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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도 일을 해야만 했던 아쉬운 주말..
    Personal story 2008. 3. 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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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회사 일을 집에서 잘 안갖고오는 편인데 이번 주말에는 어쩔 수 없이 회사 일을 조금 가져와서 집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프로그램 디버깅하는 작업이었는데 회사에서 끝낼려고 하는데 금요일 오후에 팀장급 워크샵 일정이 잡혀서 참석해야만 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또 워크샵도 회사에서 한 것이 아니라 회사 밖에서 했기 때문에 거기서 일할 수도 없었고 해서 다시 돌아와서 마저 일할려고 하다가 와이프가 '오늘은 일찍 올꺼지~?'라는 말에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와야만 했다.

    그렇다고 일을 못끝내고 가는 것은 좀 그렇고 또 토요일에는 사무실 대청소가 있어서 일도 못하겠다 싶어서 일할 꺼리를 집에 갖고오기로 했다. 일할 꺼리라고 하더라도 프로그램 소스니 큰 짐이 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컴파일 및 디버깅 환경을 집에 있는 PC에 세팅하기 위해서는 좀 가져가야 할 프로그램들과 라이브러리들이 많았다는 것이 좀 아쉬웠을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윈도 프로그래밍이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유닉스나 리눅스와 같은 타 OS 프로그래밍이었으면 꽤나 애좀 먹을 뻔 했다. Visual Studio 6와 Platform SDK, DDK, DirectX SDK, Microsoft SDK 등을 담아왔고 디버깅할 소스를 가져왔다. 타 OS의 경우라면 아마 Virture PC나 VMWare에 OS 이미지를 담아와서 작업했을 것이다. 저 자료들을 USB 메모리(4GB)에 담아서 손쉽게 가져올 수 있었다. 만약 회사 네트워크에 집에 있는 PC와 연결할 수 있었더라면 소스는 가져갈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Sourcesafe를 이용하여 소스를 받아왔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스를 모두 들고갈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준비를 다 해서 집으로 왔다.

    금요일 저녁은 피곤해서 그냥 잤고 토요일 오전부터 회사 일을 시작했다. 간단한 디버깅 작업이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이 커져서 프로그램 전반적인 디버깅을 했어야만 했다. 집에는 와이프와 내 사랑하는 딸 수아가 있었지만 일하는 도중에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두사람은 쇼핑한다고 백화점에 보내버리고 집에 혼자 남아서 일을 해야만 했다. 얼추 11시부터 시작한 일은 점심먹고 약간 쉰 뒤에 다시 개시하여 대략 8시쯤에 끝났다. 거의 하루치를 다해버린듯 싶다. 그래도 잘 마무리가 되어서 월요일에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패키징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회사 일을 집에 갖고오는 것은 그닥 좋은 것이 아니다. 회사 일은 회사에서 다 마무리 지어야 하는게 옳다. 늦더라도 회사에서 마무리하고 집에는 가쁜 마음으로 회사의 모든 근심걱정을 털어내고 가볍게 쉬어야 다음에 회사 일을 할 때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 집에서도 회사 일을 하게 되면 쉬는게 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흔히들 벤쳐에서 얘기하는 '월화수목금금금'이 되어버려서 내 여유시간을 즐길 수 없게 되며 쉽게 지치게 된다. 그닥 좋은 일은 아니다. 쉴 때는 확실히 모든 번뇌(?)를 다 벗어버리고 화끈하게 쉬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회사 일을 가져와서 해야했지만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차라리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하는게 좋을 듯 싶다. 적어도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하면 휴일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의 경우 휴일 수당도 못받고 일은 일대로 하고, 나로서는 손해도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이제는 집에서 회사 일을 하는 것은 '안녕~'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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