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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워드와의 호환성 향상에 주안점을 줘 아래아한글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한컴오피스 네오에 대해서..
    IT topics 2016. 1. 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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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1월 26일)인가 아래아한글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에서 새로운 한컴오피스 버전을 내놓고 코엑스에서 출시쇼(뭐 사람들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하는데..)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변의 몇몇 지인 블로거들도 초대받아서 갔다고 하고 기자들도 참석했다고 하는데 뭐 난 안불러줘서 못갔다(뭐 불러줬어도 시간 상 못갔다 -.-). 일단 한컴오피스는 그래도 국산 오피스이고 아래아한글 자체도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 중 몇 안되는 대표적인 솔루션이며 개인적으로 이전 회사가 나름 한컴과는 관련이 있었던 회사고 나 역시도 직간접적으로 한컴오피스에 대해서 이런저런 일로 관련이 되어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한컴오피스는 적어도 한국 안에서는 MS 못잖은 지위(물론 정부의 공식 오피스로 사용되는 이유 때문이지만)를 누리고 있기에 또 어떤 얘기를 할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이번에 발표한 제품은 한컴오피스 2014의 후속인 한컴오피스 네오(NEO)라고 한다. 구성은 기존 한컴오피스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데 워드프로세스인 아래아한글과 스프레드시트인 한셀, 프리젠테이션 툴인 한쇼로 구성된 토탈패키지 오피스슈트다. 이번에 발표된 네오는 기존에 발표된 제품들에 비해 기능적으로 많이 발전되었다는 얘기를 출시쇼에서 한거 같은데 핵심 포인트는 MS 오피스와의 호환성 개선이라고 한다. 언론에 나오는 얘기로는(한컴이 발표한 자료겠지만) 아래아한글에 대해서는 MS 워드의 90%까지 호환성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그 정도의 수준까지는 못간 듯 싶지만 엑셀의 역할을 맡고 있는 한셀에 대해서는 기능적으로 기존에 너무 약했던 것을 많이 보완했다고 한다(즉, 이제는 조금 쓸모가 있지 않을까 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하는 얘기인 듯 싶다). 다만 한글과 한셀에 대한 얘기는 있는데 한쇼에 대한 얘기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파워포인트에 못미치는, 심지어 리브레오피스의 프리젠테이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어찌되었던 예전부터 한컴오피스의 핵심은 아래아한글이고 이제 한셀이 조금씩 서브로서의 역할을 가져올 수 있게 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들 중 상당수는 아래아한글의 기능 개선 및 MS 워드와의 호환성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듯 싶다. MS 워드의 호환성에 대해서는 90%까지 호환성을 높였고 그렇게 하기 위해 한워드라는 별도의 MS 워드용 호환 엔진을 탑재했다고 한다(그렇게 해도 90% 수준이다. 물론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한해서는 98%까지 올렸다고는 하는데..). 여기서 엔진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별개의 어플리케이션이 돌아간다고 보면 된다. 즉, HWP 파일은 아래아한글 어플리케이션에서 돌아가고 DOC, DOCX 등의 MS 워드 파일은 한워드 어플리케이션에서 돌아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거기에 ODF 파일 지원도 강화되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서 포멧은 대부분 다 지원한다고 한다(아마도 ODF 파일도 한워드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래아한글과 한워드에서 모두 지원은 하겠지만서도). 또 번역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국내 기업에서 정부용 문서를 만들기 위해 아래아한글을 쓰고 기업 내 문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MS 워드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한컴오피스 네오에서 다 해결할 수 있게 했다는 것(아래아한글과 한워드가 하나의 패키지에 같이 있기 때문에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를 별도로 사야하는 불편함이 없다는)이 한컴의 주장이다. 한셀의 경우에는 기간계 시스템에 붙일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기간계 시스템에 있는 데이터를 손쉽게 한셀로 가져와서 작업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서 편의성을 높이려는 듯 싶다. 그 외에도 많은 성능 개선이 있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쇼는 뭐 아직까지는 왜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솔직히 한쇼 뿐만이 아니라 리브레 오피스나 오픈오피스, 스타오피스 등 다양한 오픈소스 오피스슈트에서 제공하는 프리젠테이션 툴은 파워포인트에 비해 그 성능이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프리젠테이션도 마찬가지다. 