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일과 함께 박사 학위 공부 때문에 담당 교수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그 프로젝트 사무실에 가서 본 정말 희귀한 PC. 이 녀석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희귀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름아닌 26년 전에 나온 애플의 데스크탑인 매킨토시 클래식 2(Machintosh Classic II)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 아이맥 시리즈나 맥 프로 시리즈, 맥 미니 등의 데스크탑이나 맥북프로, 맥북에어, 맥북 등의 랩탑 시리즈 등 요즘 나오고 있는 맥 시리즈들 보다 옛날에 나왔던 클래식한 디자인을 더 좋아하는데 오늘 얘기할 매킨토시 클래식 2는 어떤 의미에서 그런 클래식 모델의 방점을 찍는 그런 모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의 전통적인 매킨토시 디자인을 가져온 모델로 내가 알기로는 이 디자인으로 나오는 마지막 모델이라고 들었다.

그럼 디자인을 보면서 추억의 매킨토시 시대로 빠져들어가보자.


이 매킨토시 클래식 2는 함께 프로젝트 하는 교수님이 옛날에 미국에서 공부할 때 사셨던 녀석이라고 한다. 이 녀석이 1991년에 나온 녀석인데 그 당시의 가격이 $1900이라고 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3400정도 된다고 하는데 지금의 가격으로 쳐도 상당히 비싼 녀석이다. 그래도 그 당시에 IBM PC 계열이 판치고 있을 시대에 DOS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시절에 GUI로 편하게 학교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었던 녀석이라고 하니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얼마나 시대를 앞질렀는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그 당시의 애플 OS인 System 시리즈는 제록스의 그것을 가져와서 만든 것인지라 참신하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어찌되었던 GUI를 대중화시킨 초석은 누가 뭐라하든 애플의 매킨토시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녀석의 스팩을 살펴보면 정말 눈물이 난다(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참고로 난 애플 II+를 통해 PC를 접했으며 맥북, 아이맥, 맥북프로 등 맥 시리즈를 그래도 나름 경험해본 사람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또 이 블로그의 다른 포스트를 통해 얘기했듯 애플의 클래식 모델들과 디자인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 CPU : 모토롤라 68030 (32bit, 16 MHz)
  • ROM : 512 KB
  • RAM : 2 MB
  • 디스플레이 : 9 인치 (512 x 342, 흑백)
  • 오디오 : 8 비트 모노
  • 저장공간 : 40 / 80 MB HDD, 1.4 MB 양면 FDD
  • 85.1 x 62.5 x 72.1 cm(33.5 x 24.6 x 28.4 인치), 7.3kg(16 lb)


디스플레이가 9인치로 아이패드 일반 모델(미니나 프로가 아닌)의 9.7인치보다 더 작다. 뭐 얼추 그냥 태블릿 PC의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해상도는 일반 태블릿의 해상도에 30%도 채 미치지 않지만 말이다. 게다가 흑백이다.

CPU로 사용하는 모토롤라 68030은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CPU인데 애플은 매킨토시 초창기 시리즈에는 대부분 모토롤라 CPU인 68000 시리즈를 사용했다. 그 후에 Power PC(줄여서 PPC라고 불리는), 그리고 지금의 인텔 CPU까지 왔지만 IBM PC 계열과 다른 차이점은 초창기에는 사용하는 CPU도 한몫 했다. 68030은 그래도 32비트 CPU다(재미난 것이 내부에서는 32비트로 돌아가는데 외부 인터페이스는 16비트로 돌아가는 녀석이었다. 인텔 CPU 중에서는 80386SX가 이런 계열의 CPU였다).

RAM이 2MB인데 요즘 기본으로 8GB를 끼고 나오는 것을 생각한다면 말도 안되는 메모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초창기 사용했던 애플 2+는 메모리가 16KB였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이 당시에는 나름 나쁘지 않은 메모리 용량이라고 할만 하다. 사운드는 8비트 모토 사운드를 제공했는데 그냥 삐~ 삐~ 하는 소리보다는 좀 더 들을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저장공간이 재밌는데 40MB 모델과 80MB 모델이 있는데 이건 HDD의 용량이다. 요즘 나오는 USB가 기본이 이제는 16GB인 것을 감안하면 앞서 메모리의 얘기처럼 말도 안되는 크기다. 그만큼 OS의 크기나 어플리케이션의 크기, 그리고 데이터의 크기가 작았다는 의미고 저 정도의 용량으로도 충분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요즘은 아예 사라져버린 FDD가 있는데 매킨토시 시리즈에서 사용했던 FDD는 우리가 알고 있는 3.5인치 FDD가 아니라 애플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내 기억에는 슈퍼 드라이브라고 불렸던거 같은데 그런 디스크다. 3.5인치 디스켓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드런 디스켓을 사용했다. 참고로 애플 2+나 애플 2e등 애플 시리즈는 5.25인치 디스켓을 사용했다.

크기도 아담하고 7.3kg의 어떻게 보면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게(?)이기에 저거 전용 가방이 따로 있어서 들었던 얘기로는 매킨토시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전원을 꽂을 수 있는 곳이라면 마치 랩탑처럼 사용하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키보드를 보면 요즘 나오는 키보드와는 좀 다른 키보드 배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매킨토시 클래식 2용 키보드인지는 모르겠다. 한글이 써있는 것을 봐서 아마도 저것을 국내에 들여와서 키보드만 애플 호환으로 따로 구매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찌되었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키보드가 아니다. 펑션키도 없고 숫자키 옆에 특수키 모음도 없다. 방향키도 일자로 펼쳐져 있다. 애플은 System OS 당시에는 펑션키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지금 쓰라고 하면 못쓸 듯 싶다.


매킨토시 시리즈의 핵심은 내가 생각했을 때 저 모니터, 본체 일체형 디자인과 함께 바로 이 원버튼 마우스가 아닐까 싶다. 요즘 마우스들은 기본 2버튼에 중간에 휠이 있는 그런 모델이 기본 디자인인데 과거 매킨토시 시리즈용 마우스는 위와 같이 버튼이 1개 뿐인 원버튼 마우스가 기본이었다. 말 그대로 클릭과 더블클릭 정도로 선택 및 실행 정도만 마우스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OS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메뉴를 통해서 제어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어찌되었던 저 원버튼 마우스는 볼 때마다 정말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실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싶었으나 이 모델이 220V가 아닌 110V 전압의 모델이기 때문에 별도의 트랜서가 없는 관계로 실제 운영 모습은 찍을 수 없었다(나중에 기회가 되면 직접 전원을 켜서 사용되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

어찌되었던 제주도의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아닌 프로젝트 사무실에서 이 녀석을 실컫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고 감격스러웠다. 옛날 컴퓨터 잡지에서나 봤던 그 녀석이 이렇게 눈 앞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놀라웠기 때문에 말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녀석의 이전 모델인 매킨토시 2나 초창기 매킨토시인 매킨토시 128k, 매킨토시를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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