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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결정하는 것들 중 우리가 많이 놓치는 것은? 그리고 분명 해외보다 높은 국내 모델의 출고가는 낮출 필요는 있는데..
    Mobile topics 2013. 10.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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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조사들의 출고가가 너무 높다며 해외에서 파는 같은 모델에 비해서 국내에서 팔때 왜 그렇게 비싸게 파는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에 출시한 삼성의 갤럭시 노트 3의 출고가 이야기를 하는데 국내에서는 106만원인데 해외에서는 70~90만원선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출고가가 너무 높게 책정이 되었기 때문에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 단말기의 제조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국회의원들이 삼성이나 LG와 같은 제조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뭐 사실 국내에서 나오는 스마트폰들, 특히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의 출고가는 같은 모델의 해외버전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한 반응이다. 아무리 LTE-A나 DMB, 세금, 추가되는 배터리 등을 고려하더라도 좀 비싸다. 왜 이렇게 비싸게 출고가를 정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


    일단 개인적인 생각임을 먼저 얘기하고 제조사들이 출고가를 비싸게 책정하는 첫번째 이유로는 일단 비싸야 사람들이 산다라는, 이른바 프리미엄급에 대한 심리를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뭐 속된말로 비싸야 잘 팔리는 것이 한국 시장이라는 말이 있듯 일단 비싸면 그만큼 허영심을 부추킬 수 있다는 얘기다. 거기에 두번째 이유로 비싸게 나와도 이통사의 보조금 정책을 얹게 되면 나름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며 비쌀수록 보조금이 많이 붙어서 할인율이 높게 나와서 상대적으로 싸게 샀다는 심리를 가져가게 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즉, 비싸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는 심리와 그래도 나름 싸게 샀다는 만족감을 같이 주기 위해서 아예 출고가 자체를 높게 가져간다는 얘기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조사 뿐만이 아니라 이통사와의 이면거래 등 내부적인 약속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출고가가 정해질 때에는 제조사 단독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통사와 협의 후 정한다는 제조사의 변명이 어느정도 신빙성있게 들리는 것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실제로는 안그럴 수 있기에 말이다.


    뭐 어찌되었던 출고가가 비싸다는 얘기를 하면서 왜 비싸게 책정될까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위와 같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출고가가 왜 비싼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출고가를 얘기하면서 근거로 삼는 것은 다름아닌 제조원가다. 실제로 해당 모델을 만들때 들어가는 부품의 실제 비용의 합산을 얘기하고 왜 제조원가는 이런데 출고가는 비싸게 받아먹느냐라고 얘기를 한다. 스마트폰이든 태블릿PC든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만이 전부인양 얘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출고가든 소비자가든 가격을 정할 때에는 여러가지 요소를 따져서 책정한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마케팅적인 부분까지 고려하기도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제품 안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들의 원가와 함께 해당 제품이 잘 동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가격까지 포함시킨다. 라이센스가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다면 해당 제품의 가격에 그 라이센스에 대한 가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면 그 만든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가격을 들어가는 개발자 및 테스터 기간 등 투입공수를 고려해서 산정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해서 해당 제품의 가격이 결정된다.


    여기에 더 추가할 부분이 있다. 실제로 어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과 해당 부품을 연결해주는 기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해당 기판에 대한 제조원가도 따져야 한다. 가만보면 이 부분은 쏙 빼먹고 부품들만 신나게 얘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부품만 널려있다고 동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품을 서로 연결해주는 회로 기판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판을 설계하고 테스트하는데 들어가는 모든 공수에 대한 것들도 다 포함되어야 한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기존 디자인과 비슷하다고 해서 다 똑같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가 없다. 물론 기존 디자인을 참조는 할 수 있지만 달라지는 화면의 크기에 따라서 버튼의 크기와 누를 때의 감촉, 케이스의 재질과 색상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나도 많다. 아무리 갤럭시 시리즈들의 디자인이 서로 비슷비슷하다고 해도 각 시리즈들마다 디자이너들이 몇달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시험해서 나온 결과라는 얘기다. 삼성이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데 고액 연봉을 받는 디자이너들을 그냥 놀리겠나. 다 돈 준 만큼 굴리는 곳이 기업이다. 가격에는 이런 디자인을 위한 공수의 값도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다.


    즉, 단순히 부품들의 공개된 원가들의 합이 제조원가라고 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 하드웨어적인 부품에만 신경쓰고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부분은 얘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눈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책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귀찮아서 얘기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단순 부품의 배열, 조립만으로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고 이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결합되어야만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제품이 나오기까지 다양한 설계와 반복적인 테스트 등 그 이상의 개발자, 테스터, 기획자, 디자이너들의 공수가 모두 포함된 것이 제조원가로 얘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접근해야 옳지 단순한 제품에 들어있는 부품의 가격만으로 제조원가라고 말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물론 초반에서 얘기했듯 국내에서 형성되는 출고가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국내 제조사들이 분명히 생각해야하고 고려해야 할 문제다. 여기에는 분명히 이통사와의 어떤 연결이 있음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출고가가 쎄지만 보조금을 얹어서 싸게 샀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다. 보조금을 얹은 만큼 통신비에 얹혀진 보조금은 그대로 다 반영되고 결국 소비자가 다 지불해야 할 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방에 100만원이라는 돈을 내느냐, 아니면 그것을 좀 나눠서 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얘기다. 물론 어느정도 할인을 받은 후에 나눠서 내기에 한방에 내는 것보다야 싸게 살 수는 있지만 높은 통신비를 적어도 2년은 쭉 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다 쓰지 않는다면 오히려 높은 통신비로 인한 손해가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다. 제조원가는 단순한 부품의 비용만을 얘기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국내 모델의 높은 출고가는 이통사와 제조사가 소비자들의 허영심을 부추키고 눈에 보이는 가격에 대해서 싸게 살 수 있다는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국내 모델이 해외 모델보다 기능이 다르고 세금이나 이통사 현황이 다르다고 해도 이리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내 모델의 출고가를 좀 낮춰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어보인다는 것이다. 신모델이 나오면 기존 모델의 가격 하락이 국내의 경우 상당히 심한데 거기에는 분명 위와 같은 거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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