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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의 국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문제는 안드로이드 세계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에 그 원인이 있다.
    Mobile topics 2011. 12. 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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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제조회사들이 구글의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인 구글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업그레이드 모델 리스트들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ICS를 업그레이드할 스마트폰 모델들을 발표했는데 삼성전자는 일전에 포스팅했던대로 갤럭시 S2, 갤럭시 S2 LTE, 갤럭시 S2 HD, 갤럭시 노트, 갤럭시 탭 10.1, 갤럭시 탭 8.9 LTE 등 6개의 모델에 대해서 ICS 업그레이드를 하겠다고 밝혔고 LG전자는 옵티머스 LTE, 프라다폰 3.0,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솔, 마이터치 Q, 이클립스 등을 업그레이드 한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옵티머스 3D,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빅, 옵티머스 Q2, 옵티머스 EX 등을 ICS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문제는 저 목록에서 제외된 모델들이다.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 S와 갤럭시 탭(7인치)이 제외가 되었다. 삼성이 밝힌 이유는 메모리 등의 하드웨어적인 제약사항때문이라고 한다. ICS와 함께 삼성에서 제공하는 터치위즈 등의 제조사 제공 서비스들을 올리기에는 성능에 제약이 심하다는 이유다. 그래서 이들 모델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도 옵티머스Q, 옵티머스Z, 옵티머스 원,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시크 등이 제외되었다. LG에서는 해당 제품들은 하드웨어 사양이 떨어져 ICS를 최적화 할 수 있는 개런티가 안된다는 이유를 내세웠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는 하지만 거의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여 저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욕을 무진장 먹게 생겼다능 생각이 든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 일단 제조사들이 너무 많은 종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는데에 그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의 경우에도 갤럭시 S에 이어 갤럭시 S2, 그리고 갤럭시 S2 LTE, 갤럭시 S2 HD LTE에 갤럭시 노트까지 이 모델들이 다 나오는데에는 2년도 채 안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사이의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는 분명히 있었지만 중간에 애매모하한 제품들도 많이 나왔다는데 그 문제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갤럭시 A가 나온 뒤에 몇달 안되서 바로 갤럭시 S가 나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갤럭시 S 호핀도 나왔는데 갤럭시 S만 많이 팔리고 A나 호핀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비운의 모델이 되어버렸다. 갤럭시 S2 LTE와 갤럭시 S2 HD LTE도 마찬가지다. 한달 간격으로 나온 LTE와 HD LTE는 마치 갤럭시 A와 갤럭시 S의 발자취를 그대로 쫓아가고 있다. 갤럭시 S2 LTE가 HD LTE때문에 묻혀버린 것이다.

    LG는 더 심하다. 위에서 언급한 옵티머스 시리즈들은 그냥 봐도 10개 이상이다. 삼성의 스마트폰 모델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마치 과거의 피쳐폰을 찍어내듯 스마트폰을 찍어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러 모델의 스마트폰들을 쉴새없이 내놓고 그 중에 하나라고 대박나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스마트폰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 현재 LG의 현실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 삼성은 비슷한 시기에 성능이 다른 2개의 모델을 같은 프리미엄 급으로 내놓아서 먼저 내놓은 제품을 스스로 죽이는 우를 범했다면 LG는 비슷한 성능에 모양새만 조금씩 다른 거의 같은 모델들을 계속 내놓아서 스스로 핵심제품이라는게 없다는 것을 알리는 우를 범하고야 말았다. 전략제품이라는게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너무 많은 모델들이 나오니 이 모델들을 관리하는 개발자들도 턱없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제품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스스로 들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국내 제조업체들은 소프트웨어보다는 아직까지 하드웨어에 더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해서 그렇게 높이 쳐주지도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물론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말이지.

    그렇다고 이 모든 문제를 다 제조사에게만 떠넘길 수 있을까? 그렇지만도 않는 것이 구글의 너무 잦은 OS 업그레이드도 이런 문제를 야기한데 한몫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09년 7월의 안드로이드 2.0 이클레어부터 시작해서 2.2 프로요에 2.3 진져브래드, 그리고 지금의 4.0 ICS까지 2년 조금 넘짓한 시간동안 메이져 업그레이드라 불릴만한 업그레이드를 무려 4~5번씩 해버린 것이 바로 구글이다. 스마트폰은 일반 피쳐폰과는 달리 OS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OS가 갖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OS가 바뀌면 당연히 스마트폰의 성능도 같이 바뀌게 되는 것이 현실인데 이런 현실 속에서 제조사들은 지속적으로 OS를 업그레이드하려고 시도하고는 있지만 각 모델당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많고 상대적으로 인력은 모자르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포기하는 모델들이 생길 수 밖에 없게 된다. 또한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제조사와 모델에 맞게 개조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각 모델당 들어가는 업그레이드 시간은 더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제조사와 구글만의 잘못일까? 이통사들은 잘못이 없을까? 과거 피쳐폰 시절부터 제조사는 이통사의 요구사항을 적용한 이통사 전용 휴대폰들을 계속 만들어왔다. 스마트폰에 와서도 이런 관행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 과거 피쳐폰만큼은 아니지만 각 이통사들만의 전용 앱이나 앱스토어, 혹은 기능들로 인해 같은 모델이라도 이통사마다 각기 다른 모델로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나라에 2~3개씩의 이통사들이 있으며 삼성이나 LG의 경우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백개의 이통사에 맞게 각기 다른 모델들로 스마트폰을 만든다. 그리고 모델들도 많은데다가 이통사별로 각기 다른 모델로 또 나뉘게 되니 그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져서 현재 제조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개발자들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제조사들의 개발자들은 기존 모델들의 커스터마이징 뿐만이 아니라 신제품 개발까지도 같이 해야 하는 부담을 앉고 있기에 더더욱 문제가 된다.

    뭐 이렇듯 제조사 자체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구글의 너무 잦은 업그레이드, 이통사들의 각기 다른 요구사항 등이 서로 맞물려서 어쩔 수 없이 업그레이드를 포기하는 모델들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현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의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플은 제조사임에도 불구하고 OS 업그레이드나 내놓는 모델 수가 적어서 지원되는 모델들도 생각보다 많고 광범위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국내 제조사들도 무작정 찍어내기 식의 스마트폰 개발만 하지 말고 진짜 전략적으로 모델 개발 계획을 수립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삼성의 경우 갤럭시 A나 호핀을 내놓지 말고 갤럭시 S만 내놓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갤럭시 S2 LTE와 HD LTE도 HD LTE만 내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LG는 더 이런 생각이 간절한 것이 3D만 내세우지 말고 저가형에서는 옵티머스 원만, 중고가형에서는 옵티머스 2X와 옵티머스 Q 정도만 내놓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이런 문제가 그나마 덜 야기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을 바꿔서 진짜 전략 모델을 1년에 1~2개만 반년에 걾쳐서 1개씩 내놓는다면, 그리고 그 모델에 대해서 적어도 3년 이상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줄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은 사용자들의 비난에서 좀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구글도 너무 잦은 업그레이드는 좀 자제하면서 말이지. ICS 이후부터는 업그레이드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구글의 발표가 있었지만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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