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아이폰 등의 애플 제품에서 드디어 어도비 플래시를 재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를 사용하고 있는 애플 모바일 제품에서는 플래시 컨텐츠를 사용할 수 없게 제한을 걸어뒀다. 구글의 유튜브 역시 플래시를 이용해서 동영상을 재생하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별도의 전용 플레이어를 이용해서 재생하도록 되어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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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플래시 컨텐츠를 iOS에서 허용하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는 플래시 플레이어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iOS의 컨셉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플래시 플레이어가 시스템 자원을 너무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iOS를 구동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며 또한 HTML5가 표준으로 되는 때에 플래시같이 구형(자기들 얘기로는) RIA 플랫폼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플래시 플레이어를 탑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마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애플이 플래시를 거부하는 이유일 것이다.

어찌되었던 어도비 입장에서는 플래시를 모바일에서 어떻게든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애플을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 이식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애플의 저런 강경한 입장에서 대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드로이드만 지원하고 있다가 드디어 다른 방식으로 이들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게 우회로를 만들어두게 되었다. 참고로 플래시는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이상에서만 지원하며 iOS나 윈도 폰 7에서도 지원하지 않는 상태다.

일단 어도비가 플래시 컨텐츠를 iOS에서 지원할 수 있게 만든 기본 컨셉은 다름아닌 스트리밍 방식이다. 플래시 컨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변환해서 HTTP 방식으로 쏴주면 된다. iOS도 플래시 방식이 아닌 HTTP 방식은 지원하니까 말이다. HTTP 스트리밍 방식은 표준 방식이기 때문에 어떤 웹브라우저에서든 다 사용할 수 있다. 이런 HTTP 스트리밍 방식을 HTTP 라이브 스트리밍(HLS) 방식이라고 하며 HTML5를 지원하는 웹브라우저는 기본 지원이고 퀵 타임과 같은 iOS에 탑재된 동영상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지원한다.

이런 HLS를 어떻게 만드는가 하면 어도비가 만든 플래시 미디어 서버(FMS)를 통해서 가능하다. FMS는 플래시 컨텐츠 형식인 F4F를 HTTP 스트리밍 방식으로 변환하는 서버로 플래시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에서 이 FMS를 이용해서 자사의 플래시 컨텐츠를 HLS로 변환해서 iOS 뿐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윈도 폰 7이 탑재된 스마트폰에 쏴주면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아니면 HLS를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받아서 재생해주면 된다. FMS의 도입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한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동안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플래시와 모바일용 저용량 동영상 컨텐츠를 따로 구비하고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FMS로 인해 플래시 원본 컨텐츠만 갖고 있어서 데스크탑에서는 플래시를 직접, 모바일에서는 FMS를 통해서 HLS로 변환해서 보여주는 방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플래시를 iOS에서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열린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 한가지 문제가 있다. 스트리밍 방식이라고 했기 때문에 연속적인 컨텐츠 재생만 가능하다. 단방향 커뮤니케이션 컨텐츠만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간단히 말해서 동영상 컨텐츠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게임이나 광고와 같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컨텐츠는 아직은 안된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플래시 컨텐츠 시장 중에서 게임이나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동영상 컨텐츠 시장과 비등하기 때문에 절반의 플래시 시장만 열리는 것이라 보면 된다. 완벽하게 플래시가 iOS 등에서 지원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동영상 컨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는 꽤 환영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FMS를 이용하면 위에서는 데스크탑과 모바일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내보내는 것을 얘기했지만 아예 데스크탑이나 모바일 모두 HLS로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래시 동영상이 일반 동영상에 비해 컨텐츠의 크기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훨씬 경쟁력이 있어서 많이들 채택하는데 모바일 시장이 늘 걸렸는데 일거에 해결할 수 있어서 이 시장에서는 상당히 환호를 받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어도비도 애플의 거센 반발과 HTML5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듯 싶다. HTML5가 완벽한 표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그래도 현재도 수준이 많이 올라온 듯 하지만). 그 전에 어떻게든 RIA로서, 또 모바일에서도 플래시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FMS와 같은 뭔가 돌파구를 계속 만들어낼 듯 싶다. 그렇지 않으면 플래시는 시장에서 HTML5에 밀려 완전히 퇴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이다.

어도비의 선전을 한번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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