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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PMP와 전자사전

Mobile 2008/02/05 17:16 Posted by 학주니
회사에서 하는 일이 PMP나 전자사전, 휴대폰 등에 DRM 모듈을 만들어서 파는 일을 하다보니 이런 휴대용 디지탈 가전기기쪽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얻게 된다. 예전에도 MP4P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고 최근 아이뉴스24에 뜬 기사를 보며 나름대로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 정리를 해볼겸 써볼려고 한다.

PMP와 전자사전의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PMP에 전자사전 기능이 추가되면서 교육용 PMP로 기능을 확정지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전자사전에 동영상 재생 기능을 추가시켜서 전자사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재생 기능으로 교육용 동영상을 보도록 하고 있다. 전자가 먼저 시도되었다면 최근에는 후자가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MP에 전자사전 기능을 추가하여 대박친 제품이 코원의 D2다. 솔직히 D2를 PMP로 보기에는 좀 애매모호하다. 예전에 다룬적이 있는 MP4P라 불리는 미니 PMP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팔리는 PMP보다는 스팩에서 좀 낮은 사양이지만 아담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도 오래간다는 장점. DMB도 지원되고(솔직히 D2의 DMB 기능은 거의 안쓰는게 좋을 정도지만 말이다) 여러가지 컴펙트한 디자인에 전자사전 기능까지 추가되어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D2의 폭발적인 판매로 MP4P 시장에 불을 붙였다라고 말할 정도다. D2의 폭발적인 판매의 원인에는 전자사전 기능이 있었다.

전자사전 기능이 추가된 PMP들은 샤프전자가 내놓은 PMP딕(SP600), SP700이 있다. PMP의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 거기에 전자사전을 추가해서 주로 학생층을 대상으로 내놓은 PMP다. 고사양의 PMP가 아닌 중저사양의 PMP지만 전자사전을 추가함으로 프리미엄을 추가한 경우다. 위에서 언급한 코원의 D2 역시 미니 PMP에 전자사전이 추가되어 주로 학생층을 겨냥해서 만든 PMP라 할 수 있다.

PMP 기능이 추가된 전자사전들은 최근 많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샤프전자의 CX200, CX300 등이 먼저 나왔고 에이트리에서 나온 UD10, UD20 등의 시리즈들도 동영상 재생기능이 있는 전자사전들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PMP 전문 제조업체인 디지탈큐브에서 U-Dic이라는 전자사전을 내놓았다. 사양은 U43이라는 PMP와 동일한데 전자사전 기능을 내장한 그러나 겉모양은 전자사전인 그러한 기기다. 그리고 아직은 시중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수많은 회사들이 전자사전에 PMP 기능을 추가하여 판매할려고 준비중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 PMP와 전자사전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PMP의 생태적 한계때문에 PMP는 그 시장을 더 넓히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원래 PMP가 나온 이유는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들을 들고다니면서 재생해서 보기 위해 만든 기기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들이 어디 정식으로 합법적으로 만들어진 동영상들인가. P2P 등을 통해서 유통되는 불법적인 동영상들이 대부분이다. 영화 컨텐츠들이나 미국드라마, 일본드라마, 한국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 등 대부분이 저작권법에 접촉되는 불법일 가능성이 높은 컨텐츠들이다. 이러니 PMP 시장이 음성적으로 형성되어왔기에 그 성장에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나온 것이 바로 교육 컨텐츠들이다. 메가스터디, 강남구청 인터넷강의, 이투스, 비타에듀, 스카이에듀 등의 사교육시장에서 PC로 수능강의 동영상을 주로 봤는데 그 강의를 PMP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미디어셀(테르텐), 넷싱크(잉카네트워크) 등의 DRM 솔루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그 다운로드 받은 PMP에서만 재생할 수 있도록 복사방지를 해놓은 것이다. 게다가 재생기간이나 재생횟수까지 제한을 걸 수 있어서 교육용 동영상 컨텐츠 제공업체(CP)들은 불법복제에 대한 우려를 지우고 안심하고 다운로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PMP 업계에서는 PMP 시장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고 여기까지 성장시켜 온 공로자로 테르텐과 잉카와 같은 DRM 업체를 꼽는다(솔직히 메가스터디 하나만을 붙잡은 잉카보다는 인강 등의 수많은 CP에 DRM을 제공하는 테르텐의 역할이 더 컸다고 본다). 이런 인터넷 사교육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러한 강의 동영상을 지원하는 PMP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PMP와 교육 컨텐츠의 연결고리가 생긴 것이다.

