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16년)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양한 이슈들이 튀어나왔던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제대로만 되었다면 올해 최고의 원톱 스마트폰이라고 얘기를 들을 수 있었던 갤럭시 노트 7의 배터리 폭발 이슈, 그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조기 퇴출 사건부터 시작하여 LG의 MWC 2016에서 자신있게 외쳤던 G5와 친구들(Friends)에서 가열차게 친구들을 버리고 스스로 그 컨셉을 버린 사건도 그렇고 넥서스 브랜드를 버리고 픽셀 브랜드로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하는 구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마트폰 이슈들이 있었던 2016년인 듯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스마트폰의 발전에도 한계가 왔다고 얘기하고 포스트 스마트폰을 찾아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포스트 스마트폰이라고 언급이 되었던 많은 제품군들, 예를 들어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도 포스트 스마트폰의 지위를 제대로 갖지 못하고 대중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모바일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내년에도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태블릿은 포스트 스마트폰이 아닌 포스트 PC 시장을 가져가고 있는 중인지라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스마트워치는 확실히 초창기 IoT 시장을 이끌 선두주자로 얘기되다가 쏙 들어간 상황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스마트폰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AI


애플의 시리는 스마트폰 인공지능 시스템의 대표 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에 인공지능(AI)을 뺴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올해 초에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경기로 인해 AI에 대한 관심이 확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AI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면서 내년(2017년) 스마트폰에 적용될 핵심 기술로 AI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이미 스마트폰에 AI는 어느정도 적용되고 있다. 이른바 인공지능 개인 비서 서비스들이 그 주인공인데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제는 맥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애플의 시리와 MS의 윈도 시리즈에 적용되는 코타나, 그리고 구글의 구글 나우 다음 버전이라고 불리고 있는 구글 어시스던트 등이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들이다. 구글 어시스던트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하지만 이미 구글 음성인식 기술에 구글 나우 기능을 더한 것은 예전부터 제공되어던 기술이기 때문에 그렇게 새롭다고 보기도 어렵다. 즉, 스마트폰에 AI 기술은 이미 어느정도 대중화 된 상황이며 내년에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알려진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기술로 AI를 꼽는 것은 시리와 코타나, 구글 어시스던트와 같은 스마트폰 자체로 제공되는 개인 비서 서비스가 아닌 이들 서비스에 결합되는 자동화 시장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이나 전기 자동차, 자율 주행 자동차 등에 이들 스마트폰의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사용자들에게 더욱 다이나믹한 경험을 제공함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영향력을 더 늘리게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단순히 스마트폰 자체의 기술 때문이 아닌 다른 외부 기술과의 결합으로 인해, 그 시너지 효과로 시장의 파이가 커지게 된다는 얘기다.


이제 집안으로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한 인공지능 시스템


구글 홈에 연결되는 구글 어시스던트


최근 구글은 구글 홈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에코를 이미 출시했으며 국내의 SKT도 누구(NUGU)라는 음성 인식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보였다. 구글 홈이나 에코, 누구는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홈 허브 시스템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런 홈 허브 시스템에 가까운 것은 구글 홈이며 아마존의 에코나 SKT의 누구는 그냥 자체적으로 음성을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하는데 아마존의 에코는 아마존 서비스의 명령을, 누구의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스마트폰 기능을 제공은 하지만 대체적으로 SKT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명령을 내려서 수행하는 수준에 멈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뭐 어찌되었던 홈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사실인 듯 싶다.


스마트폰의 미래는 스마트홈의 확장이 아닐까?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AI는 이런 홈 허브 시스템과 연동되어 홈 허브에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집 안의 제품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이른바 진정한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구글 픽셀의 구글 어시스던트를 통해 집에 있는 구글 홈에 명령을 내리고 구글 홈은 그 명령을 통해 자신에게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가전 기기들에게 명령을 내려 수행을 하겠끔 하는 것이다. 구글 홈에 에어컨이나 히터와 같은 냉난방기가 연결되어 있던가 전등이나 오디오 등이 연결되어 있다면, 또 전기 밥솥이나 가스렌지 등이 연결되어 있다면 다음과 같이 명령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집에 도착하기 30분 전이니 집에 도착할 쯤에 집 안의 온도를 20도로 맞추고 거실과 부엌의 전등을 켜고 가벼운 경음악을 틀어주라고 말이다. 또 거기에 도착하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밥을 해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구글 어시스던트의 명령을 받은 구글 홈은 시간에 맞춰 명령을 내린 후 5분 뒤에 전기밥솥에 전원을 켜고 취사를 시작할 것이며 20분 뒤부터 에어컨을 켜서 실내 온도를 20도로 낮추고 그 5분 뒤에 거실과 부엌의 전등을 켜고, 오디오에서 가벼운 경음악을 틀어줄 것이다. 명령을 내린 사용자는 자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던트를 통해 명령을 내린지 30분만에 집에 도착해서 시원한 집 안에서 경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밥을 바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홈 기능인데 지금까지는 제한적으로 제공이 되었던 이런 기능들이 스마트폰의 개인 비서 서비스와 홈 허브 시스템의 결합으로 제대로 된 스마트홈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구글은 구글 홈과 SDK를 선보인 것이고 애플은 iOS를 버전업 하면서 홈킷 SDK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나 애플, MS는 이들 스마트폰용 AI 시스템들은 갖추고 있지만 스마트홈에 필요로 하는 가전 제품들을 생산하지는 않는다. 다만 SDK를 제공함으로 가전 제품 생산업체들이 자신들의 SDK를 이용하여 자기네들의 AI 시스템에 손쉽게 연동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즉, 이른바 모바일 AI 시장에서의 강자라 불리는 이들 업체들은 플랫폼은 갖춰져있지만 그 플랫폼을 도와줄 제품들은 아직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하나, 둘씩 최근에 SDK를 도입하여 만들고 있어서 나름대로의 에코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스마트홈 구축에 조금 더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는 삼성과 LG


삼성과 LG는 구글이나 애플, MS와는 또 다른 입장이다. 삼성과 LG는 스마트폰을 만들고는 있지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플랫폼을 갖고 있지는 않다. 둘 다 안드로이드 OS를 갖고 스마트폰을 만든다. 하지만 삼성과 LG는 구글이나 애플, MS와 달리 가전 제품을 만든다. 냉장고를 만들며 TV를 만들고 에어컨을 만들며 전자렌지나 가스렌지, 전기 밥솥을 만든다. 즉, 스마트홈의 실제로 손, 발이 되어줄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며 어떤 면에서는 애플이나 구글, MS보다 스마트홈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좀 더 유리한 위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구글 홈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구글 홈과 같은 홈 허브를 만들고 자사에서 만든 스마트폰에 구글 어시스던트와 비슷한, 아니면 구글 어시스던트를 이용하여 홈 허브에 연결하여 이들 백색 가전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 구글이나 애플, MS보다 훨씬 더 빨리 홈 오토메이션 시장에서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LG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심지어 화웨이에도 밀리는 상황에서 넥스트 시장을 위해 이런 전략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물론 예전의 G5 & Friends의 실패가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이미 만들어진 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면 좀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내년에 내 예상처럼 이렇게 흘러가라는 법은 없다. 그저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며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스마트폰 자체의 기능 발전에 대한 한계가 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면 스마트폰 자체의 기술보다는 외부의 무엇인가와의 연계 및 확장을 통한 영역 확장이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적어봤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블로그 이미지

스마트하려고 노력하는 학주니

학주니의 시선으로 본 IT 이슈와 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대한 블로그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