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데스크탑 PC와 유선 네트워크가 세상을 주유할 시절이라면 클라우드의 존재가 큰 의미가 없었겠지만 지금과 같이 모바일 디바이스와 IoT 디바이스가 중심이 되고 무선 네트워크가 기반이 되는 세상에서는 그 기반에 움직이고 있는 플랫폼이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말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최근 모바일, 빅데이터, IoT와 같은 키워드가 IT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플랫폼은 따로 있다는 얘기라고 이해하면 편할 듯 싶습니다. 클라우드 이야기 입니다. 모바일 디바이스나 IoT 디바이스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서 수집하고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서 분석된 결과 역시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서 전파되는 시대가 요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3가지로 나눕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로 제공되는 플랫폼),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비스로 제공되는 인프라)의 3가지로 구분되는데 SaaS는 보통 세일즈포스닷컴이나 MS의 오피스365, 구글앱스 등과 같은 서비스를, PaaS로는 구글앱스 엔진이나 MS 에져 등을, IaaS로는 아마존의 AWS나 IBM의 소프트레이어 등을 얘기합니다. SaaS는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얘기하고 PaaS는 그 클라우드 플랫폼 자체를 말하는 것이며 IaaS는 그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성요소를 의미하는데 오늘은 이들 중에서 SaaS에 대해서 좀 살펴볼까 합니다.


SaaS는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동작하는 서비스 형식으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은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가 제공해주는 웹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공통 서비스 안에서 기업이나 개인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기존 ASP 서비스와는 다른 점입니다. SaaS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도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들이 있는지, 그리고 현재의 상태가 어떤지 좀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SaaS 서비스들 중에서 어쩌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는 아마도 웹 오피스와 통합 그룹웨어일 것입니다. 해외의 경우 ERP나 CRM 서비스도 많이 사용되는데 국내에는 조금씩 점유율을 높혀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웹 오피스와 통합 그룹웨어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피스 365와 구글앱스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웹 오피스 시장

한컴와 인프라웨어의 분전이 필요한 상태



국내의 경우 웹 오피스는 해외 서비스인 구글앱스와 MS의 오피스 365가 대부분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동안 구글앱스가 시장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었다가 최근에는 오피스 365가 구글앱스의 점유율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국산 웹 오피스 시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아래아한글, 한컴오피스로 유명한 한컴은 최근 한컴오피스의 웹 버전인 한컴 넷피스24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구글이 구글앱스 안에 구글독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MS가 오피스 365 안에 MS 오피스의 웹 버전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에 비해 무척이나 늦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나름 완성도를 갖추고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 얼마나 다행일지 모릅니다. 한컴 넷피스24는 앞서 얘기했다시피 한컴 오피스를 웹 버전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문서, 프리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와 같은 문서 기능만 제공합니다. 향후에 여기에 도메인 기능 및 메일, 메신져 등의 부가 기능이 더 들어가면 좋을 듯 싶습니다만 계획은 있는거 같은데 아직 실체화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듯 싶습니다.



모바일용 오피스슈트로 유명한 폴라리스 오피스를 개발한 인프라웨어 역시 폴라리스 오피스의 웹 버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사를 보면 AWS(아마존 웹 서비스) 위에 폴라리스 오피스 클라우드 버전을 구축했으며 글로벌 사용자들이 많아서 해외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폴라리스 오피스의 특징은 MS 오피스 문서에 호환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HWP(아래아한글) 포멧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얘기한 한컴 넷피스 24나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는 웹 오피스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제공되는 국산 SaaS라고 보면 됩니다. 아직까지 구글앱스나 오피스 365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능과 점유율을 지니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영역을 차지하면서 그 영역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는 중인지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싶습니다.


통합 그룹웨어 시장도 오피스 365와 구글앱스가 여전히 장악 중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국산 SaaS도 강세를 보이고는 있다만..



