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윈도 폰 7이 탑재된 윈도 폰을 2012년까지만 생산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서 확산되고 있는 이 루머는 SamFirmware라는 트위터 계정의 글이 그 발단이 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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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루머가 돌았을까? 그 원인은 최근에 벌어진 구글과 MS의 행보가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구글은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다. 그로 인해 삼성을 비롯한 HTC, 소니에릭슨, LG 등의 안드로이드 협력사들은 겉으로는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속으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원이 모토롤라로 쏠릴 것을 걱정했다. 특히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성장했던 삼성이나 HTC의 경우 구글이 그동안 전폭적인 협력을 통해서 스마트폰의 성능을 올렸고 신버전에 대한 적용을 진행했는데 이런 지원이 모토롤라에 밀릴 것이라는 걱정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는 계속 오픈소스로 운영할 것이며 비지니스 적으로 모토롤라와 구글은 따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무래도 모토롤라쪽에 지원이 더 쏠릴 것임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통한 스마트폰의 미래를 더이상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MS 역시 마찬가지다. MS는 구글과 달리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따로 인수하거나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노키아가 MS에 대한 전면적인 협조를 밝혔고 MS 역시 노키아와의 협력관계를 통해서 윈도 폰 시리즈에 대한 공급을 밝혔기 때문에 구글 - 모토롤라의 관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MS도 삼성이나 HTC보다 노키아에 더 지원을 쏟지 않겠나 하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즉, 삼성이나 HTC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구글의 지원이나 윈도 폰 7, 그리고 그 이후의 윈도 폰 시리즈에 대한 MS의 지원이 모토롤라와 노키아에 밀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또한 모바일 플랫폼의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이슈도 한몫 하고 있다. MS는 윈도 폰 7부터 UI 커스터마이징 및 펌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이슈를 각 제조사가 아닌 MS가 가져가겠다고 했다. 실제로 윈도 폰 7의 UI는 어디서 나온 스마트폰이라도 동일한 상황이다(그게 HTC의 HD7이든 삼성의 옴니아 7이던 LG의 옵티머스 7이던간에 말이다). 물론 그 안에서 약간씩 제조사 자체적인 커스터마이징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는 MS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iOS를 탑재한 모바일 디바이스가 애플에 의해 일괄적으로 관리되는 것과 안드로이드가 각 제조사별로 파편화되어 무질서하게 운영되는 것을 보고 정한 정책이기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따를 수 밖에 없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3.0 허니콤부터 기본적인 플랫폼 펌웨어 관리를 구글이 가져가는 것으로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역시 마찬가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OS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가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관리해서 관리포인트를 일원화시켜서 통일성을 주고 파편화 문제를 없애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정책들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렇게 OS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대폭 줄어들고 또 각 플랫폼 업체들이 메인이라 생각하는 제조사(MS는 노키아, 구글은 모토롤라 등)를 끼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더 이상 이들의 모바일 플랫폼을 주력으로 가져가게 되면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겠는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바다 플랫폼을 갖고 있는 삼성입장에서는 자체 플랫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 집중해야 하는 근거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IFA 2011을 통해서 바다 2.0을 선보였으며 바다 2.0을 탑재한 웨이브 3를 비롯한 바다 폰들을 선보였다. 그리고 HP가 WebOS를 매물로 내놓았는데 인수하지 않겠다고 했다. 바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다시피 삼성은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 전에 윈도 모바일을 통해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었던 회사다. 지금도 안드로이드와 윈도 폰을 계속 지원은 하고 있으나 바다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선을 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미 주력은 안드로이드이기에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원을 팍 끊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윈도 폰의 경우 아직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차라리 윈도 폰에 대한 지원의 선을 그어버리는 것이 더 충격이 덜하다는 판단 때문에 저런 루머가 나온게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삼성은 윈도 폰 7을 탑재한 윈도 폰인 옴니아7과 포커스를 시장에 내놓았는데 그렇게 썩 판매량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번에 삼성은 바다 2.0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많이 집어넣었다. 이전보다 성능을 더 업그레이드 하면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점점 그 모습을 완성하고 있는 중이다. NFC 기능이나 WiFi Direct 지원, 음성인식과 HTML5 지원 등 타 모바일 플랫폼에서 지원하거나 지원할 예정인 기능들을 추가함으로 바다 OS도 모바일 OS로 그 모양과 기능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얘기하려고 하고 있다. 물론 아직 iOS나 안드로이드, 윈도 폰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정말 삼성이 윈도 폰에 대한 지원을 2012년까지만 하고 그만둘까? 루머이기는 하지만 신빙성이 있으며 그런 가정하에 위와 같이 글을 풀어내기는 했지만 삼성이 아주 MS와 연을 끊을까 하는 생각에는 의문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의 MS와의 관계도 있고 모바일 뿐만이 아니라 윈도와 같은 데스크탑 OS는 노트북 등에서 여전히 쓰기 때문에 완전히 다 끊는다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모바일 입장에서는 삼성은 이제 자체 OS에 집중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안드로이드와 윈도 폰을 같이 핸들링함으로 다양성을 갖추고 바다 OS만으로는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상쇄시켜야 할 필요도 있기에 말이다. 그리고 윈도 폰 7에 대한 지원이 2012년에 끝나는 것이지 윈도 폰에 대한 지원이 끝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말이다.

MS는 윈도 8부터 데스크탑, 태블릿, 모바일 등이 동시에 지원되는 새로운 타입의 OS로 나온다고 밝힌 적이 있다. 즉 윈도 폰 7과는 다른 타입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나온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2012년까지 윈도 폰의 지원을 하겠다는 얘기는 그 이후에는 새로운 타입의 윈도 8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말장난처럼 보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위의 트위터의 글이 그런 말장난식의 루머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만 과연.

어찌되었던 삼성이 안드로이드와 윈도 폰에 대한 지원이 예전보다는 줄어들고 바다 OS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은 사실로 보인다.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가 가져오고 있는 후폭풍은 생각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말이지. 과연 뭐가 사실일지는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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