넷 강국은 아니라는 얘기다. 왜 그런가 싶으면 아마도 다들 예상했듯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최적화된 웹서비스들만 득세하는 반쪽짜리 인터넷 서비스 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ActiveX를 너무 사랑하셔서 남용하다 못해 아주 바다를 이루게 했으니 오죽이나 더할까. 전 세계가 웹표준을 외치고 있는 이때 금감위가 나서서 MS와 협의하여 IE8에 ActiveX를 제대로 돌릴 수 있도록 한다고 하니 세계 추세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웹2.0, 웹표준, 크로스 플랫폼, 크로스 웹브라우징에 대한 이슈는 전세계적인 이슈지만 개인 사용자에 대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기업형 시장, 즉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웹환경은 여전히 IE가 꽉 잡고 있다는 얘기다. 여전히 전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 70% 이상을 잡고 있는 IE인데다가 기업시장에서는 더 IE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기업시장에서의 IE 의존도는 높은 것일까?

일반적으로 개인이 사용하는 웹서비스와 기업이 사용하는 웹서비스에는 차이가 있다. 뭐 기업에서도 구글에 들어가서 검색할 수 있고 네이버, 다음, 야후와 같은 포탈사이트에 들어가서 즐길 수 있지만 기업에서 사용하는 웹서비스, 즉 기업 인트라넷 서비스들은 그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기업형 어플리케이션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쓰는 웹 어플리케이션과는 그 방향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벤쳐회사나 중소기업 등에서는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데 여러모로 여건이 어려워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앱스나 세일즈포스닷넷 등을 사용하여 인트라넷을 꾸미는 경우도 있지만 중견기업 이상에서는 대부분 자체적으로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해서 운영한다. 이것도 웹서비스를 이용하던가 아니면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웹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이때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의 대부분이 IE라는 사실은 여전히 기업 시장에서의 IE의 의존도는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기업에서는 IE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을까? 보통 기업에서는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에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자체 업무용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은 당연 MS 오피스다. 특히 아웃룩은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합 개인정보관리 툴로 메일, 일정관리, 주소록, 할 일 관리까지 기업에서 사용하기에 꼭 필요한 모듈로 구성되어 있어 기업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에 많이 연동되어 사용한다. 프로젝트 관리나 스케쥴 관리 등에도 말이다.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등도 마찬가지로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에서 많이 연동되어 사용한다. 게다가 오피스 이외에 기업에서 사용하는 자체 프로그램들도 주로 윈도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 많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이렇듯 기업에서 사용하는 각종 연동 어플리케이션들이 모두 윈도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다보니 인트라넷 입장에서 연동하기 가장 편한 웹환경은 윈도에 IE라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웃룩에 정보 추가하고 관리하는 부분 등에 있어서 IE만한 웹브라우저가 없으니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리눅스 기반에서, 맥에서, 심지어 윈도에서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F)나 구글 크롬, 애플의 사파리, 오페라 등의 비 IE 웹브라우저 사용을 기업 입장에서는 꺼리게 되는게 아닐까. 또한 기업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은 각종 보안 모듈이 함께 올라오는데 이게 대부분이 윈도 기반으로 만들어져있다는(국내의 경우에는, 해외는 어떨지 모르지만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때문에 타 OS로의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니 개인 웹브라우저 시장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업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여전히 IE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과 달리 기업의 경우 매우 보수적이고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추세가 탈IE지만 이미 안정적으로 구축된 시스템을 바꿀 이유가 없기에 계속 친IE로 가는것이라 본다.

이런 친IE적인 기업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기업 인트라넷 어플리케이션 및 오피스와 기업 업무 솔루션을 모두 웹기반으로(요즘 유행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던지) 올리고 그 웹 솔루션 역시 웹표준에 맞춰서 제공한다면, 아니면 기업들이 몽땅 구글웨어 등의 웹기반 기업 어플리케이션 솔루션을 이용한다면 탈IE적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보안을 우선시하고 안정성을 우선시하며 태생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을 지닐 수 밖게 없는 기업이 과연 저런 선택을 할련지는 장담할 수 없다(안한다는게 더 우세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마도 계속 기업 웹브라우저 시장은 IE 중심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CNet의 기사제목처럼 기업시장에서의 IE는 뿌리깊은 나무처럼 단단하게 박혀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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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구차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안을 우선시하고 안정성을 우선시하며 태생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을 지닐 수 밖게 없는 기업

    보안을 우선시안하고 안정성도 우선시 안하는게 아닐까요 ^^;
    단지 중요 한건 투자비용이고 유지보수 비용에는 관심도 없는 기업들인데 말이죠

    마케팅 전략중에 기업만 조지고 사용자는 놔두는 것도 아마 저러한 사태를 위한 초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손에익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될것은 당연한것이고, 이로 인해서 어느정도의 불법을 눈감아 주고 실익은 기업에서 챙기는 MS의 마켓팅 방법이니까요.

