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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의 12.9인치의 대형 화면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죽어가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 생산성을 무기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도전하기 시작한 애플의 노림수는?
    Mobile topics 2015. 9. 1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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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목요일 새벽(한국 시간으로 9/10일 새벽 2시)에 진행된 애플의 신제품 이벤트에서 애플은 작정하듯 애플TV,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애플 제품군들을 막 쏟아내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벤트를 통해서 PC 계열을 제외한 전 제품들(아이팟은 빼고)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제품을 한두개 찍어서 얘기해볼까 한다.


    정말로 나왔다. 12.9인치의 대화면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iPad Pro). 결국에 나왔다. 과연 나올까 싶었는데 정말로 나왔다. 12.9인치의 크기는 어지간한 노트북 화면 크기다. 일전에 삼성에서 갤럭시 노트 프로, 갤럭시 탭 프로 등 12인치급의 프로 시리즈를 내놓았었는데 그것의 아이패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의 9.7인치의 아이패드와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 카테고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12.9인치라는 대화면을 채용했는데 결국 목적은 갤럭시 노트 프로나 갤럭시 탭 프로와 같은 생산성 작업 위주의 업무용 태블릿으로 만드는 것이 되었다.


    확실히 업무용으로 작업하기 위해서는 화면은 크면 클수록 좋다. 하지만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의 경우에는 휴대성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으니 그나마 최적의 크기로 잡은 것이 10인치대라고 본다. 아이패드의 9.7인치도 어떻게 보면 휴대성과 활용성을 최대한 고려해서 나온 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패드 미니의 7.9인치는 철저하게 휴대성을 목적으로 한 녀석이고 말이다. 일반적으로 10인치대의 태블릿은 범용성을 목적으로 둔 모바일 단말기라는 성격이 짙다. 하지만 역시나 10인치대의 화면은 문서 작업을 하거나 간이 프리젠테이션 등의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좀 작고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문서 작업 뿐만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하는 등의 드로잉 작업에도 좀 작은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결국 애플은 거의 13인치대에 가까운 대화면 카드를 아이패드에 적용하여 꺼내들었다고 본다.


    일단 알려진 사양은 아래와 같다. 기본적으로는 아이패드 에어 2의 사양과 비슷한데 그 중에서 달라진 부분은 아래와 같다고 보면 된다.

    • 12.9인치의 2732 x 2048 해상도와 560만개의 픽셀을 지원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 (기존 아이패드 에어 2에 비해 78% 더 넓어졌음)
    • 713g의 무게와 6.9mm의 두께
    • 각 구석에 장착한 4개의 스피커
    • A9X 프로세서 탑재 (기존 아이패드 에어 2는 A8X 프로세서 탑재)
    • 4GB RAM (기존 아이패드 에어 2는 2GB)
    • 전용 액서서리 장착 : 애플 팬슬, 스마트 키보드 (현재는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사용 가능)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12.9인치의 대화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애플의 가장 가벼운 노트북 계열이라고 보는 맥북에어 시리즈와 그 활용 영역이 겹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맥북에어 시장을 아이패드 프로가 잡아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일각에서는 아이패드 프로의 모티브는 MS의 서피스 프로일 것이라고 얘기하지만(펜이 있다는 이유인 듯 싶다) 데스크탑 OS인 윈도(윈도 8, 혹은 윈도 10)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 시리즈와 iOS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에는 좀 컨셉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용방법에 따라 겹치는 영역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말이지. 오히려 맥북에어와 겹치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 키보드까지 하게 되면 아이패드 프로는 거의 노트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된다. 지금도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하게 되면 노트북과 비슷하게 쓸 수 있는데 화면까지 커졌으니 더더욱 그렇게 사용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싶다.