고급 사양을 요구하는 컨텐츠에 대한 매리트가 사라진 PMP 업체들은 고가의 PMP보다는 교육 컨텐츠 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저사양의 PMP들을 교육용 PMP라는 이름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가령 디지탈큐브의 넷포스의 마니어 버전인 M43, 맥시안의 T600, T700, M800의 마이너 버전인 L600, 이랜텍의 Blue 아카데미 등이 바로 교육용 PMP라는 이름으로 나온 저가형 PMP들이다. 상위 PMP보다 지원되는 코덱들은 적고 모양도 투박하고 저장공간(HDD)도 적지만 상위 PMP보다 더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인 코덱 지원에 DRM을 지원하도록 하여 위에서 언급한 인터넷 사교육 시장의 동영상 강의 컨텐츠를 보는데 지장이 없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당히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안다. 그리고 지금도 이런 저가형 PMP들은 교육용 PMP라는 이름으로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PMP 시장에 전자사전 업체들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샤프전자는 아예 전자사전에 동영상 및 MP3 등의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 기능을 포함한 CX200, CX300 등의 전자사전과 동시에 SP700, PMP딕이라는 전자사전이 포함된 PMP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누리안으로 알려진 한누리비즈도 아바타라는 전자사전이 포함된 PMP를 출시했으며 에이트리는 UD10, UD20 등의 동영상 재생기능이 포함된 전자사전을 출시했다. 전자사전이 포함된 PMP를 출시한 회사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PMP 시장에 전자사전이라는 프리미엄을 추가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물론 위에서 얘기한 동영상 강의 컨텐츠 재생은 기본이며 이들 회사도 이러한 기능을 광고에 넣음으로 학생들을 집중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동영상 재생기능이 포함된 전자사전의 경우 단순한 전자사전의 기능에서 위에서 얘기한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수준의 PMP 기능만을 넣어서 프리미엄 전자사전으로서 이 역시 포화된 전자사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동영상 기능이 포함된 전자사전과 교육용 PMP간에 점점 그 간격이 줄어들고 있으며 서로가 혼재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전자사전에 포함된 동영상 기능은 교육용 PMP에서 지원하는 동영상 기능에는 좀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Dvix, Xvid, Mpeg4, WMV9 정도만 재생이 가능한 수준이다(하지만 이정도로도 어지간한 동영상들은 다 본다). 하지만 전자사전이라는 제품에 붙어있는 프리미엄 기능으로서는 상당히 훌륭하다 볼 수 있다. 교육용 PMP는 가격이 저가이다보니 모양이나 용량에서는 상위 PMP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가격이라는 매리트를 무기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전자사전과 교육용 PMP는 어찌보면 동일한 시장에서 혼전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일반 PMP에 전자사전을 내장한 기기들은 프리미언 PMP로 교육용 PMP와는 또다른 시장을 형성한다. 물론 그 2개의 시장은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그래도 약간의 차이는 있다. 그것은 PMP와 전자사전이 일단은 출발선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PMP딕이나 아바타 등의 전자사전이 포함된 PMP는 일반 PMP보다는 사전값이 더 붙어서 좀 비싼 편이다. 게다가 디지탈큐브의 U43 모델의 전자사전형인 U-Dic은 모양은 전자사전이지만 상위 PMP인 U43과 동일한 성능을 자랑한다. U-Dic의 경우는 앞서 얘기한 동영상 기능이 포함된 전자사전과는 좀 차원이 다른 전자사전이라 봐야 할 것이다.

