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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를 잘하면 군대를 안간다고?
    Current topics 2008. 1.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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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는 영어를 잘하면 군대도 안가게 생겼다. 인수위가 내놓은 영어공교육활성화 정책중에서 군대에 가야 할 때 영어를 잘하면 군대대신에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중에 있다는 뉴스다.

    "영어 잘하면 군대 안간다" (중앙일보)

    아무리 영어가 중요하다고 하고 사회의 부를 축적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렇게까지 하는 인수위와 그걸 시행할려고 하는 차기 대통령인 이명박 당선자의 머리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하다. 가뜩이나 군대에 안갈려고 온갖 편법을 다 동원하는 세상에 오히려 더 길만 열어주게 되었고 부모들은 자식들 군대 안보내기 위해 어려서부터 영어공부에 열중시키게 생겼다. 공교육을 확실하게 다지기 위한 방법에 오히려 어려서부터 영어학원에 시달리겠끔 사교육을 더 크게 만드는 꼴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더 골때리는 것은 2010년부터 시행되는 영어수업을 영어로만 가르치도록 하는 방안에 제대로 수업할 수 있는 영어선생이 부족한 상황에서 TESOL(Teaching English to Speckers of Other Languages) 과정을 이수한 학부모를 영어 교육에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한다. 아마도 정식 교사는 아니고 기간제 교사급으로 투입할 생각인듯 싶은데 온 나라를 영어광풍에 휩싸이게 만들 생각인듯 싶다.

    이에 대한 부작용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당장에 쓸 수 있는 영어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물론 영어교사라면 당연히 영어로 수업을 해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게 원칙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그렇지 못한 영어교사들이 대다수다. 영어교사들의 실력을 높히고 학생들에게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영어교육을 활성화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은 든다. 그러나 현실이 그런 것을 받쳐줄만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이 안되어있는게 문제다. 그렇다면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서서히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물건이나 시스템처럼 한번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국내 인터넷망을 초고속인터넷망으로 바꾼 것은 역시나 엄청난 돈을 뿌려댔기에 가능했다) 모르겠지만 이것은 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돈과 시간이 엄청나게 투자되어야 한다. 그런데 인수위와 차기정부는 이것을 시간은 무시해버리고 돈만으로 해결할려고 하고 있다. 그나마 그 돈 역시 엄청난 금액일 것이다.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려고 그러는지 걱정이 된다.

    인수위 "당장 쓸 수 있는 영어교사 찾아라" (중앙일보)

    영어가 중요한 이유는 세계화 시대에 전세계를 상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는 중학교부터 영어수업을 했지만 이제는 초등학교때부터 영어수업을 한다. 영어유치원도 있어서 유치원때부터 하는 학생들도 있다. 영어를 잘해야 잘살 수 있다는 편견아닌 편견이 전 국민에게 깔려있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해외로 어학연수를 보내거나 유학을 보내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렇게 영어는 확실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거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하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영어가 중요한 만큼 그에 10배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모국어이다. 한글의 중요성은 무시당하고 있는것 같다. 영어광풍속에서 과연 한글이 얼마나 살아남을지 걱정이 된다. 인수위의 영어공교육정책중에서 보니까 영어 이외의 타과목에서도 영어로 수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던데 거의 영어를 모국어로 바꿀려고 하는 것인지 정말 걱정이 된다. 가뜩이나 한글날이 쉬지않는 국경일로 정해져서 그 의미조차 잃어버린 상황에서 말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인 한글이 차기정부의 영어공교육활성화정책때문에 쓸모없는 언어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어렸을때부터 영어를 배운다면 적어도 영어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머리가 굳은 성인들보다는 빠를 것이다. 하지만 모국어를 확실히 정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가 들어오면 과연 이 아이들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일까 영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일까? 영어가 모국어가 되고 한글이 외국어가 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서서히 그런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가뜩이나 인터넷 문화로 한글파괴가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한글이 퇴줄되지 않도록 시민단체와 학계가 막아야 하고 정부도 과도한 영어광풍을 견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영어공교육활성화를 위해 영어사교육이 더 활성화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은 막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현재 인수위나 차기정부 관계자들은 그런것은 거의 생각조차 안하고 있는거 같아서 걱정이다.

    * 관련글 *
    대한민국은 영어 공화국, 그러나.. (2007.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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