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최근 재미난 2가지 일을 벌였다. 재밌다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하나는 MS가 윈도 10의 업그레이드 정책을 불법으로 설치한 윈도 7, 윈도 8까지 확대한다는 점이다. 물론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이 적용되는 1년동안이다. 또 하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쉽게 모바일용 윈도 10을 설치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샤오미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Mi 시리즈)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두가지 전략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있는 듯 싶다.


정품이든 불법이든 무조건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 진행


일단 윈도 10 업그레이드 정책에 대해서 좀 얘기해보자. MS는 이번에 윈도 10 개발자 프리뷰 10024 버전을 내놓으면서 업그레이드 정책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일단 무조건 어떤 윈도 7이나 윈도 8이라도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고 했다. 정품으로 설치한 윈도는 당연한 것이고 심지어 불법으로 설치한 윈도까지도 일단은 다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는 얘기다. 이 애기를 듣고 모든 윈도 사용자들이 난리가 났다.


이 정책의 근본 핵심은 중국 사용자들을 위함이다. 알다시피 중국에는(국내도 마찬가지겠지만) 정품 윈도 사용자보다는 불법으로 윈도를 설치해서 쓰는 사용자들이 훨씬 많은 편이다. MS의 윈도는 유료 OS로 라이센스가 있는데 윈도 10을 정식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뭐 중국이 보통 나라인가? 그냥 다 쓸 것이라 생각했던지 일단 윈도 10의 확산을 위해 모두 다 업그레이드를 해주기로 정책을 정한 모양이다. 정품이든 불법 제품이든 윈도 10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을수록 윈도에 파생되는 다른 상품들, 예를 들면 윈도 폰 등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그많은 모바일 시장에서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나온 전략이 아닐까 싶다. 밑에서도 얘기하겠지만 모바일용 윈도 10 버전에 대해서 샤오미와 같은 중국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쉽게 윈도 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커스텀 롬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전략은 글로벌 전략이다. 하기사 중국 사용자들에게만 적용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언젠가는 전세계 사용자들이 다 쓰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글로벌 전략으로 정품, 불법 다 할 것 없이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주는 듯 싶다. 물론 여기서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이 있는데 불법 윈도 7이나 불법 윈도 8 사용자가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해서 정품 사용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MS의 관계자가 얘기했는데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품 인증을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윈도 10의 정품과 불법 제품의 차이는 아마도 시스템의 안정성과 기능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어찌되었던 윈도 10을 맛볼 수 있게는 해주되 불법 딱지는 그대로 가져간다는 얘기다.


하기사 윈도는 개인이 불법으로 쓰는 것에 대해서는 MS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알다시피 MS가 라이센스 정책을 엄격히 적용하는 곳은 기업들이다. 그리고 어지간한 기업들은 대부분 윈도를 사용한다고 해도 정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있어서 정품, 불법의 여부와는 크게 관계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MS가 윈도 10을 강제 업그레이드를 시킬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만약 강제 업그레이드 정책으로 진행한다면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정품과 불법 제품을 구별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을 것이고 추적코드 등도 넣을 듯 싶다. 그 다음에 정품과 불법 제품을 기능상으로 제한을 두던지 하는 정책을 쓰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어찌되었던 MS의 지금까지의 전략이 개인 사용자에 대해서는 빡빡하게 검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대부분의 불법 윈도 사용자들은 기업보다는 개인이 훨씬 많았다는 점에서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 싶다.


