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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 시장의 불황?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
    IT topics 2007. 12. 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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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PC 시장이 불황이라고 한다. 국산와 외산, 그리고 조립PC의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이후에 떨어지는 PC 가격에 수요는 줄어드는 2중고때문에 점점 수익성이 악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PC 시장 "먹고 살기 힘들어" (아이뉴스24)


    예전에 한 10여년전에 잠시 용산에서 아르바이트로 PC 조립을 해서 판 적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조립 PC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뭔가 PC에 대해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발품을 팔아서 부품을 사서 직접 조립하는 경우는 준전문가에 속하고 한군데에서 모두 산다고 하더라도 나름 골라서 사는 경우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본다. 어떤 경우에는 그 매장에서 추천하는 완성된 조립PC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나름 대기업이나 PC전문업체에서 파는 완성품 PC보다는 뭔가 끌리는게 있어서 사는 경우일테니까 말이다. 귀차니즘에 빠져있거나 PC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주로 델이나 HP, 삼성, LG, 주현테크 등의 대기업, PC전문업체에서 파는 완성형PC를 구입한다. AS도 쉽고 기본적인 프로그램들은 다 설치되어 나오기 때문이다(가끔 조립PC에도 기본적인 프로그램들이 설치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여하튼 PC를 구매하는 것은 예전에 비해 많이 쉬워졌다는 생각이다.

    또한 PC의 가격도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예전에는 적어도 풀셋(Full Set)을 맞출려면 200만원 이상은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비슷한 사양의 PC를 100만원 이하로 맞출 수 있게 되었다. CPU, 램, 보드, HDD, 그래픽카드 등 PC에 들어가는 내부 부품의 가격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충분히 더 PC를 구매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PC 시장이 불황기라 한다. 가격이 더 떨어졌으니 더 수요가 많을듯 한데 그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더 구매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PC를 업그레이드 할 생각도 없는듯 싶다.

    PC 시장이 활성화될려면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CPU가 나왔다던가 아니면 사양이 높은 PC를 요구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OS 등)이 등장하여 구매욕을 땡겨야 한다. CPU의 경우 인텔에서 코어2듀오 CPU가 나왔다. 기존의 CPU에서 훨씬 진일보한 기술을 선보였다. 하나의 CPU에 2개의 코어를 갖는 형식으로 기존의 듀얼코어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전력소모를 낮췄다. 획기적이다.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아마도 윈도 비스타의 출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쁜 디자인으로 MS는 TV광고에 '와우~'를 연방 외치면서 비스타의 구매를 유도했다. 이렇듯 CPU와 OS에서 새로운 제품들이 나왔다.

    그런데도 PC 시장은 불황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새로운 PC의 수요가 줄어들고 기존에 보유한 PC를 업그레이드 할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이다. 기존의 PC의 사양이 많이 떨어진다면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정도도 아니다 싶으면 새롭게 구매를 하게 된다. 하지만 새롭게 나온 PC 역시 기존의 PC보다 더 나은점을 찾지 못했다면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PC업계는 윈도 비스타의 출현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비스타를 사용하기 위해 성능이 좋은 PC의 구매나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사용자들은 비스타의 필요를 못느꼈기 때문이다. UI는 XP에 비해서 이뻐졌지만 사용상에 불편한 점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여 비스타에서 다시 XP로 다운그레이드하는 사용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현실이 비스타를 통한 PC 업그레이드 필요를 막고 있다.

    또 PC 시장이 활성화가 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노트북 시장의 성장이다. 예전에는 노트북의 성능이 PC의 성능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작업할 때는 PC에서 하고 간단한 작업들이나 이동하면서 작업할 경우에 노트북을 많이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오는 노트북들은 PC급,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PC에 비해서 자리도 덜차지한다. 그래서 많은 회사에서 공간활용을 위해 PC 대신에 노트북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200만원 이상의 고가를 자랑하던 노트북의 가격이 100만원, 혹은 그 이하로 되면서 그 수요도 급증했다는 점도 이유가 된다. 같은 성능에 모니터 + 본체 + 키보드 + 마우스의 복잡한 구성으로 된 PC 보다는 간단하게 노트북(+ 마우스)만으로도 충분히 작업을 할 수 있으니 노트북을 선택하는 사용자들이 급증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컴퓨터 시장은 PC와 노트북으로 양분되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노트북 시장은 PC 시장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 외에 노트북과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인 타블렛 PC나 UMPC 등의 PC급 이동형 기기들의 성장도 PC 시장을 불황으로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렇듯 PC를 대체할 많은 기기가 존재하는 지금 PC 시장의 불황은 어찌보면 당연된 수순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그렇다고 불황을 그냥 보고만 있자니 그것도 업계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라.

    그래서 나름 학주니만의 생각을 적어본다.

    앞으로 미래에는 인터넷을 통한 여러가지 생활에 접목하는 아이템들이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지금도 많지만 말이다). 각 집안에 가정용 서버가 1대씩은 설치될 날이 올 것이라 예상이 된다. 가정용 서버 시장을 노리고 그에 맞는 서버급 PC를 만드는 것이 PC 업계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가정용 서버로 무엇을 하는가? MS의 미디어 센터가 설치된 가정용 서버에는 주문형 VOD나 혹은 인터넷 TV, 아니면 공중파 TV를 예약녹화해서 방송하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디지탈 기기들을 제어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각 집마다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의 집안에 대한 내용들을 가지는 게시판 등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집안의 각 요소들을 조정할 수도 있다. 또한 각기 스케쥴을 관리하는 서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파일을 공유할 수도 있고 프린터 공유 서버로도 쓸 수 있다. 미디어와 인터넷을 잘 결합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가정용 서버에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며 각 PC업계와 프로그램 제작업계는 관련 프로그램이나 부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미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게 현실이다. MS는 미디어 센터를 이용하여 TV와 PC를 연결해서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그에 맞춰 대기업에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형 PC를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PC 업계가 해야 할 일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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