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는 MWC 2017이 개최되어 열리고 있다. 1월에 있는 CES 2017과 2월말에 있는 MWC 2017을 통해서 모바일, 가전 등 다양한 IT 이슈들을 확인해봄으로 2017년의 IT 전망을 좀 쉽게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들이 MWC 2017을 참여하기 위해 바로셀로나로 날라갔고 많은 기자들과 블로거들도 함께 취재로 날라갔다. 나 역시 예전같았으면 날라가서 현장을 직접 보겠건만 사정이 넉넉치 못해 한국에서 외신들이나 국내 IT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들을 비탕으로 좀 얘기를 해야 할 듯 싶다.


예상대로 나온 LG G6

 

이번 MWC 2017의 모바일 이슈 중 아마도 가장 많이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LG G6의 발표일 것이다. 오늘 새벽에 발표가 되었고 이미 유출된 다양한 사진들과 스팩들 그대로 나왔기 때문에 신선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Back to the basic이라고 가장 LG에서 내놓은 G 시리즈들 중에서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에, 특히나 작년에 내놓았던 G5를 통해서 혁신이 무엇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지 않았고 수율 등도 안좋아서 처절히 실패했던 경험 때문에 이번 G6는 디자인은 무난하지만 성능 및 안정성은 역대 최고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내놓으려고 하는 듯 싶었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나왔다.



18:9 비율의 시원하면서도 큰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G6


일단 공개된 스팩부터 살펴보자. 디스플레이를 보면 18:9의 비율(그냥 2:1이라고 하면 될텐데.. 16:9에서 조금 더 커졌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저렇게 표현한 듯 싶다)로 5.7인치의 2880 x 1440의 해상도를 지닌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DPI는 564 DPI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높다. UI는 풀비전(Full Vision)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UX 6.0을 탑재했고 멀티미디어 재생 및 생성 시 몰입감을 더해주기 위해 HDR 10, 돌비비전을 탑재했다. 배터리는 33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이번에는 일체형을 택했다. 일체형을 택한 이유는 G6에 IP 68 방수 기능이 들어갔는데 그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AP는 퀄컴의 스냅드레곤 821(CES 2017에서 발표된 스냅드레곤 831은 갤럭시 S8에 처음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이 들어갔는데 작년 구글 픽셀 폰에서 나름 활약을 보여줘서 성능으로 인정을 받은 녀석이다. USB-C 타입을 지원하는 최초의 LG 스마트폰이 될 듯 싶다.



V20에서의 멀티미디어 강점은 그대로 흡수


LG 스마트폰의  강점은 역시나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이다. 앞서 얘기했듯 동영상 작업(촬영, 재상 등)을 위해 HDR 10과 돌비 비전이 탑재되었듯(561 DPI 덕분에 더 몰입감 있는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짱짱한 음악을 제공하기 위해 쿼드 DAC를 탑재했다. 재미난 것은 쿼드 DAC는 국내 모델에서만 지원한다. 대신 해외 모델은 무선 충전이 들어간다고(국내 모델은 제공하지 않는다) 한다. 솔직히 무선 충전이든 쿼드 DAC든 국가에 상관없이 다 제공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왜 국가로 장난치냐는 비아냥 소리가 많이 들렸다). 용량도 국내 모델은 64GB만 제공하고 해외 모델은 32GB를 제공한다고 한다(이것에 대한 논란도 있는 듯 싶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 포토를 이용하면 구글 픽셀이 아니더라도 고화질(풀사이즈는 아니다)로 무제한에 가깝게 동영상과 사진을 구글 계정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Dropbox나 OneDrive 등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만 잘 이용하면 PC와 동기화를 손쉽게 해서 저용량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계속 내부 스토리지에 저장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말이지.


