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저녁에 소니코리아는 소공동에 있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카메라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망원 카메라를 RX 시리즈로 공개했다. 다름아닌 세계 최소형 카메라인 RX0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망원 카메라인 RX10 IV(RX10 M4, RX10 mark 4라고도 함)를 공개한 것이다. RX 시리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미러리스 DSLR 카메라가 아닌 하이엔드 카메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똑딱이 카메라 모델군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일단 이 녀석들은 이미 IFA 2017에서 선보인 적이 있는 녀석이며 국내에 공식으로 런칭하는 제품들이다. 소니의 경우 카메라 시장,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과 디지탈 캠코더 시장, 그리고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서는 국내에서도 독보적이지만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RX 시리즈들을 버전업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RX1, RX10, RX100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이미 충분히 시장경쟁력을 보여줬으며 여기에 RX0가 더해진 상황이다. 오늘은 소니코리아가 발표한 RX0 1세대와 RX10의 4세대 모델인 RX10 IV의 발표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세계 최소형 카메라, RX0


처음 IFA 2017에서 소니가 RX0를 발표했을 때의 반응은 이거 액션캠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디자인도 그렇고 크기나 부피 등 사이즈도 액션캠의 그것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RX0는 액션캠이 아닌 하이엔드 카메라이며 스냅사진용보다는 영상촬영용 카메라로 보는 것이 맞다. 실제로 샘플로 보여준 촬영 장면이나 결과물이 대부분 영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일반 사용자 대상보다는 다양한 각도나 일반 카메라가 접근할 수 없는 위치에서의 촬영을 위한 프로용 카메라라고 생각이 든다.


세계 최소형 카메라, RX0


RX0의 특징을 가볍게 살펴보면 1.0 타입 센서를 탑재한 세계 최소형 카메라라는 점이다. 59 x 40.5 x 29.8mm의 크기에 110g에 불과한 무게로 어디서든지 손쉽게 위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수심 10m까지 방수를 지원하고 2m 높이에서의 낙하 충격에도 견디며 200kg의 하중도 견디는 내구성을 지닌다. 즉, 실내용 카메라가 아닌 실외용 카메라인데 특징만 보면 요즘 나오는 최고 사양의 액션캠처럼 느껴질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액션캠이 화면 왜곡 현상이 심한데 비해(가장자리 왜곡 현상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RX0의 강점은 1.0 타입 센서로 인해 왜곡없는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1.0 타입의 적층형 1530만 화소의 Exmor RS CMOS 대형 이미지 센서, 비온즈 X 프로세서, 그리고 짜이즈(ZEISS) 테서 T 24mm F4 광각 렌즈의 조합으로 왜곡없는 고품질의 RAW/JPG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1/32000초의 셔터스피드와 초당 16연사 기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촬영도 무난하다.


앞서 스냅사진보다는 동영상 촬영용이라고 얘기했는데 RX0는 초당 960fps 슈퍼슬로우 모션 비디오 촬영과 비압축 고품질 4K 동영상 촬영 등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여러 대의 RX0를 연동하여 슬로우 모션 기법을 활용한 불릿 타임, 다양한 각도에서 순간포착을 찍는 타임 슬라이스 등 다양한 영상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소니의 무선 동조 발신기인 FA-WRC1M을 이용하면 최대 15대를 연결할 수 있고 소니 플레이메모리즈 앱을 이용하면 5대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사용되었던 촬영기법을 RX0를 이용하면 손쉽게 할 수 있다는데..


이 외에 여러 악세서리를 이용하면 더 재미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개발 중이라 알려진 짐벌을 이용하면 흔틀림없는 이동 컨텐츠를 만들 수 있고 방수 하우징을 더하면 수심 100m까지도 촬영이 가능하다. 그 외에 계속 나올 악세서리를 이용하면 재미난 영상 및 사진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 카메라가 RX0인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이 녀석이 액션캠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광학식은 물론이고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다. 없는 이유를 그냥 내 나름대로 생각한 것은 여러 대를 연동해서 찍을 때 영상의 동기화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고 일단 액션캠에 최소 기능으로 존재한다는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는 것으로 봐서 액션캠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짐벌 얘기가 나온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니스타일이라 불리는 소니의 가장 큰 적, 다름아닌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999,000원에 출시가 될 예정인데 기능이 특이하고 일반 사용자용이 아닌 전문가용 제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좀 비싸다는 느낌이 있다.


어찌되었던 여러가지로 매력적인 카메라임은 분명하고 특이한 카테고리의 카메라임은 분명하다. 영상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구미가 땡길 수 있는 그런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All-in-One 카메라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4세대 RX10, RX10 IV


지금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메인 카메라는 1세대 RX10이다. 개인적으로 All-in-One 카메라로 RX10 시리즈만한 녀석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RX1은 풀프레임이기는 하지만 줌이 안되는 단랜즈 탑재 카메라고 RX100은 휴대하기 좋은 작은 크기이기는 하지만 서브 카메라라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RX10은 메인 카메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RX10은 35-70mm 줌렌즈지만 3세대인 RX10 III부터는 24-600mm의 광각부터 초망원까지 모두 지원하는 어마무시한 카메라다. 그리고 RX10 II부터는 영상 촬영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어 스냅사진 뿐만이 아니라 영상촬영용 카메라로도 괜찮은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예전에 어떤 케이블 방송에서 RX10 III를 이용해서 촬영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정도다.


