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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경력보고서?
    IT topics 2007. 12. 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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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IT 세계로 접어든지 년수로만 따지자면 만 7년, 횟수로 8년째에 접어들었다. 2000년부터 프로젝트 생활을 시작했으니 얼추 그정도 된 듯 싶다. 어떻게 보면 중급일수도 있고 아니면 고급일수도 있는 경력. 하지만 나 스스로 생각을 할때마다 아직은 개발에서 3~4년정도 더 굴러야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처음 프로젝트를 한 것이 리눅스 기반의 VPN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간이 프로젝트였고 3개월정도였는데 나름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리눅스 커널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기회였고 암호화 알고리즘을 처음으로 사용해 본 프로젝트였다. 내가 맡은 파트는 VPN 서버에서 양 끝을 지나다니는 IP 패킷을 잡아서 암호화해서 IPSec 헤더를 붙여주는 부분이었다. 그 덕분에 커널에서 통신패킷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으며 IPSec 프로토콜에 대해서도 나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첫 직장에 들어갔다. 거기서 했던 일은 PDA용 RTOS를 만드는 일. Velos라 불리는 RTOS였는데 리눅스 기반이었다(즉, 임베디드 리눅스다). 예전 임베디드 리눅스는 일반 리눅스 커널에서 필요없는 부분을 제거해서 사용했지만 Velos라 불리는 OS는 필요한 부분만 채워서 만드는 방식이었다. 그 중에서 내가 맡았던 부분은 파일시스템이었다. 임베디드 시스템이기 때문에 복잡한 파일시스템은 사용할 수 없어서 예전 MS-DOS에서 사용했던 FAT16 방식(FAT32도 아니다)을 좀 따와서 간이 파일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덕분에 파일시스템의 구조와 테이블 구조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

    다음 프로젝트는 재미나게도 홍채인식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리눅스를 다룰 줄 알고 커널을 알며 파일시스템을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내가 맡은 부분은 홍채인식시스템의 인식데이터 비교 및 다른 장비와의 연계부분을 맡게 되었다. 전에는 파일시스템 하나만 맡았었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임베디드 리눅스 전체를 모두 포팅하고 커스터마이징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임베디드 리눅스 및 임베디드 시스템에 대해서 아주 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직접 디바이스 드라이버도 만들어보기도 하고 부트로더도 만들어보기도 했다. 재밌는 일이었지만 이때는 정말 짜증 지대로였다고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SI쪽(엄밀히 따지면 NI다)에 있었다.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스템 프로그래밍 및 DB 프로그래밍을 맡아서 했다. UI쪽 보다는 주로 시스템쪽을 맡게 되었다. 또 이때 Oracle DB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었고 Pro*C를 이용한 DB 프로그래밍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SI쪽에 있으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했었다. 주로 KT쪽 프로젝트였지만 말이다. 요즘 얘기가 나오고 있는 MPLS VPN(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 VPN)이나 MEVPN(Metro Ethernet VPN)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MEVPN쪽 하면서 Tmax 마스터도 맡아서 Tmax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다. 게다가 SI쪽 후반기에는 대전에 내려가서 대략 9개월정도 지내면서 있었는데 회사생활하면서 그나마 제일 재미있었을때가 아니었나 싶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았고 또 집에서 떨어져나와 맘이 맞는 사람들끼리 지내는 것도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살이 급격하게 쪄버리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여하튼 SI쪽에서 쪼매 굴렀다.

    SI쪽에서 잠깐 쉬면서 아는 형의 소개로 2달정도 컴퓨터언어인 C언어 강의를 했었는데 이건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누굴 가르킬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는 다시 보안쪽으로 왔다. 보안관제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이다. ESM(Enterprise Security Management)이라는 통합보안관리시스템을 UNIX 기반에서 만드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그런데 결국 이것도 SI였다. 보안SI. 시스템을 원하는 회사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각종 보안장비에서 나오는 메시지들을 정리, 분석하여 시스템의 이상현황을 파악해서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 내가 맡은 부분은 그 중에서 각 보안장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SNMP 프로토콜을 이용했는데 그나마 완성도가 높았던 시스템이 아니었나 싶었다. 실시간 트래픽 관리도 만들었기는 했지만 그닥 효용성은 없어보였다. 여하튼 대략 10개월정도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던거 같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3년째, 내년이면 4년째 다니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은 DRM(Digital Rights Mamagement) 모듈을 만드는 일. 처음 왔을 때에는 DRM Server쪽을 맡았다(물론 지금도 맡고 있다). 그 후에는 PMP나 휴대폰, PDA, MP3P에 들어가는 DRM 모듈을 만들고 있다. 아마도 현재 국내에 나와있는 PMP의 대부분은 내가 다 다뤘을 것이다. 지금도 신규 제품이 나오면 내가 만든 모듈을 갖고 DRM을 적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DRM 서버와 서버 확장 모듈, 그리고 임베디드 DRM 모듈을 담당하고 있는데 사용하는 환경이 참으로 가지각색이다. DRM 서버는 윈도 프로그래밍, 서버 확장 모듈은 윈도 프로그래밍과 리눅스/유닉스 프로그래밍, 임베디드 DRM 모듈은 WinCE, 임베디드 리눅스, Ti OS, 텔레칩스 등 각종 온갖 플랫폼을 다 다루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정신도 없다. 게다가 열거한 일을 하는 사람이 현재 나 혼자다. 그러다보니 몸이 2개라도 어쩔때는 모자르다. 내가 일때문에 외근이라도 나가는 날이면 다른 일은 전혀 손을 못대기 때문에 전화기에 불이 난다(다른 업체로부터). 그러다보니 회사에 몇번이고 사람을 충원해달라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들을 쭉 열거해봤다. 한번쯤 정리해보고 싶었다. 내가 IT 업계에 들어와서 대략 7~8년을 지냈는데 내가 한 일이 뭐가 있었는지 말이다. VPN을 만들어봤고 PDA용 OS도 만들어봤고 홍채인식시스템도 만들어보고 SI에 들어가서 대기업 밑에서 갑,을,병,정의 정의 대우를 받으면서 일도 해보고, 잠깐 강사도 해봤다가 보안관제시스템도 만들어보고 지금에는 DRM 모듈까지 만들었으니 참으로 다양한 일을 해봤다. 앞으로 어떤 것을 더 해봐야 할 것인지 고민도 된다. 어떤 상황이 닥치던 이제는 얼추 따라할 수는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떻게 보면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종류를 다뤄봐서 깊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회사에 분위기가 안좋은 일들이 여럿 있었다. 지금도 얼추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 위의 사람들이 퇴사를 하고, 심지어 내 밑의 사람들도 퇴사하는 상황. 회사에서는 신규 인력을 더 뽑는다고는 하지만 와해된 연구소 분위기에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할 것인지 계산중이다. 분명 현재 직장의 비전은 있지만 사람관리를 못하는 경영진들의 모습을 볼 때 비전을 따라야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할 것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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