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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북프로(MacBook Pro)를 카피한 값 싸게 macOS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핵북 엘리트(HacBook Elite)
    Mobile topics 2016. 9. 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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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난 노트북이 공개되어서 한번 소개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국내에 나온 것도 아니고 이게 제대로 팔릴 것인지도 의문이고 무엇보다도 애플이 이걸 그냥 넘어갈 것인지도 궁금하다. 뭐 얘기를 보면 알겠지만 애플과 관계가 있는 제품인데 애플에서 나온 제품은 아니다.


    제품 이름은 The HacBook Elite(핵북 엘리트)라고 하는데 이름만 봐도 얼추 예상이 되듯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MacBook)을 패러디한 제품이다. 예전에도 맥북을 패러디한, 오마주한 노트북들은 많았다. 그런데 대부분이 맥북에어의 디자인만을 비슷하게 따와서 만든 울트라북 스타일의 노트북들이었다. 그런데 이 핵북 엘리트는 기존의 맥북에어 패러디 제품들과 달리 윈도 OS가 아닌 애플의 데스크탑 OS인 macOS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맥북의 카피 제품이라는 얘기다.

    엘리트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봐서는 이 녀석은 HP에서 나온 제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HP의 윈도 태블릿들이 엘리트라는 브랜드를 붙여서 나오기 때문이다. 처음 The Next Web(TNW)에서 소개할 때에도 HP에서 나온 제품이라고 적혀 있었다(지금은 없다). 기존의 맥북 오마주 제품들과 달리 얘는 정말로 macOS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맥북 카피 제품이다. 가격은 기존 맥북의 1/3 수준이다. $329라고 하는데 한국 돈으로는 대략 50만원 미만이라는 얘기다.


    디자인을 보면 맥북에어가 아닌 맥북프로를 기준으로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요즘 나오고 있는 맥북프로도 상당히 얇게 나오고 있는데 이 녀석은 일단 보여지는 느낌은 좀 두껍다. 하지만 macOS를 맥북이나 아이맥, 맥 프로 등의 맥 계열 PC가 아닌 좀 더 싼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내 경우에는 VMWare에 해킨토시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매킨토시를 해킹해서 만든 OS라고 해서 해킨토시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원래는 맥 계열 PC에서만 돌아가던 macOS를 손을 좀 봐서 다른 x86 PC나 노트북, 가상 머신 위에서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이 해킨토시다. 결국 OS 자체는 macOS인데 맥이 아닌 다른 PC에서 돌아가도록 손본 것이 해킨토시라고 보면 된다.

    내가 사용하는 해킨토시는 엘 케피탄 버전으로 동작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macOS용 앱을 모두 다 설치할 수 있고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이번에 정식으로 macOS Sierra(시에라)가 나오면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그런데 예전에 시에라 개발자 버전을 설치했는데 디스플레이 설정이 제대로 안먹혀서 다시 돌아간 적이 있다).


    내가 사용하는 해킨토시는 사용하는데는 별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VMWare에서 돌리다보니 호스트가 되는 PC의 성능에 영향을 받는다. VMWare의 특성 상 호스트 PC의 자원(CPU, 메모리 등)을 공유해서 사용하다보니 일반 맥에서 돌리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많이 느리다. 그래서 해킨토시 이미지 파일을 SSD에 올려서 돌리고 호스트 PC의 메모리가 16GB이어서 8GB를 해킨토시에 할당해서 사용하는데도 아무래도 좀 느리다. 그래도 비싼 맥을 안사고 그냥 이렇게라도 macOS를 사용해볼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하고 그냥 쓰고 있는 중이다.


    이 얘기를 왜 하나면 적어도 핵북 엘리트는 내가 사용하는 해킨토시보다는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해킨토시가 가능하게 된 이유가 애플이 Mac OS X(macOS의 이전 이름)를 x86 계열에서 돌리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서이다. 즉, 아이맥과 맥북 등 애플의 PC의 CPU를 기존의 파워PC 시리즈에서 인텔의 x86 칩으로 바꾸면서 OS도 그것에 맞춰서 수정되었는데 그 덕분에 조금만 더 수정하면 다른 x86용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해킨토시가 나오게 되었고 또 핵북 엘리트와 같은 녀석이 나올 수 있지 않았는가 싶다.

    위의 내용을 봐도 적어도 내가 사용하는 해킨토시보다는 빠를 듯 싶다. 그리고 기존 맥북프로의 1/3 가격으로 가능하다고 하는데 기준 자체가 2013년도 맥북프로가 기준이다. 뭐 맥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옛날 모델로도 잘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애플의 정책이 OS가 지원해주는 기능이 나름 온전히 잘 사용될 수 있는 버전까지는 가급적 다 지원해주자는데 있기 떄문이라고 본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도 옛날 버전까지 iOS를 지원해주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맥북 계열의 가격은 중고라도 잘 안떨어지는데 2013년 모델이면 지금으로부터 3년전 모델인지라 성능이나 가격, 상태 등을 따져보면 핵북 엘리트가 더 나을 수 있다.


    물론 문제는 있다. OS 업그레이드 문제다. 애플이 내부적으로 정책을 바꿔서 뭔가 OS에 작업을 해둬서 맥 계열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던지 한다면 핵북 엘리트는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위의 내용을 봐서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으로 보이기는 한데 제대로 지원이 될 것인지도 미지수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애플이 과연 이 핵북 엘리트에 대해서 딴지를 안걸까 하는 것이다. 그 동안에 맥북에어 오마주 제품들은 많이 나왔지만 macOS를 지원하는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애플의 정책 때문일지도 모르는데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애플은 자사 제품이 아니면 iOS나 macOS를 탑재해서 사용할 수 없게 강제해온 것 같다. 삼성과의 특허 싸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애플이 이 녀석을 그냥 곱게 넘어가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뭐 어찌되었던 나름 재미난 제품이 나왔다. 맥북의 디자인을 따라한 제품이 아닌 macOS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니. 솔직히 맥 계열 PC의 가격이 그렇게 대중성이 있는 가격은 아니기 때문에(좀 비싸다. 예전에는 싼 맛에 맥북을 샀었는데 요즘은 역전되었다) 꺼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329라면 나름 가격 경쟁력은 있는 듯 싶다. 넘어야 할 난관이 많겠지만 이 녀석이 어떻게 될지는 좀 지켜볼 필요는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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