    2008/11/27 15:18
  2. BlogIcon 태현  수정/삭제  댓글쓰기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묄세...
    나쁜 뿌리인 게 문제군요. 묘목을 다시 심어야 할텐데 말이죠.

    2008/11/28 00:32
  3. BlogIcon 최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러게요;; 이건 뭐 표준을 지키려고 MS에서 액티브X를 웹 표준으로 만들 수도 없는 거고요;;

    그 놈의 윈도가 뭔지 ㅠ.ㅜ 오늘도 인터넷 뱅킹을 위해 와인을 사용해야 하는 저는;;

    기업은 몰라도 정부라도 먼저 나서서 표준화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액티브X가 편리하긴 하지만 너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지인들 컴에 문제 생기면 거의 다가 무분별한 액티브X 사용때문에;;

    2008/11/28 09:30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경제논리와 보수성때문에 그런건데 참 웃긴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

      2008/11/28 10: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MS가 요즘 웹2.0의 핵심(?)이라 불리고 있는 SaaS(Service as a Software) 개념을 자신들의 개념으로 확장한 S+S(Software + Service)를 본격적으로 시도할려고 하고 있는듯 보인다. 이는 최근에 베타오픈을 한 오피스 라이브 워크스페이스를 보면서 느끼는 생각이다.

MS의 S+S는 그럼 어떤 개념인가?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의 약점을 웹서비스를 이용하여 보안하자는 것이 기본개념이 아닐까 싶다. 오피스 라이브의 경우 MS오피스 프로그램은 윈도 기반의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으로 여기서 만들어진 문서 데이터들은 그 오피스가 설치된 PC에 한해서 저장하고 읽을 수 있다. 즉, 파일이 PC에 남기 때문에 이 파일을 USB나 메일을 통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지 않는 이상에는 계속 한군데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이번에 내놓은 오피스 라이브 워크스페이스를 이용하면 MS 오피스에서 만든 문서를 워크스페이스에 저장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워크스페이스에 접속해서 해당 문서를 편집할 수 있게 된다. 이름 그대로 작업장소를 제공해준다는 의미다. 이로서 MS 오피스 문서를 어디서든지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S+S는 일단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이 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PC에 설치되어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오피스 라이브 워크스페이스는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보여주기까지는 할 수 있지만 편집은 PC에 설치된 MS 오피스에 맡기는 방식이다. SaaS를 이용한 웹오피스 프로그램인 구글 독스나 조호오피스, 싱크프리 오피스 등도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아무리 그래도 PC에 설치된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인 MS 오피스의 성능에는 못쫒아온다. 그래서 MS는 구지 웹에 기존 오피스보다 성능이 낮은 웹오피스를 만드니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개념을 잡은 듯 싶다. 그러면서 점점 어플리케이션의 성능도 높히고 간소화 시켜서 가볍게 누구든지 다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를 주겠끔 하는게 MS의 S+S 개념이 아닐까 싶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웹환경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PC 자원을 Full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쫒아오는 것은 아직까지는 무리라는 생각이다. 웹2.0 개념의 확산과 크로스 브라우징, 크로스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하지만 일반 사무직에 있는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윈도 환경의 PC에서 MS 오피스의 아웃룩을 친구삼아 워드, 엑셀이라는 칼로 자기의 일을 열심히 난도질하고 있는 입장이기에 MS의 S+S 개념은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에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S+S 개념은 SaaS와 PC 데스크탑 프로그램 사이에 포지셔닝을 한 개념이라 할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윈도 OS에 한정되어 돌아가는 MS만의 개념이다. SaaS의 경우 탈 윈도, 탈 IE를 열심히 외치고 있지만 MS의 S+S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러한 S+S 개념의 첫 번째 테스트배드는 오피스 라이브 워크스페이스가 될 듯 싶다.

