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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아날로그)가 주는 따뜻함
    Current topics 2007. 8. 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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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디지탈 세대라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디지탈 기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솔직히 전자제품 대부분이 디지탈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PC를 비롯하여 TV도 이제는 디지탈 방송(DTV)이 나오고 있으며 사람들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듣는 것이 CDP가 아닌 이제는 MP3P를 갖고 음악을 듣고 있으며 PMP와 같은 디지탈 멀티미디어 기기를 들고 다니면서 DMB나 동영상을 본다. 물론 휴대폰에 있는 DMB를 보기도 한다. 주변의 모든 상황이 디지탈로 덮여있는 상황이다. 옛날 아날로그때의 추억들은 다 사라지고 있는거 같다.

    MP3P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는 레코드판이라 불리던 LP를 이용하여 전축(턴테이블)에 넣고 돌리며 음악을 들었다. 직~직~ 소리를 들어가며 그래도 원음에 가까운 음악이라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다음에 나온 것이 바로 마그네틱 테잎(Tape)이라 불리운 카세트 테잎이다. LP보다는 간편했고 카세트 데크를 이용하여 더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이때는 LP는 구식이고 카세트 테잎은 신식이었다. 그런 카세트 테잎 뒤로 CD가 나왔을 때 드디어 음악이 디지탈로 가는구나 했다. CD에 기록되는 방식 자체가 바로 디지탈이기 때문이다. 즉, 음악쪽으로 봤을 때는 CD를 기점으로 디지탈화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에는 MP3라 불리는 디지탈 음원이다(물론 그 전에 MP2라는 형식이 있었지만 결국 MP3로 통일되었다). CD를 PC에서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파일화 시킨 디지탈 음원, MP3는 CD보다 관리가 더 편했고 듣기도 더 편했기 때문에 금방 CD의 몰락을 가져오게 된다. 물론 CD는 카세트 테잎의 몰락을 가져왔고 카세트 테잎 역시 LP의 몰락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이렇듯 점점 디지탈화 되면서 더 간단하고 편리하게 들을 수 있고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더 원음에 가깝게 재생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탈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디지탈화 되면서 뭔가가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 왠지 디지탈화 되면서 사람냄새, 정, 따뜻함과 같은 것들이 없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날로그의 연속된 값의 저장이 아닌 오로지 0과 1로 표현하는 디지탈은 뭔가 표현하기 애매한 그러한 부분까지 정량화 시켜서 표현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 디지탈 매체(CD나 MP3)에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점점 디지탈화 되면서 사람에게서 느껴야 하는 그러한 부분이 퇴색되어가고 기계화 되어가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라 생각한다.

    문뜩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보이는 비주얼한 부분이 딱히 디지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리에 비교하면 영상은 디지탈, 소리는 아날로그라고 비유해서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모든 미디어들이 TV 중심으로 영상 매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라디오가 주는, 소리가 주는 매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것은 다름아닌 따뜻함이 아닐까. 정겨움이 아닐까. 뉴스 시간들을 제외하고 오전, 오후에 주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 방송은 사는 냄새가 풍기고, 저녁에는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을 하는데 그때는 생기있고 발랄한 느낌이 오며 자정부터 새벽까지는 정적으로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방송들이 나온다. TV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러한 정서를 주는 것, 그게 라디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24시간 종일 방송이다(물론 케이블TV도 24시간 종일 방송이라고는 하지만 그 느낌이 틀리다). 소리가 주는 느낌은 영상을 통한, 아니 눈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을 귀로 전달해준다. 그런 것이 라디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막상 잠이 잘 안와서(솔직히 중간에 깨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잠을 청할려고 하는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내가 쓰고도 뭔 얘기를 쓰는지도 잘 모르겠다만 말이다. 하고싶은 말? 너무 TV에만 치중하지 말고 라디오를 통해서 정서적인 부분을 채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ps) 누가 얘기하기로 새벽 라디오 방송에 사연을 보내면 거의 100% 들려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번 보내봤다. 손정은의 새벽이 아름다운 이유. 그런데 안들려준다. 내가 보낸 사연이 소개할만한 내용이 아닌가보다 싶었다. 그래서 슬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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