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전(8월 18일)에 대전에 있는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테크노돔을 다녀왔다. IT 블로거인 나한테 왜 갑자기 자동차 관련 업체의 연구소 견학 기회가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뭐 자동차도 다양한 IT 기술이 접목되어 있고 자동차의 부속품인 타이어에도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어 있으며 최근의 타이어에는 재료공학 부분만이 아닌 다양한 IT 기술도 함께 녹아있기 때문에 차세대 타이어를 만드는 한국타이어의 연구소인 테크노돔이 어떤 면에서는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밑에서도 설명하겠지만 실제로 타이어 제작 기술에 내가 평소에 알던 다양한 센싱 기술 및 빅데이터급 처리 기술이 들어가 있어서 무척이나 신선했다.


뭐 한국타이어는 워낙 유명한 회사니까 따로 설명할 것은 없을 듯 싶다. 국내 타이어 제조업체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었고 점유율 등 여러가지 면에서 No.1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그리고 오래된 만큼 타이어에 대한 연구 시설도 오래전부터 갖춰져 있었고 오늘 얘기할 대전에 소재하는 테크노돔은 한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향한 한국타이어의 미래 지향적 타이어 연구의 중장기 R&D의 중추를 맡게 될 전세계에 있는 한국타이어의 연구시설 중 코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테크노돔 외에도 미국, 독일, 일본 등에도 R&D 센터를 두고 각 지역에 맞는 타이어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테크노돔의 디자인과 내부 시설



그럼 테크노돔 건물 자체의 디자인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 테크노돔은 세계적인 하이테크 건축의 거장인 노먼 포스터가 설립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설계했고, 총 2664억원을 투자하여 전체 면적 29,139평의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인 연구동과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의 레지던스 건물로 완공되었다. 또한 최첨단 친환경 테크놀로지를 적용하여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리드(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골드(Gold)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테크노돔의 내부 시설을 살펴보자. 테크노돔은 국내 타이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실차 테스트를 구현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타이어 소음 테스트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트레드 패턴 마찰시험실에는 한국타이어가 자체 제작한 스노우 메이커가 있어 언제든지 4계절의 환경에 맞게 타이어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갖춰놓았다. 또한 사무실과 분리된 쾌적한 환경에서 타이어 시편을 연구할 수 있는 타이어 워크숍, 집중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포커스 박스 등의 혁신적인 공간과 함께, 타이어 연구·개발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동선을 반영한 업무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기숙사 시설인 더 레지던스, 카페,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복리후생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날 견학에서는 한국타이어 담당자들이 나와서 테크노돔의 시설에 대한 내용과 함께 현재 연구중인, 또 해외에 판매되고 있는 타이어 2종 및 미래의 타이어 기술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테크노돔의 시설에 대해서는 앞서 설명을 했으니 이번에는 한국타이어가 드라이빙 테크놀로지라고 얘기하는 2종 타이어와 미래의 타이어 기술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한다.


드라이브 테크놀로지


3세대 런플랫 타이어


런플랫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 공기압이 ZP(Zero Pressure) 상태에서도 시속 80km/h로 80km 주행 가능한 타이어를 말한다. 펑크가 난 상태에서도 그 형태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단한 사이드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사이드월을 지지하는 서포트 고무를 더 삽입하여 상/하 방향뿐 만 아니라 좌/우 방향의 하중과 압력에도 강력하게 버틸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드라이빙 도중 갑작스럽게 가해지는 외력/하중 변화 등 어떤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타이어의 변형(눌림)을 최소화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3세대 런플랫 타이어는 런플랫 기술의 가장 진화된 형태로 기존 성능은 유지하면서 회전저항과 연비를 크게 개선했다고 한다. 승차감에서도 일반 타이어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국내 타이어 업계에 초고성능 런플랫 타이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했다고 담당자가 얘기를 했다.


실가드 타이어


한국타이어의 자가봉합 타이어인 실가드 타이어는 외부 충격으로 인해 펑크가 발생하더라도 내부에 도포된 점성이 있는 특수 봉합제인 실란트 물질이 즉각적으로 구멍을 메워 내부 공기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름 5mm까지는 즉각적으로 봉합할 수 있어 펑크 상황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최첨단 타이어다.



