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런저런 IT 관련 소식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요즘 들었던 소식들 중에서 압권은 역시나 야후의 한국 철수 소식이었다. 야후코리아는 올해 말을 끝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보도자료를 낸 것이다. 1997년에 한국에 들어온 야후는 90년대 최고의 포탈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한국 포탈서비스의 중심은 다음부터 시작하여 엠파스, 그리고 야후에 이어 지금의 네이버의 계보로 이어져왔다. 그 중에서 야후코리아는 국내 서비스가 아닌 해외 서비스로 한국 시장을 주름잡았던 몇 안되는 존재였다.

 

야후코리아의 몰락. 엄밀히 따지면 야후 전체가 몰락함으로 인해 야후코리아도 같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2000년대에 네이버에 포탈 주도권을 빼앗긴 이후 지금까지 겨우 0.2%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음은 분명하다. 게다가 야후 전체가 어려워지자 야후의 신임 CEO인 마리사 메이어는 해외 사업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실적이 좋지 못한 야후코리아는 그 권한을 아시아의 헤드쿼터인 대만에 넘기고 한국 사업을 포기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야후코리아의 철수와 함께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야후코리아와 달리 오버추어는 네이버를 제외한 다음이나 네이트, 드림위즈와 같은 포털서비스와 온라인 광고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내년에 다음과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한국에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것이 철수 사유가 되지 않았겠는가 싶다. 네이버와 헤어진 이후 다음이나 네이트와의 계약으로 근근히 버티기는 했지만 네이버 광고의 점유율이 오버추어를 넘어서면서 그 영향력이 급속도로 떨어진 것이 원인이 되지 않았겠느냐 하는게 내 생각이다. 네이버와 다음을 잡지 못하는 오버추어는 네이트와 드림위즈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야후의 한국 시장 철수, 즉 야후 코리아의 퇴출은 해외 서비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가 될 듯 싶다.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는 구글도 한국에서 힘을 제대로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SNS 시장은 약간 예외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나름 선전하고는 있지만 트위터는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여전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야후 코리아 역시 한국에 진출해서 다음과 엠파스를 제치고 약 3년 가까이 전성기를 지냈기 때문에 페이스북 역시 그 정도의 전성기를 누릴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어찌되었던 해외 서비스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나름 2년 이상의 전성기를 누렸던 경험이 있는 야후 코리아의 퇴출을 보면서 지금 인기가 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얼마나 한국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호황을 누릴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즉, 지금의 인기가 3년, 4년 계속 이어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다. 요즘과 같이 서비스의 생명주기가 짧아지는 추세에 있으면 말이다.

 

당장에 네이트와 드림위즈는 내년에 온라인 광고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듯 싶다. 다음은 자체 플랫폼을 가져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네이버는 이미 자체 광고를 하고 있는 상태고 말이다. 아마도 구글 애드센스가 대안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SK의 규모를 봤을 때 네이트는 자체 광고시스템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럴꺼 같지는 않고 말이다. 아니면 중소 광고 시스템을 인수해서 키우는 방법도 고려되지 않을까 싶다. 네이버의 광고 시스템인 NBP는 네이버라는 막강한 지원군 덕분에 현재 한국 No.1 광고 시스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네이트와 드림위즈가 NBP와 계약을 맺을꺼 같지는 않아보인다. 구글과 계약을 맺던지 아니면 소형 광고 시스템을 인수해서 자체적으로 키우던지 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던 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의 한국시장 퇴출은 한국 IT 산업사에 중요한 메시지를 남겨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과거에 아무리 화려했던, 막강했던 서비스라도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지 못하면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사실을. 다음이 네이버에 밀려 계속 고전하고 있는 것처럼 현재의 No.1 포탈인 네이버 역시 야후코리아와 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말이다.

 

참 세월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후의 한국 철수. 하기사 한국 시장을 호령했던 엠파스 역시 네이트에 인수되었다. 라이코스 코리아 역시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야후코리아의 퇴출이 한국 IT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를 지금의 IT 산업 종사자들은 잘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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