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모바일 시장을 2개의 거대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그리고 애플의 iOS가 전세계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MS의 윈도 폰이나 인텔과 삼성이 주도하는 타이젠, 그리고 웹OS 중에서 그나마 앞서나가고 있다는 파이어폭스 OS 등도 존재하지만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대기업급 플랫폼 앞에서는 중소기업 수준도 못미치는 구멍가게 수준의 플랫폼 규모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물론 윈도 폰의 MS 진영은 이러한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겠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보는 자료에는 그렇게 나와있는것을...


재미난 것은 애플의 iOS 플랫폼은 애플 제품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의 애플 모바일 단말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오픈소스라는 장점에 힘입어 다양한 제조사들이 참여해서 거대한 에코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는데 국내의 삼성, LG, 팬텍은 물론이고 중국의 샤오미나 미국의 모토롤라, 아마존, 심지어 MS에 넘어간 노키아마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실질적인 점유율을 보면 전세계 모바일 시장의 80% 이상을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고 애플의 iOS가 15% 내외로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머지 5% 미만의 점유율에 위에서 언급한 다른 플랫폼들이 줄서있는 것이다.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플랫폼의 특징을 보면 모바일 OS가 있고 그 모바일 OS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나 컨텐츠들을 유통시키는 마켓플레이스(앱스토어)가 존재한다. 애플의 iOS에는 앱스토어가 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용 서드파티 마켓플레이스인 삼성앱스, T스토어, 올레마켓 등도 존재한다. 물론 윈도 폰에도 윈도 마켓플레이스가 존재한다. 어찌되었던 플랫폼에는 OS와 OS에서 구동되는 앱과 컨텐츠를 유통시키는 마켓플레이스가 함께 공존해야 한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으로 봤을 때에도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이런 부분을 잘 살려서 모바일 시장에서 강자로 우뚝서고 있다. 물론 iOS의 애플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강력한 상대이겠지만 점유율이라는 부분만 따지고 본다면 안드로이드 천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구글의 고민, AOSP. 에코시스템 확대를 위해 오픈소스로 풀어놨는데 그게 발목을..


하지만 구글도 나름 고민이 있는 듯 싶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내놓으면서 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의 참여를 구했다. 플랫폼과 단말기를 같이 만드는 애플이나 노키아와는 달리 자체 하드웨어 제작 부분에 처음에 자신이 없었던 구글은 그동안 웹검색 기반의 오픈소스 환경과 그 성과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기업이었으며 그 경험을 안드로이드에 녹이기로 맘먹고 안드로이드 OS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안드로이드 OS에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들과 검색광고, 모바일 광고를 구글의 서비스로 대체해서 광고수입 등을 가져가려는 의도가 있었고 그동안에는 이런 전략이 잘 먹혀들어가고 있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잘 먹히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전략은 변할꺼 같지는 않아 보인다.


AOSP.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ndroid Open Source Project)의 약자로 안드로이드 OS의 기반이 되는 메인 OS다.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AOSP에 구글 서비스 프레임워크(GSF)라는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브 플랫폼이 더 추가된 버전으로 GSF가 없으면 안드로이드에서 Gmail이나 구글 플레이, 크롬과 같은 구글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없다. AOSP는 GSF가 빠진 순수한 모바일 OS로서의 안드로이드 OS다. 한동안 조용했다가 이 AOSP가 구글의 골칫거리고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삼성이나 LG, 팬택과 같은 국내 기업들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해서 사용한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들이나 LG의 G 시리즈, 팬택의 베가 시리즈에는 기본적으로 구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설치가 되어있다. 물론 이통사에 따라서 이통사 전용 앱스토어도 함께 설치되어 있고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에는 삼성앱스도 같이 설치가 되어있지만 일단 기본은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에서 지원하는 구글 플레이를 포함한 구글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구글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이유는 구글에서 배포하는 안드로이드 OS의 완성도 부분과 AOSP를 자체 단말기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여력의 부족함도 있겠지만(커스터마이징을 하는 시간보다는 차라리 안정성을 높히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것보다는 구글 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앱들 때문이라고 본다. 애플이 iOS를 빠른 시간에 확산시킬 수 있었던 이유도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스마트폰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우수한 앱들의 등장과 유통으로 사용성 및 만족성이 높아진 것이 한몫하고 있다고 보는데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런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내기가 어려우니 이미 잘 닦여져 있는 구글의 플랫폼에 얹혀서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그것이 더 경제적으로나 자원적으로나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만들어놓은 환경 위에서 돌아가는 단말기만 팔다보니 구글 서비스에 종속적이 되고 구글에 끌려가게 되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나름 여력이 되는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구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자 직접 AOSP를 이용하여 자체적인 OS를 만들어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이라고 보면 된다.


강력한 아마존 에코시스템과 파이어 OS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한 아마존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와 이번에 발표된 파이어폰에 들어가는 OS는 안드로이드 OS는 맞지만 구글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가 아닌 아마존이 AOSP를 개량해서 독자적으로 만든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간다. 파이어 OS(Fire OS)라 불리는 녀석인데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GSF가 탑재되지 않고 자체적인 프레임워크를 이용한다. 구글 플레이가 아니라 아마존 앱스토어를 이용한다는 점도 파이어 OS의 특징이다.