실가드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내부에 실란트 물질을 도포하는 기술이므로 제조 과정이 일반 타이어에 비해 복잡하며, 실란트 물질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은 글로벌 Top Tier 타이어 기업만이 가지고 있어 타이어 기업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실란트 물질이 적용된 실가드 타이어를 개발하였을 뿐 만 아니라 제조, 생산 기술력까지 갖췄다고 한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부터 폭스바겐의 베스트 셀링 MPV 모델인 투란에 한국타이어의 실가드 타이어인 벤투스 프라임2 실가드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형 타이어


i-tire (인텔리전트 타이어)


인텔리전트 타이어는 타이어에 부착된 작은 센서를 통해 주행 중의 다양한 타이어 정보 및 운전자나 차량, 도로 인프라 시스템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미래형 타이어라고 한다. 기존의 자동차에서 보여주는 타이어 공기압이나 온도뿐만 아니라 타이어의 하중, 마모량, 노면 상태 등의 정보를 차량 계기판이나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담당자가 설명을 했다.



i-tire의 개발 목적은 단순히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데 그치지 않고 타이어가 노면과 맞부딪쳐 얻는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급변하는 도로 사정에 맞춰 운전자에 최적화된 주행 스타일을 제안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끄러운 눈길이나 빗길 혹은 급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급격히 나빠진 도로 사정을 i-tire가 먼저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안전한 주행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타이어만으로 안전한 드라이빙을 위한 통합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여기서 다양한 IT 기술들이 타이어에도 들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공기입 타이어(Non-pneumatic Tire, NPT)


비공기입 타이어는 구조적 형상만으로 차량 하중을 지지하는 타이어를 말한다고 한다. 트레드, 스포크, 휠로 구성되며 조종성과 마찰력을 차량 하중에 전달하는 트레드가 공기압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한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비공기입 타이어 한국 아이플렉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비공기입 타이어는 고무 위주로만 이루어졌던 기존의 타이어에서 소재, 외관, 공정까지 타이어의 패러다임을 모두 바꾸게 될 미래형 컨셉타이어라고 한다. 특히 제조공정과 재활용 등의 장점 외에도 연비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성이 있어 더욱 기대되는 신개념 타이어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한국타이어는 단순히 컨셉에만 그치지 않고 미래 드라이빙을 현실화 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결과 비공기입 타이어 한국 아이플렉스를 실제 승용차에 장착해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에 성공하며 미래 드라이빙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일반 타이어에 버금가는 내구성 시험, 측면 강성 안전성 시험, 100km/h 주행 시험, 슬라럼 주행 등을 통과하며 성능 및 안정성 측면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미래형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담당자가 언급을 했다.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



이날 견학은 테크노돔에 대한 설명 및 타이어에 대한 설명 등의 브리핑 시간, 테크노돔 내부 견학, 그리고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에서의 시뮬레이션 견학으로 이뤄졌다. 테크노돔은 연구 시설이기 때문에 지정된 장소 외에는 사진 촬영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1층의 경우 입구에서 건물 내부의 전체를 바라보는 뷰만 촬영을 했고 지하 1층은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1층의 각 실험실은 촬영이 어려웠으나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의 시뮬레이션 장면은 촬영이 가능했다.



이날은 좀 아쉽게 직접 시뮬레이터 장비에 타보지는 못했다. 해당 장비에 문제가 있어서 고치느라 컴퓨터에 의한 자동 운전에 대한 시연만 볼 수 있었다.


이런 연구소는 언제나 부러워...


이렇게 간단하게 테크노돔의 견학에 대한 후기를 정리해봤다. 연구소 자체는 무척이나 좋아보였는데 최신식의 연구시설이기에 더 그렇게 보인 듯 싶다. 앞서 디자인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지만 테크노돔의 디자인이 애플의 연구시설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유는 같은 디자이너가 작업을 해서 그렇다고 한다. 또 지하 1층 및 외부의 다양한 편의 시설 등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하기에 좋은 환경을 잘 구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얼른 돈 많이 벌어서 이런 연구소 하나 지었으면 하는 생각도 함께 하고 말이다.


타이어 연구 시설의 이야기지만 나름대로의 IT 기술이 많이 접목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IT 기술이라는 것이 단순히 PC, 스마트폰 등으로 국한되지 않고 전혀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산업에도 깊숙히 들어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견학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마무리를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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