그러면 한번 어떻게 동작되는지 보자꾸나~

오피스 라이브 워크스페이스에는 기존의 오피스 파일들을 올릴 수도 있고 새로 워크스페이스를 만들어서 문서를 생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는데 20GB의 용량을 제공해준다고 하니 상당히 넉넉한 재원이라 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예전에 사내 세미나 때문에 만들었던 워드 문서를 워크스페이스에 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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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문서를 선택하면 그 문서의 내용을 볼 수 있는데 MS 워드에서 보는 것과는 좀 틀리다. 화면이 더 넓으면 비슷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어떤 글이구나 하는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 그정도만 지금은 제공해주고 있는거 같다. 추후에는 워드에서 보이는 수준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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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편집) 버튼이 있다. 누르면 어떻게 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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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경고부터 뜬다. 어찌되었던 웹브라우저에서 PC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을 호출하는 방식이니 ActiveX가 PC 자원을 쓰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그래서 저런 경고를 일단 띄우나 보다. 확인을 누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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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설치된 MS 워드가 실행되며 선택한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 여기서 편집된 문서는 PC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워크스페이스에 저장된다. 구글의 구글독스가 구글에서 제공한 공간에 문서를 저장하고 편집하는 것 처럼 오피스 라이브 워크스페이스는 저장은 웹에 하지만 편집은 PC의 MS 오피스를 이용하는 것이 다르다.

MS의 S+S 개념은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의 단점을 웹기반 서비스와 결합하여 보안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피스 라이브 워크스페이스 하나만으로 그것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MS는 구글과 같은 전부를 웹서비스로 이용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웹을 끌어안는 방식을 취하지 않을까 싶다.

구글을 비롯한 여러 웹기반 솔루션들에게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MS가 과연 S+S 개념으로 이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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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대발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의 방식이나 MS의 방식이나 둘 다 매우 새롭고 편리한 방법이긴 합니다만, 사용자 입장에서 위험부담도 그 만큼 더 커지는군요. 매우 치명적인 ...

    2008/08/22 21:17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보안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지요.
      많이 신경쓴다고는 하지만 말이죠..

      2008/08/24 22:02
  2. 멍청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새롭습니다 ^^

    잘 읽고 갑니다.

    2008/08/23 12:26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이쪽 세계는 자고나면 새로운게 우죽순순 나는거 같습니다. ^^;

      2008/08/24 22:03
  3. 미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기존의 소프트웨어의 데이터의 호환이 점점 넓어지고 쉬워지는것같아 심히 두렵군요
    아직은 단계가 시작이지만 점점 기술의 필요성이 점점 약해지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2008/09/22 21:15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개발 툴들이 더 좋아지게 되면 개발 툴 만드는 기술은 필요할지 몰라도 그 툴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려는 고급 기술들은 점점 줄어들 듯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2008/09/23 09:47
  4. 박건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피스2007이 아니고 구버전이라 해도 사용가능.

    2008/10/16 08:20

웹2.0 시대에 들어서면서 웹서비스의 변화중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SaaS(Software as a Service :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의 등장이 아닐까 싶다. SaaS를 적용한 많은 서비스들이 웹2.0 서비스들의 중심에 서면서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 행태를 많이 바꾸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의미의 SaaS는 우리가 데스크탑 PC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사용하던 많은 작업들을 웹으로 옮기게 했다. 워드프로세서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스프래드시트로 표를 작성하고 프리젠테이션으로 자료를 만드는 일련의 행위들은 이전에는 MS 오피스를 설치해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로 작업을 하던가 아니면 한글 오피스를 설치해서 아래아 한글 등을 사용해야만 했다. 혹은 오픈오피스나 스타오피스 등의 데스크탑 설치형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에 사용해야만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구글의 구글독스라는 온라인 워드프로세서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한컴의 싱크프리나 조호오피스 등의 웹 오피스들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면서 PC에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만 가능하면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얼마든지 문서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SaaS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일반적으로 CRM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서버 프로그램, 그리고 결과를 알려주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일련의 패키지를 SI 작업을 통해서 구축해야만 했다. 규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DB, Server, Client 구축만 하더라도 적어도 2~3개월 이상이 걸리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고가의 프로젝트 비용을 지불하고 구축하곤 했다. 그런데 이러한 CRM 서비스를 SaaS로 구현해서 웹서비스로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세일즈포스닷컴이다. 위에서 언급한 DB, Server, Client가 웹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엄밀히 얘기하면 DB, Server는 세일즈포스닷컴에서 제공하는 서버를 통해서 제공되고 Client는 웹페이지를 통해서 제공되는 형식이다. 어떻게 구성할지만 세일즈포스닷컴에 등록해놓으면 손쉽게 CRM을 구축할 수 있게 했다. 또 구축한 후에 데이터 관리 및 보안, 확장 등은 다 세일즈포스닷컴에서 서비스해주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추가관리는 필요가 없다. 이러한 편리성을 바탕으로 세일즈포스닷컴은 계속 급성장중이다.