애플의 키노트는 아예 컨셉 자체를 달리 가져가서 경쟁관계로 가져간 것이 포인트가 되었을 뿐 그 외에는 파워포인트만한 프리젠테이션 툴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뭐 어찌되었던 이번 한컴오피스 네오의 핵심은 아래아한글의 기능 및 성능 개선과 MS 워드와의 호환성 개선 및 번역 기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한컴의 솔루션, 서비스 진행 방향을 보면 좀 아쉽다는 생각은 든다. 이번 한컴오피스 네오의 핵심은 역시나 아래아한글과 한워드이고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무리 한셀과 한쇼의 성능을 끌어올린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것이다. 심지어 정부에서도 워드프로세스만 아래아한글을 쓸 뿐이지 스프래드시트와 프리젠테이션은 어지간하면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몇몇 정부부처에서는 제안서 파일을 한쇼 파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많은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이 HWP를 제외한 나머지 오피스슈트 기능은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사용한다. 그 얘기인 즉, 한컴오피스의 경쟁력은 여전히 아래아한글과 한워드와 같은 워드 계열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버전의 중요 포인트도 다 아래아한글과 한워드에 몰려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우리가 오피스슈트를 쓰는 것을 보면 물론 내 경우와 내 주변의 경우에 한해서라고 하겠지만 워드 문서보다는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문서를 더 많이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워드 문서도 많이 사용하는데 엑셀이나 파워포인트에 비해서는 그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얘기했듯 내 경우, 또 내 주변의 경우에만 그럴 수도 있다. 난 시스템, 서비스 기획 및 설계를 담당하기 때문에 기획 문서와 설계 문서를 만드는 것이 주 업무다. 그러다보면 엑셀로 기본 데이터를 취합 및 정리하고 발표자료를 만들기 위해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문서를 만든다. 물론 최종 결과물은 워드를 이용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전체적으로 사용 빈도를 보면 엑셀이나 파워포인트에 비해 워드의 사용빈도는 낮은 편이다. 최종 결과물이 워드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워드 계열은 지금에 와서는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쓰더라도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꼭 MS 워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컴오피스 2014의 아래아한글을 써도 괜찮은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고 구글오피스의 워드를 이용해도, 애플의 아이웍스(iWorks)에서 제공하는 페이지스(Pages)를 이용해도 얼추 비슷한 수준의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즉, 아래아한글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워드는 이미 다른 솔루션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얘기인 즉, MS 워드를 쓰지 않더라도, 아래아한글을 쓰지 않더라도, 오픈오피스나 리브레 오피스, 페이지스나 구글 워드를 이용해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쟁력을 갖춰야 할 스프레드시트나 프리젠테이션에는 힘을 못쓰고 잘하는 분야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좀 아쉽다. 물론 잘하는 쪽에 특화시키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 적어도 아래아한글의 성능은 MS 워드에 못잖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컴오피스라는 토탈 패키지로 나오기 때문에 나머지 앱들의 성능이 패키지 전체의 성능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컴의 아래아한글 집중 현상은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나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웹 지원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분명히 있다. 구글은 웹오피스로 먼저 시작을 했고 MS도 MS오피스의 웹버전을 대폭 성능향상을 시켜서 오피스365 뿐만이 아니라 원드라이브에 지원하는 웹오피스의 성능도 데스크탑 오피스 수준에 근접하도록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한컴의 경우 최근에 넷피스24를 내놓으면서 웹오피스 시장에 겨우 진입을 시작했다. 그런데 웹오피스에 대해서는 그 전에 먼저 진입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구글독스의 경쟁관계에 있었던 싱크프리를 한컴이 인수했을 때 내 개인적인 생각은 한컴이 웹오피스에 대해서 싱크프리를 기반으로 내놓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싱크프리를 인수한 이후에 수년동안 거의 놀리듯 신경도 안쓰고 있다가 구글과 MS가 웹오피스 시장에서 제대로 싸움이 붙기 시작했을 때 겨우 다시 손을 보기 시작한다. 