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해보게 되었다. 맨처음에 학주니닷컴을 만들었을 때는 사진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블로그 이전에 개인 홈페이지 시절부터 말이다. 그리고는 여러 블로그툴을 옮겨다니다가 태터툴즈에 안착하고 지금의 텍스트큐브에 이르렀는데 주제는 사진에서 IT 관련 이슈로 옮겨져왔다.

내 블로그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IT 관련 이슈에 대한 글들이다. 구글, MS, 야후, 애플 등으로 대변되는 해외 IT 이야기와 네이버, 다음, 한글과 컴퓨터 등으로 대변되는 국내 IT 이야기, 블로그와 블로그툴에 대한 이야기, 웹2.0과 웹서비스 이야기 등 주로 IT 관련 이슈들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것이 주류였다. 그리고 가끔은 정치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쓰기도 했다. 하지만 내스스로 내 블로그에 대한 정체성을 IT 전문 믈로그로 한정지어버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블로깅을 하면서 각 주제별 전문 블로그에 대한 필요성을 얘기하는 블로거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해외의 경우 자기 분야에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블로거들이 많다. 가령 예를 들어 TechCrunch의 경우 IT에 관련된 대부분의 내용을 다루는 블로그다. 여기에는 자기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그 외에도 한가지 분야에 전문적으로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들이 많다. 국내에서도 후글님이 운영하는 구글 비공식 블로그가 있다. 여기에서는 구글 관련 뉴스들만 다룬다. 이렇듯 전문 블로그는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들을 담고 있어서 지식창고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블로그는 자기의 기록을 담는 공간이다. 그 기록은 내 전문 분야가 될 수도 있고 내가 관심을 갖는 이슈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때는 내 전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다. 굳이 한가지로 정해서 블로깅을 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나 스스로도 가급적이면 한두가지 주제로 블로깅을 하는 것이 블로그의 전문성을 위해서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메인 주제를 하나 잡아서 그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가끔 곁다리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 블로깅이라 생각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어떤 것이 좋을까? 계속 IT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주제를 짬뽕으로 쓰는 블로그를 운영할 것인가. 후자를 선택하더라도 아마도 계속 IT쪽 이야기를 많이 쓰고 정치, 사회쪽 이야기를 조금 쓰는 방식은 변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전자든 후자든 결과는 마찬가지라 하더라도 말이다.

솔직히 블로그는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운영을 하든간에 그것은 블로거 스스로의 몫이다. 여러 주제를 짬뽕으로 섞어서 글을 쓰던 한두가지 주제로 전문적으로 운영을 하던지간에 말이다. 어떻게 운영을 하든 그것은 블로거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맡기면 되며 그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은 그러한 블로거의 운영을 이해하고 그것을 소화하면 되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면 그 블로그를 찾지 않으면 되는 것이며 그 블로그의 운영방식을 비난하고 바꿀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물론 이 부분에서 확실하게 정해야 할 것은 있다.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나 거짓정보를 버젓히 진짜정보처럼 꾸미는 블로그, 온갖 성인광고로 낚시하는 블로그는 예외다). 주제를 선정하는 것도 블로거의 몫이고 말이다.