이렇듯 예전에는 서로 시장이 달랐던 전자사전과 PMP가 이제는 하나의 시장을 놓고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사전업계는 학생들을 PMP 시장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동영상 재생 기능은 이제 필수가 되어버렸다. PMP 업계 역시 단순히 교육용 컨텐츠 재생만으로 학생들을 묶기에는 너무 약하기 때문에 전자사전 및 DMB 등의 기능을 추가하여 학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혹은 다른 사용자들)은 이제 교육용 컨텐츠를 보기 위해 전자사전을 구입하던지 교육용 PMP를 구입하던지 아니면 전자사전이 포함된 PMP를 구입하던지 자기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전자사전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면 동영상 기능이 추가된 전자사전을 구입하면 되고 그저 강의 동영상을 보기 원한다면 저가의 교육용 PMP를 구입하면 된다. 그리고 PMP와 전자사전을 모두 갖고 싶다면 전자사전이 포함된 PMP를 구입하면 될 것이다. 업체들은 죽어나겠지만 사용자들은 나름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 싶다.

* 관련뉴스 *
PMP-전자사전, 서로 닮아간다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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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hain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제 교수님 중 한분은 PMP와 전자사전을 사고 싶다고 한참 고민을 하셨어요. 휴대용 기기에 관심이 아주 많으셨거든요. 처리 능력이 탁월하고 기능이 많이 달린 기기를 원하셨답니다. 워드 작업이나 다이어리 모두 가능한 그런 미니 기기를 항상 훑어보곤 하시더니 어느날 득도한듯이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무선랜이 지원되는 아주 가볍고 크기가 작은 노트북이면 다 해결되는 거였어... (득도씩이나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NDSL을 최근에 자주 가지고 노는데, 이 작은 게임기의 성능이 생각 보다 괜찮더군요~ 앞으로 PMP나 전자사전 분야는 노트북 이외에도 기대하는 바가 커요.

    2008/02/06 04:16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UMPC라는 제품들이 있죠. 노트북과 PMP, 전자사전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제품이지요.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대부분 HSDPA, WiBro 모뎀을 장착해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성이 좀 복잡하고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요즘은 서브노트북이라 불리운 9인치, 7인치의 작은 사이즈의 노트북이 많이 나오고 있지요.
      그것이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전자사전이나 PMP는 분명 그 사용성에는 제약이 있거든요.

      2008/02/06 09:43
  2. BlogIcon 데굴대굴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에는 네비까지 참전하고 있더군요. 차량 내부에서의 만능 엔터테이너로써 자리를 잡아갈려는 네비와 길에서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에서까지 쓸 수 있는 PMP의 싸움도 대단합니다.

    2008/02/11 09:43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그러게요. 네비게이션 업체가 PMP쪽으로 눈을 돌린 것은 꽤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컨셉이 비슷하게 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스위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만.

      2008/02/11 10:34

정치권 이야기는 그다지 하고싶지는 않지만 요즘 차기정부 관계자들이나 인수위가 내놓는 정책들이나 하는 행동들을 보면 참으로 어이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서 그냥 한마디 적어볼려고 한다.

