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에 네이버 뉴스의 IT 세션을 살펴보는데 SK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든다는 뉴스가 떴다. 이미 세계적으로 구글을 비롯한 아마존, MS, IBM, 페이스북 등 수많은 IT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위해, 혹은 수입원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그리고 국내 역시 이통사들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들이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SK도 그룹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인 듯 싶다.


이미 포화상태에 가까운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


그런데 여기서 잘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 세계적으로 수많은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데이터센터들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그 데이터센터의 종류는 좀 다르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이른바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라고 불린다)라고 기업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서버(서비스 서버나 데이터베이스 서버 등)를 손쉽고 편리하게 운영시켜주기 위한 인프라를 제공해주는 데이터센터다. 요즘은 IDC라고 안부르고 다 데이터센터로 이름을 통합해서 부르는 듯 싶지만 말이지. 이런 IDC 스타일의 데이터센터를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라고 부른다. 기업이 자기들이 제공하는 IT 서비스를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데 보통은 기업 안에 전산실이나 서버실 안에서 인터넷망과 전력제공장치, 그 외에 서버 운영에 필요한 온도, 습도 조절 장치 등을 구비해서 함께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초기 구축 비용부터 시작하여 운영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가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이런 인프라를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1세대 데이터센터라고 할 수 있는 IDC이다. 그리고 지금도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는 계속 구축되어지고 있기도 하다. 왜?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IT 인프라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여전히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던 몇개의 데이터센터들도 아직은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에 가깝기도 하다.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관리하는 모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MS, IBM, 구글, 아마존 등의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앞에는 클라우드라는 단어가 붙는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라는데 자기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구축된 데이터센터다. 페이스북의 경우 자신들의 서비스를 원활이 제공하고 수억명의 사용자들로 인해 생성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잘 저장하고 핸들링할 수 있게 만드는 용도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한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구글이 제공하는 검색 및 광고 서비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구글 서비스들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페이스북도 그렇지만 구글의 경우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클라우드 세계에서는 이런 플랫폼을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용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어찌되었던 자신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다른 기업들도 자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만들도록 기능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서비스를 만들도록 해주지만 구글 입장에서 보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마존도 AWS나 EC2 등의 서비스를 자신들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해주며 MS는 에저(Azur) 서비스를, IBM는 소프트레이어를 비롯한 다양한 IBM 서비스들을 이렇게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 서비스의 공통적인 특징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해준다는 것이며 앞서 얘기한 1세대 데이터센터인 IDC 스타일과는 다른 부분이다.


구글의 데이터센터 내부


IT 투자 및 유지보수를 고려하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유리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차이점은 간단히 보면 외부의 서버를 손쉽고 안전하게 운영해주는 인프라를 제공하는가와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가로 나눌 수 있을 듯 싶다. 물론 그 내부에서는 더 많은 차이점이 있고 공통점도 있겠지만 외부의 서버를 운영하는 운영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과 그 외부의 서버 마저도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자체 서비스로 커버해주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 간단해보이는 이 차이점도 내부에서 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 서버에 접속하기 위한 네트워크 장비와 인터넷 인프라, 서버의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한 장비, 보안을 위한 방화벽이나 IDS, IPS 등의 보안 장비,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항온장비 등은 제공해주지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버 자체는 기업이 부담해야 하며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OS 및 개발은 기업의 몫이다.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전자에서 제공하는 그런 인프라를 포함하여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버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해준다. 그것을 서버 가상화를 통해 제공해주기도 하고 OpenAPI를 제공하여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즉, 후자는 전자의 인프라에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서버 및 개발의 일부 부분까지도 제공해주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데이터센터 입장에서 보면 전자는 운영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받으며 후자는 운영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비용에 서버 및 개발 플랫폼에 대한 사용료도 함께 받는다. 이렇게 보면 후자보다는 전자가 기업 입장에서는 더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버를 비롯하여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필요한 실질적인 물리적 장비가 필요하며 그 장비를 돌리기 위한 운영체제 및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금액이 들어간다(물론 적은 비용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또한 구축 이후에 해당 장비의 상태를 늘 체크해야 하며 노후화에 대비하여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주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구축 이후의 유지보수는 운영 인프라 서비스를 제외하면 기업의 몫이며 이 비용이 상당하다. 초기 투입 비용도 크지만 그 이후의 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찮게 든다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이 뜨는 이유는 운영 인프라와 함께 서버를 비롯한 개발 등의 전반적인 인프라에 대한 관리 부담이 별로 없다는 것이며(왜? 데이터센터 안에서 알아서 새 장비로 교체해주기 때문에) 초기 구축 비용의 부담과 IT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인력 및 유지보수 비용보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 효율적이라고 판된되기 때문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이 뜨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기업 입장에서는 IT 인프라에 투입되는 인원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개발에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서버 유치형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결합, 하이브리드형 데이터센터


물론 보안 이슈가 좀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해 데이터 유치 및 보관, 보안에 대한 이슈는 늘 있어왔으며 해킹에 대한 위협은 늘 존재한다. 자체적으로 보안을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와 달리 모든 인프라가 다 데이터센터 안에 존재하게 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경우 보안의 이슈는 늘 있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넘어가지 못하는 기업들도 꽤 있다. 아니면 아예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여 자신들의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많다. 그렇다보니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만을, 아니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만을 구축해서 운영하는 것보다는 둘 다 섞어서 운영하는, 즉 IDC  스타일의 운영 인프라만을 제공받기를 원하는 기업들에게는 운영 인프라만을 제공해주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받기 원하는 기업들에게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하이브리드형 데이터센터도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보통 3가지로 나누어서 보면 서버 운영을 위한 인프라 제공과 서버 가상화를 통해 서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IaaS 스타일, 그리고 개발의 일정 부분까지도 제공해주는 PaaS, SaaS(보통은 나누지만 내가 봤을 때에는 PaaS나 SaaS나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다.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는 운영 인프라를 제공해주는데 집중하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IaaS, PaaS, SaaS를 자신들이 갖고 있는 솔루션에 따라 알아서 제공해주는 스타일이라고 본다. 클라우드 서버 호스팅(웹서버 호스팅도 포함하여)만을 제공해주는 서비스의 경우에는 IaaS만을 제공해주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되며 여기에 결제 서비스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까지 제공해주는 경우에는 IaaS에 PaaS까지 제공해준다고 보면 된다.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경우에는 PaaS에 SaaS까지 제공해준다고 보면 된다.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PaaS와 SaaS를 제공해주며 구글의 경우에는 GDC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IaaS, PaaS, SaaS를 모두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아마존도 IaaS, PaaS에 집중되어 있고 IBM은 소프트레이어를 통해서는 IaaS, PaaS를 그 외의 자체 서비스를 통해서는 PaaS, SaaS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에는 보안에 대한 이슈도 있으니 이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도 함께 제공해주면 데이터센터 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맨 처음에 SK의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서 그냥 요즘의 데이터센터 스타일에 대해서 살짝 살펴봤는데 SK가 과연 어떤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할지는 모르겠다. 서버 유치형 데이터센터는 솔직히 지금은 그닥 매리트가 없다. 물론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이미 현재로도 수요에 대해 공급이 넘칠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가는 것이 맞을 듯 싶은데 그럴려면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뭐 T 클라우드 등으로 관련된 기술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에저나 AWS 수준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가 있을꺼 같지는 않아보이고 아마도 VMWare나 시트릭스 등의 솔루션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구축은 해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다. 그리고 만약에 제대로 하고 싶다면 앞서 언급한 하이브리드 데이터센터 형식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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