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 업계의 화두는 단연 클라우드와 LTE일 것이다. 무선 인터넷 속도의 혁신이라 불리는 LTE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때에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그에 맞춰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나 역시 그런 예상에 어느정도 동감하고 있다. 지금의 3G 데이터망에서도 느리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있으며 WiFi망이 잘 갖춰져있기 때문에 속도의 보완을 어느정도 갖추면서 쓰고 있지만 WiFi급 속도가 나올 수 있는 LTE가 보편화되면 어디서든지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LTE와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로 상호 도움을 주는 관계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도 이렇게 얘기하고 이통사들도, 서비스 제공 업체들도 이렇게 얘기한다. LTE가 지금의 3G처럼 보편화되면 속도를 활용하는 N스크린 서비스라든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모바일 단말기가 PC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시대에서 모바일 단말기가 갖게 되는 하드웨어적인 제약을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어느정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이다. 특히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드롭박스나 N 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유 클라우드 등)들은 모바일 단말기들의 저장공간의 제약을 해소해주고 공유의 유연성을 확보해 줄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이 이용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렇다. 이렇게 LTE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조합으로 향후 미래의 IT 생활은 매우 장미빛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있을 것이다? 있을 것일까? -.-;

솔직히 LTE의 속도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거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장 크게 발목을 잡는 약점이 있다. 다름아닌 데이터 사용료의 문제다. 현재 국내 이통 3사에서 제공하는 LTE 서비스의 요금제를 보면 현재 3G 데이터 요금제에서 지원하는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

국내 이통 3사의 헤더들이 LTE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무제한 요금제는 없을 것이라고 계속 못박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분명하다. 트래픽을 처리하는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계를 고려해서 비용을 받겠다는 것이다. 자원이라는 것이 언제나 무한한 것은 아니기에 사용한 만큼 돈을 받겠다는 것이다. 분명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이런 전략에 대해서 뭐라고 토를 달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요금을 책정하는데 있어서 너무 서비스 사업자 위주로 책정된 것이 문제다. SKT와 LG U+, KT의 LTE 요금제들을 좀 살펴보자. 위의 표를 보면 요금제와 데이터 용량이 나오는데 SKT는 적어도 LTE 62 요금제(3GB) 이상을, KT도 적어도 LTE 620 요금제(3GB) 이상을, LG U+는 LTE 52 요금제(2.5GB) 이상을 써야 그런대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을 듯 싶다.

위의 표로 봤을 때 LG U+가 SKT나 KT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료(요금제의 숫자가 기본료라고 보면 된다. 62요금제는 기본료가 62000원이라는 얘기다. KT의 경우 620요금제가 62000이라고 보면 되고 말이다)를 고려해서 본다면 실제로는 엄청나게 비싸다는 느낌을 갖는다. 실제로 3G에서 무제한을 맛보고 있는 사용자들은 월 54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쓰고 있는데 그런 사용자들에게 단순한 속도의 프리미엄만 준다면 데이터 용량에 대한 매리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LTE에 대한 환상은 깨질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LTE는 어찌보면 서로 필요한 존재라고 했다. 왜?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LTE가 아닌 3G 데이터 시대에서 클라우드가 지금까지 뜬 이유는 일단 어디서든지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고 그래도 3G의 무선 인터넷 속도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며 부족한 인터넷 속도는 카페나 공공 시설 등에 갖춰져 있는 무료 WiFi 망을 통해서 보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우드 시대에 있어서 LTE와 같은 속도의 프리미엄이 있는 무선 인터넷 망은 어찌보면 필수요소다.

하지만 속도 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사용량이다. 작년에 SKT와 LG U+는 LTE 선전을 하면서 빠른 업/다운로드 속도에 마케팅 포인트를 맞췄다. 하지만 이때 간과한 점이 있으니 일반 사용자들이 그나마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인 LTE 62 요금제의 경우 3GB 정도의 트래픽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동영상과 같은 고용량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업로드하고 다운로드를 한다면 보통 300MB 정도의 컨텐츠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10번이면 한달치 사용량을 다 쓰게 되는 꼴이 된다. 결국 자기들의 마케팅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함정을 만들어버린 꼴이 되었다. 그래서 최근 LTE 마케팅은 속도 마케팅에서 벗어나서 따른 포인트를 찾아가고 있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용량의 트래픽을 사용해야 할 것인데 지금의 요금제에서는 과연 클라우드 시대의 황금빛, 장미빛을 말하는 전문가들이 요구한 트래픽을 맞출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어림도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면에는 사용자들이 마치 자신의 PC에 있는 데이터를 맘대로 꺼낼 수 있는 정도의 사용감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깔려있다. 즉, 인터넷을 통해서 어디에서든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즉시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인터넷 속도이며 LTE는 충분히 그 속도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라는 것은 부피라는 것이 존재한다. 크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상에 데이터를 올리고 내리는(업/다운로드 행위) 작업에는 트래픽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LTE 요금제들이 이런 클라우드 시대에 맞는 트래픽을 제공해주는가하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이 '?'라고 답할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 저용량 문서들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10MB 이하의 사진들만 공유하는 것도 아니다. 최소 100MB 이상의 동영상 파일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 이용할 것이다. 요즘 HD급 동영상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서 다룰려면 위에서 얘기한 3GB로는 어림도 없다. 못해도 10GB 이상은 줘야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맞는 작업들을 할 것이다.

무제한 요금제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트래픽이라는 것은 무한하게 늘어날 수 있지만 그런 트래픽을 처리하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제한은 사용자 입장에서도 나중에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이통사들이 제시하는 요금제는 턱없이 모자른 것이 사실이다. 시대에 맞는 데이터 사용량 및 요금제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바람이기는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금제인 LTE 62 요금제에 적어도 10GB 정도의 데이터 용량을 줘야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LTE 데이터 옵션 요금제에 지금 와이브로 애그가 제공하는 수준의 용량을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마디로 좀 현실적인 데이터 용량을 줘야지 지금의 요금제는 너무 이통사들의 수익에만 맞춰져있는 요금제라는 생각이 든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LTE는 앞에서도 계속 얘기했지만 찰떡궁합과 같은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2가지 요소인 속도와 용량 중 속도를 만족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량이라는 부분이 계속 어긋나기 시작한다면 LTE와 클라우드 서비스는 찰떡궁합에서 서로 원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해보려고 했는데 툭하면 용량이 초과되어 계속 비싼 요금제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된다면 차라리 쓰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IT의 미래라고 얘기하려고 하는 IT 업계 입장에서도 매우 아쉬운 현실이 될 수 있다.

바라는 것은 데이터 요금제의 현실화다. 이통사들은 자사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좀 현실적인 전략을 들고 소비자들을 상대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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