대충 인수위가 내놓은 차기정부의 정책들을 보면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듯 싶다.
1.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것은 이명박 당선자의 공약이다)
2. 영어공교육활성화방안(영어수업을 모두 영어로만 수업)
3. 정부부처통폐합(정통부, 통일부 폐지)

첫 번째는 경기가 워낙 안좋으니까 경기부양책으로 내놓은 방안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최대 공약이기도 하다. 물류를 원활하게 운반하기 위해 한반도 한가운데 운하를 파서 배로 운송하자는 얘기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아마 건설업은 엄청나게 활성화될 것이다. 덤으로 조선업도 활성화될 수 있을듯 싶다. 하지만 그 2개만이다. 가뜩이나 좁은 땅덩어리를 반으로 갈라서 강을 만들어서 물길을 만들면 정말 이나라를 이도저도 아닌 섬나라로 만들 생각인지. 게다가 원활한 운송을 위한다고 하는데 배로 운송하는 것 보다 차라리 철도를 더 만들어서 운반하는게 훨씬 더 빠를 것이다. 도로를 더 뚫어서 자동차로 운반하던지 말이다. 물론 배로 운반하게 되면 자동차보다 매연 등의 공해물질은 줄어들어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태안반도사태처럼 유조선 등의 유해물질이 있는 배가 침몰하게 되면 수질오염등에 대한 대책이 서있는지 엄청이나 궁금하다. 나는 이 공약이 단순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기 위한 쇼일줄 알았는데 인수위에서 관련 준비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게 1970년대식 경기부양책이 아니고 뭔가? 이명박 당선자가 현대건설사장 출신이라고 건설쪽에 집중할려고 하는것 같은데 대통령이라면 전체를 아우러봐야 할텐데 시야가 좁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어제 포스트에서도 썼지만 영어공교육활성화를 위해 영어수업을 영어로만 하겠다는 방침이다. 학교에서 영어를 제대로 가르친다면 학생들을 해외로 유학보내거나 언어연수를 시킬 필요가 없고 그렇다면 영어교육으로 나갈 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다는 생각인듯 싶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되는가? 경쟁이 있다면 그 경쟁을 위해 다른 방법을 끌어들이는게 사회고 현실이다. 게다가 영어공교육활성화를 위해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공익근무요원식으로 군면제 혜택도 주어진다니 아마 군대를 안가기 위해 더 뼈빠지게 영어공부를 할 것이다. 사교육을 잡겠다고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하는 꼴이 되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안될테니 아예 어렸을때부터 해외로 유학보내는 부모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역효과만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깨닫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에 다 영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필요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그에 맞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텐데 아예 어렸을때부터 죽어라 영어공부만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놨다. 게다가 영어 이외의 타과목까지 영어로 수업할려고 준비중에 있다니 더 어이가 없다. 나중에는 국어도 영어로 수업할지도 모르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한국어로 수업을 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과학이나 수학등의 과목을 영어로 진행하게 된다면 아마 학생들은 더 헷갈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과연 영어로 타과목을 지도할 선생들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말 그대로 초딩들이나 하는 산수적인 계산에 의한 정책이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정부부처통폐합에 대한 부분이다. 여기에는 정통부와 통일부가 흡수, 폐지가 되는 것이 골자다. 정보통신부가 산업자원부에 흡수되는 부분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 정통부와 산자부의 중복되는 일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에서 괜찮아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자부가 과연 정보통신에 대한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 기존 정통부보다 잘 알까? 산업자원부는 말 그대로 돈을 벌어다주는 기술쪽에 특화된 부처다. 물론 돈을 벌어다주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 및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경제논리나 돈의 흐름에 따라 정책들을 집행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게다가 정통부와 같이 일을 했던 많은 회사들이 부처가 바뀐 이후에 과연 예전처럼 활발히 정부와 일을 추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경제논리에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소홀히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통일부를 외교부에 합병하겠다는 부분에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차기정부는 북한을 아예 독립국가로 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을 하나의 민족으로 그저 분단된 특수한 상황으로 인식해서 통일부를 만들어 어떻게든 통일을 해보겠다고 노력해왔다. 그나마 통일부의 존재로 인해 북한을 한민족으로 봤고 북한이 어려울 때 대북지원등을 할 수 있었다.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민족대화합이라는 명분아래 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외교부에 통합이 된다면 북한은 앞으로 한민족이 아닌 아예 독립된 국가로서 외교관계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이 어려울 때 외교논리에 따져서 지원을 할 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큰 문제는 북한을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함으로 통일에 대한 의지를 꺾어놓겠다는 것도 된다. 아무리 6자회담에서 외교부가 관할해서 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다른 국가들이 북한을 상대할 때는 국가로서 대하기 때문에 외교부가 관여하는 것이지 남한과 북한만을 봤을때도 외교부가 외교관계로 처리하게 된다면 이제는 정말로 대한민국과 조선인민공화국으로 나뉘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저 전 정권이 대북지원사업에 돈을 많이 썼다는 이유로, 6자회담이 외교부 관할이어서, 북한에 대한 고급정보가 통일부와 일부 관련 부처에만 통용되어서 외교부에 통일부를 편입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초딩들이나 할 수 있는 탁상행정의 극치일 것이다.

