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패스(Path), 저스팟, 푸딩.투...

위에서 열거한 서비스들은 최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많이 보여지는 서비스들이다. 그렇다고 저것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플러그인 서비스(종속 서비스)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자체적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능을 갖추고 있는 엄연한 독립 서비스들이다.

위에서 열겨한 서비스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름아닌 사진 공유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미 야후의 플리커나 구글의 피카사와 같은 사진 공유 서비스가 존재하는데 왜 저것들이 각광을 받고 있을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플리커나 피카사의 경우 아카이빙(저장, 보관)의 성격이 강한데 비해 위에서 열거한 저 서비스들은 공유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찍은 사진들을 좀 더 멋지게 편집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는 서비스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인스타그램이나 패스, 저스팟, 푸딩.투와 같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재미난 점이 있다. 단순한 사진찍기 및 공유 기능만 있다면 이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도 사진 게시 기능이 있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고 저렇게 각광을 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왜? 페이스북아니 트위터가 훨씬 더 많이 퍼져있으며 사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공유라 함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는데 그 의미가 있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서비스에 사용자가 많을리는 만무하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사용자층에 밀려서 빛도 보기전에 사라져버릴 수 있다.

하지만 저 서비스들은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로는 아마도 단순한 사진 찍기가 아닌 찍은 사진에 대한 필터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카메라 기능에는 필터가 없다. 필터를 사용하는 카메라 앱을 사용해야 하며 유료가 대부분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사진 게제 기능에도 필터 적용은 없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패스, 저스팟, 푸딩.투에는 각기 특징적인 필터들이 적용되어있다. 10개가 넘는 필터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사진의 내용에 걸맞는 필터를 적용해서 새롭게 꾸며서 공유할 수 있으며 필터를 적용한 사진을 저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 기능 대용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필터의 존재.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SNS는 어찌되었던 사용자가 많아야 재밌다. 재미가 있어야 홍보도 되고 서비스가 지속된다. 처음 만들어진 서비스에는 이런 과정까지 오기가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며 많은 서비스들이 시작해서 빛도 못보고 사라진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찾은 두 번째 공통점은 다름아닌 연동기능이다. 위에서 열거한 인스타그램이나 패스, 저스팟, 푸딩.투는 모두 페이스북, 트위터와 연동되어있다. 서비스를 연동시켜두면 이들 서비스에 게제된 사진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같이 등록이 된다. 인스타그램과 패스는 포스퀘어와 터블러와의 연동도 가능하다(아직 저스팟과 푸딩.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만 가능하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

왜 이들 서비스가 연동기능을 넣었을까? 위에서도 얘기했듯 사용자가 많아야 공유하는 재미가 있다. 재미가 있어야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자체 SNS 기능만 있다면 어느정도 사용자를 끌어들이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서비스가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사용자들이 형성되어있는, 또 잘 짜여진 플랫폼화 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연동시켜놓으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사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 즉, 과거 검색엔진와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마케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유통채널을 확대시키는 것이다. 이들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라는 점이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그 특성상 확산이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이런 강점을 서비스의 사용자 확산에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이들 서비스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서비스들이 비슷하지만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제각기 특징을 갖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위에서 열거한 서비스들 중에서 가장 먼저 무료로 필터를 제공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갖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텀블러와의 연동이 매끄럽다. 패스의 경우 직관적인 UI가 특징이며 사진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텍스트도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텀블러 공유에서 캡션 기능이 빠진 것이 아쉽다. 저스팟의 경우 국내에서 만든 서비스이기에 사용자 피드백 적용도 빠르며 한글 폰트의 미려함이 매력적이다. 아쉽게도 포스퀘어와 텀블러 연동이 안된다는 점이 좀 그렇다. 푸딩.투는 여러 사진을 재밌게 배치해서 사진 레이아웃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푸딩.투는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자체 서비스로 트래픽을 가져와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다른 서비스들은 페이스북 연동의 경우 페이스북 사진첩에 사진을 등록하는데 비해 푸딩.투는 푸딩.투 전용 서비스에서 보여준다). 이렇게 각기 특징이 다 있다는 것도 재밌다. 하지만 이것들은 서비스의 차별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무기일 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플랫폼화해서 사용한다는 절대적인 명제에서는 벗어나지 못한다.

즉, 정리하자면 인스타그램이나 패스, 저스팟, 푸딩.투와 같은 사진 공유 서비스들은 자체 SNS도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확산을 통해서 서비스 확장이 이뤄지고 있으며(거의 절대적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사용자들로 하여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남들과 다른 감성의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필터를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 되고 이들 서비스가 그 플랫폼 위에서 동작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각기 독립적인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존재가 절대적일 수 밖에 없으며 어찌보면 이 서비스들을 이용해서 사업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현재 페이스북은 전 세계 No.1 SNS로 그 영향령이 크며 트위터는 확산속도에 있어서는 전 세계 No.1이기 때문에 이들 서비스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플랫폼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재미난 것은 사용자들은 이들 서비스의 자체적은 SNS 사용보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사진 올리기 클라이언트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필터 적용이 가능하니 더 감성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올릴 수 있으니 따로 올리는 불편함이 없기에 그냥 SNS 사진 클라이언트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들은 자체 SNS를 이용해서 뭔가 마케팅을 한다던지 하고는 싶은데 그 의도대로 진행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고 말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서비스들이 계속 나올텐데 더 좋은 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면 도태되어버리고 마는 현실도 만만치는 않을 듯 싶다.

여하튼간에 인스타그램이나 패스, 저스팟, 푸딩.투와 같은 서비스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플랫폼으로 하는 어찌보면 진정한 서드파티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고, 낮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기에 어떤 서비스가 더 오랫동안 남아있으며 사랑받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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