지금도 혼란스럽다. 학주니닷컴을 계속 IT 관련 블로그로 남기고 정치, 사회적 이슈는 차라리 다른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예전에 한번 했었는데 그때는 2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게 부담이 되어 다시 하나로 합치게 되었다. 또 다시 그런 운영의 실수를 되풀이 할까봐 나누는 것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이 블로그에 정치, 사회적 이야기만 잔뜩 쓴다면(즉, 비율이 역전이 된다면) 이 블로그를 그동안 운영해왔던 그러한 정체성이 무너져버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내 블로그의 댓글이나 리퍼러들을 보면 주로 정치, 사회쪽 이야기와 연예계 이야기에 많은 방문자들이 오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블로그는 IT 관련 뉴스를 다루는 블로그인데도 말이다. 결국 대한민국의 수많은 네티즌 중에서 다수는 IT쪽 이야기보다는 사회적인 이야기에 더 관심을 많이 갖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 스스로를 정리하기 위해서가 아닌 남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는 얘기도 된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봐주기를 바라는 것을 목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댓글에 목말라하며 방문자수에 민감하는게 아닐까 싶다. 내 이야기를 쓰지만 누군가가 봐주기를 원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제는 지금과 같은 IT쪽이 아닌 정치, 사회적 이슈에 더 많은 무게가 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사회상태와 무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IT 관련 블로그의 인가는 점점 줄어들고 정치, 사회 관련 블로그들의 인기가 점점 늘어나는 현실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조금씩 정치, 사회쪽 이야기를 쓰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지금 결국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자기가 즐거워할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라고 말이다. 남의 이목에 신경쓰지 말고 자기가 즐거울 수 있는 블로깅을 하라고 말이다. 남의 이목을 신경쓰게 되면 결국 즐거움이 의무화가 되며 그것은 자기의 발목을 붙잡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의무적으로 하루에 1개 이상씩은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도 하며 댓글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자기의 일을 제대로 못하면서 블로깅에 매달리는 나 자신을 보기도 한다. 블로깅에 중독되면 결국 자신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블로깅을 하는게 좋다. 내 생각을 말로 누구에게 표현할 수 없으니 글로 내 공간에 남길 수 있는 블로그의 존재는 정말 소중하다. 그렇지만 그것이 내 일과 맞바뀔 정도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그 경계선에 있다고 본다.

쓰다보니 뭔가 두서에 안맞게 글을 쓰는거 같다. 머리속의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것도 능력이라 하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된다. 그나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정리하는 방식이 많이 세련되어졌는데 그정도가 이렇다. 맘 편하게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묘안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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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레몬가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문적인 블로깅을 해본적은 없지만...
    저도 비슷한 고민끝에 블로그를 5개로 나눈뒤 스킨을 통일하여 하나로 묶어버렸습니다.
    관리자 모드를 다섯군데나 들락거려야하고 한번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5번이나 파일을 올려야 하고 이미 특정 시스템에 적응해버린 사람들이 혼란을 겪는등 비효율적인 점도 있지만
    주제별 특성화와 개인 사이트의 정체성 사이에서 어느정도 답을 내었다는 점에선 오히려 블로그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했을때보다 효율적인것도 같아요.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

    2008/04/01 19:30
    • 학주니  수정/삭제

      IT용 블로그와 정치, 사회, 개인용 블로그 2개로 분리를 다시 시도해볼까도 고려중입니다.
      티스토리에 계정이 있기도 하고요. 이글루스를 이용해도 괜찮고요.
      아니면 이 계정에 다른 블로그툴을 또 설치해서 사용해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걱정은 분리해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지요.

      2008/04/01 21:39
  2. BlogIcon lunamoth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멀티 블로그는 관리,운영의 부담이 있는듯 싶습니다. 학주니님 말처럼 블로깅은 무언가를 의식하게 되는 부담감이 아니라 자신이 만족하는 즐거움이 돼야할듯 싶고요. (저도 블로깅할때 이리재고 저리재는 것 같어서 말이죠;;)

    2008/04/01 19:48
    • 학주니  수정/삭제

      자기만족을 위한 블로깅이 좋겠지요.
      자기만족과 더불어 구독자도 만족시킬 수 있으면 금상첨화고요.
      적어도 남의 눈쌀을 찌뿌리게 만들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계속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듯 싶어요.

      2008/04/01 21:40
  3. BlogIcon 미고자라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자기 하고싶은데로 하는거죠. 블로그란게 정해진 규칙이 있는것도 아니고.. ^^;

    2008/04/01 23:14
    • 학주니  수정/삭제

      그렇게 생각하면 편한데요..
      그렇게 생각해야죠.. 뭐..

      2008/04/02 09:42
  4. BlogIcon 도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쪼개면 관리만 힘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홈페이지에 팁을 올리고 제 개인적인 글도 올렸는데 방문자들의 요청에 의해 분리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사이트가 두개가 되니 관리하기는 훨씬 힘들더군요. 그리고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저는 그냥 자유롭게 올립니다. 그래서 때로는 분쟁도 되고 싸움도 일지만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면 굳이 블로깅을 할까 싶더군요.

    2008/04/02 09:37
    • 학주니  수정/삭제

      역시나 분리운영은 힘들다는 말씀이네요.
      글은 역시나 자유롭게 쓰되 어느정도 자기 기준은 있어야 할껄로 보입니다.
      내 글이지만 그래도 제 3자가 볼 수 있으니까 말이죠.

