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요 몇년 전부터 꾸준히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서피스(Surface)라는 브랜드로 내놓았는데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로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서피스의 경우 이전 모델이 단종된 서피스 RT(nVIDIA 테그라 칩셋이 탑재된)였고 모바일 칩셋이 아닌 인텔 아톰(Atom) 칩셋으로 바꿔서 RT를 빼고 서피스로 다시 등장한다. 서피스 프로는 처음부터 i5, i7과 같은 CPU를 썼던 녀석이고 말이지. 고급 사용자용으로 서피스 프로를, 일반 사용자용으로 서피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서피스 시리즈를 하나 더 내놨다. 서피스 고(Surface Go)라는 모델이다. 이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그리고 무엇을 노리고 나왔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볼까 한다.


서피스 고의 사양은?


Surface Go


일단 크기는 10인치 픽셀센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나왔다. 해상도는 1800 x 1200을 지원하기에 해상도는 꽤 높은 편이다. 다만 10인치라는 것이 좀 작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랩탑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태블릿PC로 나왔기에 당연히 디스플레이, 키보드 분리형이고 키보드는 타입커버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아니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던지 해야 한다. 두께는 8.3mm로 아이패드 시리즈보다는 두꺼운 편이지만 기존 서피스 프로와 비슷한 수준인지라 나쁘지 않다. 무게는 521g으로 가벼운 편이다(물론 타입커버를 더하면 무게는 더 나가겠지만). 배터리는 최대 9시간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CPU는 아톰이나 코어 i 시리즈는 아니고 펜티엄 골드 프로세서(4415Y, 1.6GHz 듀얼코어)를 탑재했다고 한다. 서피스 고의 타겟이 서피스 프로를 사용하는 전문가용은 아닌 듯 싶고 아톰을 탑재한 서피스를 대체하는 용도로 나온거 같은 느낌이 들기에 아톰보다는 훨씬 좋으니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메모리는 4GB인데 웹서핑이나 간단한 작업 위주라면 무난하겠으나 그래도 8GB정도는 되어야 쓸만하다고 생각하는 터라 좀 아쉬운 용량이기는 하다. 스토리지는 SSD로 64GB와 128GB 모델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밑에서 설명하겠지만 가격이 좀 차이가 난다).


OS는 기본적으로 Windows 10 S가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서피스 고의 용도가 서피스 프로 대체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Windows 10 Home 버전으로는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Windows 10 Pro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50을 더 내야 한다. 그리고 서피스 펜이 함께 제공되며 터치와 서피스 펜을 이용한 잉킹 작업이 가능하다. 서피스 시리즈가 다른 윈도 태블릿PC와 다른 점이 바로 서피스 펜을 이용한 잉킹 작업이니 그 장점을 서피스 고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 오피스 365가 탑재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오피스 365 가정용(1대 사용) 1년 구독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역시나 가격일 것이다. 스토리지가 64GB인 기본 모델과 128GB인 모델(메모리는 둘 다 4GB로 고정인 듯)이 나오는데 기본 모델은 $399에, 다른 모델은 $549에 팔릴 예정이며 서피스 펜과 타입 커버는 각각 $99씩 주고 별도 구매를 해야 한다. 타입 커버는 키보드 + 덮개의 역할을 하지만 별로 맘에 안든다고 하면 다른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서 써도 무방할 듯 싶다. 그리고 서피스 마우스도 별매다(-.-). 미국은 7월 10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되었으며 한국은 8월부터 예약판매가 진행된다고 한다.


서피스 고의 포지션은? 그리고 경쟁 대상은?


일단 간단하게나마 서피스 고에 대한 스팩을 살펴봤는데 앞서 언급했듯 서피스 고의 포지션은 서피스 프로가 아니라 그 밑이며 서피스를 대체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해본다. 즉, 서피스는 더 안나오고 서피스 고가 대신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이는 애플의 맥북 에어 대신 맥북을 계속 내놓는 것과 같은 컨셉이라고 보면 된다). 윈도 태블릿PC 시장을 봤을 때의 포지션은 대충 그렇고..


서피스 고의 경쟁 태블릿PC가 뭘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타겟이 될만한 제품은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바로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 그 중에서도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를 타겟으로 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해봤다.


서피스 고의 경쟁 대상은 과연 아이패드 프로일까?


iPad Pro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는 애플이 대놓고 전문가용으로, 고급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태블릿PC라고 생각이 든다. 아이패드 시리즈도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와 아이패드 시리즈(에어 시리즈는 더 이상 안나올 듯 싶고 아이패드 5, 6세대가 그냥 아이패드 시리즈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로 나뉘는데 서피스 고는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를 경쟁 대상으로 두고 나온 제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일단 서피스 펜을 이용해서 펜 작업을 용이하게 했다는 것인데 물론 기존 서피스 프로 시리즈가 서피스 펜을 이용하도록 하기는 했지만 서피스 프로 시리즈는 아이패드가 경쟁상대가 아닌 랩탑인 맥북 프로를 경쟁상대로 놓고 나온 제품이라는 성격이 강하며 이전 서피스 시리즈가 일반 아이패드 시리즈를 대상으로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서피스 펜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이번에 나온 서피스 고가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를 대상으로 나온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성격은 좀 다르다. 모바일 OS인 iOS가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와 데스크탑 OS인 Windows 10 S가 탑재된 서피스 고의 경우 실행할 수 있는 앱의 종류나 퀄리티에서 차이가 난다. 물론 Windows 10S의 경우 일반 데스크탑 앱을 실행하기에 좀 제약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Windows 10 Home이나 Pro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 얘는 그냥 랩탑 용도로 쓰일 수 있다.


