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플랫폼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IT 산업에 있어서 여러가지 화두들이 있겠지만 모든 서비스 업체들이 대부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이 플랫폼이 아닐까 싶다. 재미난 것이 이 플랫폼이라는 것이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워낙 의미가 크고 여기저기 갖다 쓸 수 있기 때문에 개념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만 실질적으로 나오고 있는 결과물은 제각각인 것이 플랫폼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IT 세계에서 알고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도 참 여러가지일테니까 말이다. 그 모든 것들을 다 아우르는 것은 아무래도 내 개인적인 역량으로는 무리인 듯 싶고, 그냥 내가 생각하는 플랫폼에 대해서 조금 얘기해볼까 한다.


예전에 플랫폼이라고 하면 OS를 많이 떠올렸다. 여러 단말기(그것이 PC가 되었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되었던간에)에 공통적으로 올라가고 공통적인 방식을 사용해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실행시키게 하는 운영체제를 대표적인 플랫폼이라고 언급했다. 이 운영체제는 어떤 누군가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고, 실행할 수 있고, 어플리케이션에서 파생된 산출물(데이터들)을 저장할 수 있으며 인터넷이나 서브 저장장치(디스크나 USB 등)를 이용해서 전달, 공유할 수도 있다. 실행, 저장, 공유, 딜리버리(전달)까지 가능한 것이 운영체제며 그것이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그 개념은 유효하다고 본다. 윈도가 대표적인 플랫폼이고 모바일에서는 iOS나 안드로이드, 윈도 폰 등이 그런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눅스도 그 영역안에 들 수 있다. 여하튼 데스크탑 운영체제나 모바일 운영체제 등 운영체제라 불리는 모든 것이 다 플랫폼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요즘은 그 영역이 더 확장되고 세분화 되어지는 듯 싶다. 서비스 자체가 플랫폼이라고 불려지는 시대라는 것이다. 인터넷도 그 자체가 플랫폼이 될 수 있는데 인터넷 환경 안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서 실행도 할 수 있고 데이터를 만들어서 저장도 할 수 있다. 또 공유도 가능하다. 운영체제에서 보여주는 플랫폼의 개념보다는 좀 더 세부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플랫폼이라는 개념도 상당히 큰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도 이제는 플랫폼이라고 말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SaaS, Paas, IaaS와 같은 서비스 개념들이 나오고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그것이 플랫폼이 되는 시대이니 말이다. 그리고 하나의 서비스가 여러 서비스들을 갖고 가면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오늘은 마지막에 한 얘기처럼 하나의 서비스가 여러 서비스를 갖고 가면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글+..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SNS다. 나와 연결되어있는 사용자들이 올리는 글이나 사진을 서로 공유하고 댓글이나 리플을 통해서 공감하는데에 그 역할이 있다. 그런데 이런 SNS에 여러 서비스들이 같이 붙으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구글+가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름아닌 OpenAPI나 F8과 같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존재 덕분이다. SNS에서 제공해주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다른 어플리케이션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SNS를 통해서 배포하고 공유한다. 사용자들은 배포된 데이터들을 공유하고 실행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아예 페이스북 안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마치 위에서 언급한 운영체제처럼 말이다. SNS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혹은 모바일 단말기를 사용해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그 서비스가 플랫폼으로 진화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아닐까 싶다. 구글+는 구글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들이 붙어서 같이 데이터를 공유하는 쪽으로 플랫폼화 되어가고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가 다르기는 하지만 여러 서비스들이 붙어서 데이터를 제공하고 저장하고 공유한다는 개념에서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경우 공개된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누구나 개발도 가능하니 플랫폼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요즘 이런 개념이 다양한 서비스에서 보여지고 있다. 한가지 예를 살펴보면 요즘 국민 메신져로 자리잡고 있는 카카오톡이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애니팡이나 캔디팡, 드레곤플라이 등의 게임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게임들은 카카오톡을 통해서 실행되고 있다. 카카오톡이 운영체제처럼 실행환경을 제공해준다기 보다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입구나 통로의 역활 말이다. 카카오톡은 이런 게임들의 딜리버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들 게임에서 나오고 있는 산출물을 카카오톡 메시징을 통해서 공유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서 작은 의미에서의 플랫폼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본다. 유통이라는 측면에서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 카카오톡이 아닐까 싶다.