이렇듯 SaaS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웹서비스 이용행태를 기존의 재미, 흥미 위주의 소비와 정보 소비를 위한 행위에서 이제는 정보 생산 및 일상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위로 넓히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CRM 서비스 말고도 구글의 구글오피스를 기업에서 메인 오피스 시스템으로 채택하는 경우도 많다. 구글앱스를 이용하여 기업에 맞게 구글오피스에 메신져, 메일 서비스까지 제공받아서 적은 비용으로 기업 인트라넷을 꾸미는 회사들이 국내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SaaS는 이제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행위를 소비에서 생산으로 옮기게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어떤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구글이나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SaaS 서비스를 하는데를 보지 못했다. 하나가 있다면 아마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네이버 오피스일 것이다. 한컴의 싱크프리 서비스를 네이버에서 들여와서 네이버 오피스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베타테스트를 한지 꽤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베타테스트중이다. 언제 정식서비스가 될련지는 모르겠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국내에는 SaaS를 적용한 서비스는 없는 것으로 안다.

솔직히 웹 메일 클라이언트를 SaaS로 본다면? 웹기반 RSS리더기를 SaaS로 본다면? SaaS의 적용범위를 확장한다면 그래도 꽤 있어보이기는 한다. 웹 메신져 역시 SaaS의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개념. 아웃룩 익스프레스나 썬더버드와 같은 메일 클라이언트는 이미 국내 대부분의 포탈사이트에서 메일 서비스를 지원하므로 SaaS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연모나 피시와 같은 RSS 리더기 역시 한RSS 등의 웹기반 RSS 리더기가 있으므로 이 역시 SaaS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개념을 넓히고 적용범위를 늘리면 국내에서도 SaaS라 불릴 수 있는 서비스들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구글 오피스,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어떤 기업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있는 SaaS는 아직까지 보이지가 않는다. 즉,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는 없다.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이라고 말은 하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여 빨리 적용하고 실전에 옮기는 능력이 강해야 진정한 강국일텐데 왜 국내 인터넷 시장은 이런 부분을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는지 이해가 잘 안간다. 돈이 안되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이런 부분은 당장에는 돈이 안될지 몰라도 1~2년뒤에는 충분히 돈이 될 사업인데도 말이다. 또한 국내 웹2.0 시장을 보면 이런 기업형 서비스보다는 개인 중심의 재미를 파는 소비형 서비스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블로그나 미투데이 등의 웹2.0 서비스라 불리는 서비스들도 솔직히 기업형은 아니고 개인중심 서비스가 아닐련지.

국내에도 저런 기업형 SaaS가 좀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밑에 댓글보고 알았다. KT에서 제공하는 KT 비즈메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이게 어찌보면 기업형 SaaS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 ASP로 제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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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mage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기업들은 다 계열사로 SI 업체를 가지고 있지요. 중소기업은 IT에 투자할 돈이 없고...
    그게 가장 큰 이유일 듯 합니다.