일단 MS가 윈도 10의 업그레이드 정책을 이렇게 만든 이유 중 하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윈도 10을 쓰게 함으로 연결되어있는 다른 윈도 제품들, 즉 윈도 폰이나 윈도 태블릿(뭐 이건 거의 노트북과 다름없기는 하지만서도) 등을 쓰는데 거부감이 없게 만들어 다시 모든 영역에서 윈도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쉽게 윈도 폰으로 바꿔 드립니다


또 하나의 재미난 얘기는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윈도 폰에 대한 이야기다. MS는 샤오미와 손잡고 샤오미의 스마트폰에 윈도 10 개발자 프리뷰를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피드백을 받기로 했다는 뉴스가 떴다. 게다가 이를 위해 MS가 직접 샤오미의 스마트폰용 윈도 10 개발자 프리뷰 컴파일 커스텀 롬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다. 물론 샤오미는 이에 대해서 실험적인 프로그램일 뿐 상업적인 제휴는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실험적인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샤오미는 AOSP(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플랫폼)를 기반으로 MIUI라는 커스텀 UI를 탑재해서 자체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탑재해서 스마트폰을 만든다. MS는 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위에 커스텀롬을 씌워서 모바일용 윈도 10, 즉 윈도 폰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위에 윈도 10이 올라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OS 부분이 완전히 교체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가상화 방식으로 뜨게 하는 방법일 수도 있겠고) 어찌되었던 이 프로그램이 나름 성공적인 피드백을 갖는다면 MS는 샤오미용 뿐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윈도 10 커스텀롬을 개발하여 배포할 수도 있다. 즉,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윈도 폰으로 깜짝 변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MS의, 윈도의 영향력은 이미 안드로이드와 iOS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블랙베리나 타이젠, 심지어 파이어폭스 OS나 우분투만도 못하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PC에서의 영향력을 모바일 시장에서는 갖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과 LG를 비롯하여 노키아나 HTC 등 많은 기업들이 윈도 폰을 개발하여 판매했지만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윈도 폰의 개발 및 보급에 나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이번 MWC 2015에서도 나왔지만 그닥 주목받지는 못한 듯 싶다. 삼성의 갤럭시 S6 엣지에 처절이 발린 것도 있고). 그래서 아마도 전략을 좀 바꾼 듯 싶다.


MS는 One 전략을 들고 나오고 있다. 데스크탑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공통 OS를 탑재하여 서로간의 연결성을 높히고 사용성을 높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앞서 불법 윈도 설치 사용자들도 일단 윈도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1년간의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 동안이지만)를 진행한다고 한다.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맥북프로(혹은 맥북에어, 아이맥 등)와 같은 OS X 탑재 PC와 사용해본 사람들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PC의 매끄러운 연결이 사용성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MS는 iOS와 OS X 간의 연결보다 더 매끄럽게 스마트 디바이스와 PC를 연결시킬 수 있다. iOS와 OS X는 기본 커널 자체는 같은 것에서 시작했을지 몰라도 버전업이 되어가면서 다른 OS가 되었다. 지금 나오고 있는 iOS와 OS X 간의 통합은 데이터의 연결, 사용성의 연결에 대한 통합이지 실행 파일에 대한 통합은 아니다. 그런데 MS는 바이너리 통합, 즉 실행 파일에 대한 통합까지 노리고 있는 중이다. 윈도 폰용 앱을 윈도 10이 설치된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서 실행시킬 수 있는 그런 환경 말이다(아직 애플은 그 정도까지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물론 언젠가는 그런 수준까지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탑용 윈도 10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으면 그것과 비슷한 모양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다시 모바일 시장에서의 MS 점유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싶다.


이런 의미에서 샤오미와의 협력은 단순히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에서 윈도로 바꾼다는 것 외에 더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윈도 폰으로 바꾼다는 전략이 뒤에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이 전세계에 가장 많이 퍼져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얼추 이용해보자는 얘기다. 나름 괜찮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MS의 행보를 보면 파격에 가깝다. 그동안 유료 라이센스 정책에 목매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새로 바뀐 CEO의 지휘아래 좀 더 유연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그 기반에는 지금과는 다른 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MS의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이 있지만서도. 이것 외에도 MS는 오피스 모바일 버전을 무료로 뿌렸다던지 하는 등의 행보가 눈에 띄는데 PC 기반의 시장에서 모바일 기반의 시장으로 바뀌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공룡 MS가 스스로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유연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은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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