앞서 멀티미디어 재생 부분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그것과 함께 LG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카메라다. V20에서는 열심히 사운드 광고를 했지만 사용한 사람들은 사운드보다 카메라에 더 꽂혔다고 얘기한다. G6 역시 카메라 성능도 대폭 향상을 시켰다. 후면은 1300만 화소의 F1.8의 밝은 랜즈를 사용하며 2가지 화각(71, 125도)을 지원하는 듀얼 카메라를 제공한다. 전면은 500만 화소의 F2.2(그래도 밝다)의 렌즈를 탑재했다. 기존의 V20의 카메라 성능을 그대로 가져왔다면 G6의 카메라 성능도 나름 괜찮을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안드로이드 7.0과 구글 어시스던테


G6는 안드로이드 7.0 누가를 탑재했다. 그와 동시에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 솔루션인 구글 어시스던트를 탑재한 모델이다(물론 작년에 픽셀이 처음 선보였고 나름 성과는 있어보였다). 구글 어시스던트의 경우 국내에서는 솔직히 활용 가능성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그리고 이건 구글에서 제공하기 전에는 아무리 LG가 발버둥쳐도 안될 듯 싶다. 그래서 한때 Q보이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도 있었지만 LG가 그것은 아니라고 얘기했다). 


무난하지만 인체공학적 디자인



디자인은 난 뭐 개인적으로 무난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일단 앞서 언급했듯 무난한 디자인이다. 뭐 조준호 LG 전자 사장이 G6에 대해서 발표하면서 혁신은 버렸(?)지만 무난하면서도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했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말 그대로 무난한, 너무 평범한 디자인이다. 둥그스름하면서도 매끈한 디자인인데 문제는 이 디자인을 처음 보고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 초창기 모델이 생각이 났다는 점이다. 물론 성능은 다르지만 말이지. 어찌되었던 디자인에 대해서 좀 불만이 많은 듯 싶은데 디자인만을 보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성능 및 지원 부분이 못받쳐주는 디자인만 좋은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면 3~4개월 이후에는 정말 울고싶어질 수도 있으니 LG의 이런 선택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물론 디자이너들이 월급값을 못했다고 욕을 얻어먹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만서도). 뭐 그래도 LG는 열심히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LG G6는 작년 이맘때 발표했던 LG G5에 비해 혁신성은 상대적으로 뒤쳐진 녀석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해가 가는 것이 LG G5 때 너무 처절하게 실패를 봤다. 그 이후에 V20으로 겨우 숨을 돌렸는데 또 G6에서 혁신을 쫓다가 망하면 LG는 더 이상 G 시리즈를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한번은 철저하게 무난하면서도 기본적인 디자인과 기능이지만 성능을 끌어올려 기반 자체를 단단하게 만들 필요는 있어보였고 그 생각이 G6에 적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G5에 비해 혁신성 대신 보편성을 강조한 모델로 출시한다고 LG 전자 사장이 얘기를 한 것이고 말이다.



위의 영상은 MWC 2017 LG G6 키노드 영상이다. 위의 내용을 보면서 영상을 보면 얼추 이해하기 편할 듯 싶다.


출고가는 898,000원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출고가로 나온다. 위에서 언급했듯 기본에 충실하면서 오랫동안 사용하는데 있어서 지루함이 없는 스마트폰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오랫동안 침체기를 걷고 있는 LG의 스마트폰 사업에 조금은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좀 아쉬운 LG의 OS 지원 정책


솔직히 G6에 대해서 쓰면서 아쉬운 부분을 얘기하자면 LG의 지원 정책이다. 이번에 G5와 V10의 안드로이드 7.0 누가 업데이트가 공식적으로 거절되었다. 공식적으로 G5, V10의 안드로이드 7.0 누가 업데이트는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것 때문에 논란이 있다. G5와 V10은 나온지 1년도 채 안된 모델인데 OS 업그레이드가 더 이상 없다고 나오니 구매한 소비자들이 얼마나 황당해 하겠는가? LG는 기능 최적화 문제로 현재 버전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는데 그 이면에는 아마도 개발자 부족(아니면 실력 부족?) 현상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LG는 G 시리즈 말고도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데 솔직히 LG의 지원정책을 보면 아쉬운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특히 이런 OS 지원 정책은 비교 대상인 삼성에 비해 턱없이 모자른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G6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역시 G5, V10의 이런 정책을 보고 G6도 7.0에서 기껏해야 7.1, 7.2 정도의 업그레이드는 해주겠지만 8.0의 업그레이드가 없을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누가 구매를 하려고 하겠는가? 삼성이 갤럭시 노트 7의 단종과는 좀 다른 사안이기 때문에 LG의 이런 정책은 정말 신중해야 할 듯 싶다. 신제품에 몰두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지지만 소비자들은 현재의 모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기업의 지원 정책도 함께 본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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