얼추 3가지로 살펴봤는데 모두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탁상행정의 극치다. 예전에 일부 기성세대들이 이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아마추어 정권이라고 비판했었는데 그 이유가 여러가지 실험을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시행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뽑은 차기정부의 인수위는 어떤가? 내가 봤을 때는 진정한 아마추어 정권은 차기정부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내놓는 정책들마다 난감하고 어이가 없는 정책들이다. 그저 몇몇 인수위의 기분에 따라서 정책들이 결정되고 바뀌는 상황이다. 그리고 인수위의 역할은 현정부의 일을 차기정부가 잘 받아서 시행할 수 있도록 그 틀을 만들어주는 역할인데 월권행위도 이런 월권행위가 없을 정도다. 정책을 만들다니. 정책을 만드는 것은 정권이 이양된 이후에 할 것이지 왜 지금 만들어서 혼란만 부추기나? 그것도 현 정부와 상반되는 정책을 내놓아서 현 정부의 반감만 사고 말이다. 아무리 떠날 대통령이고 사라질 정부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 나라의 정식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이명박 당선자는 3월 이후에 대통령이지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수위 역시 자기네들이 정권의 핵심이라고 착각하고 있는거 같은데 원래 해야 할 본분을 해주길 바란다. 괜히 월권행위를 해서 반감만 사지 말고 말이다.

내가 봤을때 진정한 아마추어 정권은 차기정부가 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 인수위가 내놓는 정책들은 대부분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극치다. 스스로 아마추어라고 자랑스럽게(?) 밝힌 인쉬위는 이제 제발 정신차리고 자기의 할 일만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정책을 내놓더라도 정권이양 이후에 내놓아야 하고 말이다. 사람들이 이명박 당선자를 2MB로 낮추어 말하고 있는 이유를 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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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xyz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입니다. 얼마나 나라를 말아먹을지 걱정되서 밤에 잠이 안옵니다. 정말루.

    2008/01/29 11:32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도대체 개념을 물말아먹었는지.. -.-;
      참으로 답답하네요.. -.-;
      인수위.. -.-;

      2008/01/29 11:45
  2. BlogIcon JJD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글 잘쓰셨군요....

    동감입니다...

    솔직히 전 공대생의 한명으로서 , 과기부 / 정보통신부 없어진다는게.. 참.... 마치 직장을 빼앗긴 느낌이랄까요.. ㅎㅎ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2008/01/29 12:14

영어를 잘하면 군대를 안간다고?

Socity 2008/01/28 10:01 Posted by 학주니
앞으로는 영어를 잘하면 군대도 안가게 생겼다. 인수위가 내놓은 영어공교육활성화 정책중에서 군대에 가야 할 때 영어를 잘하면 군대대신에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중에 있다는 뉴스다.

