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패드를 만드는 세계 최고의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업체인 애플, 하지만 애플은 모바일 디바이스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맥, 맥북, 맥북프로, 맥미니, 맥프로 등의 PC들도 만들고 있다. 아니 원래 애플은 PC를 만들었고 그 PC에 들어가는 OS와 서비스,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2000년부터 아이팟을 만들고 아이튠즈 서비스를 만들어 음원 유통을 시작하더니 2007년에 아이폰을 만들기 시작함으로 주력 제품을 모바일 디바이스로 옮기게 된다. 하지만 그 기반에는 PC와 OS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PC와 OS는 지금으로부터 어언 4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꽤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애플의 시작이 되었던 애플 컴퓨터, 그리고 그 애플 컴퓨터가 초창기인 1970년대 중후반과 1980년대 중후반까지 만들었던 애플 PC에 대해서 살펴본다. 참고로 이 내용은 디지털히어로즈 팟캐스트 녹음 대본용으로 만들었기에 자세히는 적지 못하고 간략하게 요약하는 정도로만 서술했으며 지금은 애플이라고 부르지만 예전에는 애플 컴퓨터가 회사명이었기에 여기서는 애플 컴퓨터라고 얘기를 하겠다.


애플 컴퓨터


애플 컴퓨터는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와 아직은 살아있는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로널드 웨인에 의해 1976년도에 스티브 잡스의 차고에서 만들어진 회사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이 차고에서 Apple I을 제작하였는데 알려진 것과 달리 보드나 여러 부품 등은 각자의 집에서 만들고 스티브 잡스의 차고에서는 조립만 했다고 한다. 애플 컴퓨터는 1976년 4월 1일에 만들어졌으며 1979년 1월 3일에 주식시장에 상장되었다고 한다.


Apple I (1976)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처음으로 만든 PC로 애플 컴퓨터의 시작이 되는 제품이다. 알려진 바로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함께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혼자서 설계와 조립을 거의 다 담당했다고 한다(스티브 워즈니악 지못미). 1976년 4월 11일에 생산되기 시작한다.


케이스를 나무로 만들었으며 MOS 테크놀로지의 8비트 CPU인 6502(1MHz)를 사용했고 해상도는 40x24로 CUI(텍스트 기반 UI)를 제공했다. 메모리는 기본 4KB였지만 8KB, 혹은 48KB(확장카드 사용)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가격은 US$666.66이었다.


Apple II (1977)



Apple I에 비해 더 좋은 성능으로 업그레이드한 Apple II는 본체, 키보드 일체형으로 나왔으며 1977년 3월 16일에 미국 서부 해안 컴퓨터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6월 10일에 판매를 시작했다. 일단 기존의 나무 케이스에서 플라스틱 케이스로 변경이 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정수 베이직이 ROM에 내장되어 판매된 제품이다. 애플 시리즈들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로 다양한 후속 모델들이 나온 것이 특징이다.


성능은 기존 Apple I과 동일하게 MOS 6502(1MHz)를 사용했으며 메모리 역시 4KB를 사용했다. 텍스트 표시는 Apple I과 동일하게 40x24를 지원했고 그래픽 표시는 280x192 해상도를 지원했다. 그리고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인 디스크2를 사용할 수 있었다(디스크2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시스템이다). 이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로 인해 Apple DOS가 1978년에 만들어지게 되고 Apple II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제공되기 시작한다. 다만 Apple I과 달리 컬러 TV에 연결하면 컬러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US$1,298에 팔렸다.


Apple II+ (1979)



Apple II의 후속 기종으로 1979년 6월에 소개된 제품이다. Apple II에는 정수 베이직(Integer BASIC)이 탑재되어 있었지만 Apple II+부터 애플의 표준 언어가 된 실수 처리가 가능한 애플 베이직(Apple BASIC)이 ROM에 기본 탑재가 된다. Apple II와 동일한 CPU인 MOS 6502(1MHz)를 사용하지만 기본 메모리가 48KB로 늘어났으며 16KB 확장카드를 통해 64KB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나머지 사양은 Apple II와 동일했다. 애플 시리즈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으로 Apple IIe와 더불어 가장 많이 판매되었으며 또 가장 많이 복제가 된 애플 시리즈이기도 하다. US$1,195에 팔렸으며 1982년 12월에 단종된다.


