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된 윈도 8 컨슈머 프리뷰도 그렇고 그 전에 공개된 윈도 8 개발자 프리뷰도 그렇고 윈도 8의 기본적인 컨셉은 메트로 UI라는 것을 잘 알 수가 있다. MS는 메트로 UI를 데스크탑에도 적용시켜서 모바일과 통일된 UI를 가져가려고 하는 듯 싶다.

메트로 UI를 채택한 윈도 폰 7

잘 알다시피 메트로 UI는 윈도 폰 7에서 먼저 나왔다. 아직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대중화되지 못한 윈도 폰 7이지만 메트로 UI 그 자체는 나름 의미가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와는 다른 컨셉의 UI를 들고 나와서 모바일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보자라는 MS의 끊임없는 고뇌에서 나온 UI가 메트로 UI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 윈도 모바일 6.5나 Zune HD 등에서 선보였던 UI가 채택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UI가 나와서 좀 어안이벙벙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바일에 한해서는 메트로 UI는 꽤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그런데 데스크탑으로 넘어오면서 메트로 UI는 좀 언밸런스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물론 내 개인적인 느낌이라는 것을 먼저 전제한 후에 아래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참고로 태블릿까지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포함시켰고 노트북이나 넷북 이후를 데스크탑에 포함시켰다. 즉, 여기서 말하는 모바일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며 데스크탑은 PC와 노트북(넷북, 울트라북 등 다 포함해서)을 의미한다. 터치가 되는 노트북 역시 데스크탑으로 포함시켰다.

윈도 8 컨슈머 프리뷰가 설치된 넷북에서 보이는 메트로 UI

전에 윈도 8 개발자 프리뷰도 넷북에 설치해서 테스트해봤고 이번에 공개된 윈도 8 컨슈머 프리뷰도 같은 넷북에 설치해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일단 기본이 1024 x 768 이상의 해상도에서만 메트로 UI가 제대로 지원된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도 다행히 윈도 8 컨슈머 프리뷰를 설치한 넷북의 레지스트리를 수정해서 해상도를 1024 x 768로 바꿔놓으니 그 전에 동작이 제대로 안되었던 메트로 UI 위에서의 어플리케이션을 좀 실행시켜볼 수 있었기에 약간의 윈도 8 컨슈머 프리뷰의 맛을 좀 보게 되었다. 물론 윈도 폰 7이 탑재된 윈도 폰도 가끔 만져보면서 모바일 위에서의 메트로 UI도 어느정도 느낌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아직 태블릿 위에 올라간 윈도 8 컨슈머 에디션을 만져보지는 못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모바일, 특히 스마트폰 위에서의 윈도 폰 7 메트로 UI는 나름 괜찮았다. 큼지막한 타일 스타일의 아이콘에 알림 등이 다 보이는 스타일, 그리고 좌우로 움직이면서 핸들링하는 메트로 UI 스타일의 어플리케이션들은 나름대로의 연관성이나 조작성 등에서 만족감을 주기에 나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의 어플리케이션 실행 스타일과 비교해봤을 때 윈도 폰에서의 메트로 UI 스타일은 신선함을 가져다주기 좋으며 조작성에 있어서도 편리함이 돋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데스크탑에서의 윈도 8에서 제공하는 메트로 UI는 좀 달랐다. 물론 윈도 8이 터치가 되는 태블릿 PC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이 나오듯 터치 인터페이스가 강조된 메트로 UI를 가져왔지만 어찌되었던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는 것이 대부분일 노트북이나 PC에서의 메트로 UI는 어찌보면 마우스의 동선을 크게 만들어 사용자로 하여금 사용에 피로감을 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되는 UI 스타일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얘기하면 예전에는 바탕화면이든 아니면 시작버튼에서 모든 프로그램으로 이동해서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선택을 하든 그래도 최소의 동선을 갖고 움직이곤 했는데 윈도 8의 메트로 UI에서는 화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찾기도 좀 어려울 뿐더러 그룹화 시켜서 재배치를 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타일 스타일의 아이콘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기가 커서 마우스 움직임의 동선이 상당히 커질 수 밖에 없는 아쉬운 점이 계속 느껴졌던 것이다.

터치가 되는 태블릿 PC에서라면 꽤 괜찮은 UX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데스크탑 계열은 마우스로 움직이고 키보드로 입력하는 스타일이 계속 유지가 될 수 밖에 없기에 아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MS가 왜 모바일과 데스크탑의 UI를 통일시킬려고 하는지를 우리는 얼추 알고 있다. 이제 모바일과 데스크탑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으며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을 데스크탑에서도 사용하게 할 수 있고, 또 그 반대로 데스크탑용 어플리케이션을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접근 방식이 같아야 하는데 UI, UX가 비슷하거나 똑같으면 양쪽간의 호환이 어느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리라. 물론 내부 커널이 같거나 아니면 데스크탑에서는 모바일용 실행기를, 또 반대로 모바일에서는 데스크탑용 실행기를 중간에 둬서 실행해야 하는 상황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MS는 당장에 윈도 폰 7과 윈도 8을 합칠 생각은 없는 듯 싶으나 윈도 8의 차기버전인 윈도 9(가 될지 다른 이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부터는 모바일이나 데스크탑이나 같은 버전으로 내놓을 생각을 갖고 있는 듯 싶다. 윈도 폰 7의 후속은 아마도 윈도 폰 8이 될 듯 보이며 그 이후는 아마도 윈도 9 모바일 버전으로 불리면서 출시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보기도 한다.

어찌되었던 MS는 모바일과 데스크탑 사이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서 일단 UI부터 메트로 UI로 모바일과 데스크탑을 통일시켰다. 차기 버전은 커널마저 통일시킬 듯 보인다. 그 배경에는 모바일 프로세서 환경이 거의 데스크탑급, 혹은 그 이상으로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PC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어찌되었던 MS의 바람대로 윈도 계열들의 UI는 통일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노트북, PC와 같은 데스크탑은 어떻게 보면 사용하는 접근 방식이 다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접근 방식의 다름으로 인해 모바일에서는 꽤 유용했던 UX인 메트로 UI가 오히려 데스크탑에서는 불편함을 야기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접근 방식의 차이로 인해 윈도 8의 미래가 밝을 수도 있겠지만 어두울 가능성도 충분히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윈도 7의 후속작인 성격이 짙은 윈도 8이지만 MS는 아예 새로운 스타일로 바꿔놔서 다른 카테고리로 윈도를 가져가려고 하는 전략을 취하는 듯 싶은데 아직까지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윈도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며 그 사이에 경쟁자들은 그런 약점을 파고들기 때문에 말이다.

윈도 8의 데스크탑 모드는 현재로서는 어디까지나 윈도 8의 보조자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메인은 메트로 UI 모드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용성에 대한 차이를 어떻게 매꿀 것인가가 MS가 윈도 8을 윈도 7처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하게 해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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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3 21:44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12/04/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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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에서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UI는 매트로 UI입니다.
      해제시킬 수도 있겠지만, 또 시작버튼을 강제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식적인 방법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