물론 싱크프리 오피스의 기반 자체가 자바(그것도 Pure JAVA로 애플릿으로 모두가 구성되어 있었다)였기 때문에 속도 문제가 있어서 전면적인 구조변경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술과 노하우를 잘 흡수해서 한컴오피스에 적용했더라면 넷피스는 아마 3~4년전에 먼저 나왔을테고 그만큼 시장에 대한 적응 및 선점효과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넷피스24 역시 주변에서의 상황을 보면 그렇게 이슈가 많은 것도 아니고 많이 사용하는 것도 아닌 듯 싶은게 성능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니(구글드라이브보다 빠른 것도 아니고 MS오피스와의 호환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MS가 원드라이브로 웹오피스를 제공하는 입장이니) 시장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의견을 종합하면 이렇다. 한컴이 잘하는 분야인 워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한컴오피스가 아닌 아래아한글로 별도로 분리해서 내놓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으며 앞서 얘기했다시피 워드 분야는 MS 워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이 많은만큼 아래아한글이 성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또한 웹오피스 분야에 기존의 좋은 기회를 다 놓치고 너무 늦게 진출했다는 것도 아쉽다는 것이다. 번역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진행한 프로젝트처럼 보이는데 문서를 작성하면서 사전을 찾을 일은 많겠지만 문장 번역까지 필요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문서의 컨셉이나 작성자의 작업 용도에 따라서 필요한 분야가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다른 기능에 집중해도 되는데 번역에 너무 에너지를 쏟아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 무엇보다도 이제는 오피스슈트가 제품보다는 서비스의 하나의 컨퍼넌트처럼 여겨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이 구글드라이브를 통해, MS가 원드라이브를 통해, 애플이 아이클라우드(iCloud)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안에서 오피스 작업을 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한컴은 물론 싱크프리 클라우드를 이용한다고 하지만 서비스 관점이 아닌 그냥 상품 관점에서만 오피스를 바라보고 한컴오피스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잘하는 부분도 있다. 넷피스의 경우에는 자체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컨퍼넌트화 시켜서 기업의 그룹웨어에도 붙여서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해준다고 한다. 이는 싱크프리 오피스가 제공해주는 방식인데 그룹웨어에 오피스 기능을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은 그룹웨어 하나를 통해 메일부터 일정, 메시징에 문서 작업까지 다 통합하여 제공할 수 있어서 생산 효율성을 높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보안적인 측면에서도 사용자의 로컬 단말기가 아닌 서버에 문서들이 저장됨으로 외부유출에 대한 우려도 어느정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져갈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솔직히 한컴에 대해서 그래도 애정이 없으면 이런 얘기도 안한다. 아마도 그냥 망했으면 좋겠다고만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국내 기업이고 전세계 오피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MS에 대항하여 국내에 한해서지만 그래도 나름 힘을 쓰고 있는 기업이 아닌가. 20년 넘게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IT 기업이기도 하고 말이지. 게다가 이전에 그래도 직간접적으로 함께 일했던 기업이기에 더 그렇다. 내 개인적인 바람은 한컴이 지금보다는 더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 다만 그동안에 문제가 되었던 애국심 마케팅의 힘이 아닌 고성능의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갖춘 오피스슈트를 통해서 말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아래아한글은 적어도 다른 워드 솔루션(MS 워드를 포함하여)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 수준까지 나머지 한셀이나 한쇼도 성능을 올리고 넷피스의 성능도 올려서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좀 나서는 기업이 되었으면 싶다. 이번 발표에 해외진출에 대한 내용도 있었고 전세계 5%의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솔직히 아래아한글 하나만 내세운다면야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어 보이지만 한컴오피스 전체를 바라본다면 전망이 어둡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내 시각일 듯 싶다.


    ps) 쓰다보니 얘기가 산으로 가버렸다. 뭐 다시 쓰기도 귀찮아서 이대로 발행 -.-;

    ps2) 생각해보니 한컴오피스 네오에 아래아한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MS워드 문서를 위한 한워드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글을 쓰면서 깜빡해서 다시 수정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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