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윈도 폰(Windows Phone)을 공식적으로 지원을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MS는 윈도 폰 8.1의 공식적인 지원을 끝내겠다고 한다. 윈도 폰 8.1은 2014년 4월에 출시된 이후 3년이 지난 MS의 모바일 OS다. 그리고 이 OS에 대한 기술적 지원 및 업그레이드를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다. 과연 MS는 윈도 폰, 즉 모바일 OS에 대한 시장을 접으려고 하는 것일까?


단순히 윈도 폰 브랜드만 끝내려는 것인데..


여기서 말장난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MS는 윈도 폰을 공식적으로 끝내겠다고 했지 모바일 OS를 포기하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윈도 폰이라는 OS는 MS가 윈도 모바일(Windows Mobile)이라는 옛날 윈도의 모바일 OS를 1차로 개선한 모바일 OS이다. 윈도 모바일 6.5를 끝으로 MS는 윈도 폰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OS를 업그레이드 했다. 물론 윈도 모바일 6.5에서 윈도 폰 7으로 넘어가면서 업그레이드도 못하게 했고 호환성 지원도 안해줬기 때문에 말이 많았지만 어찌되었던 MS로서는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응하기 위한 모바일 OS를 윈도 모바일이 아닌 윈도 폰으로 결정하고 대대적으로 지원을 시작했다. 그 윈도 폰이 버전이 7에서 8로, 그리고 8.1로 업데이트가 되었다.


Windows Phone


재미난 것은 현재 MS의 모바일용 OS는 윈도 폰이 아니다. MS는 윈도 10을 내놓으면서 데스크탑용과 함께 모바일용을 함께 내놓았다. 같은 OS 기반을 만들고 그 위에 데스크탑용 OS와 모바일용 OS를 만든 것이다. 앱을 데스크탑에서도 실행할 수 있고 또 모바일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유니버셜 플랫폼으로 윈도 10을 만들었고 현재 MS의 메인 모바일 OS는 윈도 10 포 모바일(Windows 10 for Mobile, 모바일 윈도 10)이다. 즉, MS는 윈도 폰이라는 브랜드로 나온 OS에 대해서 종결을 시킨 것이지 모바일 OS 시장으로 버리겠다고 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마치 윈도 XP와 윈도 7의 서비스 지원을 종료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앞서 윈도 10이 데스크탑과 모바일 버전이 같이 나왔다고 했는데 윈도 8 역시 같은 목적으로 나왔다. 윈도 폰 8의 UI를 보면 윈도 8과 동일한 매트로 UI임을 알 수 있는데 이 얘기는 윈도 8과 윈도 폰 8의 기반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용 OS는 윈도 폰이라는 이름으로 좀 다르게 나온 것은 일반적인 ARM 기반의 칩셋을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는 OS이기 때문에 구분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나눈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이번에 윈도 폰 8.1의 공식 지원을 마무리하고 차세대 모바일 OS는 폰이라는 이름이 없는 일반적인 윈도 10 포 모바일로 가는 것으로 봐서 윈도 폰을 끝내겠다는 것은 폰이라는 이름의 모바일 브랜드를 이제는 없애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죽어버린 MS, 하지만 태블릿 시장에서는..


그렇다면 MS의 모바일 시장, 그 중에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어떨까? MS는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나름대로 윈도 폰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결과는 처참하게 실패 그 자체로 기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의 75%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아이폰을 비롯한 iOS 디바이스들이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나머지를 윈도 폰과 블랙베리, 타이젠, 그리고 나머지 OS들이 나눠먹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그 중에서도 타이젠이 조금 약진하고 있꼬 윈도 폰은 뭐 저기 쩌리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엄밀히 따져 스마트폰 시장에서 MS는 거의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하지만 태블릿 시장은 아니다. 앞서 모바일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나눈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태블릿 시장에서의 MS의 영향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태블릿 시장에서 데스크탑 OS인 윈도 10을 탑재한 윈도 태블릿을 모바일 기기로 보는 것이 맞느냐 하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태블릿 카테고리 안에 윈도 태블릿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윈도 태블릿도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으로 봐야하며 그렇다면 윈도 태블릿은 윈도 폰과 달리 태블릿 시장에서 상당히 영향력이 크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한 시장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패드 역시 판매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윈도 태블릿만큼은 나름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나가고 있으며 MS의 서피스 시리즈는 그런 윈도 태블릿 시장을 이끌고 있는 트랜드세터라고 봐야 할 것이다.


MS의 Surface Pro


일반 태블릿 컨셉과는 다른, 노트북의 태블릿 모습을 띄는 윈도 태블릿


물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과연 윈도 태블릿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갤럭시 탭이나 아이패드처럼 모바일 OS가 탑재된 그런 모바일 기기는 아니다. 윈도 태블릿은 요즘 나오고 있는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윈도 10 홈버전을, 예전에 나온 제품들도 윈도 8.1 이상을 탑재해서 나왔다. 그리고 윈도 10이나 윈도 8.1이나 일반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용 OS다. 그러다보니 윈도 태블릿에는 엔비디아나 퀄컴, 삼성에서 만든 모바일 칩셋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인텔에서 만든 Core M 프로세스가 탑재된 것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아톰 칩셋이 들어갔던지 말이다. 어찌되었던 노트북에 들어가는 칩셋이 태블릿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모바일 OS가 아닌 데스크탑 OS가 탑재되었다. 즉, 윈도 태블릿은 일반 노트북에서 터치가 지원되고 키보드가 빠진 그런 단말기 형식을 취한다.