"영어 잘하면 군대 안간다" (중앙일보)

아무리 영어가 중요하다고 하고 사회의 부를 축적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렇게까지 하는 인수위와 그걸 시행할려고 하는 차기 대통령인 이명박 당선자의 머리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하다. 가뜩이나 군대에 안갈려고 온갖 편법을 다 동원하는 세상에 오히려 더 길만 열어주게 되었고 부모들은 자식들 군대 안보내기 위해 어려서부터 영어공부에 열중시키게 생겼다. 공교육을 확실하게 다지기 위한 방법에 오히려 어려서부터 영어학원에 시달리겠끔 사교육을 더 크게 만드는 꼴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더 골때리는 것은 2010년부터 시행되는 영어수업을 영어로만 가르치도록 하는 방안에 제대로 수업할 수 있는 영어선생이 부족한 상황에서 TESOL(Teaching English to Speckers of Other Languages) 과정을 이수한 학부모를 영어 교육에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한다. 아마도 정식 교사는 아니고 기간제 교사급으로 투입할 생각인듯 싶은데 온 나라를 영어광풍에 휩싸이게 만들 생각인듯 싶다.

이에 대한 부작용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당장에 쓸 수 있는 영어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물론 영어교사라면 당연히 영어로 수업을 해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게 원칙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그렇지 못한 영어교사들이 대다수다. 영어교사들의 실력을 높히고 학생들에게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영어교육을 활성화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은 든다. 그러나 현실이 그런 것을 받쳐줄만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이 안되어있는게 문제다. 그렇다면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서서히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물건이나 시스템처럼 한번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국내 인터넷망을 초고속인터넷망으로 바꾼 것은 역시나 엄청난 돈을 뿌려댔기에 가능했다) 모르겠지만 이것은 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돈과 시간이 엄청나게 투자되어야 한다. 그런데 인수위와 차기정부는 이것을 시간은 무시해버리고 돈만으로 해결할려고 하고 있다. 그나마 그 돈 역시 엄청난 금액일 것이다.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려고 그러는지 걱정이 된다.

인수위 "당장 쓸 수 있는 영어교사 찾아라" (중앙일보)

영어가 중요한 이유는 세계화 시대에 전세계를 상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는 중학교부터 영어수업을 했지만 이제는 초등학교때부터 영어수업을 한다. 영어유치원도 있어서 유치원때부터 하는 학생들도 있다. 영어를 잘해야 잘살 수 있다는 편견아닌 편견이 전 국민에게 깔려있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해외로 어학연수를 보내거나 유학을 보내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렇게 영어는 확실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거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하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영어가 중요한 만큼 그에 10배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모국어이다. 한글의 중요성은 무시당하고 있는것 같다. 영어광풍속에서 과연 한글이 얼마나 살아남을지 걱정이 된다. 인수위의 영어공교육정책중에서 보니까 영어 이외의 타과목에서도 영어로 수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던데 거의 영어를 모국어로 바꿀려고 하는 것인지 정말 걱정이 된다. 가뜩이나 한글날이 쉬지않는 국경일로 정해져서 그 의미조차 잃어버린 상황에서 말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인 한글이 차기정부의 영어공교육활성화정책때문에 쓸모없는 언어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어렸을때부터 영어를 배운다면 적어도 영어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머리가 굳은 성인들보다는 빠를 것이다. 하지만 모국어를 확실히 정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가 들어오면 과연 이 아이들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일까 영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일까? 영어가 모국어가 되고 한글이 외국어가 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서서히 그런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가뜩이나 인터넷 문화로 한글파괴가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한글이 퇴줄되지 않도록 시민단체와 학계가 막아야 하고 정부도 과도한 영어광풍을 견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영어공교육활성화를 위해 영어사교육이 더 활성화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은 막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현재 인수위나 차기정부 관계자들은 그런것은 거의 생각조차 안하고 있는거 같아서 걱정이다.

* 관련글 *
대한민국은 영어 공화국, 그러나.. (2007.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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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데굴대굴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이렇게도 되는군요. 외국에서 영어 유학 한번 갔다오면 안가도 되는 곳으로 변신되는군요.