    2008/07/01 16:10
  2. thekil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내에서 대표적인 기업은 KT 비즈메카가 아닐런지요. 구글과 같은 웹 오피스는 아니지만 ERP, CRM, SCM 솔루션 등을 웹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보통 ASP라고 하는데, SaaS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의미는 비슷한 것 같은데^^;;

    2008/07/01 17:44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오~ 생각해보니 KT 비즈메카가 있었군요.
      ASP형식으로 제공하는거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

      2008/07/01 18:52

제5회 난상토론회 후기

IT Topics/IT Issues 2008/01/04 17:24 Posted by 학주니
작년 12월 29일 토요일에 스마트플레이스에서 주최한 제5회 난상토론회가 있었다. 날짜한번 너무 도발적이어서 과연 얼마나 참가할까 생각했는데 가보니 꽤 많이 참석했다. 누구 이야기로 할일없는 블로거들이 죄다 모였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날은 날씨도 무지 추웠는데 말이다(참고로 집으로 돌아갈 때 꽤나 고생했다. 추워서).



이번에는 문화관광부가 후원을 한거 같다. 그 외에도 많은 기업에서 스폰서를 받은듯 싶다. 난상토론회는 이런게 되는듯 싶다(역시 규모가 크니).



4회때는 아이스브레이크때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토론을 한번만 했는데 이번에는 두번으로 나눠서 했다. 1부때 토론과 2부때 토론이 다르며 토론 참가자들도 다르게 정해지는 방식이다. 덕분에 2가지 주제로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다.

1부때의 토론 주제는 웹2.0과 수익모델에 대한 내용이다. 블로그를 비롯한 웹2.0 서비스들의 수익모델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에서 웹2.0 수익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현재 일주일이 지난 상태인지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웹2.0 서비스들의 주요 수익모델이 온라인 광고라는 인식은 모두들 비슷한 듯 싶다.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 등과 같은 수익모델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던지 아니면 자체적인 광고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수익을 올린다던지 어떤 방식을 사용하던간에 웹2.0 서비스들의 대부분의 수익구조는 온라인 광고 프로그램이라는 것에는 대부분 다 동감을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최근 구글이 애드센스 적용범위 축소로 인해 수익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했고 광고 이외에 기본 서비스 이외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한 수익모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플리커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프리미엄 계정 구입 등의 방법 말이다. 국내 서비스 중에서 잡코리아 등이 이력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노출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계정을 사용하는 얘기도 했다. 이렇게 웹2.0에 대한 수익모델이 주로 온라인 광고와 서비스의 차별화로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웹2.0 수익모델을 제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아니 수익모델이 아닌 웹2.0 서비스 자체를 내놓기가 겁난다고 한다. 바로 포탈사이트들 때문이라고 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수익모델을 적용하고자 할때 포탈사이트들이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를 만들어서 무료로 제공하니 경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서비스라면 유료보다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서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국내 인터넷 사용환경이 포탈사이트 중심적이 되다보니 나타나는 안좋은 현상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새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을 형성하고 그 서비스를 포탈사이트 업체가 인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M&A를 통해서 기업이 돈을 버는 방법을 취하자는 것이다. 미국의 많은 웹서비스 회사들이 구글이나 야후에 인수되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을 형성하고 PR하는 경우가 많다. 구글에 인수되기 위해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도 존재한다. 그것을 한국에 적용하자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것도 쉽지는 않은게 포탈사이트에서 그 회사의 서비스를 인수하지 않고 돈을 들여서 개발한다면 의미가 없어진다는 얘기도 나왔다.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 애드클릭스와 같은 수익모델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국내에서 애드센스와 애드클릭스의 성장이 더딘 이유는 구글과 다음의 인지도가 네이버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네이버에 광고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구글이나 다음에 광고하는 것은 투자대비 수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반대로 네이버가 직접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와 같은 수익모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자세히 써볼까 한다.

이렇게 1부가 끝나고 바로 2부 토론으로 옮겨졌다. 2부 토론의 주제는 한국에서의 프로그래밍이 즐거운가에 대한 것이다.

좀 암울한 이야기가 될듯 했고 역시나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국내 IT 개발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한국 IT의 기반이 SI라는 사실은 국내 IT 환경이 상당히 기업 중심으로 되어있다는 얘기며 그 SI의 현실이 어떤가에 대해서는 참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물론 절반 이상을 내가 얘기한거지만).