Windows Tablet


윈도 태블릿의 광고를 보면 2-in-1이라는 얘기를 많이 쓴다. 노트북으로도 쓰고 태블릿으로도 쓴다는 얘기다. 일종의 말장난인데 외부의 키보드를 부착해서 쓰면 노트북이 되고 키보드를 떼고 터치만으로 작업을 하면 태블릿이 된다는 얘기를 잘 포장해서 2-in-1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윈도 태블릿을 전통적인(?) 태블릿으로 분류하는 것을 꺼리는 몇몇 전문가들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냥 노트북의 다른 모양이지 아이패드가 처음 나오면서 생겨난 태블릿 카테고리와는 성격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태블릿으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


애플도 구글도 이제는 데스크탑과 모바일의 융합을 시도하는데..


하지만 이제는 그런 얘기도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이 애플이 iOS와 macOS를 점점 결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iCloud를 통해 형식은 다르지만 같은 어플리케이션(예를 들면, macOS용 키노트와 iOS용 키노트와 같은)에서는 데이터를 서로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게 한다던지, 또 macOS용 어플리케이션을 iOS에서도 동일하게 지원하도록 개발해서 제공한다던지(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해서 macOS와 iOS 사이의 간극을 줄일려고 하고 있다. 또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서 데스크탑인 맥북의 일부 영역을 가져오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구글 역시 크롬 OS라는 구글이 내세우고 있는 데스크탑용 웹 OS에 안드로이드를 품으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들 역시 데스크탑과 모바일의 간극을 줄일려고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사이의 데이터 동기활를 자유롭게 하려는 애플


그런 의미에서 볼 때 MS는 그냥 태블릿을 데스크탑으로 끌어옴으로 그냥 모바일과 데스크탑을 하나로 통일시켜버렸다. 물론 윈도 태블릿에 한하여 그렇고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윈도 10 포 모바일은 여전히 분리된 모습으로 존재는 하지만 이 역시도 유니버셜 방식의 앱들은 데스크탑이나 모바일이나 서로 호환이 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라면 MS는 애플이나 구글보다 더 빨리 데스크탑과 모바일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 듯 싶다.


처음부터 생산성을 강조했던 태블릿 입장에서는 당연한 수순이기는 한데..


뭐 솔직히 따져서 태블릿 시장이 점점 축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윈도 태블릿의 이런 모습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싶다. 태블릿 자체에 대한 목적성과 수요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과거 태블릿이 모바일 시장의 한축을 당당히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으로는 작업히가 불편하고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은 이동성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손쉽게 이동하면서도 어디서든지 빨리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중간 단계인 태블릿이 각광을 받았다. 빠른 부팅과 적당한 크기 및 무게 등으로 노트북이 갖고 있었던 부피의 문제와 부팅 속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태블릿 시장이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이 든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지고 있는 노트북


그런데 태블릿 시장이 정체되기 시작한 것은 아무리 모바일 OS가 발전을 하고 태블릿 안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성능이 좋아져도 데스크탑용 OS와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생산성 및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해도 참고 사용했는데 그 인내력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 것과 동시에 노트북이 울트라북 등이 나오면서 태블릿 못잖은 부피와 무게, 그리고 배터리 성능과 부팅속도를 자랑하면서 오히려 데스크탑 OS 및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태블릿에 쏠려있던 관심과 시선이 다시 노트북으로 넘어오게 되고 그것이 결국 태블릿 시장의 정체로 이어졌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가운데 데스크탑 OS와 어플리케이션을 그래도 사용하면서도 부피는 노트북보다는 적은, 이동성이 좀 더 좋은 윈도 태블릿들이 나오면서 태블릿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급속도로 확 줄고 그 시장을 윈도 태블릿이 차지하기 시작했으며 아이패드 역시 그 영향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이 든다. 이는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처음에 포지셔닝이 되었으며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에 비해 생상성이 좀 더 강조된 제품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좀 더 충실하게 된 윈도 태블릿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서의 태블릿도 쓸만은 하지만 그 시장은 5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잠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포지션이 애매해진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아이패드는 점점 그 영향력이 축소되고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바일 시장에서 기형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MS


뭐 앞서 윈도 폰의 지원 중지 소식을 전하면서 MS의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얘기하다가 태블릿 시장 이야기까지 넘어오게 되었는데 어찌되었던 MS가 바라보는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OS로서는 아닌 듯 싶고 다만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내세워서 스마트폰 시장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다시 장악하려고 하고 있는 듯 싶고 대신 태블릿 시장을 중점적으로 서피스 시리즈를 통해서 나름 영향력을 확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모바일 시장 장악 전략과는 좀 달리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하튼간에 윈도 폰의 지원이 끝난다고 해서 MS가 모바일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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