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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엔 WiFi? 콸콸콸? 진실을 왜곡하는 이통사 CF는 이제 그만..
    IT topics 2011. 3.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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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와 KT가 서로 스마트폰 전쟁에 뛰어들면서 CF를 하는 것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들을 서로 호도하면서 광고를 때리는데 보는 내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를 정도다. 서로 자기들 이통사를 사용하라며 열심히 선전하는데 내용을 좀 살펴보면 어이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스마트폰에는 WiFi?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KT를 살펴보자. KT는 WiFi를 중점적으로 내세우면 세몰이를 하고 있다. 아이폰을 내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름 입지를 굳히는 듯 싶더니 완전히 한방을 먹일려고 내세운 WiFi 전략이 오히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욕만 얻어먹게 만드는 꼴이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유를 살펴보자.

    KT의 여러 CF들 중에서 속도비교에 대한 CF가 나온다. WiFi와 3G를 비교하는 CF인데 누가봐도 저건 말도 안되는 CF다. 최대 14.4Mbps가 나오는 3G(HSDPA인 경우)와 망 상태에 따라서 50Mbps 이상까지 나오는(보통은 30Mbps 정도 나오지만) WiFi를 그냥 1:1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망을 비교하려면 같은 3G망을 비교하던지 아니면 Olleh WiFi와 T zone WiFi를 비교하던지 해야할텐데 비교 대상 자체가 틀렸다. WiFi와 3G 사이에 속도에 대한 비교는 완전 넘사벽인데 그걸 내세우는 KT의 어찌보면 좀 치졸한 꼼수가 눈에 거슬린다.

    물론 KT를 쓰면 WiFi를 더 원할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랑하는 3G와 사용성에 대한 비교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KT가 말하는 Olleh WiFi는 원활하게 잘 접속되는가? 또한 어디서든지 이동하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가? 주변에 KT에서 출시한 아이폰을 쓰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아예 WiFi를 끄고 쓴다는 사람들이 많다. QooknShow, 혹은 Olleh WiFi가 잡히기는 하나 제대로 접속이 안되며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에는 핫스팟 개념의 WiFi는 해당 존을 벗어나면 접속이 안되며 WiFi 존과 존을 넘어갈 때 끊겼다가 다시 연결하는 등의 문제점이 생긴다는 것이다. WiFi의 장점은 연결되는 망의 속도가 빠르면 그만큼 빠르다는 것인데(반대로 얘기하면 망이 느리면 그만큼 무선망도 느리다) 단점은 WiFi를 쓸 수 있는 영역이 고정되어 있어서 영역을 벗어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KT의 선전을 보면 이런 속도비교 CF들이 많은데 일단 비교대상 자체가 틀려먹었다는 것이 문제다.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WiFi에 대한 단점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장된 CF라는 생각도 든다. 만약 카페나 사무실과 같은 고정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CF에서는 주로 전철역, 버스 정류장 등 이동하기 위해 머무는 장소에서 실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신빙성이 없다(카페에서의 속도비교하면 사용성 측면이라는 생각에서 이해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요즘 스타벅스가 점점 Olleh WiFi로 깔리고 있는데 말이지. 스타벅스에서의 속도비교라면 좀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인터넷을 많이 쓰는 장소는 어딜까? 내 개인적인 의견일지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카페나 은행 등의 고정형 장소에서 기다리면서 사용하는 것도 많겠지만 버스나 지하철 등 출퇴근 시간, 혹은 장소를 이동할 때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어느 통계에서도 그런 식의 스마트폰의 사용행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동하면서 쓴다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고 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의 WiFi는 별 의미가 없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의 5분, 전철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2~3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시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동하면서 쓰는 시간이 더 많은데 이럴 때는 끊기지 않는(느리기는 해도) 3G가 더 의미있지 WiFi는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이런 의미에서 난 KT의 속도비교 CF는 사용자를 우롱하는 CF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든지 콸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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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SKT가 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SKT는 기지국의 데이터 회선은 기존의 1회선에서 3회선으로 늘렸다. 보통은 음성 3회선, 데이터 1회선인 4회선으로 기지국이 구성되는데 SKT는 데이터를 3회선으로 늘림으로 6회선으로 기지국을 늘려서 데이터 통신에 대해서 나름 허용할 수 있는 트래픽을 늘리는데 주력을 했다. 게다가 팜토셀이라고 데이터 전용 미니 기지국까지 확충해서 3G를 통한 데이터 트래픽의 폭주를 어떻게든 분산처리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렇다면 SKT의 3G 데이터망이 CF처럼 콸콸콸일까? 그만큼 빠를까? KT보다는 빠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가 느낀 바는 그렇다. KT, SKT를 모두 사용하는 내가 느끼기에 같은 장소에서의 3G 데이터 속도를 비교해보면 SKT가 KT보다 빠르다. 하지만 선전처럼 콸콸콸 쓸 정도로 빠르지는 않다. 그리고 가끔은 접속이 느리고 연결이 끊길 때가 더 많다.

    난 개인적으로 SKT USIM이 박힌 아이폰을 사용한다. 그리고 출퇴근시 3G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아이폰으로 즐기며 가끔 넥서스 원으로도 즐긴다. 또한 위팜(We Farm)이라는 게임을 즐겨한다. 이렇게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보면 특히 위팜에서 자주 Connection Fail 에러가 뜬다. 접속이 안된다는 것이다. 접속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느려서 응답을 기다리다 못해 접속이 끊긴 것으로 어플리케이션이 판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이폰 뿐만이 아니라 넥서스 원이나 블랙베리로 해도 그렇다. 쓰다보면 답답하다. 그래서 카페나 어디 고정된 공간에서 있을 때에는 나도 꽁짜로 쓸 수 있는 WiFi를 찾는다. 어쩔 수 없다. 느리니까. 한마디로 콸콸콸 수준은 아니고 누군가 농담삼아서 쫄쫄쫄 수준이라는데 쫄쫄쫄 까지는 아니지만 겨우 줄줄줄 수준을 못면한다는 생각이 든다. 콸콸콸 역시 과대광고라는 얘기다.

    KT는 심하지만 그렇다고 SKT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두 통신사의 CF를 보면서 아예 잘못된 대상으로 비교(KT)를 한다던지 과대광고(SKT)를 한다던지 하는 문제가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KT가 SKT보다 상대적으로 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SKT도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두 통신사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좀 더 소비자들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줬으면 한다. 진실을 왜곡하는 문제를 두 통신사 모두 일으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CF는 마케팅의 가장 큰 무기인지라 자사에게 유리한 내용만 전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할 수 있으나 진실을 왜곡하는 CF는 언젠가는 그 CF를 진행하는 광고주에게도 독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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