이는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다양한 컨텐츠들이 충분히 구글 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만큼 가치가 있고 풍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강행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다름아닌 킨들 파이어였다. 물론 무시할 수 없는 가격 매리트가 있으며 킨들 파이어의 주 목적이 웹서핑과 전자책에 있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겠지만 그 기반에는 아마존의 전략이 있었으며 AOSP를 도입한 사례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이유가 된다.


이번에 발표한 파이어폰도 파이어 OS가 탑재되어 나오는데 과연 킨들 파이어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파이어폰도 킨들 파이어 수준정도로 성공한다면 아마존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만 구글과는 별개의 모바일 플랫폼 에코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게 될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만들어야겠고, 그렇다고 MS의 눈치가.. 자체 플랫폼으로 가는 노키아


아마존만큼이나 AOSP를 이용해서 나름대로 구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업 중 하나는 다름아닌 노키아다. 이번에 노키아의 단말기 파트가 MS에 넘어가게 되었기에 더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저번 MWC 2014에서 선보였던 노키아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노키아 X는 노키아 X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존의 파이어 OS처럼 AOSP를 이용한 노키아 독자 플랫폼이다.


노키아 X를 보면 마치 윈도 폰의 UI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노키아는 MS와의 연계성, 윈도 폰의 분위기 연속성을 위해 안드로이드의 기본 UI 플랫폼을 버리고 자체적으로 만든 윈도 폰과 비스므리한 UI 플랫폼을 도입했다. 또한 AOSP를 이용했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가 아닌 노키아 자체 안드로이드 마켓을 탑재해서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직 노키아 X의 성공여부를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나름 저가로 나온 덕분에(노키아의 장기이기도 하지만) 중남미와 같은 제3세계에서 나름 인기가 있다고 한다.


중국의 반 구글 정서와 사람 수 파워에 힘입어 독자 플랫폼으로.. 샤오미


아마존이나 노키아와 같은 서방 세계에서만 AOSP를 이용한 자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가? 꼭 그렇지도 않다. 약간 애매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경우도 나름대로의 자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반구글정서(물론 중국 정부가 강제적으로 정보통제를 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가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지는데 대표적인 예가 샤오미다. 샤오미에서 나오고 있는 MI 시리즈를 보면 중국 내수용과 홍콩 등에서 파는 해외용 버전에는 차이가 있다. 중국 내수용에는 GSF가 없다. 그래서 구글 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 따로 설치하려고 해도 설치가 안된다.


재미난 것은 해외용에는 GSF가 있다는 점이다. 그 얘기인 즉, 샤오미는 중국 내수용에는 AOSP를 이용한 자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으며 UI도 MIUI라는 자체 UI를 탑재해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체적인 샤오미 마켓을 두고 나름대로의 중국 내수용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얘기했듯 샤오미의 이런 전략에는 중국 자체의 반구글 정서도 한몫하고 있지만 엄청난 중국 사용자들(화교들까지 포함해서)의 규모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18억 중국 인구 중 1%만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1800만이라는 엄청난 사용자가 나온다. 그 사용자들이 있으니 개발자들도 이 사용자들을 위해 앱을 만들어서 샤오미 마켓에 올릴 것이라는 계산이 있지 않았겠는가 싶다. 물론 기존 안드로이드용 앱들도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앱들은 AOSP에서 다 돌아간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겠고 말이지.


위에서 언급한 파이어 OS나 노키아 X 플랫폼도 이런 이유도 자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어찌되었던 샤오미는 적어도 중국 내수용으로 자체 에코시스템을 꾸려서 나름대로의 구글의 영향력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높아져가는 AOSP의 점유율..


이런 이유때문일까. 점점 AOS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점유율을 높히면서 구글의 영향력이 커지고, 구글의 말도 안되는 압박도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에 종속되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한다. 최근 구글은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에 Powered by Android라는 문구를 넣겠끔 했다. 안드로이드라고 쓰기는 했지만 구글이 뒤에 있다라는 것을 확실히 대놓고 드러내고자 하는 전략이다. 그만큼 더 기업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증가시키겠다는 의지인데 지금까지는 에코시스템 구축의 어려움 때문에, 기본적인 규모가 작아서 어쩔 수 없이 쫓아왔지만 AOSP를 활용한 성공사례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면서 탈 구글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Source by ABI Research, https://www.abiresearch.com/press/q4-2013-smartphone-os-results-is-google-losing-con)

실제로 AOSP의 점유율이 전체 안드로이드 점유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다는 것이 탈 구글 분위기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이유가 된다. 전체 점유율 자체는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줄기는 했지만 성장율을 보면 안드로이드의 성장율보다 AOPS의 성장율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글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AOSP가 많아질수록 구글 서비스를 통해서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이 점점 줄어든다는 의미가 될테니까 말이다. 제조사에 대한 구글 자체의 영향력도 줄어들게 되고 말이다.


어쩌면 구글의 강력한 적수는 애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그 자체, 즉 AOSP를 활용하는 독자 플랫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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