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이 중반쯤 넘어가면서부터 실제로 웹2.0 관련 서비스를 하는 실무자들로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다. 가장 큰 부분은 수익모델을 선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괜찮은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으면 대기업, 포탈 사이트들이 시장 상황을 지켜봤다가 해당 서비스가 무료 서비스에서 유료화를 내놓음과 동시에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를 무료로 내놓는다는 것이다. 벤처들이 열심히 피땀흘려 일구어놓은 시장을 그냥 돈으로 처발라서 날로 먹는다는 얘기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같은 서비스라면 유료보다는 무료로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벤처 입장에서는 힘들게 서비스를 만들고 시장을 형성해서 이제 수익을 올려볼려고 구조를 전환할려고 하는데 그 앞길을 포탈사이트들이 막는다는 얘기다. 포탈사이트는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개발자들을 사들여서 벤쳐에서 만든 서비스들을 분석하고 비슷하거나 더 막강한 기능을 추가해서 무료로 내놓는다. 벤쳐 회사는 자금난에 시달려서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니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고 포탈사이트가 내놓은 무료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보다 더 질이 좋은 상태가 된다. 결국 간신히 끌어모은 사용자들을 모두 포탈에 빼앗기게 된다는 악순환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이며 포탈사이트(혹은 대기업)의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IT 벤쳐 업계를 점점 나락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타계해야 할 것인가? 해외의 경우는 어떠한가?
구글이나 MS, 야후 등의 거대 IT 서비스 회사들은 자기가 직접 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부분은 외부의 벤처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를 인수해서 자기 서비스로 만든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 오피스다. 구글은 라이틀리(Writly)라는 서비스를 인수해서 구글 오피스를 만들었다. 서비스를 만든 회사, 혹은 팀 자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는 블로거는 예전 파이라랩스의 블로거 서비스를 인수한 것이다. 이와같이 그 회사를 아예 통째로 인수함으로 자기 서비스로 만드는 M&A 방식을 많이 취한다. 국내 포탈사이트나 대기업처럼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을 가로채는 그런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SK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글루스, 엠파스 인수 등의 이야기는 예외다). 개발자들은 자기의 일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고 근무환경이 더 좋은 대기업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득을 볼 수 있다. 사업주도 인수대금을 받고 인수하는 대기업도 그 서비스와 시장을 그대로 갖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구글이나 야후, MS 등의 회사에 M&A을 당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하나의 직업군이 되어버린 케이스다.
국내에서도 이런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장을 가로챌 생각은 하지 말고 서비스를 인수하던지, 아니면 벤쳐 회사가 어렵게 시장을 형성했으니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개입을 하지 말던지 말이다. 벤쳐 기업이 형성하는 시장이 있고 대기업이 형성하는 시장이 있다고 본다. 즉, 중소기업, 벤쳐기업이 할 일이 있고 대기업이 할 일이 분명 나뉘어있다는 것이다. 괜히 돈된다고 겨우 형성해놓은 시장을 빼앗아서 고사시키지 말고 말이다.
중소기업, 벤쳐기업이 고사당하면 대기업 역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서로 상생하는 구조를 취해야지 약육강식이라고 돈으로 밀어부치는 그러한 현재 대기업의 경영 형태는 결코 사회적으로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물론 모든 대기업이나 포탈사이트가 다 위의 이야기처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썼듯 싸이월드, 이글루스, 엠파스의 인수 등 서비스 자체를 인수해서 덩치를 불리는 대기업들도 존재한다(그런데 왜 이리도 성적이 저조하다냐. SK -.-). 하지만 근시안적인 시야를 지닌 일부 대기업이나 포탈사이트가 서로의 지켜야 할 암묵적인 룰을 깨뜨리고 자기만 살겠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볼 때 한국에서는 정말로 새롭게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어서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을 접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 포탈사이트들이여!
중소기업, 벤쳐기업들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시장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라!
* 관련글 *
제5회 난상토론회 후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흠. 그런 일이 있었군요.
2008/01/14 14:34근데 국내 벤처기업들이 만든 수익모델은 들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어떤게 있죠?
음.. 저 역시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만 들은지라 정확한 서비스에 대해서 들은바가 없네요.
2008/01/14 14:44예전의 미투데이와 토시의 예가 그런 비슷한 예이기도 하지만. -.-;
수익이라 함은 기업이 이익을 이윤으로 생성하는 부분을 말씀하신것이지요?
2008/01/15 10:44M&A 나 인수등이 벤쳐들의 수익 모델로써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라는 부분에 대한 수익은 늘 웹에서는 ? 였답니다.
구글이 광고회사(?) 인것 처럼 결국 빅벤더에 의한 광고 수익 말고는 웹에서 고부가 수익을 창출할수 있는게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웹 빅벤더들 역시나 광고로 먹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서비스를 줄테니 광고를 봐라!
결국 2,0이 가져가야 하는 수익모델 역시나 2.0이 나와야 겠지요.
웹 수익 모델 2.0
수익은 기업의 이익을 뜻하는 것이지요.
2008/01/15 11:40서비스 자체의 수익보다는 좀 더 크게 생각할려고 합니다. ^^
웹 수익 모델 2.0이라..
아주 중요한 사항입니다.
2008/01/16 14:53국내에서이 M&A 는 상당수가 그 앞에 '적대적' 이라는 표현을 붙여 사용을 하기 때문에 회사를 빼앗긴다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 문제일 수 있겠죠.
기업내 문화와 함께 기업간 문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러게요.. 왜 적대적 M&A라는 단어가 쓰이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2008/01/16 14:57인수합병이라고 하면 될것을.. -.-;
기업내의 문화와 함께 기업간의 윤리, 문화도 함께 필요하다는 부분에 심히 동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