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네이버의 무료백신 중단을 보고
    Security 2007. 12. 3. 11:44
    반응형
    네이버가 실시간 감시기능이 추가된 무료백신 프로그램인 PC그린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한다.

    네이버, 국내보안 업체들과 “상생”키로 (아이뉴스 24)
    네이버 “무료백신 중단”에 보안업계 ‘안도’ (아이뉴스 24)

    네이버는 기존의 PC그린 서비스에서 러시아의 카스퍼스키랩의 백신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거기에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기능을 넣어서 무료로 배포할려고 했는데 국내 보안업계들이 우려를 표시했다(좀 더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등의 백신 프로그램 제공 업체들이 난리를 쳤다는 것이다). 포털이 무료백신 서비스를 앞세워 보안 서비스쪽으로 영역을 넓힐려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일단 네이버가 한발 물러섰지만 아직도 불씨는 살아있는 셈이 된다.

    난 저 기사를 보면서 과연 국내 보안업계들(정확히 말하자면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이 왜 저리도 네이버의 무료 보안 프로그램 서비스에 대해서 핏발을 세우며 반대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마도 국내 SW 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네이버와 같은 거대한 포탈이 무료 서비스로 보안업계로 침투하게 되면 자기네들의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포탈의 보안 영역 침투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포탈이 네이버이기에 더 핏발을 세우며 반대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국내 PC를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들의 70% 이상이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으며 50% 이상의 사용자들이 웹브라우저 첫화면을 네이버로 설정할 만큼 네이버의 위력은 가히 대단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런 가운데서 네이버가 무료 백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이다. 안철수 연구소를 제외한 국내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이 모두 영세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심지어 안랩 역시 그다지 좋은 상황도 아니다) 아마도 네이버가 무료 백신 프로그램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대부분의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은 고사당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저렇게 핏발을 세우며 반대를 하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국내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의 수익구조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해외의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은 개인에게는 무료로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얻는 부분은 주로 기업체들과 다른 포탈에서 제공하는 툴바를 통한 수익들이다. 그리고 수익원이 백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서비스들도 수익원으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백신 패키지를 개인에게 판매하면서 수익을 얻고 있다. 물론 기업체들에게도 수익을 얻고는 있지만 해외에 비해서는 그 비중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외국 업계에 비해 상당히 빈약하다. 게다가 백신 수준도 외국 업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지도 않기 때문에(검색율이 오히려 더 낮다) 개인이던 기업체던 사용자들은 해외의 무료 백신을 많이 애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바이러스 백신을 돈주고 구입한다는 생각을 사용자들이 잘 안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크랙하여 사용하고 있다. 물론 사용자들이 크랙해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해외의 무료 백신들이 국내의 유료 백신들보다 성능이 더 좋아서 국내 백신 사용률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된다. 이렇든 백신 프로그램의 성능과 가격 등의 이유로 국내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의 수익구조는 한정되어 있고 매우 빈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네이버의 무료 백신 서비스에 그렇게 핏발을 세웠을지도 모르겠다.

    기사를 보면 상생의 구조로 가야한다고 하고는 있는데 국내의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이 외국의 백신 프로그램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그 상생이라는 것도 오래 가지는 못할 듯 싶다. 네이버가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한발짝 물러섰다고는 하지만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산업에 대해서는 보호할 이유를 못느끼기 때문이다.

    국내 백신 프로그램 업체들은 바이러스 백신과 악성코드 퇴치 프로그램의 성능을 높힘과 동시에 다른 보안영역으로 수익구조를 더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 안철수 연구소가 PC용 방화벽 프로그램 등의 개인 방화벽쪽으로 눈을 돌린 이유도 바로 수익의 다변화를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백신 프로그램 업계의 큰형님 격인 안랩마저 발버둥을 치는데 다른 영세 업체들은 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저 두 개의 기사를 보고 생각이 들어 적어 본 것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