All-in-One 카메라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보는 RX10 IV


이번에 공개된 4세대 RX10인 RX10 IV는 기존 RX10 III의 강점이었던 초망원(600mm)을 지원하는 초고속 AF를 지원하는 카메라다. 조리개 F2.4~4의 초망원 자이즈 바리오조나 T 렌즈를 탑재했고 0.03초의 AF 속도와 동체 추적 24연사 및 315개의 위상차 AF 포인트를 적용했으며 RX10 시리즈 중 처음으로 터치를 지원하여 터치 포커스를 적용한 것이 RX10 IV의 강점이다. 24fps 연사 및 249매 연속 촬영이 가능한 것은 그냥 덤이다.


1/32000초를 지원하는 전자식 셔터와 셔터 소리 없는 무음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600mm의 초망원으로 공연장에서도 공연에 지장없이 촬영이 가능하며 야외에서 곤충이나 동물들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렌즈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흔들림과 이미지의 블러 현상을 줄여준다.


이미지 뿐만이 아니라 영상 촬영에도 막강한 능력을 보여준다. 이미 RX10 II부터 RX10 시리즈는 스냅사진용보다는 영상촬영용 카메라로 포지셔닝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픽셀 비닝 없는 풀픽셀 리드아웃 방식의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1.7배 오버샘플링을 통해 디테일한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4K 모드에서 24p 및 30p를 지원함과 동시에 Full HD 모드에서는 최대 120p의 프레임 속도로 촬영할 수 있다. 960fps의 슈퍼 슬로우 모션 촬영 기능은 뭐 기본이다.


솔직히 RX10 시리즈는 이렇게 쓰는 것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전문 영상 촬영으로 말이지.


즉, RX10 IV는 이거 하나만 있으면 어지간한 DSLR 카메라에 다양한 렌즈군을 갖고 있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사진으로, 영상으로 만들 수 있는 카메라라는 얘기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RX10 III는 600mm의 초망원 지원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느린 AF로 인해 욕도 함께 얻어먹은 녀석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600mm의 초망원 지원에 0.03초의 빠른 AF를 지원함으로 RX10 III의 아쉬운 점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All-in-One 카메라의 최고봉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녀석도 아쉬운 점이 있다. 다름아닌 가격이다. 솔직히 따져서 RX10 III도 출고가 자체가 지금도 160만원대이기에 많이 비싸다는 느낌이 있는데 RX10 IV는 2,199,000원(그냥 220만원이라고 하자)으로 RX10 III에 비해 대략 60만원 이상 비싸게 책정되었다. 아무리 기능이 막강하더라도 가격이 이러면 구매할 때 고민을 하게 된다. 뭐 RX10 III도 그 비싼 가격임에도 살 사람들은 다 샀으니(하기사 동급으로 DSLR 카메라와 렌즈를 구비하려면 4~500만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비하면 싸게 먹히는 것이니) 이 녀석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되었던 소니스타일이라는 가격은 정말 소니 스스로가 안티를 만드는 상황임을 고려해야 할 듯 싶다.


새로운 소니 RX 시리즈 발표 현장


아래의 슬라이드는 행사장에서 소니 담당자가 발표한 RX0, RX10 IV의 내용을 담은 것이다. 내용을 보면 RX0와 RX10 IV의 컨셉 및 세부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영상은 발표내용을 촬영한 것인데 아이폰 8+로 촬영을 했다. 행사장 안이 어둡기도 했고 흔들림이 있어서 깔끔한 영상을 뽑지는 못했다. 다음에는 RX10으로 영상을 찍고 아이폰 8+로 사진을 찍어야 할 듯 싶다. 어찌되었던 슬라이드로만 보는 것과 설명 내용을 들으면서 보는 것은 다를테니 한번 보길 바란다.



서로 다른 컨셉의 RX 시리즈를 갖춘 소니의 RX 라인업


이번에 소니는 RX0를 발표함으로 RX 시리즈를 기존의 RX1, RX10, RX100에 이어 RX0까지 4개의 모델로 확장했다. 각기 쓰임이 다 다르다. RX0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반용보다는 프로용 카메라로 일반 카메라가 담을 수 없는 공간, 각도를 찍기위한 녀석이고 RX1 시리즈는 똑딱이임에도 불구하고 풀프레임을 지원하는 카메라다. RX10 시리즈는 All-in-One 카메라 컨셉이지만 영상 촬영용으로 방송용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녀석이고 RX100 시리즈는 휴대성이 높은 여행용 카메라라는 생각이 든다. 즉, 각기 다른 컨셉을 지닌 카메라 시리즈를 선보임으로 소비자들에게 구매의 폭을 넓혀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격때문에 구매의 폭이 얼마나 넓혀질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기능과 결과물은 만족스러우니 필요한 사람들은 알아서 다 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


과연 이번에 나온 RX0가 얼마나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지, RX10 IV는 RX10 III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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