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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적인 우위보다는 마케팅적인 우위만을 앞세우려고 하고 있는 이통사의 VoLTE 전략?
    Mobile topics 2012. 8. 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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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통사들의 가장 큰 화두라고 한다면 아마도 LTE망에 음성을 실어주는 VoLTE(Voice over LTE)가 아닐까 싶다. SKT와 LG U+가 경쟁적으로 상용화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아마도 4/4분기에는 KT도 VoLTE 서비스를 하겠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반 3G망보다 더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VoLTE는 고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이통사 입장에서는 지금에서는 거의 필수로 해야 하는 서비스가 되어가는 듯 싶다.

    지금까지 LTE는 데이터망만을 지원했다. 음성이나 SMS, MMS는 3G망을 이용하고 데이터 통신 부분만을 LTE를 사용하는 그런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LTE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통화를 할 때에는 3G로 신호체계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 LTE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에는 3G 모듈과 LTE 모듈이 제각각 존재하는 투칩 모델로 나왔다. 그래서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이른바 조루폰이라는 안좋은 별명까지 들었다. 최근에 나오는 LTE 스마트폰은 AP에서 3G와 LTE를 모두 처리하는 원칩 모델로 나온다. 하나의 칩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그만큼 줄어들었고 연계가 좀 더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음성이나 SMS, MMS 등 기존의 휴대폰에서 처리하던 것을 3G로, 데이터를 LTE로 처리하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VoLTE가 본격적으로 상용화 된다면 LTE망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처리할 수 있어서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3G망과 LTE망의 속도의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도 LTE 데이터망을 활용해서 음성과 함께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같이, 동시에 구동시킬 수 있어서 이통사 입장에서도 사용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서비스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VoLTE가 왜 화두가 되었나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통사들은 LTE를 도입하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고는 말하겠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아마도 카카오톡이 지원하는 보이스톡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존에 다음의 마이피플이나 라인에서 음성통신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사용자층이 미비해서 이통사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물론 다음의 마이피플의 경우 이통사들이 어느정도 트래픽 제제를 가했다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미비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0만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보이스톡이 실리자 이통사들은 당장에 수익원 고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인해 이통사들의 SMS, MMS 서비스 수익이 대폭 줄어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보이스톡 서비스를 막으려고 했다. 방통위에 로비까지 해서 망중립성에 반하는 결정까지 내리게 했던 것이다. 물론 이통사 입장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 망을 그동안 설치하고 운영했던 것에 비해서 거의 무임승차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음성통신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무료 음성통화라고는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료라고 보기 어렵다는 관점도 존재한다. 여하튼 이통사 입장에서는 점점 기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까지 말하던 기간통신망 사업에 대한 수익이 확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불안감을 갖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VoLTE를 들고 나왔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VoLTE의 기술 그 자체는 매우 미래지향적이다. 3G보다 더 빠른, WiFi 수준의 속도를 자랑하는 LTE망에 VoIP와 같은 음성 기술을 탑재해서 퀄리티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음성과 함께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같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에게도 득이 되는 기술이다.


    문제는 이번에 상용화하겠다고 한 VoLTE는 같은 이통사 가입자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T의 VoLTE 서비스는 SKT LTE 서비스 사용자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으며 LG U+의 VoLTE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로 LG U+ 사용자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다.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틀릴 가능성이 더 높지만 한번 내 생각을 풀어보겠다.


    일단 생각할 수 있는 이유로는 VoLTE의 프로토콜이 서로 틀려서 이통사들간의 호환이 안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VoLTE의 경우 표준이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기사 LTE 자체가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국내의 LTE 서비스는 국제표준도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용하는 주파수와 국내에서 사용하는 주파수가 틀리다. 국내에서도 서로 사용하는 주파수가 틀리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기본 스팩은 같을지 몰라도 내부적으로 구성 자체가 틀려서 타사 LTE 스마트폰에서 해석을 못해서 안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중계기에서 변환을 해서 내보내면 되기는 하다. 다만 그럴 경우에는 중계기에 부하가 너무 심하게 걸려서 제대로 서비스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또한 VoLTE와 함께 부가서비스로 나오는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여하튼간에 첫번째 이유로는 프로토콜이 달라서 같은 이통사 가입자만 쓸 수 있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VoLTE는 각기 표준으로 잡아서 만들었지만 이통사들간의 상호 접속료가 협의가 안되서 그럴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서로 다른 통신사의 망을 이용할 때에는 망 사용료를 각기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아닐수도 있다). 아무래도 민감한 부분이고 명확한 표준이 잡히거나 정책이 잡힌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협의가 안되었을 수 있다. 그래서 상호 접속료 협의가 끝나기 전까지는 각각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하고 상용화 발표를 했을지도 모른다.


    뭐 그 외에 다른 이유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여하튼간에 VoLTE는 현재로서는 자사 이통사 가입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VoLTE를 열심히 상용화하겠다고 하면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기들이 세계 최초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마치 현재의 음성통신을 당장에 바꿀 수 있다는 기세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현재의 이통사 현실이다. 기술적인 우위를 갖고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마케팅에 써먹으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참으로 재미난 현상이 발견되었다. 이미 이통사들은 상용화하겠다고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실제로 매장에는 이런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없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VoLTE에 대한 요금제 등을 방통위에 신고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다보니 방통위가 제제를 걸어버렸다. 그래서 SKT와 LG U+는 서둘러서 VoLTE를 부가서비스로 돌려버리고 캠페인 기간을 둬서 다음달까지는 무료로 쓰게 한다고 방침을 밝혔다. 단말기도 없는 상태에서 1호 가입자가 생겼다고 한 것도 죄다 엉뚱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단말기도 없는 서비스라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나온 것이다.


    결국 지금의 VoLTE는 기술적인 이슈보다는 마케팅적인 이슈가 더 앞서나가고 있는 셈이다. 제조사는 아직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내놓지도 않았고 VoLTE를 지원하는 펌웨어를 내놓을려면 아직 멀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통사는 어떻게든 마케팅적으로 써먹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면서 열을 올렸다. 그러다가 방통위 제제도 받게 되면서 부랴부랴 VoLTE를 메인서비스가 아닌 부가서비스로 돌려버린다. 어떻게 보면 부가서비스로 가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타사 VoLTE와 연동도 안되는 서비스를 메인으로 두기는 위험부담이 크지 않겠는가 말이다. 반쪽도 아닌 1/3쪽 서비스로 말이다. 기술적으로도 완벽하게 지원되는 것도 아직은 아니라는 얘기도 들린다. 3G와 달리 수도권 등은 LTE가 지원되지만 지방에 100% 다 완벽하게 LTE가 지원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서비스를 서둘러 내놓았다는 것은 그만큼 이통사가 다급하다는 실정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간에 이통사들의 헤프닝으로 VoLTE의 이슈는 마무리가 되는 듯 싶다. 물론 내년쯤 이통 3사의 VoLTE가 모두 연동되어 서로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그때는 LTE의 고속 망에 HD급 음질과 다양한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2012년 하반기에는 아무래도 이통사들의 어떻게든 마케팅 실적으로 VoLTE를 이용하려는 시도는 계속 될지 모르겠다. 선택은 결국 사용자의 몫인 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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