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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 vs. Dell '성역없는 전쟁' (전세계 PC시장 점유율 싸움)
    IT topics 2007. 6.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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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적으로 PC 시장에서 두 거인이 있다. 바로 HP와 Dell이다. IBM이나 Sun의 경우에는 서버 시장에서의 강자지만 PC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생각해보니 Sun은 PC를 만들지 않는다 -.-). 이런 두 업체의 최근 현황이 신문에 나와서 한번 소개해볼까 한다.

    HP vs. Dell '성역없는 전쟁' (한국일보)

    먼저 HP를 살펴보자. HP는 PC보다는 서버쪽에서 더 강세를 보였다. IBM, Sun과 더불어 서버 시장을 3등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PC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다. 그러나 PC 시장은 서버 시장만큼 녹록하지 않았다. 1900년대 말부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Dell의 아성에 Compaq과 함께 HP는 시장 점유율 2, 3위를 지키며 계속 1위 탈환을 시도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Dell의 저가 정책에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2001년 9월에 HP는 PC 및 서버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Compaq과 합병하게 된다. 그리고 PC 시장에 노하우를 갖고있던 Compaq에게 PC쪽으로 주력을, HP는 서버쪽으로 주력하게 된다(물론 HP라는 브랜드를 붙인 상태에서 말이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Dell이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다.

    투자자들로부터 PC 시장에서 발을 빼라는 압력을 받고 있던 CEO 마크 허드는 토드 브래들리라는 마케팅 전문가를 기용한다. 그는 곧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한다. 즉, 소매상, 유통업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Dell은 직접 판매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Dell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유통라인을 공략 대상으로 잡은 것이다. 소매점에서 독점적인 디자인의 PC를 배치하고 공급함으로 차별화 전략을 세운 것이다. 게다가 마케팅 방법도 변경했다. 기존에는 PC 사양의 나열과 같은 광고를 사용했지만 그는 다양한 광고 모델을 앞세워서 소비자들을 공략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작 공정의 효율화 및 새로운 인재 발굴 등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서 강력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이 1년만에 3.6%에서 4.8%로 개선되었다(같은 기간 Dell은 6.7%에서 6.5%로 떨어졌다). 그리고 2006년 3분기에 드디어 HP는 Dell을 제치고 PC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HP는 PC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시장을 평정한 HP는 최근 인도와 중국 소매업체들을 만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Dell의 상황을 살펴보자. 지금까지의 Dell은 중간 유통 과정이 필요없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 연결을 톻한 판매에 주력해왔다. 유통 과정이 없으니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이 소비자가에서 빠지게 되었고 그 결과는 저가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베이스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SCM(Supply Chain Network, 물류 운송 네트워크)에서 최고로 최적화 되어있는 생산라인을 꼽으라면 대부분 Dell의 직접 판매 방식을 꼽을 정도로 성공적인 판매 방식으로 꼽혔다. 1984년 마이클 델에 의해서 창립된 Dell은 앞서 얘기했던 대로 업계 최초로 직접 판매 모델인 Direct Model을 도입했다. 그리고 1900년대 말부터 유통단가가 빠진 저가모델을 앞세워 PC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2000년대에 PC 시정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때를 기회삼아 Dell은 점점 PC 시장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다. 다른 회사들은 점점 영업수익이 떨어지는데 비해 Dell은 계속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Dell이 철저히 저가 모델로 갈 수 있었던 데에는 다음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Dell은 새로 나온 칩이나 고가의 칩을 사용하지 않고 시장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은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을 사용했다. 안정화된 칩을 저가에 구입해서 조립했고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안정화된 칩의 사용으로 PC 운영에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그리고 철저하게 윈도 OS에 맞겠끔 PC를 제작했다. 최근 들어서야 Dell이 우분투 등의 Linux OS로 눈을 돌렸지 그 전까지는 윈도 이외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CPU 또한 철저하게 Intel 제품만을 사용했다(이 역시 최근에야 AMD 제품을 사용하는 PC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장에서 안정적이라고 인정받는 CPU와 OS에 맞춰서 PC를 제작했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 PC보다 훨씬 저가의 PC를 생산할 수 있었고 그것이 2006년 초까지 Dell를 PC업계 1위로 세우는 발판이 되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상황은 급변한다. 미국에서 Dell은 HP에 PC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기게 된다. 이유는 사용자가 직접 테스트해보지 않고 구입을 하게 되는 직접 판매방식이 더 이상 미국 사용자들에게 먹혀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HP가 소매점 공략과 더불어 가격을 하락함으로 Dell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되자 미국 사용자들은 좀 더 미려하고 이쁜 디자인의 PC를 그것도 직접 사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HP 제품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 결과 Dell은 2006년 3분기부터 지금까지 HP에 1위를 내주고있다. 결국 Dell은 창립자인 마이클 델을 CEO로 다시 선임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바로 직접 판매방식과 함께 유통업계의 공룡인 웰마트와 손을 잡아 소매점 공략에 나선 것이다. Dell과 월마트의 제휴는 Dell이 20년 넘게 고집해온 직접 판매방식에서 기존의 소매점 판매방식으로의 변환을 뜻하며 과연 이 전략이 어떻게 먹혀들어갈 것인가가 HP와의 싸움에서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결국 HP에 업계 1위를 빼앗긴 Dell이 그동안 유지해온 직접 판매방식을 버리고 월마트와 손잡고 소매점 공략에 나선것이 이번 기사를 쓰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누가 승리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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