국내 SI 환경이 현재의 모습이 갖춰지기까지는 7~80년대 한국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세력들이 건설업 계열이었고 그때 시행되었던 관행들이 지금의 IT 환경, 특히 SI쪽에 흡수되었기 때문에 하도급 형식으로 SI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갑, 을, 병, 정 등으로 등급이 나뉘며 내려갈수록 받는 금액도 차이가 나고 또 돈줄을 쥐고 있는 갑의 횡포와 그 갑에 맞출려는 을의 무리한 일정조정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중에 자주 바뀌는 갑의 요구사항과 그에 대한 미흡한 후속조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도중에 설계가 바뀌게 된다면 앞서 진행했던 시간만큼 더 추가를 해야하며 그에 맞는 금액도 지불해야 하는데 중간에 바뀌더라도 예정했던 기간안에 끝내야 하는 국내 SI 현실 때문에 개발자들은 죽어난다는 이야기도 했다. 갑의 비위를 맞출려는 을의 무리한 프로젝트 진행때문에 그 밑의 병, 정에 해당하는 업체들만 죽어난다는 것이다. 나 역시 SI에서 대략 3년가까이 했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잘 안다. 솔루션 개발업체에 있는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현재는 솔루션 개발쪽이라(그래도 절반은 SI지만) 좀 사정이 낫지만 솔루션 개발도 그리 SI에 비해서 나은 것은 많지 않다.

같이 토론한 사람들 중에는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도 있었는데 괜히 겁만 잔뜩 준거 같아서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알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여하튼 암울한 이야기로 2부 토론도 끝냈다.

토론이 끝난 후 토론 결과 발표의 시간이 있었다.



다른 토론 조들은 재미난 토론주제로 토론을 했나보다. 나는 두 토론주제 모두 좀 암울해서 그랬지만 말이다.

난상토론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를 했는데 출장뷔폐를 부른듯 싶었다. 자리가 좀 불편했지만 먹는것은 나쁘지 않았다.

4회때도 그랬지만 블로거들의 토론은 정말 재미난거 같다.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난다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다. 블로그로 자기 명성을 쌓아서 제법 성공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나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너무 욕심은 내지 않고 싶다. 다음 6회때를 기대한다.

* 관련글 *
2007/12/03 - [IT Story/웹 2.0] - 제4회 스마트플레이스 IT 난상토론회 후기
2008/01/02 - [개인] - 2008년을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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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불량중년  수정/삭제  댓글쓰기

    " 트랙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고 쓰면 " 원.. 별 말씀을 당근 달아야죠. " 라는 멘트가 나올 듯 재미있는 블로그가 보기 좋아보입니다. 가끔 들렀었는데, 우리 블로그에 학주니님의 트랙백이 올 줄이야.. ㅎㅎ

    트랙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블로깅 꾸준하시기를.. ^^

    2008/01/04 20:42
  2. BlogIcon 심폴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려주신 동영상을 보니 생생해지네요- 1부 토론, 저는 개인의 컨텐츠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에 관심이 있었는데 토론을 하며 광고로 집중되었고, (좋은 형태로) M&A 당할 수 있는 개발을 하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그동안 책으로만 접하던 것을 실무자와의 토론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였다고나 할까요- 다음 토론회 또 뵙겠습니다 ^^

    2008/01/06 11:11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저 역시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얻은 정보일 뿐이지요.
      그쪽에 있는 것도 아니고.. -.-;
      토론시간에 내용들이 좀 암울해서 그랬지만. ^^;
      나중에 또 뵙지요~

      2008/01/06 16:24

올블로그에 접속해보니 현재 블로고스피어의 이슈들이 정말 IT로 집중되어있음을 보게 되었다. IT라고 할 것도 없는게 네이버, 티스토리, 다음, 구글... 모두 웹서비스에 집중되어있음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 사람들이 블로고스피어의 주제편중이 심각하다고 말하지만 이렇게 눈으로보니 좀 심각하게 보이기는 하다(-.-).

네이버와 티스토리의 경우 네이버의 펌글 걸러주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티스토리 블로그들이 대거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축출당한 것이 이슈화된 것이고 다음은 왜 이슈화되는지 모르겠다. 구글 역시 네이버, 티스토리와 연계해서 이슈화가 되고있는거 같은데.. 여하튼 최근 네이버로 인해서 블로고스피어가 저렇게 시끄럽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에 대해서는 추후에 한번 더 논해보고자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하튼 가뜩이나 좁다고 생각하는 블로고스피어에 이렇게 주제집중현상이 벌어지면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닌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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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벗님  수정/삭제  댓글쓰기

    live.allblog.net이 하나의 대안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눈이 잘 가지는 않네요. ^^;