      2008/04/02 09:49
  5. BlogIcon 마루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학주니님처럼 고민을 하다가
    번거롭고 귀찮지만, 2개로 나누어서 운영중입니다.

    뭐 방문객이나 RSS구독자수도 얼마 안되지만,
    주제를 나누게 되니까,
    저 스스로 집중이 되더군요

    하지만, 블로깅 횟수를 2배까지는 아니어도
    많이 늘려야 하는 부담이 생기더군요 ^^

    2008/04/02 11:59
    • 학주니  수정/삭제

      저도 나누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할까요.. -.-;
      그런데 전에 한번 나눠서 운영하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
      겁나는게 사실이네요..

      2008/04/02 13:17
  6. BlogIcon 혜란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는 취미생활 공간~ 이란 느낌입니다 ^_^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라...
    저는 정체성 = 꾸준함으로 밀고 나가렵니다 ~
    이런 취미생활을 가질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게 무척 감사해요 ㅠ_ㅠ/

    2008/04/02 12:20
    • 학주니  수정/삭제

      정체성을 꾸준함으로 밀고 나간다라.. ^^;
      그렇죠.. 꾸준한 블로깅은 참으로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중간에 쉬엄쉬엄 블로깅을 하면 리듬이 끊기잖아요.. ^^;

      2008/04/02 13:18
  7. BlogIcon 라디오키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처럼 고민없이... 생각없이 운영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_@;

    2008/04/02 13:08
    • 학주니  수정/삭제

      뭐.. 그러고는 싶은데..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욕심이 좀 나기는 합니다.. -.-;

      2008/04/02 13:18
  8. BlogIcon 오픈검색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같은 경우는 하나를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두개를 동시해 운영하는 것은 큰 결심이 서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일본어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한두번 쓰다가 현재는 거의 폐가 상태입니다-_-;;), 그래도 올해 중으로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정체성은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결국에는 목표도 잃고, 흥미도 잃고 흐지부지 끝날 것 같은 불길함이 있어서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8/04/02 13:34
    • 학주니  수정/삭제

      확실히 정체성은 오랫동안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사실인듯 합니다.
      하테나님의 경우 일본쪽 소식을 전한다는 확실한 정체성을 갖고 계신거 같은데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거 같네요. ^^;

      2008/04/02 13:46
  9. BlogIcon 내다,알제~?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도 아이티 보단 사회에 한 표~! 아이티는 전문적인 것들이 많아서 어려워~~

    2008/04/02 16:23
    • 학주니  수정/삭제

      생활IT쪽으로 바꿀까.. ㅋㅋ
      KT가 요즘 그런 선전을 하잖아..

      2008/04/03 11:06
  10. BlogIcon 버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냥 쓰고싶은거 쓰고있습니다. 하나를 정해서 하자니 소재가 고갈되더군요ㅠㅠ

    2008/04/02 17:10
    • 학주니  수정/삭제

      뭐.. 솔직히 저도 그냥 쓰고싶은 것을 쓰는 형편이죠..
      다행히 제가 쓰는 부분은 소재가 고갈될 우려는 크게 없는 편인지라..

      2008/04/03 11:07
  11. BlogIcon 산골소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
    저도 IT와 인문분야의 글을 쓰고 있는데 학주니님은 그래도
    전혀 못알아들을 주제의 IT기사는 아니지만 저는 쓰는 IT분야가
    프로그래밍 언어이기 때문에 개발자 아니면 전혀~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방문자/구독자들에게 혼란을 주는것 같아서 고민입니다만..

    일단 본문에도 나온 내용처럼 나를 위해 즐겁게 블로깅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우선순위라고 생각하고 일단은 그냥..지금처럼 하고 있습니다. ^ ^

    2008/04/02 18:52
    • 학주니  수정/삭제

      산골소년님의 글들은 개발자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주시잖아요. ^^;
      독자층이 확연히 나타나는 경우도 괜찮다고 보여집니다.
      제 글의 경우 독자층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

      2008/04/03 11:08
  12. BlogIcon mepay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느 순간부터 방문객, 댓글 이런거 포기하게 되더군요.
    그걸 포기하니 그냥 막 지릅니다. ^^

    2008/04/03 10:00
    • 학주니  수정/삭제

      솔직히.. 포기하면 맘은 편해지겠지만.. -.-;

      2008/04/03 11:09

내가 인터넷을 하면서 블로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다. 미투데이라는 서비스다. 한줄 블로그라고 설명해야 할까. 참으로 어떻게 설명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이런 블로그 서비스와는 달리 한줄(150자 이내)만 허용하는 서비스. 미니 블로그라고 불리기도 애매한 서비스. 태그를 넣을 수 있어서 검색도 용이하게 만들었다. 그렇다. 이번에 소개할 서비스가 바로 더블트랙의 미투데이다.