    2008/01/28 10:33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그러게말입니다. -.-;
      아마 병역면제방법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2008/01/28 11:07
  2. BlogIcon Early Adopter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흐흐흐 제 꿈이 현실화 되가고 있어요!!
    2048KB님이 최고에요!!
    뭐 이미 말을 바꿨지만 이미 늦었으니..ㅋㅋㅋㅋ
    저는 열심히 갈굴 겁니다..이건 가만히 있을 수가없군요..ㅎㅎㅎㅎ

    2008/01/28 11:38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2MB님께서 큰거 한건 치신거군요.. ^^

      2008/01/28 11:38
    • BlogIcon bluenlive  수정/삭제

      저기... 뜬금 없는 태클인데...
      2048KB가 아니라 2048Kb일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2MB가 아니라 2Mb...)

      웃자고 한 얘깁니다. 죄송~

      2008/01/28 19:33
  3. BlogIcon 미고자라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미국의 52번째 주로 편입하는게 여러모로 경제적일것 같아요. 에헤라디야~

    2008/01/28 11:42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예전부터 많이 들었던 이야기지요.
      대한민국은 미국의 52번째주다.. -.-;

      2008/01/28 13:57
  4. BlogIcon 벗님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병역면제방법'과 관련된 사이트와 포스트를 모두 막을 거라고 하던데, 이제 그 영역 안으로 '영어'까지 포함되는 건가요? ^^;;
    도대체 어쩌자는건지..

    2008/01/28 12:45
  5. BlogIcon 장형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_-.... 뭔가 난감하네요

    2008/01/28 13:22
  6. BlogIcon 라디오키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수위의 정책 대부분이 난감하지 않았던가요...-_-;

    2008/01/28 13:29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아마추어들도 아니고 왜 이리도 아마추어처럼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

      2008/01/28 13:59
  7. BlogIcon 세레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교육을 위한 문을 활짝 열어주신 거나 다름없게 되어버렸네요. -_-;;

    2008/01/28 18:52
  8. BlogIcon gemlove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내세운 명분중에 하나가 기러기 아빠 아니었던가요.. 영어로 군면제라.. 기러기 아빠가 오히려 폭발적으로 증가하겠군요..

    2008/01/28 20:39
  9. ddd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걱정이네요. 어떻게 될려고 그러는지..

    2008/02/01 09:51

공교육이 붕괴된지는 꽤 오래된거 같다. 어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교육정책으로 인해 말들이 많은거 같은데 그런 정책들 이전부터 우리나라 공교육은 거의 망하다시피 붕괴된 상황이라고 본다.

교회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가끔 학교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면 내가 학교 다닐때와는 너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과 비록 18~9년정도 차이가 나고는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교육목적이나 방향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같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또 같은 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즉,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내 고등학교 후배들인 셈이다. 글고 사립고등학교인지라 선생들도 대부분 그대로 계신다) 학교의 분위기나 수업 방식들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간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자율학습이 끝난 후에 학원을 또 간다고 한다. 보통 학교에 8시까지 가서 자율학습까지 다 끝나면 저녁 8~9시쯤 되고 학원에 갔다가 집에 오면 밤 11~12시정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새벽 2~3시까지 독서실 등에서 공부하고 잠을 잤다가 다시 학교가는 생활을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다. 그리고 주말에는 거의 학원에서 산다고 하는 학생들도 꽤 있었다. 학생의 본분이 공부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좀 심할 정도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보다 학원 등에서 배운 내용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한다. 심지어 학교에서 가르칠 때 ‘이거 학원에서 다 배운거지?’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라고 하니(선생들도 학생들 대부분이 학원에 다닌다고 생각하고 있는거 같다) 실제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사교육에 대한 부분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겠다. 학생들도 학교에 공부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잠을 보충하러 간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공교육의 붕괴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되었다고 본다.

