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10월 25일에 있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오는 야권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안철수 교수가 보낸 편지의 전문이다. 안교수는 자신이 직접 지원유세에 나가지는 않겠지만 마음으로 지지하겠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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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원유세에 나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편지 한장으로 사람들에게 강력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모른다. 적어도 현재까지의 정치판에서 이런 충격은 정말로 보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방식의 선거전략에 질려하던 사람들은 안교수의 이런 편지에 꽤 충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당측의 나경원 후보가 째째하다느니 뭐니 하고 애써 의미를 반감시키려 하고는 있지만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퍼진 안교수의 편지는 유권자들에게 꽤 의미있는 메시지로 남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교수의 메시지는 다른거 없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투표에 참여하라는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다. 작은 행동이 큰 결과를 낳는 초석이 된다는 것이다. 편지의 내용을 보면 야당을 지지한다던지, 여당을 지지한다던지 하는 내용이 없다. 투표에 참여해서 소중한 한표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서두에 언급한 흑인여성인 로자 파크스 이야기는 이런 행동이 왜 중요한지를 끌어내기 위한 좋은 예이고 말이다. 여권에서는 이 비유에서 백인 승객과 버스 기사를 정부와 여당을 비유한 그저 정치적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고 애써 의미를 비하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건 역사적인 사건이고 실제 있었던 사건이며 거짓없는 표현일 뿐인데 말이다.

나도 내 블로그에 안교수의 편지 전문을 올려볼까 한다. 이런 글은 널리 많이 퍼져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1955년 12월 1일, 목요일이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 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후 비좁은 버스에 백인 승객이 오르자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거부했고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훅인 인권운동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흑인에게 법적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1870년이었지만, 흑인이 백인과 함께 버스를 타는 데는 그로부터 85년이 더 필요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바로 작은 ‘행동’이었습니다.

후에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는 여느 날과 똑같은 날이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았다"

'선거'는 바로 이런 '참여'의 상징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장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만은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55년 전의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참여야 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천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고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안철수 드림

여당 뿐만이 아니라 야당 역시 이런 안교수의 행동에 무언가를 좀 얻었으면 좋겠다. 교훈같은거 말이다. 정치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혀 반성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고 그저 자기들만의 리그로 싸우고 있다. 국민들을 위한 정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며 그저 소수의 기득권층을 위한, 아니면 자기들의 정략적인 이유만 생각하며 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말이다. 뭐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것인지 좀 알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국내에 수많은 정치외교학과가 존재하고 정치관련 박사들도 많지만 실제 국내 정치는 3류중의 3류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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