그리고 웹브라우징만 하더라도 아무리 iOS용 사파리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의 모바일 웹브라우저의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데스크탑용 웹브라우저의 성능을 다 따라가기는 무리다. 상대적으로 서피스 고에서 실행하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엣지 브라우저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


즉, 하드웨어 성능적인 면이나 서피스 펜을 사용할 수 있고 잉킹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서 서피스 고의 컨셉을 아이패드 프로의 컨셉으로 대입해서 얘기했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접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보다 서피스 고의 활용도가 더 높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피스 고에 기본 설치되어 나오는 오피스 365 역시 아이패드 프로에서 쓸 수 있는 iOS용 MS 오피스보다는 아무래도 성능적으로 더 좋을 것이고 말이다.


그렇다면 가격적인 면으로는 어떨까? 비슷한 크기인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모델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모델의 본체는 대략 72만원, 애플 팬슬은 11만원, 스마트 키보드는 대략 19만원으로 다 합하면 얼추 10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서피스 고 64GB 모델을 보면 $399에 타입 커버 $99, 서피스 펜 $99를 구입한다면 얼추 $600이라고 치고 $1당 1130원이라고 치면 대략 67만원 정도인지라(물론 환율에 따라서, 그리고 일본에서의 판매 가격에 따라서 달라진다)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모델의 70%정도의 가격으로 서피스 고(타입 커버 포함)를 구입할 수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더 싸다고 할 수 있다. 즉, 가성비는 좋다는 얘기다.


아이패드 프로와 서피스 고는 접근 방식이 다를 듯 싶은데..


물론 아이패드 프로의 사용 및 활용과 서피스 고의 사용 및 활용이 같다고 할 수 없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사용하는 앱과 서피스 고에서 사용하는 앱이 같지도 않을 뿐더러 앱의 종류만 따지만 서피스 고보다는 아이패드 프로가 더 많다(iOS용 앱이 윈도 앱보다 더 많다). 물론 서피스 고는 Windows 10 Home으로 업글 이후로 데스크탑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메모리나 용량을 봤을 때에는 많이 사용할 수는 없을 듯 싶고(OS 기본 용량과 오피스 365가 설치된 상태에서 과연 얼마나 앱을 더 설치할 수 있을까?) 태블릿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서피스 고보다는 아이패드 프로가 더 이동형 앱 사용이 용이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iOS와 윈도용으로 같이 나오는 앱들을 비교해보면, 예를 들면 에버노트나 MS 오피스, 그리고 애플의 iWorks 등을 보면 둘 다 기능은 지원하지만 기능 지원의 폭이나 성능을 보면 윈도용, 아니면 macOS용이 iOS용보다 훨씬 성능이 좋다. 당연히 모바일 OS용과 데스크탑 OS이 성능이 같을 수는 없는데 그런 의미로 보면 데스크탑 OS가 탑재된 서피스 고가 모바일 OS인 iOS가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보다는 이런 앱들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더 괜찮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의미로 보면, 예를 들어 iOS용 앱만 있고 윈도용 앱이 없는 앱들도 꽤 있는데 그런 앱들의 사용성을 보면 비슷한 기능을 지닌 윈도 앱을 비교해보면 iOS용 앱이 훨씬 사용성이나 편의성이 높은 경우가 있다. Paper53인가 하는 앱이 있는데 드로잉 앱인데 얘가 그런 케이스다. 윈도용 앱으로 비슷한 앱을 찾기 어려웠다. 즉, 애플 팬슬과 같은 펜을 이용하는 앱들의 성능 및 사용성은 아이패드 프로가 서피스 고보다 상대적으로 높지 않겠는가 예상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위의 사진으로도 보면 알 수 있지만 서피스 고를 비롯하여 서피스 시리즈는 대부분 저렇게 키보드를 연결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즉, 일반 데스크탑이나 랩탑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서피스 프로나 서피스 고를 대부분 이용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는 직접 화면에 뭔가를 그리거나 터치한다거나 하는 작업을 많이 한다. 물론 서피스 프로나 서피스 고 역시 서피스 펜이나 손가락을 이용해서 작업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키보드를 이용한 입력 방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서피스 고와 아이패드 프로는 접근 방식이 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서피스 고는 그냥 MS의 가성비 좋은 랩탑이 아닐까?


앞서 적은 내용처럼 시작은 아이패드 프로의 대항마로서 MS의 태블릿PC로 컨셉을 잡은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정리를 해보다보니 아이패드 프로와 겹치는 부분은 그다지 많지 않고(애플 펜슬과 서피스 펜으로 잉킹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 외에는) 모바일 OS를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데스크탑 OS를 사용하는 서피스 고가 어떤 의미에서는 사용자들이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더 용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패드 프로용 앱들 중에서는 태블릿PC의 컨셉에 맞는 앱들이 많이 있는데 비해 윈도 태블릿용 앱은 아직까지는 랩탑의 컨셉에 맞춰져 있기에 솔직히 서피스 프로나 서피스 고는 태블릿PC라기 보다는 랩탑에 더 가까운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의미에서 서피스 고는 아이패드 프로의 대항마가 아닌 MS가 내놓은 가성비 좋은 저가형 랩탑이 아닌가 하는 것이 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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