Apple IIe (1983)



Apple II+의 후속 기종으로 1983년 1월에 나온 제품이다. 애플 시리즈들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알려졌으며 Apple II+와 더불어 가장 많이 복제된 제품이기도 하다. CPU는 Apple II+와 동일한 MOS 6502(1MHz)를 사용했지만 기본 메모리가 64KB로 확장되었으며 80컬럼카드라 불리는 확장카드를 사용하면 1M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확장 전에는 Apple II+와 동일한 해상도를 지니고 있었지만 80컬럼카드로 확장하게 되면 텍스트는 80x48, 그래픽은 560x192 해상도를 제공했다. 애플 베이직을 내장했고 디스크를 사용하게 되면 Apple DOS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80컬럼카드를 이용하여 확장을 하게 되면 Apple III의 DOS인 ProDOS를 Apple IIe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참고로 Apple IIe는 1988년에 확장 모델로 하나 더 나오는데 Apple IIc에서 사용했던 WDC 65C02를 샤용하고 기본으로 80컬럼카드가 탑재된 모델이 나오게 된다(애플은 Apple IIc를 1년만에 단종시키고 Apple IIe를 확장한 모델을 판매하게 된다). 그리고 Apple IIe의 단종은 무려 1993년 11월이다. 10년 넘게 사랑을 받은 제품이며 애플 제품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Apple IIc (1984)



Apple IIc는 Apple IIe의 후속기종이라기 보다는 Apple II를 재해석해서 다시 만든 모델이라는 평가가 있을만큼 컨셉이 다른 제품이다. Apple II의 포터블 모델로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노트북(랩탑)의 모양은 아니지만 손쉽게 운반할 수 있게 디자인된 Apple II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Apple IIc는 Apple II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WDC(Western Design Center)의 65C02 CPU(1MHz)를 사용했는데 이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MOS 6502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한 8비트 CPU다. 기본 메모리가 128KB로 확장되었으며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아예 한 세트로 나온다(Apple IIe까지는 별도 구매였다). 기존 애플 제품들과 달리 Apple IIc는 컴팩트 제품인지라 내부의 확장 공간이 없으며 외부 확장 방식을 이용해서는 1MB까지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고 추가로 디스크 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다. 본체와 키보드 일체형으로(하기사 Apple IIGS 이전까지의 Apple II 시리즈는 모두 키보드와 본체 일체형 모델이었다) 포터블이라지만 무게는 3.5kg정도 되었다. US$1,295에 판매되었지만 판매 부진으로 인해 1년도 안되어 단종된 비운의 모델이다. 물론 이것을 기반으로 앞서 얘기한 Apple IIe의 확장 모델이 나오게 되었지만 말이지.


Apple IIGS (1986)



1986년 9월에 발표된 Apple IIGS는 Apple II 시리즈 중 최초의 16비트 PC다(물론 1984년에 매킨토시가 나왔지만 애플 시리즈 중에서는 최초다). WDC 65C816(2.8MHz) CPU를 탑재했으며 기본 메모리가 가격에 따라 256KB와 1MB였고 8M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컬러 지원에 따라 4색은 640x200, 16색은 320x200 해상도를 지원했다. OS는 기본으로 ProDOS와 GS/OS, GNO/ME 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참고로 GS/OS는 ProDOS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며 매킨토시에서 사용하는 OS였던 System의 기본이 된다(ProDOS 16이 System 1.0이었고 GS/OS가 System 4.0이라고 한다).


Apple IIGS는 같은 애플에서 만든 매킨토시 시리즈를 겨냥해서 만든 PC다(애플 컴퓨터 안에는 애플 팀과 매킨토시 팀이 별도로 존재했다고 한다. 이른바 경쟁관계라는 얘기다). 그런데 애플은 매킨토시 라인업에 더 집중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Apple IIGS는 1992년 12월에 단종된다. 가격은 US$999였다. 


Apple IIc+ (1988)

Apple II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로 1988년 9월에 발표된 Apple IIc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CPU는 WDC 65C02를 썼지만 1MHz가 아닌 4MHz로 성능이 향상된 CPU를 사용했으며 메모리는 기본이 128KB이지만 1.125M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OS는 ProDOS를 사용했으며 Apple IIc와 마찬가지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내장되었지만 5.25인치가 아닌 3.5인치로 변경되었다. US$675로 Apple IIc에 비해 절반 가까이 싸졌으며 Apple IIc와 달리 1990년 11월에 단종되어 그래도 2년 정도는 유지했다. 1988년에 나왔지만 16비트가 아닌 8비트 PC였기에 성능의 한계가 있었던 아쉬운 모델이기도 하다.