딜리버리.. 유통이 플랫폼에서 주는 역할은 상당하다. 플랫폼의 개념 중에서 데이터의 실행이 있는데 내가 갖고 있는 것만 실행하는 것이라면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는 매우 작아진다. 하지만 남이 갖고 있는 것을 설치해서 실행할 수 있다면 그 의미는 상당히 커진다. 예전에는 플로피 디스크에 갖고 다니면서 유통을 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한다. 카카오톡은 그 유통을 카카오톡이 갖고 있는 메시징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게임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를 유통하고 그에 대한 수익을 나눈다. 플랫폼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성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 카카오톡이 단순한 메시징 서비스에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이런 카카오톡의 진화를 보면서 NHN은 라인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고 다음 역시 마이피플을 그렇게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NHN은 이미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를 플랫폼화 시키고 있기 때문에 라인을 거기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던 카카오톡의 이런 성공은 모바일 메신져가 단순한 메신져 이상의 기능, 즉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까지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예를 살펴보자. 어찌보면 간단한 서비스에서의 시도일 수도 있지만 이것도 재미난 사례로 꼽을 수 있을꺼 같아서 말이다. 에버노트라는 메모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모두 존재하며 인터넷을 통해서 동기화가 되는 메모 어플리케이션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스마트워킹이 점점 알려지면서 많이 주목받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이기도 하다. 에버노트는 그 자체는 메모 어플리케이션이지만 사진이나 여러가지 컨텐츠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며 또 공유 기능을 이용해서 여러 사람이 같이 작업할 수도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일단 이런 것으로도 플랫폼으로서의 하나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 에버노트의 특징이다.


하지만 에버노트를 왜 플랫폼으로서 주목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에버노트가 만들어내는 다른 서비스들이 에버노트 어플리케이션과 연결되어서 동작한다는 점 때문이다. 에버노트 헬로우라는 앱이 있고 에버노트 푸드라는 앱이 있다. 스키치도 에버노트가 인수했지만 어찌되었던 에버노트와 공유가 된다. 헬로우에서 만든 데이터가 에버노트의 자기 노트에 저장이 되고 그것을 에버노트의 공유 기능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확산될 수 있다. 푸드 역시 푸드를 통해서 만들어진 컨텐츠를 에버노트의 자기 노트에 저장하고 공유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 스키치 역시 스키치를 통해서 만들어진 그림들을 에버노트에서 사용함으로 저장 및 공유 기능을 할 수 있다. 즉, 에버노트는 그 자체는 메모 앱이지만 메모라는 컨셉을 벗어나서 다양한 컨텐츠들을 저장하는, 즉 스토리지의 측면에서 먼저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에버노트 자체가 공유 기능을 갖고 있으니 각기 다른 에버노트 서비스에서 만든 컨텐츠가 에버노트 안에서는 하나의 노트가 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노트 공유를 함으로 공유하고 협업까지 할 수 있으니 나름 훌륭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에버노트도 OpenAPI를 제공하고 있어서 다른 서비스에서 에버노트에 접근하고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앱에서 나온 데이터를 서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해도 될 것이다.


일단은 카카오톡과 에버노트를 대표적인 플랫폼 진화 케이스로 설명했는데 이 외에도 많은 서비스들이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품고 서비스를 진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의 대표주자인 드롭박스 역시 플랫폼이라고 불려도 될 것이다.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연결해서 저장과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말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서비스들이 본래의 서비스의 의도보다 더 크게 진화하고 있다.


플랫폼을 너무 거창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카카오톡과 같이 이미 국민 앱으로 자리잡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아니라 에버노트의 사례처럼 나름대로 개념을 확장해서 영역을 늘려나가는 것도 플랫폼을 꿈꾸는 서비스 업체들에게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서비스 자체의 본질적인 의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본질적인 의미를 더 활용하게 하는 것이 바로 플랫폼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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