내 미투데이 화면

이 역시 OpenID로 로그인하는 서비스다. 내가 처음 OpenID를 만들게 된 이유가 이 미투데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블로고스피어에서 한번 회자가 된 서비스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부 IT 관련 종사자들과 블로거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였다. 그런데 점점 입소문을 통하여 그 영역을 확장하더니 지금은 그래도 나름 성공한 웹2.0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투데이는 어떤 서비스인가? 위에서도 얘기했듯 참 정의하기 힘든 서비스다. 일반 블로깅 시스템과는 달리 한줄만을 허용하는, 그것도 150자 이내로만 허용하는 간단한 생각만을 적을 수 있는 그러한 블로깅 시스템이다. 미니 블로그라고 하면 조금은 이해하기 쉬울려나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메모장과 블로그 사이에 존재하는 서비스라고나 할까. 내가 올린 글에 대해서 댓글도 달 수 있는 트랙백 지원 빼고는 블로그의 속성을 대부분 지니고 있는 서비스다. 블로그에 보통 장문의 의미가 있는 글을 남기는데 미투데이에는 그저 한번 배설할 수 있는 문장을 남기던지 현재 자기의 기분상태를 나타내던지 할 수 있다.

나는 미투데이를 가끔 이렇게 사용한다.

첫 번째로 블로그에 남길 정도의 양이 안나오는 주제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서 한줄로 쓸 때 사용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게되면 적어도 몇 줄 이상은 남겨야 블로그의 모양도 살고 성의가 있어 보인다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있다. 그런데 가끔 보면 블로그에 쓸 정도의 주제는 아니고 그래도 한번쯤은 언급하고 싶은 주제들이 있을 때 150자 이내로 간단하게 정리해서 기록할 공간이 필요하곤 한다. 이럴 때 미투데이에 150자 이내로 압축해서 써놓는다. 블로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의견을 내보이는 시스템인것처럼 미투데이 역시 미투데이 친구(미친)들, 혹은 불특정 다수에 내 의견을 내보이는 시스템인지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두 번째로 내 기분 상태를 내뱉을 때 사용한다. 내가 기분이 더러운데 그 더러운 기분을 블로그에 남기기는 좀 머시기 하다. 물론 가능은 하겠지만 글도 짧아지고 두서없이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블로그에는 그러고싶지 않다. 그럴 때 미투데이에 그저 '기분 더럽다'정도의 글만 남겨도 어느정도 기분해소를 느낄 수 있다. 또 저렇게 남기면 나와 미친으로 연결된 미투데이 사용자들이 댓글을 남겨준다. 블로그와 똑같이 말이다. 괜찮은거 같다.

세 번째로 인터넷 신문 등에서 괜찮은 포스트를 발견하면 북마크 할 용도로 사용한다. 물론 마가린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북마크 시스템도 이용한다. 그런데 마가린은 주로 개인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사용하고 미투데이에는 다른 사람들도 이 글을 보면 좋겠다고 소개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향후에 블로그 소재로 쓸 포스트 기록 뿐만 아니라 소개시켜 줄 포스트에 대한 활용으로도 쓸만한 서비스가 미투데이다.

나는 보통 위의 3가지 용도로 미투데이를 사용한다. 다른 사용자들을 보면 레뷰와 연동하여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들을 기록하기도 하고 아예 블로그 대신 미투데이를 메인 블로그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고정된 목적을 갖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용도로 쓰면 될 것이다. 이전에 소개했던 스프링노트처럼 말이다.

