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뉴스라고 한다면 단연 아마존의 창업자겸 CEO인 제프 베조스의 워싱턴 포스트 인수 뉴스가 아닐까 싶다. 1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전통있는 언론 매체인 워싱턴 포스트를 2억 5천만 달러에 산 것이다(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면 대략 3천억정도 되지 않나? 여하튼 돈 진짜 많아서 부럽다 T.T). 이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던 워싱턴 포스트, 그런데 산 사람은 제프 베조스!


잘 알다시피 워싱턴 포스트는 위에서 언급했듯 136년이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언론 매체다. 영향력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알려진 활약상을 말하자면 끝도 없을 정도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닉슨을 끌어내린, 워터 게이트로 특종을 알린 것이 워싱턴 포스트다. 그 외에도 수많은 특종을 내며 뉴욕타임즈와 함께 미국의 양대 언론으로 자리잡고 있는 언론이다. 하지만 이런 워싱턴 포스트도 수년째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 언론의 창궐과 기존 매체의 영향력 하락, 매축 감소 등 경영의 문제점을 갖고 있었으며 결국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소유주가 매각을 하기에 이른다. 그 매각 당사자가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현 CEO인 제프 베조스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기도 하고 말이다.


재미난 것은 많은 언론들이 아마존이 워싱턴 포스트를 사들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의 CEO가 맞기는 하지만 제프 베조스 개인이 워싱턴 포스트의 사주가 된 것이지 워싱턴 포스트가 아마존의 자회사로 편입을 한다던지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이라는 기업이 인수합병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게 미국 최대의 언론사가 팔렸다는 기사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개인과 기업은 분명히 분리되어서 얘기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어찌되었던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이라는 IT 기업과 함께 워싱턴 포스트라는 언론까지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CEO가 동일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나 컨텐츠를 아마존의 킨들 서비스에 최적화시켜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인 AWS(아마존 웹 서비스)에 워싱턴 포스트의 온라인 버전을 다시 리뉴얼해서 적용해서 서비스를 개시할 수도 있다. 아마존과 워싱턴 포스트를 아예 따로 분리해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일부는 어느정도 서로 협력하는, 혹은 제휴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는 없다. 아마도 제프 베조스의 머리 속에 구상은 되어있겠지만 말이다.


심각한 전통 언론 매체의 추락


제프 베조스에게 팔린 워싱턴 포스트의 상황을 보면서 2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전통적인 언론 매체의 추락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영향력의 추락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전통매체의 기사 신뢰도는 여전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중동과 같은 매체가 인터넷 매체로 인해 과거와 같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기사 자체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를 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물론 그런 분들은 보수성향을 지닌 오래된 분들이 대다수라고 생각되지만) 미국에서도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에 대한 신뢰도와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매체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고 경영난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서 읽는 시대는 이제는 지났다. 인터넷을 통해서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서 뉴스를 읽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종이를 매개로 하는 언론 매체들의 매출은 당연히 급감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현상으로 인해 종이를 매개로 하는 언론 매체들의 수익 구조가 많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라고 이런 문제점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수년째 이어진 경영난으로 인해 결국 매각이라는 방식을 채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본다. 이것이 추락이 아니고 뭐겠는가?


IT 세계의 괴짜, 스스로의 신분 상승을 위해 언론사 사주가 되다?


또 하나 생각한 것은 왜 제프 베조스일까 하는 것이다. 하기사 이미 경영난에 봉착한 미디어이니 어느 누구에게든 팔려고 했을 것이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사람이나 기업에게 팔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제프 베조스가 아마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기에 그에게 팔렸을 것이라 본다. 그런데 보통은 언론사의 사주는 기존 언론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나 흑은 비슷한 직종에 있던 사람, 아니면 기업이 사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닐까 싶다(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제프 베조스는 어떻게 보면 기존 언론의 영역에 있는 사람은 아니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서 거대한 쇼핑몰을 만들었고 킨들을 만들면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까지 진출한다.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쪽에 투자하고 AWS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어도 IT 영역에서는 대단한 존재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언론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마도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나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츠 등과 같은 IT에서 저명한 인사가 언론사를 인수했다고 해도 비슷한 반응이지 않을까 싶다.


제프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함으로 미국의 영향력있는 언론 매체의 사주가 되었다. 그것은 어쩌면 제프 베조스를 얘기하는데 있어서 IT 세계의 기린아, 혹은 괴짜(괴짜라는 평가도 많다. 하기사 괴짜가 아니면 이 세계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라는 인식에서 나름대로 스스로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았나 싶다. 여전히 미국 사회는 사람에 대한 평가에 그 사람의 신분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며(유색인들에 대한 차별은 과거에 비해서 많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그 잔재는 남아있다) 직업에 대한 차별 인식도 남아있다고 한다. 제프 베조스에 대해서 얘기할 때 아마존이라는 기업을 먼저 떠올리며 그 아마존이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했다는, 즉 책 쇼핑몰로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수준을 낮게 보는 편견을 지닌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몇몇 언론이나 사람들이 워싱턴 포스트가 쇼핑몰 창업자에게 팔렸다는 식으로 약간은 비하하는 식으로 기사를 쓴 것은 그런 시각을 지닌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며 미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마존은 AWS와 킨들 등으로 세력을 확장시키면서 종합 IT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초기 시작에 대한 부분이 여전히 인식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제프 베조스는 자신에 대한 그런 시각을 확 바꿀 수 있는 방법으로 뉴욕타임즈와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해서 사주가 됨으로 스스로의 신분 상승을 노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좀 해봤다. 당연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며 다른 이유로 제프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했겠지만 이런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을 참고하면 될 듯 싶다.


여하튼간에 어울리지 않는거 같지만 아마존의 창업자 겸 CEO인 제프 베조스는 당당히 워싱턴 포스트라는 1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있는 미국의 언론사 사주가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 싶다.


ps)

처음에 제목을 '뉴욕타임즈와 쌍벽을 이루던 미국의 전통있는 언론 워싱턴 포스트의 사주가 된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 겸 CEO, 제프 베조스'라고 할려고 했다. 일부러 이런 편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제목을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듯 싶어서 무난하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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