    업무용 태블릿으로 포지셔닝을 잡은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의 컨셉이나 사양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디자인도 그렇고 아이패드 에어 2의 화면을 키운 정도라고 본다. 아이폰 6S(6S+)에서 제공되는 3D 터치(포스터치)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스마트 키보드의 경우 블루투스 키보드로 대체가 가능하다. 물론 스마트 키보드의 경우 따로 전원을 넣을 필요가 없는 것이 아이패드 프로의 커넥터 부분을 통해서 전원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전원 충전을 해야 하는 일반 블루투스 키보드보다는 편하겠지만 어찌되었던 큰 차이는 없을 듯 싶다. 하지만 스마트 키보드의 경우 단축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더 편리할 수 있을 듯 싶다(진짜로 노트북처럼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하면서 MS의 오피스 제품군을 함께 소개했다. 이는 대놓고 업무용, 엔터프라이즈용 태블릿이라고 공표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패드 프로의 특징 중 하나가 화면 분할 기능인데 이게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지원하는 기능인지 아니면 아이패드 전체에서 다 지원될 예정인지는 모르겠다만 어찌되었던 12.9인치의 대형 화면에 화면을 2개로 분할하여 한쪽에는 워드를 띄워놓고 한쪽에는 PDF 등의 참고 자료를 띄워놓고 작업하는 좀 더 편리한 문서 작업이 가능하게 된 것은 업무용 태블릿으로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을 대놓고 홍보하는 것이라 본다. 기존에 아이패드용 MS 오피스의 성능도 우수했는데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의 화면 분할 기능에 데이터 연동 기능까지 더해짐으로 오피스 문서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따로 노트북이 필요없게 되었다(물론 국내에서는 여러 커스텀 폰트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작업이 좀 어려울 수 있지만 해외의 경우 기본 폰트만으로 문서를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본다). A9X 프로세서의 성능도 꽤 우수한데다가 메모리도 4GB로 늘어났고 데스크탑 OS가 아닌 모바일 OS인 iOS를 사용하기 때문에 체감 속도는 확실히 노트북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직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나오지 않은 맥북에어의 영역을 이 녀석이 잡아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서피스 프로의 영역을 잡아먹기에는 오피스 영역은 어느정도 가능하겠지만 윈도 데스크탑, 특히 서피스 프로와 같은 고성능 노트북은 오피스 작업용으로만 사용하기에는 그 활용폭이 더 넓은 것도 있기에. 좌우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이패드 프로는 서피스 프로보다는 맥북에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스티브 잡스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스타일러스가 팀 쿡에 의해? 애플 펜슬


    여기에 애플은 애플 펜슬이라는 스타일러스를 새로 내놓았다. 애플 펜슬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스타일러스의 무의미함을 열심히 얘기했었다. 그리고 8년 뒤(아이폰이 공개된 것은 2007년이고 지금은 2015년이니 8년이 지난 셈이다) 그의 후계자인 팀 쿡이 잡스의 의견을 깨고 애플 펜슬이라는 이름의 스타일러스를 공개한다. 아마도 갤럭시 노트의 S펜과 서피스 프로 시리즈의 펜을 보고 업무용으로 쓰는데 있어서, 혹은 디자이너들이 작업하는데 있어서 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나 싶다. 물론 펜의 활용도가 얼마나 높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3D 터치가 지원되지 않은 대신 애플 펜슬이 필압감지가 가능하니 어느정도 상쇄효과를 줄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물론 앱에 따라서 동작하는 것이 좀 애로사항이기는 하겠지만서도). 그리고 애플 펜슬의 충전 방식이 워낙 코믹해서(아이패드 프로의 라이트닝 커넥터 부분에 끼우도록 되어 있어서 끼워놓고 보면 완전 개그가 되어버린다 ㅎㅎ) 짤방으로 자주 등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되었던 아이패드 프로를 문서 작업용에 와콤 태블릿과 같은 드로잉 도구로 확장시켜서 개인용 태블릿보다는 엔터프라이즈급 태블릿으로 포지셔닝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13인치 급의 대형 화면에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의 결합으로 기존 아이패드에서 하기 어려웠던 원활한 문서 작성 및 드로잉 작업을 원활이 하게 함으로 노트북이 어느정도 가져갔던 문서 작업 포지션을 가져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싶다. 기존의 아이패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멀티미디어 컨텐츠 소비용 및 모바일 웹브라우징 용으로 그대로 두고 생산성을 극대화시킨 업무용 버전으로 아이패드 프로를 둠으로 기존의 맥 계열 데스크탑은 그냥 완전히 전문가용으로 포지셔닝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벼운 업무용은 이제 정말로 아이패드로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라고나 할까.


    점점 태블릿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가벼운 노트북들이 나오면서 태블릿 시장이 가져갔던 영역을 다시 되찾아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태블릿 영역이 줄어들어가고 있었으며 존재의 의미도 점점 옅어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애플이 터트린 이런 움직임을 다른 태블릿 생산 업체들과 플랫폼 업체들은 어떻게 바라볼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 싶다. 당장에 갤럭시 노트 프로와 갤럭시 탭 프로를 갖고 있는 삼성이 과연 이들 제품의 후속 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내놓을지도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 싶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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