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는 MWC 2017이 개최되어 열리고 있다. 1월에 있는 CES 2017과 2월말에 있는 MWC 2017을 통해서 모바일, 가전 등 다양한 IT 이슈들을 확인해봄으로 2017년의 IT 전망을 좀 쉽게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들이 MWC 2017을 참여하기 위해 바로셀로나로 날라갔고 많은 기자들과 블로거들도 함께 취재로 날라갔다. 나 역시 예전같았으면 날라가서 현장을 직접 보겠건만 사정이 넉넉치 못해 한국에서 외신들이나 국내 IT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들을 비탕으로 좀 얘기를 해야 할 듯 싶다.


TCL을 통해 다시 부활한 블랙베리


MWC 2017에서 블랙베리가 다시 부활했다. 다시 부활했다기 보다는 블랙베리를 인수한 TCL이 블랙베리 키원(KeyOne)을 내놓고 발표한 것이다. TCL은 블랙베리의 제조 및 브랜드(결국 블랙베리의 폰 관련 내용의 모든 것)를 블랙베리(이전에 RIM)로부터 인수했고 그 이후에 프리브(Priv)의 후속 모델로 키원을 내놓았다. 이제는 캐나다의 블랙베리가 아니라 중국의 블랙베리로 블랙베리 키원이 나온 것이다. 어찌되었던 그동안 블랙베리의 다양한 버전을 사용해왔던 나로서는 무척이나 반갑기도 하면서도 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일단 발표된 내용들을 좀 살펴보자.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이제는 캐나다의 블랙베리가 블랙베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블랙베리는 소프트웨어와 보안 솔루션(DTEK, BBM)만 제조하고 TCL이 블랙베리 이름을 이용하여 직접 제조를 한다. 뭐 TCL이 만든다고 해서 좀 거부감이 있는(중국산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도 있지만 국내에 SKT 전용으로 나온 루나 후속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솔이 TCL 제품인 것을 감안한다면 뭐 그렇게 아주 못봐줄 상황은 아니다. 뭐 어찌되었던 TCL이 블랙베리 이름으로 처음으로 내놓는 제품이며 프리브 이후의 후속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물리적 쿼티키패드가 강점인 블랙베리 키원



키원은 프리브처럼 물리적 쿼티키패드를 지녔다. 그런데 프리브처럼 슬라이드 방식이 아닌 하단에 달려있는 과거 블랙베리 볼드 시리즈와 비슷한 컨셉의 바 형식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크기를 고려했을 때 너무 길어지면 곤란해서 그런지 몰라도 디스플레이는 4.5인치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해상도는 1080 x 1620으로 좀 변태적인 해상도(^^)를 지녔다(참고로 프리브는 Full HD를 제공했다. 얘는 그냥 HD보다 조금 더 좋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일단 한 손에 쥐고 작업하기 편한 디자인을 지녀서 그런지 과거 블랙베리의 향수를 지닌 소비자들에게는 나름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나처럼? ^^). 물리적 쿼티키패드라고 하지만 프리브처럼 쿼티키패드 위에 터치 기능을 지니고 있어서 화면이 아닌 물리적 쿼티키패드 위에서도 스와핑 등의 작업이 가능하며 핫키도 지원한다. 물리적 쿼티키패드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랄까. 실제로 물리적 쿼티키패드에 익숙해지면 터치키패드가 정말 불편하게 느껴진다(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한 사람이 맴브레인 키보드를 쓸 때의 답답함처럼 말이지).


요즘 시대에 걸맞지 않은 아쉬운 스팩



다만 스팩은 좀 아쉽다. AP가 스냅드레곤 625를 사용하는데 LG G6도 821이고 갤럭시 S8은 835를 사용하는데 조금 더 높은 스팩의 AP를 탑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RAM은 3GB이고 내장 메모리는 32GB를 제공한다(물론 microSD 지원으로 256GB까지는 지원한다). 카메라는 그래도 후면의 겨우 1200만 화소의 f2.0의 밝은 랜즈를 사용한다. 전면도 800만 화소를 제공한다(LG G6보다 나은 점은 이거 하나? ㅎㅎ). 배터리는 생각보다 큰 3505mAh 용량의 배터리를 제공한다.


그래도 OS는 안드로이드 7.1 누가를 사용한다. 블랙베리가 프리브부터는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를 메인 OS로 밀기 시작했는데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프리브때와 마찬가지로 블랙베리의 모바일 보안을 책임지는 블랙베리 DTEK가 탑재되어 있고 보안 메신저인 BBM도 함께 제공한다. 여전히 블랙베리의 강점은 보안에 있는데 그 부분을 놓치지 않을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며 그게 또 맞다고 본다. 그리고 전작(?)인 프리브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키원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TCL에서 제조한다는 점이 좀 감점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서도.


가격은 $549로 4월에 출시한다고 한다. 일단 국내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안드로이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한글도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물리적 쿼티키패드에 한글이 잘 매핑만 될 수 있다면 국내에서도 사용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물리적 쿼티키패드는 한번 익숙해지면 터치키패드가 무척이나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만 볼드 시리즈에서 제공했던 그 쫀득쫀득한 물리적 쿼티키패드의 감이 아닌 프리브에서 제공한 조금은 말랑말랑(?)한 느낌의 물리적 쿼티키패드라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기업형 스마트폰으로서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과연 TCL이 발표한 블랙베리의 키원이 블랙베리의 전성시대를 다시 열 것인지는 좀 지켜봐야 할 듯 싶다. 모바일 보안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블랙베리의 브랜드 파워로 인해 중국 안에서의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다시 전성시대(물론 중국 내수용)를 이끌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TCL의 이미지와 이미 뒤쳐졌다는 블랙베리의 브랜드 파워로 인해 과거의 전성기를 다시 구가할 수 있을지는 좀 미지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과거 블랙베리를 많이 사용했던, 그리고 그 쫀득쫀득한 물리적 쿼티키패드에 향수를 지니고 있는 나같은 소비자들은 한번쯤은 키원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ps) 사진은 TheVerge에서 가져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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