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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플레이에 혁신을 가져온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뉴 아이패드. 애플의 디지탈 교과서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Mobile topics 2012. 3. 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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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발표된 아이패드 3세대인 뉴 아이패드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듯 싶다. 본격적으로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서 리뷰들도 많이 올라오고 감상평들도 SNS를 중심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평가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좋다라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아이패드2와 비교해서 그렇게 매리트가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가 올라오고 있지는 않는게 현실인 듯 싶다.

    이번에 나온 뉴 아이패드의 경우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함으로 인해 해상도가 1024 x 768에서 2048 x 1536이라는 어지간한 PC 모니터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컨텐츠의 지원이 저 해상도를 다 지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저 해상도를 만족 시킬만한 컨텐츠를 만들려면 컨텐츠 용량이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에 개발자 및 컨텐츠 유통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폰3Gs에서 아이폰4로 넘어가면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해상도가 480 x 320에서 960 x 640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컨텐츠의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밀도만 높아졌던 경험이 있는데 그것이 그대로 뉴 아이패드와 그 이후의 아이패드에도 적용이 되지 않겠는가 싶다.

    일단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함으로 인해 그래픽 프로세싱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그래서 뉴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모바일 AP는 A5X 칩셋인데 CPU는 기존 A5처럼 듀얼코어지만 그래픽을 처리하는 GPU만 쿼드코어를 탑재한 약간은 기형적인 컨셉의 AP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늘어난 해상도만큼 세밀한 그래픽 처리를 위해서는 기존의 듀얼코어로는 많이 버거울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 만으로도 뉴 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패드에 비해 혁신적인 부분이 많이 늘어나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존 아이패드2에 비해서 속도가 그렇게 빨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 아이패드에서 아이패드2로의 구매 매리트 만큼을 못 가져온다는 아쉬운 얘기가 들리기는 하지만 화질이 기존에 비해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선명도에 차이를 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뉴 아이패드는 값어치를 할 수 있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아이폰4를 쓰던 사람이 아이폰3Gs로 다시 쓸려면 정말 버거워한다. 속도도 속도지만 화면에 보이는 폰트부터 그래픽의 미려함에 익숙해져버려서 아이폰3Gs의 투박한(?) 그래픽에 실망하게 되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좌우간 그렇다. 여하튼 화면이라는, 디스플레이의 변화도 큰 변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뉴 아이패드가 앞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영역은 어디일까? 예전에 쓴 뉴 아이패드 발표회 글의 말미에도 썼지만 아마도 전자책, 특히 디지탈 교과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어찌보면 컨텐츠 시장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장이며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 전자책, 특히 디지탈 교과서 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애플은 확실한 디지탈 교과서 플레이어로서 뉴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계속 이쪽으로 포지셔닝을 하기 좋은 제품들을 라인업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애플은 뉴 아이패드를 발표하기 몇달 전에 iBooks Author라는 전자책 저작 툴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디지탈 교과서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iBooks Author의 그 당시의 대표적인 전자책 플레이어는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였다. 물론 iBooks를 탑재한 아이폰4나 아이폰4S, 아이폰3Gs까지 모두 대상에 포함되었지만 전자책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얼추 알 수 있듯 어느정도 사이즈가 되지 않으면 전자책으로서의 가치를 찾기 어려운 것이 전자책임을 감안할 때 3.5인치의 아이폰 계열은 전자책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찾기는 어려울 듯 싶고 9.7인치의 아이패드 계열이 전자책 플레이어로서 가치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그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를 대상으로 iBooks Author가 선보였지만 아이패드를 사용해본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느끼는 것은 9.7인치에 1024 x 768이라는 크기와 해상도로 나름 적정하다고 보여졌던 녀석이 좀 전자책으로서는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전자책이 아직 까지 그래도 꾸준히 팔려나가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가독성에 있다. 전자잉크는 마치 종이책을 대하듯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며 그 원인 중 하나는 다름아닌 실제 책과 같은 폰트의 사용이 있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하는 폰트와 종이책이 사용하는 폰트는 많이 다르다. 전자기계에서 사용하는 폰트는 주로 고딕체 계열이 많은데 비해 종이책에서 사용하는 폰트는 명조체 계열이 많다. 종이책의 경우 거의 무한 해상도처럼 폰트를 표현할 수 있어서 바탕체, 명조체와 같이 끝이 삐쭉하게 나온 폰트를 사용해서 미려함과 동시에 높은 가독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자기기에서 사용하는 고딕체는 LCD 화면이 보여줄 수 있는 해상도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폰트 안에서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크기 및 화면에서의 표현력을 고려할 때 하나의 글자를 꽉 채울 수 있는 고딕체 계열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아이패드나 아이패드2에서는 이런 차이로 인해 미려한 폰트로 전자책을 보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아이패드의 iBooks용 전자책을 보면 폰트가 대부분 큼지막한데 이유가 인쇄체 폰트를 최대한 LCD에 표현하기 위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알파벳 계열의 폰트는 이쁜 폰트들이 많고 가독성 및 인쇄 폰트도 나름 LCD에 맞춘 폰트가 많은게 사실이지만 한글이나 한자와 같은 아시아권 글자 계열들은 문자 하나에 많은 표현이 포함되기 때문에 인쇄체 폰트를 LCD에 끌어오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뉴 아이패드의 높은 해상도로 인해 같은 크기에서의 글자들을 더 인쇄 폰트에 가깝게 이쁜 폰트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점이 뉴 아이패드가 전자책 시장에서 어울릴 수 있는 진정한 플레이어가 되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이유다.

    이번에 발표된 뉴 아이패드와 애플의 iBooks Author의 결합으로 적어도 미국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한 다양한 디지탈 교과서들이 많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의 몇몇 대학들이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탈 교과서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직은 실험단계지만 미국에서 퍼져있는 아이패드의 사용자 층과 물량을 볼 때 충분히 아이패드용 전자책, 디지탈 교과서들이 대중화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즉, iBooks Author은 iBooks용 전자책 저작도구지만 디지탈 교과서를 만드는 저작도구로 더 활성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몇몇 전문가들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다니기는 했지만 뉴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그런 가능성은 현실화 단계에 들어서기 더 쉬워졌다.

    아쉽게도 이번에 발표된 뉴 아이패드에 한글 폰트는 iOS 5.1에 탑재된 산돌네오고딕체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좀 더 많은 iBooks용 폰트가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아직 까지 한국 시장은 애플에 있어서 메이져가 아닌 마이너 시장인 듯 보인다(그래서 뉴 아이패드 출시국에 아직 포함도 되지 않은 게 아닐까? LTE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서도).

    어찌 되었던 뉴 아이패드는 기존의 아이패드2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더 나은, 괜찮은, 진일보한 제품이며 애플의 전자책 시장에 대한 도전, 특히 디지탈 교과서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제품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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