통합 그룹웨어 분야의 경우 보통 웹 오피스와 섞어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지라 국내외 할 것 없이 많은 기업들이 구글앱스와 MS 오피스 365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앱스는 밑에서도 소개하겠지만 구글독스와 같은 웹 오피스와 함께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행아웃, 구글 웹 마스터 등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피스 365 역시 MS 오피스의 웹 버전 외에도 아웃룩과 원노트라는 막강한 비즈니스용 앱들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들은 보통 도메인 서비스와 함께 묶어서 독립 도메인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BC라는 기업에서 오피스 365를 사용한다면 abc.com이라는 도메인을 오피스 365에 연결시켜서 office.abc.com으로 웹 오피스를, mail.abc.com으로 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의 편의성 덕분에 국내의 통합 그룹웨어 시장도 외산 서비스인 구글앱스와 오피스 365에 대부분 넘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앞서 웹 오피스 시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국산 통합 그룹웨어 시장도 존재합니다. 보통 통합 그룹웨어 시장은 포탈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특정 카테고리의 전문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구분될 수 있는데 전자의 경우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네이버웍스나 다음에서 제공하는 다음 스마트워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웍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도메인 서비스에 이메일과 캘린더를 제공해주고 여기에 네이버 오피스와 웹하드 서비스인 N 드라이브를 함께 제공합니다. 기본적인 골격은 구글 드라이브를 제공하는 구글앱스나 원드라이브를 제공하는 오피스 365와 동일한 컨셉이라고 보면 됩니다. 네이버라는 국내 대표적인 포탈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접근성은 해외 서비스들 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독립적인 느낌이 아닌 포탈서비스에 종속되어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음 스마트워크의 경우에는 도메인 서비스에 메일과 캘린더가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웹 오피스 연결은 없고 다음 클라우드 역시 서비스가 종료된 시점에서 아마도 다음 스마트워크의 규모가 축소되거나 어쩌면 서비스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크리니티 서비스와 한비로 그룹웨어 서비스, 날리지큐브의 케이큐브 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의 특징은 포탈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이 모든 것들을 다 제공하는 것이 아닌 특정 기능만을 기업의 특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서 제공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룹웨어 카테고리 안에 들기는 하지만 그 그룹웨어 중에서 특정 기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면 됩니다. 크리니티 서비스의 경우 메일과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비로의 경우에는 결제 및 HR 관련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케이큐브 서비스는 크리니티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메일과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거기에 지식 기반 포탈 서비스(KMS)도 함께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들은 앞서 얘기한 구글앱스와 오피스 365에 비해 적은 점유율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그 안에서 그래도 나름 영역을 구축하고 키워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웹 오피스 시장처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싶습니다.


CRM, ERP 시장은 국산 SaaS가 상대적 우위를 지니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SaaS보다는 구축형 SI 사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CRM이나 ERP 시장의 경우에는 약간 얘기가 다릅니다. SaaS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해외의 세일즈포스닷컴을 많이 얘기하며 국내 역시 많은 기업들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CRM이나 ERP의 경우 기업의 기밀정보, 내부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해외 서비스에 맡기는 것이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경영진들이 많기 때문에 국산 서비스의 점유율이 앞서 소개한 웹 오피스나 통합 그룹웨어보다는 높은 편입니다. 물론 SaaS보다는 내부에 SI를 통해서 별도로 구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합니다만 점점 SaaS 영역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CRM이나 ERP의 경우 기업의 특성이 무엇보다 많이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이슈가 다른 분야보다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 때문에 이 시장은 국산 서비스들이 해외 서비스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SaaS형 CRM 서비스는 SKT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CRM이 있습니다. 2012년 6월에 출시한 클라우드 CRM은 SKP의 T맵과 연동된 CRM 솔루션입니다. 즉, T맵의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정보를 연결시켜서 분석하는 서비스라고 보면 됩니다. 아직까지 해외 서비스들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면서 성장시키겠다고 하는 것이 SKT의 생각인 듯 합니다. ERP 서비스의 경우에는 영림원소프트랩과 더존비즈온이 제공하는 ERP 서비스가 있습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오래전부터 SI 형태로 ERP 시스템을 개발하여 납품해왔고 그 기술력과 경험을 살려서 케이시스템 지니어스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ER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RM, ERP 시장의 경우 앞서 얘기한 웹 오피스나 통합 그룹웨어 시장에 비해 SaaS의 사용 비율이 낮습니다. 이유는 아직까지 CRM, ERP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들의 성격이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여 핸들링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경영진들의 판단으로 인해 구축형 서비스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제까지 이런 기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 적잖은 시간에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SaaS로 넘어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국내 SaaS 시장은 아직까지 해외 서비스들의 점유율이 높다

조금씩 국산 SaaS의 점유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국내의 SaaS 시장을 언급하면서 해외의 SaaS들도 살펴봤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의 SaaS 시장은 구글앱스와 오피스 365라는 해외 서비스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오피스 365의 점유율 상승이 눈에 띄는데 이유가 이미 기존 기업들이 MS 오피스를 메인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으며 SaaS가 주는 자원 활용성 및 공간 무제한성, 경제적인 이득 등의 다양한 혜택들을 오피스 365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오피스 365의 점유율이 높아져가고 있다고 봅니다. 새로 구축되는 사례도 많으며 구글앱스를 사용하다가 오피스 365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 국산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구글앱스의 점유율은 떨어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국산 서비스들의 특징은 통합 서비스보다는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CRM의 경우 세일즈포스닷컴의 예처럼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만 구글앱스나 오피스 365와 같이 통합 서비스들이 강세를 보이는 해외 서비스에 비해 국산 서비스의 경우에는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국내에서의 SaaS 시장은 아직까지는 해외 SaaS 서비스들이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과 점점 조금씩 국산 SaaS 서비스들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정도로 정리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 글은 SK하이닉스 공식 기업 블로그인 하이라이트에 기고했던 글의 원본입니다. 기고한 글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블로그 이미지

스마트하려고 노력하는 학주니

학주니의 시선으로 본 IT 이슈와 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대한 블로그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