미투데이에는 재미난 특성이 있다. 자기가 쓴 글에 대해서 수정이나 삭제가 안된다. 낙장불입이라고 할까. 그러니 쓸 때는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써야한다. 잘못쓰면 그냥 기록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휴대폰 등으로 사진을 찍어서 미투데이에 보내서 기록도 가능하다. 물론 사용 가능한 휴대폰 종류가 따로 있지만 말이다(참고로 난 그게 안된다). 또 문자서비스를 이용해서 미투에 기록도 가능하다. SMS 기능을 이용한 서비스다. 많은 사용자들이 인터넷이 접속이 안되는 외부에서 미투데이에 뭔가를 기록하고 싶을 때 많이 사용하는거 같다(태그에 me2sms로 되어있으면 휴대폰으로 쓴 글이라는 뜻이다. me2photo는 사진이고).

또 미투데이는 OpenAPI를 잘 이용하는 서비스인듯 싶다. URL을 입력할 때 YouTube 동영상 URL을 걸어놓으면 YouTube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미투데이 화면에서 직접 YouTube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아마도 YouTube에서 제공하는 OpenAPI를 활용한 듯 싶다. 다만 Flickr와는 그 서비스가 안되는지 Flickr의 사진 URL을 걸어놓았는데 그건 안되더라. 빨리 그 기능도 지원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휴대폰을 이용하여 사진을 보낼 때 Flickr에 저장하여 연결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거 같다. 그 기능은 되는데 직접 URL을 넣는 것은 안되는거 같다. 아마도 가능할 듯 싶은데 언제쯤 지원할지는 모르겠다. 방금 확인했는데 이제는 그 기능도 지원하는거 같다. 또한 귓속말이라는 오픈마루에서 서비스하는 OpenID를 이용하는 메시징 서비스와 연동하여 자기 글에 댓글이 달리면 알려주는 알리미 서비스도 지원한다.

미투데이와 비슷한 류의 서비스로 플레이톡토시가 있고 미투데이의 모티브가 된 서비스인 트위터도 있다. 각 서비스들이 각자의 영역을 잘 잡아가는 거 같아 보인다.

미투데이는 재미난 기능이 많은 서비스다. 사이버 머니 개념인 미투토큰도 있고 다양한 웹2.0 서비스들과 연계해서 서로 엮어주는 역할도 한다(OpenID와 레뷰, 귓속말과 YouTube, Flickr 등 웹2.0 서비스들과 OpenAPI로 연동하여 서비스를 더 풍성하게 하고 있다). 성공적인 웹2.0 서비스로 칭송받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의 소비성향, 배설의 욕구를 나름 잘 충족시키는 서비스라고 생각을 한다.

* 관련글 *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에 대한 고찰? (200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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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공상플러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친으로써 미투는 매우 편리하다능~

    2008/02/20 13:56
  2. 박양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처음보는 서비스인데 관심이 갑니다 :)
    글 잘 보고 가요~

    2008/02/20 21:17
  3. BlogIcon SuJae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투데이 한번 방문해야겠네요. 방치된지 어언...;;

    2008/02/20 21:29
  4. BlogIcon StudioEgo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투데이에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들죠 ㅎㅎ
    싸이월드처럼 폐쇄적이지 않으면서도 '미친'개념과 미투토큰같은 요소가 중독될수밖에 없게 만들죠 :)
    거기에 오픈되어 있어서 여러가지 재미를 계속 유발한다는점에서 오픈아이디라는 장벽을 넘으면 엄청 잘될것 같은 서비스가 될것 같습니다.

    2008/02/20 22:16
  5. BlogIcon brainchaos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의 1년전 포스팅이 있네요..
    미투와 플톡...
    전 지금 미투만 사용하지만.. ^^;
    트랙백 남깁니다. ^^;

    2008/02/20 22:26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저도 예전에 미투와 플톡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1년전 이야기네요. ^^;
      저 역시 지금은 미투밖에 안하지만 말이죠. ^^;

      2008/02/21 13:07
  6. BlogIcon 달콤테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존에 미투가 익숙한 분들은 모르겠지만 새로 가입하면 뭘 해야할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지 막막한게 사실입니다.
    좀더 기존 멤버들과 또는 새로운 멤버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해보입니다.

