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2017년)도 모바일 트랜드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많이 나오고 있는 내용 중에 하나가 가상현실이다. 솔직히 가상현실 이야기는 올해(2016년)의 모바일 트랜드로 꼽히기도 했다. 아마 작년부터 꾸준히 모바일 트랜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메인 주제로 꼽히는 것이 가상현실인 듯 싶다. 뭐 스마트폰만으로 더 이상의 먹거리 창출을 못하니 다른 컨셉의 모바일 제품으로 먹거리 창출을 하려고 열심히 가상현실을 밀어주고 있는 부분도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서도. 뭐 어찌되었던 가상현실이 아직 스마트폰처럼 실생활에 확 들어오지는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모바일 시장을 이끌 선두주자 중 하나라는 점은 부인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VR? AR? 가상현실의 정의는?


그런데 가상현실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면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사람에 따라 뭐 생각하는 것이 틀리겠지만 내 경우에는 요즘 가상현실에서 나오는 다양한 단어들이 영 헷갈린다. 일반적으로 가상현실은 영어로 Virtual Reality, 줄여서 VR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가상현실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좀 들여다보면 증강현실이라는 단어도 보인다. 영어로 Augmented Reality, 줄여서 AR이라고 한다. AR은 현실의 내용에서 컴퓨터 그래픽(CG)을 더해서 마치 현실에서 가상의 뭔가를 보여주는 그런 기법을 의미한다고 보면 편하다. 마치 안경을 통해 뭔가를 실제로 보고는 있는데 사람이 지나갈 때 CG로 말풍선이 나오고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영상이 나오면 그것은 AR이라고 한다.


MS의 홀로렌즈를 통한 가상현실 체험. 난 홀로렌즈 컨텐츠를 AR로 보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AR은 VR의 한 파트다. 보통 풀 그래픽 화면(Full CG)을 보여주는 것을 VR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VR은 말 그대로 가상현실, 가상으로 만들어진 현실을 뜻한다. 실제의 현실을 기반으로 현실에서 나올 수 없는 뭔가를 표현해주는 것 역시 VR이다. AR이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AR이 VR과 구분되는 것을 내 기준으로 보면 Full CG인가 아니면 일반 현실속에서의 부분 CG인가로 구분한다. 뭐 내 기준은 그렇다. 아니라고 반박하실 분들도 꽤 많을 듯 싶지만 말이지 ^^;


도대체 MR이 뭔가?


요즘들어 가상현실 얘기를 하다보면 MR을 많이 언급한다. 혼합 현실로 영어로 Mixed Reality라고 하는데 뭔가를 섞었다는 것인데 개념이 좀 애매하다. 학계의 공통적인 의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위키피디아 등에서 MR을 찾다보면 많이 나오는 그림은 아래의 그림일 것이다.

위의 그림은 많이 봤을 것이다. 실제 환경에서 증강현실(AR), 그리고 증강가상(뭔 얘기야? -.-), 그리고 가상환경(이게 VR임)으로 보통 얘기를 하는데 MR은 AR과 AV를 통틀어서 얘기한다는 것이다. 중간에 증강가상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Augmented Virtuality라고 하고 줄여서 AV(Adult Video가 아니다 ^^)이라고 한다. AR이 실제 현실에서 가상의 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AV는 그 반대로 가상 현실에서 현실의 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듯 싶다.


AV의 예, 가상의 오피스에서 일하는 모습. MR의 예라고 봐도 무방함


예를 들어, 가상으로 만든 피트니스 클럽의 런닝머신에서 움직이는 내 모습을 본다는 것이 AV의 예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또, 가상의 교실에서 실제 선생님이 강의를 하는 모습도 AV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선거방송마다 나오는 메직 스튜디오 등이 AV의 대표적인 예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듯 싶다. 그렇다고 한다면 MR은 Full CG로 구성된 완전 가상현실의 이전인 어느정도는 현실의 무엇인가가 남아있는 그런 가상의 현실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듯 싶다. AR이나 AV는 어느 한 부분은 실제의 뭔가가 있다. AR은 실제의 환경에서 가상의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고 AV는 가상의 환경에서 실제의 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VR은 아예 모든 것이 가상인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면 MR은 완전 가상은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실제가 아닌 그 중간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어렵다. 정말 어렵다. 뭐 학문적인 얘기일 수 있고 꼭 이렇게 구분지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다 똑같은 가상현실 아닌가? MR은 그저 마케팅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어가 아닐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적어도 내 기준에서 볼 때에는 AR이나 MR이나 다 VR이다. 즉, 완전 현실이 아닌 뭔가의 가상의 뭔가가 더해지는 것 자체가 가상현실이라는 얘기다. 당연한 것 아닌가? 실제가 아니면 모두 가상이다. 내가 내 눈으로 카페를 둘러보는데 그것 자체는 완전한 현실이다. 그런데 만약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의 머리 위로 그 사람의 신상 정보가 말풍선처럼 보인다고 하면 그 말풍선은 실제에는 없는 가상의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자체는 가상현실이라고 봐야 맞을 것이다. AR이나 AV, MR은 이런 VR의 범위를 세분화 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AR과 VR은 다르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틀린 얘기다. VR이 큰 개념에서 AR을 이미 포함하고 있으며 MR 역시 AR을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VR의 다음은 MR이다'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이라는 얘기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예전에 빅데이터의 상황이나 IoT 상황도 비슷하게 얘기했는데 마케팅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어같은 생각이 든다. MR이라는 단어 자체가 말이다. 물론 그 개념이 빅데이터나 IoT와 달리 기존 개념의 세분화 및 통합의 의미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나 같은 일반적인, 그리고 이쪽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 똑같은 가상현실의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혼돈만 일으킨다는 생각만 든다. 뭐, AR와 AV를 통틀어서 일종의 반가상현실이라는 의미에서 MR을 정의한다면야 또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던 완전 현실에서 현실에 없는 무엇인가가 가미된다면 그것은 결국 가상의 현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니 가상현실과 다를바가 뭐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쉽게 좀 생각하고 쉽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일부러 어렵게 접근시킬려고 하지 말고 말이다. 뭔가 있어보일려고 MR이라는 단어를 만들고 그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듯 싶지만 결국 MR이라는 것도 VR의 한 파트이며 AR, AV의 어중간한 개념을 통합한 정도라고 얘기하고 그냥 VR에 대해서 더 자세히 얘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MR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다르겠고 학계에서는 당연히 세부적인 분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MR의 개념정리는 필요하겠지만 그것을 일반화 시킬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AR이든 VR이든, 그리고 MR이든 지금 나오고 있는 VR 단말기로 다 경험이 가능한거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결국 컨텐츠의 다변화일 뿐이다. 다만 그것을 뭔가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MR이라는 것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나만의 생각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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