    2007/08/22 01:24

미국의 한 보안관련 업체가 논란의 여지가 분명한 사업 모델을 선택하면서 소프트웨어(SW) 버그를 공개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논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버그 사냥꾼「돈을 낼래, 고생 좀 할래?」 (ZDNet Korea)
Bug hunting start-up: Pay up, or feel the pain (CNetNews.com)

위의 기사를 읽다보면 참 열받는다. SW의 버그를 알려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걸 무기로 이용해서 기업에 협박을 하고 버그 해결책을 제공하는 방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야렛 드모트가 지난 4월에 설립한 취약점 발견 및 분석 연구소(VDA)는 기존에 나와있는 SW에서 찾아낸 버그를 해당 SW 개발업체에 알려주는 일을 한다. 여기까지는 다른 보안업체에서도 하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VDA는 해당 업체에 VDA가 찾아낸 버그나 VDA 컨설팅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것인지를 물어보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버그를 다른 회사에 팔거나 공개하겠다고 위협을 한다는 것이다.

드모트는 이 모델을 "참신하다"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보안관계자들은 이것은 거의 "강탈"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봐도 저건 강탈이다. 협박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득을 얻을려고 하는게 강탈이 아니고 뭐겠는가?

예전에 중국의 한 해커단체가 국내 IDC나 웹 서비스 업체에 협박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지 않으면 해당 웹서비스나 IDC를 해킹하겠다고 말이다. 현재 국내 웹서비스 업체의 보안은 지극히 낮다. 대규모 DDOS 공격이 들어오면 대부분 다 뚫린다고 봐야 할 것이다. DNSEver라는 네임서버 서비스 업체도 대규모 DDOS 공격을 맞고 한때 서비스 불능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VDA의 사업방식이 저 중국해커단체가 협박하는 거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기사에서 한 예를 보여줬는데 미국의 인기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링케딘에서 VDA는 링케딘의 IE 툴바에 버그를 발견하고는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메일에서 VDA는 버그를 발견했으며 버그 구입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나 링케딘은 답변을 보내지 않았고 VDA는 다시 메일을 보내 버그를 사지 않겠다면 다른 기업에게 버그를 팔 것이라고 협박했다. 표면상 내용은 이 버그로 다른 서버에 보안문제가 생기지 않게하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염연히 협박이다. 그리고는 버그를 사겠다면 버그를 공격할 수 있는 공격방법을 알려주며 해결책을 마련한 후 수표를 보내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기한은 7월 17일까지고 금액은 $5000이었다. 기간을 하루 남기고는 2통의 메일을 보냈는데 하나는 기한이 지났다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금액이 $10000으로 증가했다는 메일이다. 한마디로 협박이다.

다른 보안관계자들은 당연히 이 방식에 대해서 거부감을 드러냈다. 요한네스 울리히 산스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특히 이 경우 돈을 내지 않으면 버그를 공개하겠다고 위협하였으므로 강탈이라고 생각한다. 버그를 인질로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모트는 이 사업으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당연히 어느정도는 될 것이다. 버그를 패치하지 않으면 서비스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데 누가 버그패치를 안할까? 드모트는 이 사업방식이 기존 사업방식에 몇가지 요소를 더 가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강탈은 강탈이다.

최근 버그 현상금 사냥꾼들의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VDA와 비슷한 방법으로 다른 솔루션들의 버그를 발견하고 그 패치의 댓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업모델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기사 이런 사업모델은 예전에 비공개적으로 있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최근임을 감안할 때 이 사업모델의 성공여부는 적어도 5~6개월 이후에야 판가름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외국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일일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 이런 버그 현상금 사냥꾼들은 공개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위의 잠깐 중국 해커단체 공격위협을 예로 들었듯 국내의 수많은 웹서비스들이 저런 위협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버그들을 찾아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미국이 워낙 생각하는 방식이 독특해서 저런 사업이 나올 수 있었지만 국내에도 저런 사업이 안나오라는 보장도 못하는 입장이다. 도덕적, 윤리적으로 분명 나쁜 일이기에 조용하지만 요즘과 같이 도덕적, 윤리적으로 타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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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rainchaos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갑자기 다이하드4.0의 파이어세일이 생각 났답니다.
    므흣~~

    2007/08/09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