    2008/02/21 00:24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그런게 아닐련지요.
      기존 사용자들은 익숙한 인터페이스에 잘 사용하지만 새로온 사람들에게는 그냥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그.. -.-;

      2008/02/21 13:08

요즘들어 곰플레이어에 대한 이야기가 블로고스피어에서 뜨겁다. 리서치 전문기관인 매트릭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곰플레이어가 동영상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설치형 VOD 플레이어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곰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성향까지 그래프로 나타내었다.

토종 곰 플레이어, 부동의 1위 (아이뉴스24, 2007. 7. 18)

문제는 조사 발표자료 중에는 매트릭스가 자체 조사한 내용이겠지만 곰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어떤 종류의 동영상을 보는가에 대한 자료도 함께 공개되었다. 주로 성인물을 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VOD 뿐만 아니라 일반 PC에 다운받은 동영상에까지 포함된 내용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를 보고 네티즌들은 곰 플레이어에서 재생 기록을 제작사인 그래텍의 서버로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불만을 나타내었다. 나 역시 그런 의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메인 비디오 플레이어를 곰 플레이어에서 KMP로 바꿨다(-.-).

그래텍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일 것이다. 결국은 그래텍이 반박 보도를 내놓았다. 곰 플레이어에서는 어떤 기록도 안남기며 서버로 전송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트릭스가 내놓은 자료는 정말로 매트릭스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며 그래텍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내용이다.

곰 플레이어, 재생파일 모니터링 안한다! (아이뉴스24, 2007.7.22)

조사기관이었던 매트릭스 역시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제대로 된 보도를 안했다는 것이다. 자체 조사였으며 그 부분을 누락시킨 것이 그래텍에 많은 누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얘기까지.

문제는 이렇게 지금은 사과하고 진실이 밝혀졌지만 이미 사용자들로부터 의심을 받은 곰 플레이어가 과연 예전과 같은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반박 보도가 좀 더 빨리 나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벌써 2~3일이 지난 뒤에 나온 일이라 몇몇 사용자들은 곰 플레이어를 버리고 KMP나 윈도 미디어 클래식 등으로 옮겨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텍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실수가 아닌 제 3자의 실수로 인해서 큰 피해를 보게 되었으니 안타까울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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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 입니다

    2007/07/23 14:36
  2. 발끈해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플 사용하면 정보 빠져나오는거 맞습니다..
    직접 확인해보세요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B0%F5%C7%C3%B7%B9%C0%CC%BE%EE+Ipopx.dll&sm=tab_hty

    2007/07/23 15:02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음.. 곰플이? -.-;
      뭐 제 정보는 빼낼것도 없어서 그냥 무시합니다만. --;

      2007/07/23 15:07
  3. 발끈해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houting.tistory.com/605
    두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포스팅하세요 ^^

    2007/07/23 15:17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일단 기사만을 확인하고 포스팅했기 때문에 이런 기술적인 부분까지는 신경을 못썼습니다.
      그나저나 확실히 사생활 침해 요소가 분명이 있는 부분이군요.
      일단 저 역시 KMP를 받았기는 했습니다만 문제는 크게해서 보기가 안되는거 같아서. --;

      2007/07/23 15:33
  4. BlogIcon 양깡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플레이어 측에서 DB화가 되있기는 한 것 같은데 이번 기사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자료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요? 자막 파일 검색이 온라인으로 되는 것만 봐도 가능성은 보이던데 말이죠 ^^

    2007/07/23 16:34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음.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그래텍 입장에서는 어찌되었던 불을 끄고 싶어서 저런 기사를 내보낸거겠죠.

      2007/07/23 16:41
  5. BlogIcon 곰플레이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곰플레이어 서비스 운영자입니다.

    최근 ‘인터넷메트릭스’라는 인터넷 시장조사 기간의 자체 조사로 인한 곰플레이어의 개인 정보 수집 및 유출이라는 오해와 오도로 인한

    당사의 공식적인 사실 설명에 대한 공지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발표하였습니다.

    곰플레이어는 절대 회원님의 소중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유출하지 않으며, 이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지 않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http://ch.gomtv.com/mList.html?ch=114&qnaType=gom&intSeq=24800&page=1&bid=0

    2007/07/27 20:06
    •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일단 다른 블로그에서 곰플이 개인정보를 가져간다는 DLL을 발견했다는 말을 합니다.
      그 부분부터 해명을 해야..

      2007/07/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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