애플은 Apple IIc+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Apple II 시리즈를 내놓지 않게 되며 1993년 11월에 Apple IIe 확장 모델을 단종함으로 더 이상 Apple II 시리즈를 생산하지 않게 된다.


Apple III (1980)



Apple II의 후속 모델의 성격을 지닌 모델은 아니고 아예 다른 컨셉으로 나온 제품이다. Apple II+ 이후 Apple II 시리즈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계속 주도권을 쥐면서 개발을 진행하게 되며 스티브 잡스는 1980년에 Apple III를 마케팅 팀과 함께 만들게 된다. 즉, 스티브 잡스의 사상이 그대로 반영된 PC라고 보면 된다.


Apple III는 Synertek 6502A(2MHz) CPU를 사용했고 기본 메모리는 128KB였지만 512K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Apple II 시리즈와 달리 키보드, 본체 일체형은 아니고 분리형이었으며 본체에는 5.25인치 디스크 드라이브가 내장되어 있었다. OS는 Apple SOS(Sophisticated OS)라는 텍스트 기반 OS를 사용했으며 밑에서 얘기할 Apple Lisa가 나온 이후에 GUI 기반 OS인 Lisa OS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US$4,340에 팔렸으며(확장하면 US$7,800에까지 팔렸지만 나중에는 US$2,995까지 가격은 떨어졌다고 한다) 1980년 5월에 발표되어 1984년 4월에 단종된다. 엄밀히 따지면 Apple III는 1983년 8월에 미국 FCC에 권고로 인해 Apple III+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오게 되는데 이 모델이 US$2,995에 팔리게 되며 Apple III는 1983년 8월에 단종되고 Apple III+가 1984년 4월에 단종되게 된다. 참고로 스티브 워즈니악은 Apple III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안주고 있는데 치명적인 하드웨어 단점이 존재했다고 상당히 비난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Apple Lisa (1983)



Apple III의 후속 모델의 성격을 지닌 모델로 Apple 시리즈 중 최초로 GUI를 탑재한 모델이다. 매킨토시의 기반이 되는 모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메킨토시 팀에서 매킨토시를 내놓기 전에 먼저 내놓은 모델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이유는 매킨토시의 후속 모델인 1985년 1월에 발표한 매킨토시 XL이 Lisa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던 스티브 잡스는 CUI가 아닌 GUI가 탑재된 PC의 필요성을 느끼고 매킨토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Apple III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Lisa를 내놓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매킨토시 프로젝트 팀에서 Lisa를 함께 내놓게 된다.


Lisa는 애플 시리즈 중 처음으로 모토롤라의 68000(5MHz)를 탑재했으며 기본 메모리는 1MB였다. Lisa OS라는 GUI 기반 OS가 탑재되었으며 이 Lisa OS는 매킨토시에서 사용하는 System OS에 나중에 흡수되게 된다. 2개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본체, 모니터와 함께 탑재된 일체형 모델이며(키보드는 분리되어 있음) 애플 프로파일(ProFile)이라는 외장형 HDD를 사용할 수 있었던 모델이었다. 이 컨셉이 고스란히 매킨토시에 이어지게 된다.


Lisa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게 된 원인을 제공한 모델로 알려졌는데 가격이 무려 US$9,995였기에 너무 비쌌으며 GUI가 편하기는 했지만 성능이 떨어졌고 사용할 수 있는 상업용 SW가 제한적이었던지라 실패를 했다. Lisa는 1984년 1월에 Lisa 2로  업그레이드 되는데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대신 3.5인치 트위기 플로피 드라이브(소니에서 제작한)가 탑재되고 기본 메모리가 512KB로 줄어들었지만 가격 역시 US$3,495로 낮춰지게 된다. 그리고 Lisa 2의 후속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매킨토시 XL이라는 이름으로 발표가 된다.


일단 이렇게 간단하게 애플 시리즈에 대해서만 정리를 해봤다. 아는 선에서, 이것저것 모은 자료들을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써봤는데 아마도 틀린 내용이 있을 듯 싶다. 틀린 부분은 언제든지 수정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매킨토시 시리즈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



블로그 이미지

스마트 학주니

학주니의 시선으로 본 IT 이슈와 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대한 블로그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