고등학교에는 왜 다니는 것일까? 대학가기 위해? 대한민국 교육과정이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대학원)식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위한 중간과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고등학교는 단순히 대학입시 학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럴바에는 학교보다 더 자세히 기술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이 대학가는데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래서 적지않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대입 검정고시를 통해서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취득하고 대학 입시를 위해 학원에 다니는 형편이다. 고등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단순히 대학진학을 위한 중간단계로 생각하면 그럴 것이다.

우리가 학교를 왜 다니는 것일까?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거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왜 단계를 밟으며 학교를 다니는 것일까? 단순히 지식의 습득만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인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거의 전자, 지식의 습득만을 위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게 그게 여의치 않으니 학원으로 부족한 지식을 채울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즉, 학원이나 과외 등의 사교육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학생들이 왜 학교를 다니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부족 때문이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대학을 가야하는 목적이 있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학교에서만으로는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학원 등의 사교육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많은 교육자들이 말한다. 학교는 지식 뿐만 아니라 인성을 기르기 위해 다니는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네들 부모님들도 그렇게 말한다.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 이외에 같은 또래들과의 협동 생활로 리더십이나 단체 생활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이미 인성교육은 학교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학교는 거의 학원화 되어갔으며 그것도 모잘라서 고액과외나 학원들은 학교위에서 놀고 있다. 오로지 고등학교 시절은 대학을 가기 위한 기간으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 요즘 학생들이다. 그리고 요즘 부모님들이 아닐까 싶다.

그럼 왜 대학을 다녀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대학은 자기가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다니는 것이다. 그것이 목적이다. 전공을 선택해서 그 전공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집중해서 공부하기 위해 대학을 간다. 그리고 대학에서 못다한 전공을 더 파고들기 위해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코스를 밟는 것이다. 이게 정상적인 대학, 대학원을 다니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대학을 가는 이유는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다. 고등학교까지만 나온 사람들을 회사에서 잘 안받아주니까 대학을 들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전공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취업때문에 대학을 간다는 얘기다. 이제는 대학만으로도 취업하기 힘드니 대학원까지 그저 취업을 위해 들어가는 상황이다. 왜 대학을 다녀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이 완전히 왜곡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가? 바로 사회가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지연, 학연으로 회사에서 승진 등이 결정되니까 사람들이 기를 쓰고 대학, 대학원을 다닐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도 사회에 높은 지위로 많이 나가있는 사람들이 다니는 대학으로 말이다. 명문대라 하는 것이 오로지 얼마나 사회에서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배출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시기가 바로 현재 한국사회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제대로 대우받고 살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때 죽어라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을 만들어야 한다. 학교만으로 부족하니 사교육을 동원해서 대입에 대한 지식을 채울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공교육이 붕괴된 원인은 사회가 제공했다고 봐야 한다. 사회가 좋은 학벌을 지닌 사람들만 선호하다보니 그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학생들은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고 그 방법으로 사교육까지 동원해서 오로지 좋은 대학만을 위한 입시체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교육 붕괴를 어떻게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아무리 학교교육체제를 바꾼다고 해도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기능을 지닌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으면, 그리고 지연과 학연이 판을 치는 이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영원히 학생일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들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생활을 할텐데 사회에서 안받아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붕괴된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공교육 붕괴의 원인을 제공하는 사회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학교 정상화 정책을 실행해야지 사회가 바뀌지 않고 학교 정상화 정책을 실행한다는 것은 윗물은 여전히 더러운데 아랫물만 바뀐다고 해서 깨끗한 물이 될 수는 없는 이유와 같은 것이다.

사회가 바뀔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미 가진자들, 사회 기득권층들이 생각을 먼저 바꿔야 한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는데에는 상당히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더 문제가 된다. 정책을 내놓는 인간들부터 바뀌어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간에 사회가 바뀔려면 기득권층들부터 생각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책 역시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그저 두서없는 말들을 쓴 듯 싶다. 학교 정상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사회 정상화 정책도 같이 내세웠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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